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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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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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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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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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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1)

DUMMY

즉시 304호 앞으로 간 두 사람, 시영은 연신 304호의 문을 두들겼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다. 계속해서 느껴지는 무언가의 거부감 때문일까, 문을 두들기는 손은 움직일 때마다 점점 빨라졌다.


“시영이 형, 이 정도면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요?”

반면, 304호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은 소인은 조급한 그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분명 누군가 있어.”

시영은 평소 감에 의존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이렇게까지 계속되는 거부감은 감이 좋지 않더라도 확신할 수 있었다.


“소인아, 블러드리아랑 친하다고 그랬지?”

“치, 친한 건가요? 친구이긴 한데.”

소인의 목소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네 이름이라도 대보자.”

“저, 그, 그 애랑 별로 안 친해요! 마, 말했잖아요!”

식겁한 소인, 시영은 그의 뺨이 묘하게 빨개지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억지로 들어가 볼 수도 없는데···”

시영은 문을 두들기던 손을 멈췄다. 소인이 답답한 마음에 쉰 한숨도 304호의 문을 두들기는 것 같았다.


“기다려볼까요? 진짜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있을 거야.”

“하지만 이쯤 두드렸으면 누구냐고 확인은 해보지 않을까요?”

“아까부터 이 집에서 거부감이 느껴졌어.”

“네?”

소인은 시영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인기척은커녕, 빈집일지도 모르는 곳에서 무슨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인가.


“누군가 분명히 있어. 그게 블러드리아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304호를 바라본 시영은 열리지 않는 문 뒤에 있는 거부감을 노려보았다.


“그걸 형이 어떻게··· 그것보다도 그 거부감이라는 게 뭐예요?”

“예전부터 느껴온 거부감인데, 나도 잘 몰라서 자세히 설명하기는 힘들어. 단지, 오컬트에게 느껴지는 느낌이라는 것 말고는.”

잠시 생각에 잠긴 시영은 소인과 304호, 그리고 그가 들고 있는 블레이드 메모리 스크롤을 바라보며 머리를 굴렸다.


몇 초 뒤, 시영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소인아, 네가 노크해볼래?”

“제, 제가요? 싫어요!”

거절할 이유는 없었기에 시영은 당혹스러웠다. 소인의 얼굴은 왠지 모르게 상기된 듯했고, 시영에게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


“갑자기 왜 그래?”

“그, 그냥 누가 두들기든 똑같겠죠!”

시영은 이해할 수 없었다. 소민의 기억을 읽기 전만 하더라도 소인은 뭔가를 밝히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고, 오히려 스스로 능력이 없음을 자각해 뭐라도 하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적극적인 모습과는 달리 소극적이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으니까 안 나오는 거 같은데요?”

“분명 누군가는 있어. 내가 감이 안 좋아서 그거에 의존하지는 않는데, 이 느낌은 이런 나라도 알 수 있어. 304호에는 블러드리아가 있어.”

“저, 정말일까요?”

시영의 확답에도 소인은 망설이고 있었다. 시영이 보기에는 자신처럼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건 아니었다.


묘하게 빨개진 뺨과 귓불, 묘하게 소극적이게 된 행동은 두려움이 아닌 다른 이유 같았다.


“그럼, 소인아, 난 지금부터 자리를 피할 거야.”

“예?”

시영의 발언에 소인은 소스라치게 놀라 그의 소매를 잡았다.


“시영이 형! 제가 싫다고 말했지만,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쁠 일은 아니잖아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무래도 내가 여기 있어서 저쪽이 안 나오는 것 같아.”

“시영이 형 때문에?”

소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를 처음 봤을 때부터 느껴왔지만, 그는 무슨 말이든 진중하고 진지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고, 확신에 찼기 때문일까, 더욱 무게감마저 느껴졌다.


“내가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블러드리아가 오컬트라는 사실 말고는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겠어. 저 집에 오컬트가 산다는 건, 소인이 네가 봤다고 해도 지금은 심증이잖아. 그래서 직접 확인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어.”

“확실히 304호였어요. 전 믿고 있어요.”

소인은 블레이드 메모리 스크롤을 가볍게 흔들었고, 그 리듬에 맞춰 시영의 고개도 끄덕거렸다.


“그래, 나도 널 믿어. 하지만 그 심증을 확인하기 위해선 날 의심해야 해.”

“네? 왜요? 그럴 필요는 없잖아요.”

“그 누구보다도 간절한 소인이, 네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블러드리아가 304호에 있다면 내가 자리를 피하는 게 차라리 더 나을 거야.”

“하, 하지만 저 혼자서 어떻게···”

소인의 목소리는 눈동자와 함께 떨렸다.


“혹시, 무서운 거야?”

“무섭냐고요?”

소인은 떨리는 눈동자로 304호를 바라보았다.


“그건 아녜요.”

“그럼, 여기까지 와서 망설이는 이유가 뭐야?”

시영도 304호를 바라보았다.


“블러드리아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소인은 걱정과 함께 한숨을 내뱉었고, 시영의 시선은 그를 향했다.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지?”

“솔직히 말하면 걔랑 소민이만큼 친하지도 않아요. 더군다나 기억을 읽었다고 그랬잖아요.”

“그랬지. 손에 들린 그걸로.”

시영이 블레이드 메모리 스크롤을 가리키자 소인은 그것을 바라보며 세게 움켜쥐었다.


“블러드리아가 무슨 의도였는지는 알겠어요. 하지만··· 그 이유가 아무리 긍정적이어도 결국 과정은 나쁜 거잖아요.”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피해자가 나왔다는 것만으로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지.”

“그럼 전, 그 애를 친구로 봐야 할까요?”

소인은 블러드리아를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다.


“내가 감히 뭐라고 하는 것도 웃긴 일이긴 한데···”

시영은 그런 소인을 바라보았고, 소인도 고개를 돌려 그와 눈을 마주쳤다.


“기억이라는 거, 정말 신기하지 않아? 소인이 너는 모르는 기억을 읽었고, 난 기억을 잃었고.”

“신기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느끼는 건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어쨌든, 소인아, 지금 상황에서는 내가 빠져야 하고, 소인이 네가 혼자서 블러드리아와 마주해야 해.”

“그러니까 왜 형이 피해야 하죠?”

“말했다시피, 난 기억을 잃었거든.”

시영은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


“내가 기억을 잃은 이유도 뭔지 몰라. 내가 왜 오컬트에게 거부감을 느끼는지도 몰라.”

시영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했고, 소인은 입을 지그시 다물었다.


“그래도 지금 해볼 수 있는 건 모두 해봐야지, 안 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영이 형이 빠지면 저는···”

“소인아.”

시영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아까부터 너는 이 사건에서 한 게 없다고 그랬었잖아, 네가 한 게 얼마나 큰일인지 체감이 힘드니?”

“그야, 그런 걸 생각해 볼 여유는 없었으니까요.”

“그럼 지금 조금이지만,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보자. 이 사건에서 피해자는 여럿 나왔지만, 그들을 결론적으로 구한 건 누구일까?”

시영의 물음에 소인은 쉽게 입을 열 수 없었다.


“바로 소인이, 너야. 네가 아니었다면, 괴인으로 변한 사람들 때문에 지금보다 더욱 큰일이 일어났겠지.”

“하지만 그건 소민이를 구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그걸 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야.”

그 순간, 소인의 눈은 크게 뜨였다.


“그리고 창연이라는 사람과 싸워서 결국 소인이 넌 이겼어.”

“소민이랑 함께 싸운 덕분이에요.”

소인은 블레이드 메모리 스크롤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멋지네, 남매가 함께 싸우고.”

“만약 소민이의 스크롤이 아니었다면, 전 졌겠죠.”

“내가 빌려준 건?”

“그거요?”

소인은 돌풍의 메모리 스크롤을 꺼냈다.


“잊고 있었네요. 돌려드릴게요.”

“이건 안 쓴 거야?”

“네.”

소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내가 없어도 문제없는 것 아냐?”

“그거랑은 다르죠.”

“뭐가 달라? 남의 도움 없이 너희 힘만으로 이겼다는 말인데.”

“우리의 힘으로?”

그의 말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소인은 오른손으로는 체인 메모리 스크롤, 왼손으로는 블레이드 메모리 스크롤을 꺼냈다.


“하지만 저는 저고, 소민이는 소민이라고요.”

“소민이는 결국, 또 다른 소인이잖아.”

“그게 뭐예요.”

소인은 인상을 쓰며 고개를 저었다.


“널 스스로 그림자라고 생각했던 건, 그 때문이 아니었어?”

“그건···”

소인은 조심스럽게 그림자 스크롤을 꺼냈다.


“빛과 그림자, 그런 이유로 망설였지만, 너희는 결국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 어느 쪽이 빛, 그림자일 필요는 없다는 걸 이미 깨닫지 않았어?”

“알고 있어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인이 넌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고,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체인과 블레이드로 충분히 증명했어.”

“정말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소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


“당연하지, 그러니까 네가 문을 두들기지 않는다면, 소민이를 비롯한 모두가 의식을 되찾을 수 없을 거야.”

“그, 그건 싫어요!”

그것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 소인은 긴장되었지만, 결국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늦게나마 깨닫고 말았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문을 두들기려 했지만, 그것보다 304호의 문이 열리는 게 더 빨랐다.


“방금 그거 무슨 말이죠?”

칠흑빛 머리카락에 수줍은 붉은 브릿지의 소녀, 블러드리아가 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집임을 증명하듯 간편한 옷을 입고 있었다.


“브, 블러드리아!”

오랜만에 보는 친구, 아름다운 블러드리아의 모습에 소인은 넋나간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애써 진정시킨 뺨과 귓불은 다시 붉어져 갔고, 블러드리아는 그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나왔군.”

시영은 잠깐 미간이 찌푸려졌다. 문 하나를 둔 거부감은 열린 순간 증폭되었고, 그 마음은 블러드리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를 경계하듯 노려보며 이내 시선을 돌렸다.


“소민이가 의식 불명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죠?”

“일단 묻고 싶은 게 많습니다. 안에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시영의 정중한 물음, 블러드리아는 여전히 그를 반기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순순히 집에 들여보냈다.


소인은 블러드리아를 보자 반갑기도 했지만, 이상하리만큼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친구의 집이었음에도 이상하게도 들어가기 껄끄러웠다. 그에 비해 시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갔고, 소인이 들어오지 않음을 발견하자 그를 데리고 억지로 들어갔다.



블러드리아는 저녁을 먹고 있었다. 나름 오컬트에 대해 잘 아는 시영, 블러드리아의 친구인 소인도 그녀가 먹는 음식은 잘 모르고 있었다. 소인은 기괴한 음식을, 시영은 피와 관련된 음식이라고 예상했다.


공교롭게도 블러드리아는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고, 그것은 두 사람 중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능숙하게 쌈을 싸 먹는 모습에는 어이가 없어질 지경이었고, 배고픔을 느낀 그들은 이곳에 무얼 하러 왔는지 잊어버리려 했다.


“같이 먹을래요?”

반가운 소리에 시영은 자연스럽게 합석했다. 반면, 소인은 블러드리아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소름 돋는 살기를 느낀 블러드리아는 놀란 눈으로 소인을 바라보았고, 시영이 고기를 한 점 집는 순간, 큰 소리와 함께 식탁이 엉망이 되었다.


충격에 밀려난 시영이 고개를 들자 소인이 블러드리아의 목을 조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소, 소인아···”

블러드리아는 괴로워했지만, 소인은 소민이 받았을 고통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눈을 감은 모습을 생각하니 아파하는 모습마저도 가증스럽게 느껴졌다.


“너 때문에 소민이가 의식을 잃었는데 한가하게 고기가 들어가?”

소인의 손아귀는 점점 힘이 들어갔다. 창연과의 싸움으로 지쳤음에도 오히려 분노하는 손아귀는 점점 억세졌다.


시영은 침착하게 구체를 날려 소인에게 맞췄다. 회전의 영향으로 소인의 힘은 풀려갔지만, 고집스러운 손은 블러드리아를 놓지 않았고, 그에 따라 블러드리아에게도 회전의 영향이 전도되었다.


“아파···”

분명 힘이 빠져감에도 더 아파하는 모습에 당황한 소인은 손을 완전히 놔버렸다. 시영도 구체를 소멸시켰다.


그럼에도 블러드리아는 한참 동안 전신을 끌어안으며 아파했고, 시영은 그녀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상태를 살폈다.


살짝 벗겨진 배에는 누군가에게 세게 얻어맞은 흉터가 있었다. 전신에 자잘한 상처가 눈에 들어오자 안타까움에 손을 뻗었다.


“괜찮아요.”

블러드리아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시영의 손길을 쳐냈다. 고통 속에 감춰진 표정은 여전히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


“블러드리아, 당신은 오컬트가 맞네요.”

시영은 수긍했고,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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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2) 20.08.14 28 0 14쪽
4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1) 20.08.12 28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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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1) 20.08.08 43 0 12쪽
4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3) 20.08.07 26 0 16쪽
4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2) 20.08.06 27 0 12쪽
4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1) 20.08.06 26 0 13쪽
4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3) 20.08.04 30 0 14쪽
4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2) 20.08.03 34 0 18쪽
3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1) 20.08.02 33 0 13쪽
3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3) 20.08.02 33 0 12쪽
3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2) 20.08.01 41 0 15쪽
3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1) 20.07.31 32 0 12쪽
3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3) 20.07.29 44 0 16쪽
3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2) 20.07.28 33 0 12쪽
3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1) 20.07.27 32 0 12쪽
3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2) 20.07.27 36 0 14쪽
»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1) 20.07.26 42 0 13쪽
30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2) 20.07.26 29 0 14쪽
29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1) 20.07.25 36 0 13쪽
28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제미니 20.07.24 31 0 14쪽
27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2) 20.07.23 33 0 14쪽
26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1) 20.07.22 35 0 14쪽
2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3) 20.07.22 33 0 12쪽
2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2) 20.07.21 37 0 12쪽
2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1) 20.07.21 31 0 12쪽
2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2) 20.07.19 38 0 15쪽
2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1) 20.07.19 26 0 12쪽
20 Episode 01. 묶인 천사-귀신 소동(2) 20.07.19 3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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