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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어느날 님의 서재입니다.

대통령이 제일 쉬웠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오월어느날
작품등록일 :
2023.10.21 18:28
최근연재일 :
2024.02.01 23:30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39,139
추천수 :
857
글자수 :
652,510

작성
23.12.20 23:3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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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82) 납치

DUMMY

“안녕하세요. 실례합니다.”


한참동안 거리에서 지나가던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던 원석은 적당한 먹잇감이 보이자마자 다가갔다.

순진해 보이는 여자였다.


“네?”

“잠깐 뭐 좀 물어보려고 하는데요.”

“뭔데요?”


여자는 낯선 남자의 등장에 긴장하는 표정을 지었다.


“혹시 여기 어딘지 아세요?”


원석은 미리 가지고 있던 어딘가의 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들이밀었다.


“음...”


여자는 잠시 메모지를 들여다보더니 이내 원석에게 간략한 위치를 설명해주었다.


“그럼.”


여자는 설명을 마친 후 갈 길을 가려는 듯 다시 움직이려 했다.


“그런데요.”

“네?”


이번에는 또 뭐냐는 여자를 보고 원석은 살짝 미소 짓더니 본론을 꺼냈다.


“혹시 요새 힘든 일 있지 않아요?”

“네?”

“제가 관상을 좀 볼 줄 아는데...”

“...”

“아가씨 지금 가진 재능이 비해서 일이 잘 안 풀리고 있다는 생각 들지 않아요? 학교도 좋은데 나오고 스펙은 엄청 쌓았고 회사도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마음에 들지는 않고요.”


여자의 얼굴이 바로 놀람으로 물들었다.


“그게 다 집에 우환이 있어서 그래요. 집안에 환자 한명 있으면 집 전체가 분위기가 우울하잖아요. 그거랑 비슷한 거거든.”


원석은 말을 이어나가며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cms 신도들이 모인 자리.


“우리 그럼 진짜 가는 거야?”


원석은 애타게 기다리던 소식을 전해듣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니가 최정예 멤버로 뽑혔다. 목사님께서 그동안 잘 보셔서 그런 거니까 가서도 열심히 해야 한다.”

“와. 대박이네 진짜.”


cms는 기독교복음 선교회였다.


“그런데 그 나라에 입국은 가능한 거야?”


이번 cms의 선교 대상은 파키스탄 국민이었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 기독교 복음을 전파한다는 건 너무 설레는 일이었지만 여행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국가인 게 생각났다.


“바로는 못가지. 하지만 우회를 하면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어.”

“우회?”

“그래. 다른 나라를 거쳐서 가는 거야. 인접 국가까지만 비행기를 타고 거기서부터는 차편으로 가면 돼.”


꿈만 같은 일이다.

역시 목사님이 하는 일은 불가능한 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에서 비행기도 안 띄워주는데 그런 기발한 방법이 있다니.



###



새벽3시.

여산에 내려간 지 일주일 만에 청와대로 복귀를 했다.


“처음 연락이 온 게 언제라구요?”

“한시간전입니다.”

“인질들 안전은요?”


테러 세력에 의해서 대한민국 국민 스무 명이 납치됐다는 보고를 받고 여산에서 급하게 올라오는 길이었다.


“현재까지는 무사한 걸로 확인됩니다.”

“확실한 겁니까?”

“...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놈들의 목적은 돈이기 때문에 죽였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돈이라...

원래 이슬람 무장 세력들이 원하는 건 돈이 아닌 걸로 아는데...


“전쟁을 하려고 해도 돈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내 생각을 읽은 비서실장의 원론적인 답.


"한 십년 잠잠하더니 또 사고를 쳤네요.“


여행 금지 국가를 굳이 선교를 빙자로 방문해서 현지에서 활동하는 탈레반 세력에게 납치를 당했다.


“십년 잠잠했던 건 아니죠. 납치 건이야 그렇지만 기독교야 원래 늘 문제가 많은 종교단체 아닙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도라이 몇 명 때문에 선량한 기독교인들만 피해보고 말이죠.”


주로 성범죄에 연루가 많이 되는 집단이다.

몇몇 사이비 집단에서.

물론 스스로야 기독교라고 주장들을 하지만.


“북한하고 시비 붙었을 때도 안했던 안보회의를 진행할 때가 됐군요.”


안전하게 구출할 계획이다.

하지 말라는 짓을 한 것에 대한 죄는 조목조목 따져 물어야 되겠지만.


“팀 하이드 돌리면 그놈들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 수 있겠죠?”

“어렵지 않을 겁니다.”


군인 파병이 문제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납치된 그곳이 현재 미군 작전 지역이랍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또 그쪽 쑤셔댈 명분이 있던가요?”


미군이 긴 전쟁을 마치고 중동에서 공식 철수한지는 벌써 오래다.


“우리 외에도 미국과 일본 사람들도 억류가 돼 있다고 합니다.”



###



"언론부터 통제를 해야 됩니다.“

“뭘 통제를 합니까? 이미 그놈들이 유투브를 통해서 자랑하듯 떠벌리는 바람에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는 마당인데요.”

“그러니까 쓸데없는 소리 못하도록 통제를 해야 한다는 거 아닙니까.”

“국민들도 알 권리가 있어요. 지금이 군부독재 시대인줄 아십니까?”


안전보장 회의. 이슬람극우세력에 의해 납치된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모인자리.

언제쯤 어떤 병력을 파견해서 어떻게 구해올지에 대해서 의논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만 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구해 와야 된다가 아니라 대체로 섣불리 움직일 수는 없다는 쪽으로.


“돈을 요구한다고 하니 돈을 주는 건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인질의 생환이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지금 중요한건 국가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믿음을 줄 수 있는지, 안심을 시켜줄 수 있는 지입니다.”


민정수석의 발언.

좋게 말하면 온건파, 나쁘게 말하면 소심하고 안전제일주의다.


“지금 피 같은 세금으로 테러범들 배 채워주자는 소립니까? 우리군인은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있습니다.”


육군참모총장이 민정수석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민정 수석도 물러서지 않았다.


“말씀 잘 하셨네요. 싸울 준비가 돼있다는 분께서 계속 미군, 미군 노래만 부르십니까?”

“지금 말이 지나치십니다. 내가 언제 미군만 찾았습니까? 인질들이 우리 국민들만 있는 게 아닌 만큼 미국이나 일본 정부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는 거잖습니까!”

“글세. 그게 그 말 아니냐구요!”


생산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말싸움을 보고 있자니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오를 때였다.


“미국하고 일본은 소극적입니다."

"소극적이라구요?"

"네. 동시에 우리에게도 무력으로 맞서기보다는 그쪽의 조건을 들어주는 게 어떠냐는 뉘앙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자국민을 구출하지 않는다고?



###



“톰 스노든? 그게 누굽니까?”


국정원장이 말한 미국이 구출을 반대하는 이유.

그게 팀하이드에 의해 밝혀졌다.


“미국 내 일급 기밀을 다루던 정보국 요원입니다.”

“그런데요?”

“쉽게 말씀을 드리면... 미국 내에서도 어떻게 처리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던 인물이다 보니 이참에 그냥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니. 무슨 죽을 죄를 지었길래 자국민이 테러세력에게 납치가 됐는데 그걸 보고만 있는다구요?”

“이건 아직 미국 내에서도 대통령 포함해서 몇 명밖에 모르는 내용인데...”

“뭔데 그러십니까?”

“... 다음 대선 때문에 현 정부에서 민간인 사찰과 온라인 댓글 조작을 진행했는데 그 프로젝트 담당자가 톰 스노든 그 사람입니다.”


대박. 대선전 여론 조작인건가?


“그런 치졸한 짓을 미국도 하는군요.”

“선거는 이겨야 되니까요.”


미국은 대통령이 어지간한 죽을죄를 짓는 게 아니라면 웬만하면 재임이 보장되다시피 하는 나라인데.


‘많이 급한가보군. 그렇다고 해달라는 대로 해줄 수는 없지.’


그런데 궁금한 게 또 있다.


“미국은 입장을 알겠는데요. 뭐 동조를 못하지만 이해는 하겠고, 일본은 왜 그런 겁니까? 거기도 뭐 비슷한 이유랍니까?”

“아닙니다. 그냥 작은 거래를 한 것 같습니다.”

“뭔데요?”

“타임즈 일면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발견했다는 기사를 내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더군요.”

“히야... 아주 그냥... 그래서 일본은 그깟 광고 하나 실어주는 댓가로 자국민을 포기하겠다고 했구요?”


대단들하다.

그래도 아직 세계 강대국 순위로 5위권 안에 들어가는 두 나라인데 지도자들이 저렇게 개차반이라니.


“우리가 독자적으로 움직이면 어떨 것 같습니까?”

“뭐 뻔하죠. 일차적으로 미국에선 주한미군 빼겠다는 얘기 할거구요.”

“너무 뻔하네요. 미국에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없답니까?”


지긋지긋한 주한미군관련 문제.

정말 언젠가는 꼭 벗어나야 하는 그늘이다.



###



cms 총재 최명석으로 떠들썩했다.

아주 오래된 신도들을 향한 성폭행이 세간에 알려졌다.


“이야... 이거 분위기 이렇게 되면 구해왔다가 욕먹기 딱 좋겠는데요.”


최명석뿐 아니라 그의 측근도 성폭행에 아주 오래전부터 가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조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형성되고 있었다.


“먹고 살만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성욕이 왕성한 게 사실인가보네요.”


결혼은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남자.

삼십대 후반부터 선교를 해서 세력을 만들고 그때부터 요즘마로는 가스라이팅을 하는 식으로 여자들을 길들여온 모양이다.


“옛날에 왕들이 괜히 후궁들을 거느렸겠습니다.”

“비교가 되겠습니까. 하여간 엄청나게 드럽게 놀았네요. 생긴 것도 찝찝하게 생겼구요.”


수사과정에서 감췄던 죄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최명석의 형은 무거워질 전망이었고, 그의 측근들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벌을 줘도 우리나라에서 줘야죠.”


형법 개정은 진행 중이다.

세세하게 적용을 하려면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흉악 범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강하게 적용을 하고 있다.


“준비는 잘 돼가겠죠?”

“네. 일단 각 군에서 정예 요원을 차출중입니다.”


미국하고 일본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반대를 하고 있지만 그래봐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구하러 가겠다는데 그걸 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막는단 말인가.


“혹시 테러범들에게서 추가적으로 접촉 온 거 없습니까?”

“왜 없겠습니까. 안달이 난 모양인데요.”


아주 예전에 한명이 희생이 됐었다.

참수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상은 상당히 충격을 주었고, 그것 때문에 당시 대통령이 욕도 많이 먹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만만한 나라가 아니라고.’


우린 양동 작전을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용병부대는 언제부터 키워놓으신 겁니까. 정말 다시 한 번 놀랐네요.”


우리 군에서 차출된 요원들이 구출하는 그림을 그릴 것이지만, 뒤에서 안보이게 선수는 비서실장이 원래 가지고 있던 외국 용병부대에서 할 예정이다.


“원래 군대라는 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돈과 시간이 많았으니까요? 물론 이런 일에 도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원래는 몰래 용병만 써서 구출을 해올까도 생각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자력으로 구출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우리 국방력에 대한 자부심도 키워주고, 대한민국국민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계기가 될 테니까.



###


“으악!”


대낮 서울의 한 번화가.

지나가던 행인 한명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 공격을 당했다.


-서울 전역에서 cms 신도들을 향한 무차별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cms 총재 최명석의 추악한 범죄가 밝혀지면서 cms 자체를 향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무분별한 테러 때문에 아무런 상관없는 기독교인들도 피해의 대상이 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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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0) 집단 감염 23.12.28 158 5 11쪽
90 (89) 직무유기 23.12.27 164 5 11쪽
89 (88) 기상이변 23.12.26 161 4 13쪽
88 (87) 호우 피해 대비 23.12.25 183 4 12쪽
87 (86) 자주적 외교 23.12.24 186 6 12쪽
86 (85) 구출 거부 23.12.23 191 5 12쪽
85 (84) 거래 23.12.22 180 6 12쪽
84 (83) 바이러스 23.12.21 174 6 12쪽
» (82) 납치 23.12.20 201 6 11쪽
82 (81) 대통령 특채 23.12.19 182 7 11쪽
81 (80) 이기주의 23.12.18 187 4 12쪽
80 (79) 모여 살만한 조건 23.12.17 195 5 12쪽
79 (78) 대통령실 지방 이전 23.12.16 195 4 13쪽
78 (77) 지방 강연 23.12.15 208 5 11쪽
77 (76) 폭행과 살인, 성범죄 특별법 23.12.14 213 7 12쪽
76 (75) 형법 손질 23.12.13 213 6 12쪽
75 (74) 국민투표 23.12.12 215 7 12쪽
74 (73) 죽어 마땅한 놈들 +1 23.12.11 216 5 13쪽
73 (72) 형벌권 23.12.10 211 5 12쪽
72 (71) 돈 앞에 장사 없죠 23.12.09 210 6 13쪽
71 (70) 철없는 잡범 하나 때문에 23.12.08 208 7 12쪽
70 (69) 화해가 안 되면 빠이빠이 23.12.07 217 7 12쪽
69 (68) 와이프 잘못 둔 죄 23.12.06 216 5 12쪽
68 (67)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나본데 23.12.05 220 8 12쪽
67 (66) 검찰폭파 23.12.04 228 7 11쪽
66 (65) 담합 23.12.03 209 6 12쪽
65 (64) 물량공세 23.12.02 215 5 11쪽
64 (63) 원스톱 법률 서비스 23.12.01 203 5 11쪽
63 (62) 진상 23.11.30 216 4 12쪽
62 (61)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3.11.29 21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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