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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어느날 님의 서재입니다.

대통령이 제일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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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월어느날
작품등록일 :
2023.10.21 18:28
최근연재일 :
2024.02.01 23:30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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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50
추천수 :
857
글자수 :
652,510

작성
23.12.08 23:30
조회
208
추천
7
글자
12쪽

(70) 철없는 잡범 하나 때문에

DUMMY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졌다.


“괜히 쐈나?”


북한이 우리 해상으로 탄도 미사일 발사하는 거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사일만 발사했다 하면 국내 증시가 요동을 친다.

그런 판국에 우리가 뜬금없이 중국으로 미사일을 보내버렸으니 정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겁을 먹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아닙니다. 그래봐야 흔들리는 건 주가뿐인데요.”

“그렇죠?”


당장 전쟁이 벌어져도 실제 접경지가 아닌 곳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든 살아간다.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술도 한잔하고 그 와중에 사랑도 나눈다.


“그 여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이 사태의 원흉이라면 원흉인 그 여자.


“지금 검찰에서 조사 받고 있습니다.”

“적당히 풀어줄만한 구실을 중국에서 만들어줘야 할 텐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사안도 아니다.

일상적인 치안이야 경찰이 책임을 지지만 국민적인 공분을 산 사건이라 검찰이 움직였을 뿐.

혐의도 고만고만한 것들뿐.

한마디로 그 여자는 널리고 널린 잡범일 뿐이다.


“어?”


비서실장이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tv를 켰다.


“왜요? 무슨 일 또 생겼습니까?”

“엉뚱한데서 터졌네요. 별건 아닌데...”


뉴스 속보가 방송되고 있었다.


“아니 이건...”


국내에 거주중인 중국인들이 뭉쳐서 시위를 하고 있다는 뉴스.

혐한을 조장하고 있었다.

중국내도 아니고 엄연히 한국 땅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다.


“표정을 좀 푸시죠.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닙니다.”


황당하고 화가 난 마음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났나 보다.

비서실장이 전에 없이 걱정하는 투로 말을 건넸다.


“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시위야... 불법이니 진압이 가능은 합니다.”

“군대 대기시켜 주세요.”

“네?”


이번에는 엄청나게 놀란 표정을 짓는다.


“혹시 모르는 거 아닙니까.”

“일단은 경찰력을 투입하시는 게 어떠신지... 군대는 완전히 얘기가 다릅니다.”

“경찰로 되겠습니까?”


경찰력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무장 상태도 그렇고, 현재는 일단 일반적인 치안에 대비를 해야 한다.


“일단 당장 투입 가능한 병력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시고 시위가 일어난 지역과 중국인들 밀집한 지역으로 순찰부터 돌죠.”

“...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도 비상 대기 시켜주세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

평시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지금, 군대는 어차피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평소에 훈련을 받는 집단이니까.

그리고 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니까.



몇 시간 후.

고작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여자 한명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대사가 불려왔다.


“그래서요? 중국의 입장은 뭔데요? 이번에도 노코멘트로 일관하시렵니까?”

“한국에서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중국 공해에 떨어졌습니다. 이건 사과를 하셔야 합니다.”


중국 대사의 강경한 태도.


‘이 자식들은 항상 너무 거만하단 말이야.’


항상 본인들이 세상의 중심인줄 안다.

우리가 중국인을 짱깨라 부르고 일본을 쪽바리, 미국을 양키라며 얕잡아보는 것처럼, 이놈들도 아직도 우리가 중국의 속국인줄만 안다.


“지금 장난 합니까? 먼저 시비건 건 그쪽 아닙니까? 그것도 고작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아줌마 한명 때문에요. 그 여자가 사과를 하고 합당한 벌만 받았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는 최소한의 예의를 차렸는데 뻔뻔하게 도망까지 치려고 한 여자예요.”

“그렇다고 미사일은...”


아직도 발뺌을 하려고 한다.

이쯤 되면 솔직하게 다 까발리지 않으면 허심탄회한 대화가 불가능하다.


“우리 동해상으로 북한 시켜서 협박한건 어떻게 하실 건데요.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합시다. 왜 항상 북한을 부추깁니까? 당신네들 말로 대국이면 싸움을 걸어도 치사하게 뒤에서 조종을 할 게 아니라 직접 나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북한을 부추기다니요?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저희가 그랬다는 증거 있습니까?”

“증거요? 나오면 어떻게 하시려구요? 지금 북한 전화 연결할까요?”

“크흠...”


중국 대사는 잠시 눈치를 살피더니 미국 대사를 쳐다본다.

가만히 있지 말고 좀 도와달라는 간절한 눈빛으로.


‘지들끼리도 사이 별로 안 좋으면서 도움은 무슨.’


아니나 다를까.

정작 미국은 이번 일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순히 중재를 위해 오기는 왔는데 무척이나 난처한 표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느꼈는지 지시받은 내용을 이행해야 되겠다는 단호한 어조로 또 입을 열었다.


“그리고 지금 저희 당 주석께서는 한국 내 중국인들 밀집 지역에 무장병력을 배치한 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을 표하고 계십니다.”

“유감을 표하고 계시다구요? 이렇게 고작 대사님을 시켜서?”

“... 고자... 악이라구요?”

“네. 고작.”

“...”

“화가 많이 나서 참을 수가 없을 정도면 직접 전화라도 걸어서 길길이 날뛰며 화라도 내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저는 중국 사람한테 우리 국민 억울하게 뺨 맞은 것 때문에 그런 조치를 취했는데, 중국 주석께서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나보죠?”

“고작 뺨 한대 맞은...”

“맞아보실래요?”

“...?”


무슨 뚱딴지같은 말인가 싶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중국대사.


“집단 구타를 당하든 대사 말대로 고작 뺨 한대를 맞든 맞는 건 똑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

“지금 국내에서 중국인들한테 우리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해도 전혀 화도 내지 않으실 건가보네요? 지금 불법 시위중인 중국인들 다 잡아 쳐 넣어도 꼼짝하지는 않으시겠지요? 고작 그런 일이니까요? 아, 하긴 중국은 인구가 너무 많아서 자국민들끼리도 제발 한 이억 정도만 죽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한다면서요? 사실 중국 주석과 지금 여기 있는 대사께서도 비슷한 심정이실수도 있겠네요.”

“...”

“안 그렇습니까?”

“우리 중국인들이 많습니다. 전 세계로 엄청난 수의 중국인이 흩어져있어요. 한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 그래봐야 얼마 안 됩니다.”

“인정을... 하시네요. 한국사는 중국인 몇 만쯤 죽어도 좋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침묵을 지킨다.

흔히들 무언의 긍정이라고 하는 그것.


“비서실장님. 지금 불법 시위중인 전부 체포하라고 군에 명령 내리세요. 무력반항을 하면 무력으로 진압해도 좋습니다.”


중국 대사의 안색이 파리해진다.

내 표정과 어투에서 진심을 느낀 것 같다.

물론 난 진심이었다.


“정말 그러실 겁니까?”

“죽어도 별 상관없다면서요?”


물론 중국인 몇 만쯤 죽어도 중국이 흔들릴 일 같은 건 없다.

만에 하나 그렇게 되더라도 티도 안날정도로 중국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인구 대국이니까.


“이러시고도 한국이 무사할 것 같습니까?”

“왜요. 죽어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지만, 그래도 대사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불미스런 일은 또 만들고 싶지가 않은 모양이죠?”

“본국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한국이 아무리 발전을 했고 국가 순위가 올라갔다고 해도 아직 우리 중국에 비하면 한참 멀었다는 거 잘 아실 텐데요.”


쾅!

난 앞에 놓인 찻잔을 잡아서 그대로 테이블에 찍어버렸다.

유리로 된 찻잔과 테이블은 박살이 났다.


“듣자듣자 하니까 정말.”


내손에서 뚝뚝 흘러내리는 피를 보며 중국 대사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 이게 무슨...”


너무 놀라서 말까지 더듬는다.

겁을 먹은 건가?


“지금 대사 얼굴대신 책상이 이렇게 된 거 알아두세요. 그래도 중국의 대표로 이곳에 있는 분이라 내가 참은 겁니다.”



###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중국 측으로부터는 어떤 답도 없었다.


“진짜 너무 하는군.”

“중국은 늘 그랬습니다. 놀라실 일은 아니지요.”

“나라를 통째로 한번 흔들어놔야 되겠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놓은 게 있다.


‘정말 나라가 통째로 흔들릴까봐 웬만하면 안 쓰려고 했는데.’


이렇게 뻣뻣하게 나오면 어쩔 수가 없다.

쯔엉, 그 여자가 죽어도 꿈쩍도 안할 것 같으니까.

괜히 우리끼리 힘 뺄 수는 없지 않나.


“그거 쓰시겠습니까?”

“써야 되겠어요. 어떻게 나오나 한번 보자구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날 밤.

-아, 하긴 중국은 인구가 너무 많아서 자국민들끼리도 제발 한 이억 정도만 죽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한다면서요? 사실 중국 주석과 지금 여기 있는 대사께서도 비슷한 심정이실수도 있겠네요.

-...

-안 그렇습니까?

-우리 중국인들이 많습니다. 전 세계로 엄청난 수의 중국인이 흩어져있어요. 한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 그래봐야 얼마 안 됩니다.

-인정을... 하시네요. 한국사는 중국인 몇 만쯤 죽어도 좋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

-비서실장님. 지금 불법 시위중인 전부 체포하라고 군에 명령 내리세요. 무력반항을 하면 무력으로 진압해도 좋습니다.

-...


출처를 알 수 없는 녹취록이 전 세계에 뿌려졌다.

정확하게는 전 세계 중국인들에게만.

전 세계 화교들이 들고 일어났다.

지금의 주석이 권력을 잡은 후 처음으로 주석퇴진 시위가 전 세계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그리고...


-미쳤소?


그렇게 얼굴한번 안보이던 중국 주석에게서 걸려온 한밤중의 전화.


‘미쳤구나. 그래도 양국 정상끼리 통환데 반말에 욕지거리라니.’


물론 화가 날만하다.

이성을 잃어버렸나 하는 느낌이 드는 목소리다.


“무슨 말입니까? 한밤중에 대뜸 전화해서는,”

-저지른 거 당장 해결하시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

-지금 장난하시오?

“장난은 지금 주석께서 하고 계신 게 장난이고.”


내 말투에서 빈정거림을 느꼈기를 바란다.


-녹취록. 그거 한국정부에서 뿌린 게 아니란 말이오?

“있습니까? 우리가 그랬다는 증거 말입니다.”

-...


아무 말도 못하겠지 당연히.

증거가 있을 리는 없으니까.

팀하이드가 일을 정말 잘한다.


-지금 이거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중국 주석입장에서는 권력을 잃을 바에는 한국을 침략하는 게 이득일 것이다.

물론 주변국들 눈치는 봐야 되겠지만.


-지금 좀 살만하니까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한국이 우리 중국 상대가 될 것 같소?

“말은 제대로 합시다. 중국이야말로 먹고 살만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먹고 살만하니까 이제 간이 배 밖으로 나왔습니까?”

-이... 미친... 어디 두고 봅시다.



한 시간 후.

난 잠도 자지 못하고 연이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미국이었다.


-지금 중국에서 전쟁 위험이 감지됐습니다.

“알고.... 는 아니고. 예상은 했습니다만. 정말 미쳤군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뭘 말입니까?”

-정말 전쟁이 날수도 있습니다. 중국 주석도 예전에 푸틴만큼이나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오. 대만의 명분도 있고 정말 한국이 공격당할 수도 있습니다.

“흠... 저희에게는 미국이 있지 않습니까?”


그 말에 침묵하는 미국 대통령.


“없습니까?”

-일단은 대화로 해결을...

“지금 쳐들어오려고 준비 중인 게 감지 됐다면서요?”

-그러니까 정말 쳐들어오기 전에 그러지 못하게 대화를 해야지요.

“대화는 할 만큼 했습니다. 우리 한국도 참을 만큼 참았어요.”

-크흠...

“철없는 아줌마 하나 때문에 이게 뭡니까? 고작 대사 부인의 철없는 행동 때문에 전쟁이 나게 생겼어요. 우리에 이어서 중국이 대만까지 밀고 들어가면 세계정세가 재편 될 겁니다. 미국에게도 좋지 않은 변화예요.”

-내가 일단 중국 주석하고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전하세요. 우리는 한발자국도 물러설 생각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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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5) 구출 거부 23.12.23 191 5 12쪽
85 (84) 거래 23.12.22 181 6 12쪽
84 (83) 바이러스 23.12.21 175 6 12쪽
83 (82) 납치 23.12.20 201 6 11쪽
82 (81) 대통령 특채 23.12.19 183 7 11쪽
81 (80) 이기주의 23.12.18 187 4 12쪽
80 (79) 모여 살만한 조건 23.12.17 195 5 12쪽
79 (78) 대통령실 지방 이전 23.12.16 196 4 13쪽
78 (77) 지방 강연 23.12.15 208 5 11쪽
77 (76) 폭행과 살인, 성범죄 특별법 23.12.14 213 7 12쪽
76 (75) 형법 손질 23.12.13 214 6 12쪽
75 (74) 국민투표 23.12.12 216 7 12쪽
74 (73) 죽어 마땅한 놈들 +1 23.12.11 216 5 13쪽
73 (72) 형벌권 23.12.10 211 5 12쪽
72 (71) 돈 앞에 장사 없죠 23.12.09 211 6 13쪽
» (70) 철없는 잡범 하나 때문에 23.12.08 209 7 12쪽
70 (69) 화해가 안 되면 빠이빠이 23.12.07 217 7 12쪽
69 (68) 와이프 잘못 둔 죄 23.12.06 216 5 12쪽
68 (67)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나본데 23.12.05 220 8 12쪽
67 (66) 검찰폭파 23.12.04 228 7 11쪽
66 (65) 담합 23.12.03 209 6 12쪽
65 (64) 물량공세 23.12.02 215 5 11쪽
64 (63) 원스톱 법률 서비스 23.12.01 204 5 11쪽
63 (62) 진상 23.11.30 216 4 12쪽
62 (61)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3.11.29 21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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