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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어느날 님의 서재입니다.

대통령이 제일 쉬웠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오월어느날
작품등록일 :
2023.10.21 18:28
최근연재일 :
2024.02.01 23:30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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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40
추천수 :
857
글자수 :
652,510

작성
23.12.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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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83) 바이러스

DUMMY

cms로부터 촉발된 기독교인들을 위한 증오와 그들을 향한 테러.

퍽치기부터 칼부림까지 강력범죄 위주의 사건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건 아니죠. 누가 무슨 권리로 이런답니까.”


그간 쌓인 게 표출된다고 해도 너무 극단을 달리고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일선 경찰들이 과부하게 걸린 상태입니다. 신고가 들어와도 바로 출동을 못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바로 바로 잡히기는 한답니까?”


강력범죄는 현장에서 잡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죄를 지은 사람이 일단은 도망치니까.


“별로 없습니다.”

“역시 그렇군요. 이거 큰일이네. 지금 이 상태에서 구출작전 감행했다가는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나겠어요. 안 그래도 죽어도 마땅한 놈 왜 국가가 나서서 살려 주냐고 하는 판인데요.”


많아도 너무 많다.

살기 힘들어서 묻지마 폭행이나 살인으로 뉴스를 도배하다시피 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주로 서울이겠죠?”


확률 상 그렇다.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작은 골목길에도 흔히 개척교회라면서 보이는 게 십자가니까.


“일단 암행경찰 집중 배치합시다. 아무래도 사람 많은 번화가에서 무차별로 범행을 저지르기보다는 주로 교회 앞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할거 아닙니까.”

“얼마나 그쪽으로 돌릴까요.”

“일단 지금 하는 거 있으면 다 중지하시고 이번 피해 예상지역에 전부 투입하세요. 이거 심각합니다.”


사이비 교단 때문에 선량한 종교인들까지 피해를 보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을 지켜주는 것도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



###


우물 교회 앞. 밤.

김성태는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저녁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김성태의 눈에 들어오는 건 주로 여자들이었고, 아이들이었다.


‘악의 무리들. 내가 하나씩 없애주겠어.’


주로 끼리끼리 모여서 움직이는 사람들 틈에서 한명이 김성태의 눈길을 끌었다.


‘저쪽이 좋겠군.’


여자 치고도 체구가 왜소하고 어딘가 그늘이 져있는 얼굴이 작업하기에 적당해보였다.

하지만 오늘 김성태의 용건은 단순한 테러만이 아니었다.


‘탐스럽게 생겼군.’


그는 지금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테러를 가장해서 하룻밤 욕구를 채워줄 먹잇감을 물색 중이었다.


김성태는 오늘 처음 본 여자를 눈치 채지 않을 만큼 떨어져서 천천히 따라갔다.

골목길의 한적한 개척교회에서 나왔는데 사는 곳도 이 근처인 것 같았다.

멀리서 왔으면 바로 큰길가로 나가서 버스든 전철이든 타게 마련인데 골목길로만 움직이고 있었다.


‘이 근처를 물색해놓길 잘했군.’


혹시 몰라서 근처에 있는 모텔 골목과 그 근처의 근린공원 화장실의 위치도 확인을 해둔 상태였다.


“응. 여보. 나 지금 가는 중이야. 한 오 분 걸릴 것 같은데?”


먹잇감이 전화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여보라고? 웃기고 있네.’


거짓통화인거 다 안다.

여자들이 어두운 골목길을 걸을 때 혹시나 하는 위험 방지차원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척 흉내들을 낸다는 건 이미 너무 뻔한 수법이니까.


“갈 때 편의점에서 뭐 하나 사갈까? 맥주는 안 필요해? 아, 그래? 담배는? 다른 건?”


계속해서 말을 하며 밤길의 정적을 깨고 있다.

신경 쓰이는 게 있기는 했다.


‘오 분 걸린다 그랬나? 편의점?’


그럴 리는 없을 거 같지만 오 분후 도착이면 많이 남지 않았다.

편의점에 정말 들릴 거라면 백 미터 앞에 보이는 곳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이거 스릴 있네.’


그럴 리는 없다고 하면서도 혹시 모를 상황은 방지하고 싶었다.

며칠 고민하다가 큰 마음 먹고 나왔는데 허탕치고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저벅저벅.


김성태는 걸음을 조금 빠르게 했다.

바지 뒷주머니에 손을 넣어 아까 챙긴 커터칼이 잘 있는지도 확인했다.


‘흐흐흐. 환상적인 밤이 되겠군.’


겁에 질린 여자를 유린하는 건 언제나 흥분되는 일이다.

운이 좋다면 겁에 질려 벌벌 떠는 몸뚱이를 밤새 가지고 놀 수도 있다.


‘몇 번 더 할 거면 모텔이 좋겠군.’


여자는 여전히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었다.

김성태의 걸음은 점점 더 빨라졌고, 편의점을 삼십여 미터 남았을 때 여자에게 바짝 다가갔다.


‘아무도 없는 거 맞지?’


김성태는 가격을 하기 전 주변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술에 취했는지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는 남자 한명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조차 후드티를 깊숙이 눌러쓰고 있어서 전혀 이쪽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눈치를 채지 못할 것 같았다.


퍽!


여자를 가격하려던 찰나 김성태의 몸은 누군가의 발길질에 나뒹굴었다.


“뭐야 씨발!”


난데없는 공격에 넘어지면서 욕설을 뱉은 김성태의 눈은 쫓던 여자를 쳐다봤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면서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는 게 보였다.


‘씨발. 망했네.’


그나저나 어떤 새끼야? 라며 쓰러진 몸을 일으키던 김성태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



-간밤에 기독교인들을 향한 무차별 테러를 가장한 성폭행 미수 사건이 다량 발생되었는데요. 가해자들은 현장에서 체포되어 인근 경찰서로 인계가 되어 다행히 피해자가 발생하지는 않은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맹목적 증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 되지 않나라고 다들 생각하실 텐데요.


인간의 본성은 악한 것인가.

무너진 백화점 건물 사이에서 귀중품을 훔쳐서 달아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생사를 해매도 그들은 죽거나 말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저 물건을 훔칠 뿐이다.


“잡아먹을 것 같은 여론이 그나마 조금 잠잠해졌네요. 소문도 꽤 퍼졌고, 가해자들에 대한 신속한 체포가 속도를 내고 있어서 사건 발생 자체도 많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다행입니다. 여론조사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생각보다는 압도적이지 않네요.”


전 국민이 반대를 한다 해도 구출 작전은 진행을 할 계획이었지만 여론조사 결과 생각보다 찬성도 많은 것으로 확인이 됐다.


“우리나라에 그만큼 기독교인들이 많다는 뜻인가요?”

“아무리 그래도 죽게 놔두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많은 것 같습니다. 처벌을 해도 구해 와서 줘야 되는 거 아니냐구요.”


이성이 남아있는 사람이 그래도 꽤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해외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은 반드시 국가가 구해야한다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 죽을 놈들이 구해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실제로 일이 벌어지면 국가에 대한 소속감이 많이 희미해질 테니까.


“그럼 이제 외교가 남았네요.”


미국과 일본의 정상들을 만나 그들과 얘기를 좋게 끝내야 한다.

물론 좋게 끝나지 않더라도 계획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



훌라 미국 대통령은 재선을 앞두고 요즘 자신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사람이 한국 대통령 최태웅이라고 생각했다.


“무 무슨 소립니까? 민간인에 대한 사찰과 댓글 조작이라니요. 거짓말입니다.”

-재선 앞두고 물밑 작업을 하시는 게 아니라구요? 확실합니까? 증인도 있는데요?

“증인이라니요. 그런 게 있을 리가...”


하지만 훌라 대통령은 말을 마칠 수가 없었다.


-톰 스노든. 지금 파키스탄에 우리 국민과 함께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 전직 미정보국 요원이고요.


미국정보망에 구멍이 뚫린 건가?

그렇다면 심각하다.


“그 정보 출처가 어딥니까?”

-제보자의 신원을 공개하라는 소리처럼 들리네요.


역시 뻥카인가?


-말이 잠깐 샛길로 빠졌는데... 암튼 그 문제 때문에 우리 작전 반대하는 거 다 압니다. 우린 어쨌든 갈 거고...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미국도 인명피해 없도록 드론으로 정밀 타격을 검토하고 있단 말입니다.”


드론폭격을 계획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작전 대상은 이슬람 무장 세력이 아니라 톰 스노든을 포함한 인질들이 타겟이었다.

폭격이 실패하더라도 어차피 가능성이 적은 작전이었다고 둘러대면 그만이니까.

만약 그렇게 되면 화살은 이슬람 무장 세력에게로 향하겠지.


-무인드론을 이용한 폭격은 반댑니다. 무장세력 폭격하는척하고 인질들 죽일 계획인거 모를 줄 압니까?


훌라 대통령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이 인간은 내속에 들어왔다 간 건가? 대체 어떻게 아는 거지? 아직 국방부 장관하고 단둘밖에 얘기를 안 한 건데?’



훌라 대통령의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다.

난 목소리를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조용히 협박했다.


“예전에 우리 대한민국에게 핵무기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던 거 기억나시죠?”

-...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여전히 조용하다.


“일본 측에도 구출 작전하지 않는 댓가로 타임지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기사 개제하기로 약속하셨다면서요?”

-아니, 그건 또 어떻게...


미정보국 보안망을 뚫어버린 우리 팀하이드의 해커는 과연 어느 나라 사람일까.

비서실장의 말로는 요원의 능력 여하에 따라서 한국 사람이 아닌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냥 세계 곳곳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것으로 알아두면 된다고.


“우린 화이트썬이라는 용병부대하고도 선이 닿아 있습니다. 그 부대 이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화, 화이트썬... 말입니까?

“지금 작전 대기중이예요. 전화 한통 넣으면 바로 투입해서 구출할겁니다.”

-휴... 한국도 이번 구출작전에 대해서 반대여론 만만치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론 감당할 자신이 있습니까?


웃기는 소리 하는군.

본인도 여론 때문에 지금 겁을 먹었으면서.


“우리 여론이야 내가 알아서 하는 거구요. 그리고 여론이 나빠도 사람은 살려야죠. 살려서 벌을 줘야죠. 제대로 된 국가라면 그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거야 그렇지만...

“어차피 우리국민들 구출은 우리가 해야 됩니다. 방해만 하지마세요.”


지금 훌라 대통령의 머릿속은 복잡할 것이다.

재선에 성공하기에는 악재가 너무 많으니까.

톰 스노든 사건 이외에도 지금 국가부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누적된 적자가 많아서 연준의 금리 동결 승인도 받아야 한다.


“타임즈 기사. 그런 거도 뭐 전화한통이면 기사 못 올리게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좋은 게 좋은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신사답게 각자 영역은 침범하지 말자구요. 톰 스노든 때문에 곤란하면 미연준에 금리 동결하라고 전화한통 넣어줄 수도 있습니다.”

-저 정말입니까?

“물론 가능합니다. 물론 내가 하는 건 아니고 아는 사람 통해서요,”

-그게 어떻게 그렇게 쉽게... 아니 그보다 대체 누가 그런 힘을...


물론 말해줄 수는 없다.



###



어째 일이 쉽게 진행된다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확실합니까?”

“믿으셔도 됩니다.”


주로 중국이나 중동에서 유입이 많이 되는 듣도 보도 못한 바이러스.

최근에 코로나19가 그랬고 예전에는 메르스가 그랬다.


“곤란하네요. 하필이면.”


현지에서 아직 바이러스 이름도 명명되지 않은 신종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평상시라면 출입통제부터 만전을 기해야 되겠지만.


“방법이 없습니까? 기껏 구출해놓고 해외에 기한 없이 방치를 할 수도 없잖아요.”

“원래 백신이라는 게 하나 제대로 만들려면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아니 돈보다 많이 들어가는 게 시간이지요. 감기약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도 화학실험에 몇 번의 임살 실험까지. 이건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비서실장의 입에서 처음으로 힘들다는 말이 나왔다.


‘저 정도면 정말 안 된다는 건데...’


고민이 깊어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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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0) 집단 감염 23.12.28 158 5 11쪽
90 (89) 직무유기 23.12.27 164 5 11쪽
89 (88) 기상이변 23.12.26 161 4 13쪽
88 (87) 호우 피해 대비 23.12.25 183 4 12쪽
87 (86) 자주적 외교 23.12.24 186 6 12쪽
86 (85) 구출 거부 23.12.23 191 5 12쪽
85 (84) 거래 23.12.22 180 6 12쪽
» (83) 바이러스 23.12.21 175 6 12쪽
83 (82) 납치 23.12.20 201 6 11쪽
82 (81) 대통령 특채 23.12.19 182 7 11쪽
81 (80) 이기주의 23.12.18 187 4 12쪽
80 (79) 모여 살만한 조건 23.12.17 195 5 12쪽
79 (78) 대통령실 지방 이전 23.12.16 195 4 13쪽
78 (77) 지방 강연 23.12.15 208 5 11쪽
77 (76) 폭행과 살인, 성범죄 특별법 23.12.14 213 7 12쪽
76 (75) 형법 손질 23.12.13 213 6 12쪽
75 (74) 국민투표 23.12.12 215 7 12쪽
74 (73) 죽어 마땅한 놈들 +1 23.12.11 216 5 13쪽
73 (72) 형벌권 23.12.10 211 5 12쪽
72 (71) 돈 앞에 장사 없죠 23.12.09 210 6 13쪽
71 (70) 철없는 잡범 하나 때문에 23.12.08 208 7 12쪽
70 (69) 화해가 안 되면 빠이빠이 23.12.07 217 7 12쪽
69 (68) 와이프 잘못 둔 죄 23.12.06 216 5 12쪽
68 (67)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나본데 23.12.05 220 8 12쪽
67 (66) 검찰폭파 23.12.04 228 7 11쪽
66 (65) 담합 23.12.03 209 6 12쪽
65 (64) 물량공세 23.12.02 215 5 11쪽
64 (63) 원스톱 법률 서비스 23.12.01 203 5 11쪽
63 (62) 진상 23.11.30 216 4 12쪽
62 (61)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3.11.29 21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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