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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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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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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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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2)

DUMMY

“저기 있군.”

한편, 먼저 커피숍을 빠져나온 이터널은 붉은 대로가 보이는 강변 부근에서 고속을 발견했다.


“누구? 아, 왜 하필이면···”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 고속은 마치 불행이 찾아온 것처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작 이터널은 익숙한 듯 그에게로 다가갔다.


“여긴 어떻게 왔어?”

찡그린 채로 묻는 고속. 이터널은 자연스럽게 탐지기를 꺼냈다.


“아, 그거냐?”

고속은 이터널의 손에 들린 탐지기에 고개를 저었다. 저걸로 찾아왔다는 말에 수긍은 했지만, 기분은 썩 좋지는 않았다.


“요전에 고장 났지만, 교수님께서 새로 고쳐주셨다.”

이터널은 해방기를 집어넣었다.


“그냥 고장 난 채로 내버려 뒀으면···”

연이은 험담에 이터널은 고속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부담스러운 시선 때문에라도 고속은 그를 무시할 수 없었다.


“뭐, 왜. 뭐가 또 불만인데.”

“유감이지만, 불만이 있어서 온 건 아니다.”

“그럼 왜 온 거야?”

“액셀러레이터, 널 찾아온 거다.”

이터널의 간단한 대답에 고속은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함을 깨달았다.


“그게 그거 아냐?”

“네게 목적이 있어서 왔다. 불만은 아니라는 거다.”

“뭐 때문인데?”

“네 생각이 이 몸의 생각과 같을지 궁금하다.”

“내 생각?”

고속은 뺨을 긁적거렸다.


“시영을 믿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아닌가?”

“···그 녀석이냐?”

고속은 강변을 바라보았다. 흐르는 시선이 붉은 대로를 향하는 건 얼마 지나지 않았다.


“네 정보 중에서 이 몸의 감이 좋다는 정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몸은 감이 좋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해. 이야, 축하한다. 얼추 비슷하시네?”

고속의 말은 의도적인 비꼼이었다. 사실은 이터널의 촉이 정확하게 들어맞았지만, 차마 그 마음을 들키기 싫었기에 일부러 재수 없는 어투로 지껄였다.


“그런가.”

분노할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이터널은 들판에 부는 바람처럼 평온했다. 오히려 그랬기에 고속의 눈꺼풀은 파르르 떨렸다.


“뭐 잘못 먹었냐?”

“단백질 블록을 조금 먹고 오긴 했지만, 잘못 먹지는 않았다.”

“너, 무슨 바람이 분 거야?”

그것은 어쩌면 고속에게도 부는 바람일지도 몰랐다.


이터널은 해방기 소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때는 D-Zero가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시점, 무언가의 이유로 폭주한 이터널은 소인과 소민을 때려눕혔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당사자인 이터널조차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흉폭하고 압도적인 모습, 특히 무자비하게 이글거리던 두 눈동자는 근처에서 사태를 지켜보던 고속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었다. 그 이후로 이터널은 공포의 대상이 되었고, 여전히 고속은 그 눈동자를 잊지 못했다.


소문은 해방기 소지자들 사이에서 금방 퍼져나갔고, 그렇지 않아도 그에게 도는 갖가지 의혹이 더해져 소문의 신빙성은 극대화되었다.


그렇게 공포의 대상이 된 이터널은 서로를 적대하는 해방기 소지자들 중에서도 특히 더 꺼리는 존재가 되었고,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알고 있던 고속은 정보와는 사뭇 다른 그의 모습에 의문을 느꼈다.


“바람? 잘 모르겠군. 요즘 돌풍이 자주 부는 것 같긴 하지만, 이 몸은 바람과는 관련 없다.”

어쩌면 고속이 그를 가까이하지 않았기에 몰랐을 수도 있었다. 이터널은 원래 이런 녀석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수 있었다.


고속은 이터널을 바라보았다. 왠지 모르게 그가 측은하게 느껴지며 약간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랬기에 조금이지만 시영이 이해되었다.


“액셀러레이터, 불편하면 이야기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이 몸은 오해를 풀고 싶을 뿐이다.”

“시영에 대한 오해야, 그게 아니라면 네 오해야?”

“시영이다.”

이터널은 시선을 돌렸다.


“네 오해는 풀 생각이 없는 거야?”

“이 몸에게 오해할 구석이라도 있는가? 액셀러레이터, 네가 아는 사실 그대로가 진실이다.”

“···그래?”

고속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가 아는 정보는 정확한 만큼 당사자인 그가 말한대로였지만, 어째서일까, 그로서는 숨겨진 진실이 더 있다는 의혹이 들었다.


“이터널, 너 분명히 D-Zero때 동료들을 잃었다고 했지?”

“···이 몸은 그런 말 한 적 없다.”

“내 훌륭한 동료들이 알아 온 정보야.”

고속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 있는가?”

이터널은 동료라는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그에게는 당연했다. 고속이 물은 동료 이야기는 이터널의 갖가지 의혹 중 한 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에 끝난 마석 사건에서 내 동료들이 전부 다쳤어.”

“그래서 병원에 있었던 건가.”

이터널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우리는 항상 같이 움직였어.”

“액셀러레이터, 네 동료와 같이 있는 모습은 못 본 것 같군.”

“그야 당연하지. 제일 빠른 내가 직접 움직이고, 나머지 애들은 간접적으로 함께했으니까.”

고속의 입가에는 지그시 미소가 지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올라간 입꼬리는 바닥을 향했다.


“하필이면 나 빼고 다 다쳐버렸어. 입원했다고.”

“그들의 몫까지 움직이면 되지 않나.”

“이터널, 넌 혼자서 모든 동료를 대신할 수 있어?”

고속은 검지로 이터널을 가리켰고, 이터널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저었다.


“각자 잘하는 분야가 있어. 난 발이 빨랐고, 상대적으로 움직이기 유리했기에 목표를 향해 달렸어. 하지만 나 혼자 달린 게 아니야. 우리는 항상 함께였지. 하지만 혼자 남은 상황에서 나 혼자서 달릴 수 없어.”

“그게 한계인가.”

“당연한 거 아냐? 비단, 내 목표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야. 동료 모두의 염원이 담긴 소망이지. 그런 중대한 문제를 나 혼자서 하라고? 이건 한계가 아니야. 당연한 거라고.”

“그런가.”

이터널은 고속이 바라보던 강변을 바라보았다. 돌풍으로 세차게 흔들리는 물길은 마치 흔들리는 고속의 심리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멈춰 있을 건가.”

“그건 아냐.”

고속은 긴장을 삼켰다.


“혼자서 한계를 정해버린 네가, 움직일 수 있나?”

“···너, 비꼬려고 온 거야?”

한순간 정색한 고속은 이터널을 노려보았다. 자연스럽게 자신을 향한 이터널의 시선과 마주치자 잊고 있던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건 아니다.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하겠다.”

“아냐, 그럴 의도가 아니라면 네가 사과할 일은 아니지.”

“단지 이 몸은 시영에게 다가간 이유가 그것과 관련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거 진짜 감이야?”

고속은 조심스럽게 이터널을 바라보았다. 그저 이터널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뭐, 녀석을 찾아간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 한계를··· 그래, 인정할게. 난 내 한계를 깨달았고, 혼자서는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한계에 봉착했다는 진실을 인정하기 싫었지만, 신기하게도 인정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시영, 그 녀석은 사실상 마석 사건을 혼자서 해결했잖아. 나랑은 다른 녀석이야. 그래서 녀석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어.”

“그가 거절했나?”

“아니, 내가 거절했어.”

고속은 돌풍조차 놀랄 정도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유가 뭔가.”

“당연하잖아?”

차분히 해방기를 꺼낸 고속.


“해방기 소지자라고. 믿을 수 있겠어? 더군다나 녀석은 이미 아미와 접촉했어. 그래서 더더욱 못 믿겠다고.”

“···진심인가?”

고속을 비추는 이터널의 눈동자. 묘하게 이글거리는 느낌은 신기하게도 무섭지 않았다. 그저 조금은 낯익은 무언가라는 것만 느껴졌다.


“아미가 그랬지. 해방기 소지자는 적이라고. 뭐, 맞는 말이야. 그나마도 너나 아미는 내가 뭐라고 알고 있지만, 시영은 아니야.”

고속은 붉은 대로를 바라보았다.


“난 기본적으로 정보가 없는 사람은 믿지 않아. 녀석에 대해 아는 사실은 거의 없어. 그나마 강해성 탐정의 제자라는 아는 사람은 알만한 그런 것밖에 없다고.”

“그거면 충분한 거 아닌가?”

이터널의 물음에 고속은 입을 열 수 없었다.


“꼭 정보가 없다고 해서 그게 그 사람을 알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부럽네.”

“···그런 건가.”

이터널은 잠깐이지만 고속의 눈가에 풍기는 어두운 무언가를 느끼자 내색하지 않고 긴장을 삼켰다.


“시영이를 믿고 싶어. 녀석이 나쁜 녀석이 아니라는 건 알겠어. 하지만 해방기 소지자잖아.”

“단지 그 이유로 믿지 못하는 건가. 씁쓸하군.”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정보상이 된 건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고. 정보도 없는 녀석을 느낌만으로 믿을 수는 없어.”

“그럼, 감은 믿겠나.”

“감? 솔직히 네가 정확하다는 건 조금은 인정해. 하지만 그것만으로 누군가를 완전히 믿을 수 있어?”

고속은 입술을 앙다물었다.


“나도 모르겠다. 뭐가 맞는 건지. 지금까지 알기 위해 달렸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하아···”

“당연한 거 아닌가.”

이터널은 말했다.


“모르는 걸 알기 위해 달린 게 아닌가.”

“그건···”

고속은 시선을 돌렸다. 이터널의 말에 차마 대꾸할 수는 없었다.


직접 혼자 달린 이유도 다른 건 없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동료들이 다쳐버렸고, 입원할 정도의 큰 부상에 고속은 두려워했다.


고속은 알고 있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최대한 안전하게 돌아갔지만, 언젠가는 직접적인 위험에 마주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자기가 다치는 건 상관없었다. 하지만 소중한 동료들이 다치는 것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


미묘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이터널이 그 좋은 감으로 마음을 읽었을지는 모를 일이다. 그저 진정될 때까지 같은 대로를 바라보며 말을 아꼈다.


“시영을 믿어도 된다.”

한참 만에 나온 이터널의 대답이었다. 어쩌면 고속은 이런 확답을 듣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이터널, 네 분위기가 변한 것도 시영이 덕분이야?”

그랬기에 조금은 그 시영이라는 녀석이 궁금해졌다. 오히려 정보가 없었기에 궁금증은 몇 배로 증폭되었다.


“분위기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하지만 적어도 시영을 믿어서 후회할 일은 없을 거다. 아니, 후회는 해도 녀석으로 인해 실망할 일은 없을 거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조금은 믿을 수 있겠는데?”

“이미 믿고 있었던 것 아닌가?”

“마음대로 생각해.”

고속은 피식거렸다.


“알고 싶다면, 평소처럼 달려라. 그 강한 다리로 직접 달리는 수밖에 없다.”

“고마워 이터널, 다시 봤어.”

“이 몸도 다시 봤다. 액셀러레이터, 네게 복수자의 눈이 보였을 줄은···”

“복수자의 눈?”

순간, 고속은 그와 고속이 말했던 ‘불길’이 떠올랐다.


“그렇다. 단순한 증오인 줄 알았지만, 복수자의 눈이 개안할 정도로 깊은 무언가로군.”

“그게 뭐야? 처음 듣는데?”

“그럴 만도 하다. 전사인 네가 알 건 아니니까.”

“복수자만이 보이는 그런 거야?”

“비단, 복수자만이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이터널의 시선은 여전히 고속의 눈을 향했다.


“대충 안 좋은 거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 따지면, 이터널, 너도 약간은···”

“이 몸도 가지고 있다.”

“그거, 좋은 거야?”

“복수가 좋다고 생각하나?”

어쩌면,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질문이었다. 하지만 고속은 그 물음에 대해 이렇다 할 대답을 내리지 못했다.


“불길은 모든 것을 멸하지. 복수도 마찬가지다. 결국, 남는 건 없다.”

“···[복수자]인 네가 말하니 단순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네.”

“그런가.”

이터널은 시선을 강변으로 옮겼다.


“뭐, 그래도 생각은 못 바꾸겠어. 정보가 없는 녀석을 쉽게 믿을 수도 없는 거니까.”

“단기간에 바뀌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터널, 네가 하는 말이 모두 진심이라면 조금은 녀석을 믿어도 될까?”

“그건 액셀러레이터, 네 자유다.”

“···자유롭다는 건, 부담스럽네.”

고속은 자리를 옮겼다. 마음의 답답함이 해소된 만큼 부담감이 내려왔기 때문일까, 해답은 오직 두 다리로 움직이는 것뿐이었기에 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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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2) 20.08.14 28 0 14쪽
4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1) 20.08.12 29 0 16쪽
»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2) 20.08.10 37 0 13쪽
4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1) 20.08.08 43 0 12쪽
4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3) 20.08.07 27 0 16쪽
4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2) 20.08.06 27 0 12쪽
4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1) 20.08.06 26 0 13쪽
4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3) 20.08.04 30 0 14쪽
4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2) 20.08.03 35 0 18쪽
3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1) 20.08.02 33 0 13쪽
3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3) 20.08.02 33 0 12쪽
3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2) 20.08.01 41 0 15쪽
3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1) 20.07.31 32 0 12쪽
3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3) 20.07.29 45 0 16쪽
3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2) 20.07.28 33 0 12쪽
3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1) 20.07.27 32 0 12쪽
3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2) 20.07.27 37 0 14쪽
3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1) 20.07.26 42 0 13쪽
30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2) 20.07.26 29 0 14쪽
29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1) 20.07.25 36 0 13쪽
28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제미니 20.07.24 31 0 14쪽
27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2) 20.07.23 33 0 14쪽
26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1) 20.07.22 35 0 14쪽
2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3) 20.07.22 33 0 12쪽
2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2) 20.07.21 37 0 12쪽
2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1) 20.07.21 32 0 12쪽
2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2) 20.07.19 39 0 15쪽
2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1) 20.07.19 26 0 12쪽
20 Episode 01. 묶인 천사-귀신 소동(2) 20.07.19 3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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