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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어느날 님의 서재입니다.

대통령이 제일 쉬웠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오월어느날
작품등록일 :
2023.10.21 18:28
최근연재일 :
2024.02.01 23:30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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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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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
글자수 :
652,510

작성
23.12.2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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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91) 안심부터

DUMMY

사이즈가 점점 커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도시 하나를 봉쇄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일단 해야 하는 게 뭡니까?“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시설을 빨리 파악해서 일단 격리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건 당연한 소리고.


”그건 어떻게 됐습니까?“

”그거라니요?“

”백신요. 연구에는 들어갔겠죠?“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가 또 출몰하고 백신 개발에는 몇 년씩 허비되면 사실상 내 임기 내에 할 수 있는 일이 상당 부분이 좌절된다.


‘어쩐지 브레이크 안 걸리고 쉽게 쉽게 풀린다 했다.’


물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돈도 많이 들었다.

머리도 많이 썼다.

단시간에 많은 일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기도 바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힘드시죠?“

”네? 아. 힘들어 보입니까?“

”티는 안 나는데 그래 보입니다.“

”그동안 너무 거저먹은 느낌이랄까요. 요즘에는 매일 매일이 새롭습니다.“

”이번 일만 잘 넘기시면 앞으로는 더 쉬울 겁니다.“

”그래요? 뭐 그럴만한 거리가 있습니까?“

”백신 개발 다 됐습니다.“

”정말입니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런데 무슨 백신 개발이 이렇게 빨리 되는 거지?


”원래부터 연구는 하고 있었고요. 중국에 있는 연구소를 확보한 게 큰 도움이 됐네요.“

”다행입니다. 그럼 격리를 하거나 봉쇄령을 내릴 필요도 없지 않습니까?“

”그건 해야 합니다.“

”백신을 바로 공개를 안 하시려구요?“

”이번 기회에 승기를 잡아야 합니다. 파악한 바로는 지금 다들 확진자가 터지지 않았다 뿐이지 자국내 바이러스 보유자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설마...


”치명률이 높습니까?“


사태가 심각해지면 그때 풀겠다는 속셈인가?

이럴 때보면 이 김현식이라는 사람도 고리대금을 하던 유대인처럼 돈 앞에서는 냉혈한 같기도 하다.


“높지 않습니다. 높아 보이고 엄청난 고열에 시달리겠지만 그래 보일뿐입니다.”


감이 잡힌다.

치명율이 높지는 않으니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에 미안해할 필요는 없고 적절한 타이밍에 공개를 해서 우위를 점하자는 뭐 그런 계획인 것 같다.


”돈도 벌고 그 외에 얻을 것 있으면 얻어내야죠. 중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에서요.“

”그럼 개발하신 백신의 소유권은...“

”당연히 대한민국 정부에게 넘겨야죠.“

”그래도 됩니까? 그래도 비서실장님이 돈 들여서 개발한 건데요.“


무기사업처럼 제약 산업 역시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개발에 많은 돈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일단 독점적인 약 하나만 만들어내면 벌어들이는 돈은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것이다.


”대통령님도 인생 두 번 살아보세요. 돈 같은 건 안 중요하다니까요 진짜.“

”가끔은 적응이 안 되네요. 너무 엄청난 일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씀을 하셔서.“

”일단 대통령님은 하셔야 될 일이 있습니다.“

”그래요 봅시다. 내가 할 일이 뭘까요?“


예전에 말했던 그것.

아무리 권력이 있고 재력이 있어도 대통령은 하늘이 내는 것이다.

국민들을 설득하려면 관상부터 좋아야 한다.

그걸 내가 해야 하고.


”국민들 진정부터 시켜주셔야 합니다. 절대 아무 일 없을 거니까 정부의 통제에 따라 달라구요.“



###



일단은 병원부터 왔다.


“고생들 많으십니다.”


전해듣던 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현장이었다.

배드가 얼마나 모자라면 야외에서나 사용하는 구호용 들것에 실려 있는 환자도 부지기수였으니까.


“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한눈에 봐도 지친 기색이 역력한 의사와 간호사들.

며칠 밤을 샌 모양이다.

하지만 대체인력은 없다.

국내 최대의 일성병원이 이수준이면 다른 병원은 보지 않아도 상황이 감이 잡힐 수준이었다.


“그런데 대통령님. 마스...”


마스크 쓰라는 소리.

하지만 난 마스크를 가지고 오지도 않았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다니라고 발표한 적도 없다.


“안 씁니다.”


단호하게 말했다.


”감염의 우려...“

”괜찮습니다.“

”그래도 쓰시는...“

”감염된다고 해도 치명율이 적다는 첩보가 있습니다.“


첩보라는 말에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들이다.


”지금 나라가 난리입니다.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 가지고 제 2의 코로나 운운하면서 난리 떠는 몇 사람 때문에 대다수 국민이 겁에 질려 있어요.“


재해 피해자들 치료하는 것 때문에 병원은 이미 과부하가 걸려있다.

기존에 치료하던 환자들을 소홀히 할 수도 없다.

여기에 정체모를 바이러스 때문에 괜히 겁에 질려 있어서 현장의 혼란이 장난이 아니다.


”대통령인 제가 이렇게 해야 안심들 하실 것 아닙니까.“

”하지만 아직 밝혀진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금 저희 일성병원조차 아무것도 밝혀낸 것이 없는데...“


첩보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믿느냐는 표정.

당연한 반응이다.


‘이걸 떠벌리고 다닐 수도 없고.’


집안 단속부터 잘 해야 한다.

국내에서 알고 보니 별거 아니라카더라, 이런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다른 나라에서 나와 비서실장이 뻥카를 지르는 중이란 걸 금새 들키게 된다.

아쉽지만 비밀 유지가 우선이다.


”저를 믿고 따라주세요. 그래서 오늘 일부러 온 겁니다.“

“하...”


대통령이라고 해서 더 말을 하지 못하고 삼키는 모습.

하지만 이들을 기쁘게 할 선물을 좀 들고 왔다.


“손이 많이 모자라죠?”

“네... 보시다시피.”

“그래서 제가 사람을 좀 데리고 왔습니다.”

“사람요? 누구를... 어?“


바로 놀라는 얼굴이 되는 의사들.


“현직 군의관들입니다.”


반가운 기색이 되었다가 다시 그늘이 지는 얼굴.

군의관이 도움이 돼봐야 얼마나 되겠냐는 표정들이다.


”지금 손 하나가 모자라잖아요.“

”그렇기는 합니다.“

”현직 전공의나 전문의들이 하는 수술이나 어려운 치료 말고, 다른 치료에 투입을 하세요. 그러면 피로도가 많이 줄어들 겁니다.”

“그런데 저분들은 부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다행이 바이러스가 군부대까지 전파되지는 않은 걸로 확인이 됐다.


“필수 인력만 남겨두고 오는 길입니다. 지금은 군부대보다 민간이 시급하니까요.”


군부대 병원이 아니라 민간 병원이 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니 틀린 말이 아니다.


“조금만 더 고생해주세요. 반드시 국가에서 보답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군의관 여러분은 이곳 의료진과 협조해서 최선을 다해주세요.”



###



청와대 춘추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마스크를 쓰라고 한 적이 정말 없다.

그런데 춘추관내 기자들은 전부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학습 효과가 정말 뛰어나군.‘


코로나때 마스크를 이년동안 쓰고 다닌 후로 꽤 긴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호흡기를 통한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코로나건 독감이건, 단순한 감기건, 그냥 모든 바이러스에 대해 예민한 사람이다. 황사나 미세 먼지 때문도 있을 것이고.


”지금 정체 모를 바이러스에 때문에 불안하실 겁니다. 지금 여기 계신 기자 분들도 전부 마스크를 쓰고들 계시네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염된다 하더라도 죽는 사람 아무도 없을 겁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지쳤을 것이다.

재해 때문에 크던 작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

거기에 바이러스까지.

말 그대로 혼돈의 시대.

확신을 줘야한다.


”백신이라도 확보가 된 겁니까?“

”지난 코로나 때와 비교해 어떤 상황입니까?“

”국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하실 생각인지 대통령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정말 걱정이 안 되시는 겁니까? 대통령께서는 마스크도 착용을 안 하셨는데 현 시국을 일단 피하기 위한 뻥카 아닌가요?“


질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대체로 비슷한 질문들이었다.

하지만 기자들이 조용해질 때까지 난 일단 듣는데 집중했다.


”유례없는 바이러스입니다. 하지만 정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신종 바이러스는 독감과 비슷한 고열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진통제는 소용없습니다. 독감 주사도 해당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난리가 난겁니다.“

”그래서 결론이 뭡니까? 백신이 개발이라도 된 겁니까? 아직 국내는 물론이고 그것과 관련해서 아무런 정보도 입수된 게 없는데요.”

“답변 드리겠습니다. 백신 이미 나왔습니다.”


순식간에 술렁인다.

다음 대답은 뻔하다.


“어느 제약사에서 만든 겁니까? 아직 신종 바이러스 출몰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개발이 완료되는 게 가능한가요? 만약 사실이라면 정부에서 확보한 백신의 분량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분량은 충분합니다. 이미 찍어내고 있는 중이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믿고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믿을 수 있는 증거라도 제시가 가능할까요?”

”미국에 있는 허이짜라는 제약사에서 개발 완료한 백신입니다. 아직 정식 오픈전이라 나머지는 기밀입니다. 더 이상의 정보공개는 어려운 점 양해바랍니다. 한 가지 확실한건 절대 아무도 죽지 않는다는 겁니다. 병원에서 불안에 떠시는 분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제가 허풍이나 거짓말 한적 없는 거 잘들 아실 겁니다.“


일부러 정부가 아니라 나를 믿으라고 했다.

왠지 그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아, 그리고 제약사가 미국에 있다고 쓸데없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우리 대한민국에 가장 우선적으로 공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씀일까요 우선적.... 이라면 우리 말고 다른 나라도 바이러스가 이미 전파가 됐다는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이것도 첩보이기는 한데... 미국이나 일본, 중국으로도 보균자의 동선이 파악된 걸로 확인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고처럼 일시에 퍼졌는데 다른 나라는 그 정도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곧 코로나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겁니다.“


엄청나게 웅성댄다.

겁이 나는 거겠지.


“하지만 겁낼 필요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또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지금 이 자리는 신종 바이러스 출몰과 그에 대비하고 있다는 말만 하러 나온 것은 아니다.


“지금 전국 곳곳이 전례 없는 자연재해로 신음을 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발생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 역시 엄청난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는 집에 창문이 깨졌을 것이고, 어떤 집은 물난리가 났겠죠. 어떤 사람은 새로 산 차가 갑자기 날아온 돌덩이에 박살이 났을 겁니다.”


재해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절대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모든 피해 정부에서 책임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아무런 걱정하지 마시고 생업에 종사하시기 바랍니다. 어서 일상으로 돌아가셔야죠.“


모든 걸 책임지겠다는 말.

그것보다 든든한 게 어디 있을까.


”지금 한말 책임지실 수 있습니까?“


당연히 못 믿겠지.

하지만 믿어도 된다.

지금은 내가 대통령이니까.


“책임질 수 있습니다.”


단호한 한마디에 벙찌는 기자.

뭐 이런 대통령이 다 있나 싶겠지.


“엄청난 재정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걱정을 왜 합니까?

내가 월급을 왜 받는데.


“나라살림 걱정은 제가 해야죠. 기자 분은 기사 열심히 쓰시고요. 거짓이나 왜곡 없이 진실만을 보도하시길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이 자리에 기레기는 없겠지.

지금까지 내가 한 말만으로도 충분히 어그로를 끌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벌어신 일, 지금 진행중인일, 그리고 앞으로 계획 중인 일도 많으십니다. 이미 돈 들어갈 일이 태산인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을 할 계획이십니까?”


같은 말을 여러 번 하게 만드는군.

짜증나게.


“하... 몇 번을 말씀드려야 합니까?”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걱정이 돼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지금 당장 어려움을 벗어나자고 너무 미래에서 땡겨쓰시는 거 아닙니까? 뒷일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시는 건지요.”

“그런 걱정은 내가 합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을 외면해야 합니까? 아픈데 치료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최태웅의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조용해지고 적막이 흐른다.

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했다.


“목이라도 걸라면 걸겠습니다. 저를 믿으세요. 이런 일은 지금도 앞으로도 국가에서 지켜드릴 겁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 여러분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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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제일 쉬웠어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1 (90) 집단 감염 23.12.28 158 5 11쪽
90 (89) 직무유기 23.12.27 165 5 11쪽
89 (88) 기상이변 23.12.26 161 4 13쪽
88 (87) 호우 피해 대비 23.12.25 185 4 12쪽
87 (86) 자주적 외교 23.12.24 187 6 12쪽
86 (85) 구출 거부 23.12.23 191 5 12쪽
85 (84) 거래 23.12.22 181 6 12쪽
84 (83) 바이러스 23.12.21 175 6 12쪽
83 (82) 납치 23.12.20 201 6 11쪽
82 (81) 대통령 특채 23.12.19 184 7 11쪽
81 (80) 이기주의 23.12.18 188 4 12쪽
80 (79) 모여 살만한 조건 23.12.17 195 5 12쪽
79 (78) 대통령실 지방 이전 23.12.16 197 4 13쪽
78 (77) 지방 강연 23.12.15 208 5 11쪽
77 (76) 폭행과 살인, 성범죄 특별법 23.12.14 214 7 12쪽
76 (75) 형법 손질 23.12.13 214 6 12쪽
75 (74) 국민투표 23.12.12 217 7 12쪽
74 (73) 죽어 마땅한 놈들 +1 23.12.11 216 5 13쪽
73 (72) 형벌권 23.12.10 211 5 12쪽
72 (71) 돈 앞에 장사 없죠 23.12.09 211 6 13쪽
71 (70) 철없는 잡범 하나 때문에 23.12.08 209 7 12쪽
70 (69) 화해가 안 되면 빠이빠이 23.12.07 217 7 12쪽
69 (68) 와이프 잘못 둔 죄 23.12.06 217 5 12쪽
68 (67)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나본데 23.12.05 222 8 12쪽
67 (66) 검찰폭파 23.12.04 229 7 11쪽
66 (65) 담합 23.12.03 210 6 12쪽
65 (64) 물량공세 23.12.02 215 5 11쪽
64 (63) 원스톱 법률 서비스 23.12.01 204 5 11쪽
63 (62) 진상 23.11.30 216 4 12쪽
62 (61)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3.11.29 21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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