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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어느날 님의 서재입니다.

대통령이 제일 쉬웠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오월어느날
작품등록일 :
2023.10.21 18:28
최근연재일 :
2024.02.01 23:30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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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52
추천수 :
857
글자수 :
652,510

작성
23.12.24 23:30
조회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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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86) 자주적 외교

DUMMY

최강대국인 미국 대통령만 안절부절 못해한다.

원래 간이 콩알만 한 사람인가.

나 때문에 저렇게 된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은 똑바로 하세요. 지난번 코로나 때처럼 또 이상한 바이러스라도 나타나면 어떻게 할 겁니까?”


책상하고 자동차 빼고는 다리가 네 개 달린 건 모두 다 먹는다는 중국.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식습관 때문인지 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이상한 돌연변이가 많은 나라다.


“무슨 헛소립니까? 아직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요.”


그래. 발뺌을 하고 싶을 것이다.

제기된 의혹 모두 증거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미국이나 한국이나 싸우자는 태도로 보이는데... 우리는 전쟁 나도 상관이 없습니다.“


대만을 핑계로 호시탐탐 기회만 보고 있는 중국.

수틀리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작자인건 분명하다.

러시아처럼 중국도 미쳐서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대면서 대만을 침공한 후 그게 3차 대전으로 이어지는 것도 완전히 배제를 할 수가 없다.


“전쟁... 중국도 북한이랑 똑같네요. 틈만 나면 전쟁, 수틀리면 전쟁. 애들도 아니고. 어른이고 지성인이면 대화로 어떻게든 풀려고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수틀리면 칼부터 드는 게 그쪽 스타일이예요?”

“흠... 지금 대화의 주제가 이상한 곳으로 흐르는데... 이번에 우리 중국이 문제를 삼은 건 중국내에 한국과 미국이 병력을 보냈다는 점이오. 우리한테는 어떤 협조도 구하지 않고! 이게 별게 아닙니까?”


물론 미안하게 생각한다.

기분이 나쁘겠지.


‘하지만 몰래 치고 빠질 생각이었어. 들킬 줄은 몰랐다고.’


cia가 그렇게 허술할 줄 몰랐다.

그리고 우리는 죽어도 남겠다는 미친놈들 때문에 변수가 있기도 했고.


“하나 물어봅시다.”

“말하시오.”

“중국 주석께서는 이번 저희와 같은 일을 겪는다면 구출하지 않으실 겁니까?”

“그게 무슨 말이오? 누가 우리 대 중국인을 감히!”

“네네. 안 그러겠죠. 만에 하나 그렇다면 말입니다.”

“그런 일 따위...”


말을 들으려고 하지를 않는군.

그렇다면...


“하긴 중국은 인구가 너무 많아서 사람 귀한 줄 모르죠? 적당히 성하나 무너져 줘야 하고, 지진도 가끔씩, 지어놓은 아파트도 한 번씩 우르르 폭삭. 그래야 좋죠?”

“무슨 그런 망발을! 미쳤소? 당신이 한국대통령이라고 해도 한국이요. 고작 한국이 미국을 등에 없었다고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들어서 이러나본데...”

“아뇨. 우린 이제 자주적으로 외교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굳이 여기까지 온건,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같이 와준 거죠. 안 그렇습니까?”


그렇게 말한 후 훌라 대통령을 쳐다봤다.


‘하이고. 벌써 힘든 거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벌써 체력이 방전되어 가고 있다는 걸.


‘나이가 너무 많으니 어쩔 수가 없구만.’


같이 오기는 했지만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대체 언제부터 상황이 이렇게 된 거지?


“말이 딴 데로 잠깐 샌 거 같은데...”


베이징에 억류된 우리 측 요원들과 파키스탄에서 구출해온 cms 신도들을 데려가야 한다.


“우리 국민들 내주십시오. 아, 물론 여기 훌라 대통령께서도 미국 시민 데려가야 하구요.”

“웃기는 소리! 중국 땅에서 소란을 벌인 사람들이오. 중국 법에 따라 처리하겠소!”

“그렇게 나오시겠다?"


나에겐 방금 글래스를 통해 업데이트된 정보 하나가 있었다.

필살기로 써먹기에 정말 좋은.


“그 연구소에서 생체실험 정황이 포착됐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굴이 딱딱해지는 중국주석.

훌라 대통령역시 마찬가지다.

대관절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들.


"말 그대로입니다. 생체실험 정황. 실험 대상자들은 부랑자나 돈 없는 중증환자."

“무 무슨 망발을! 우리 중국을 뭘로 보고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거요!


얼굴까지 시뻘개져서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댄다.


”대체 그게 무슨 소립니까? 혹시 증거 확보된 내용입니까?“


훌라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증거?


-정확도 100%


글래스에 그렇게 나왔다.

사진이나 영상까지 난 이미 본 상태이지만 그걸 보여줄 수도 없고.

어쨌든 내 말 한마디면 이 사진과 영상이 예전 중국부주석의 음성 파일 공개처럼 전 세계로 뿌려질 것이다.

국가 신뢰도가 엄청 하락할 것이고, 이미지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


”발뺌을 하려면 하셔도 됩니다. 그렇다고 내가 가지고 있는 증거가 어디 가는 건 아니니까.“

”...“

”만약 억류된 우리 국민들 풀어주지 않으면 지금 바로 전 세계에 증거를 뿌려버리겠습니다.“


여전히 믿지 못하는 눈치다.


”어떻게 시간을 좀 드릴까요?“



###



국민들을 설득할 시간.

여건이 도저히 되지 않아 유투브 채널을 열었다.


“여기는 중국베이징입니다. 파키스탄에서 구출한 인질들을 저희 측 요원들이 송환해오던 도중 중국에 억류된 상태였습니다. 중국 주석을 만나서 담판을 짓고 대답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마 긍정적인 답변이 있을 걸로 생각이 되는데... 오늘 중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역대 급 접속자수를 자랑하고 있었다. 댓글 창에 불이 났다.


-그 이상한 병 걸린 거 아니예요? 한국에 들어와서 병 퍼트리면 어떻게 하나?

-굳이 남는 신도들도 있다면서요? 그 사람들은 버리고 오신 거예요?

-입국하자마자 격리는 하는 거겠죠?

-시간낭비, 세금낭비... 이참에 사이비 종교들 뿌리 뽑으시는 건 어떻습니까 대통령님.

-아니야. 들어오자마자 죽여 버려야 돼. 왜 가지 말라는 데 굳이 선교를 하러 가서 그 난리냐고. 그것도 이슬람 국가에 개*교들이.

-격리까지 한다고 쳐요. 치명률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백신 개발하려면 또 몇 년 걸리지 않나요? 입국 제한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생방송의 유일한 단점은 의견을 듣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몇 백 명이 동시에 떠들 수가 없으니.

하지만 라방은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면 순식간에 댓글들을 다 읽어버리고 포인트만 짚어주는 답변이 가능하다.

내가 대통령의 신분이지만 온라인으로 소통을 하는 이유다.


“온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일이었군요. 물론 짐작은 했습니다. 하나씩 답변을 드릴 텐데요. 일단...”


어떤 질문부터 답변을 할까...


“하나씩 답변을 드릴께요. 버리고 온... 표현이 좀 거칠긴 합니다만... 음. 일단 그 사람들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본인들이 선택했습니다. 죽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조금이라도 더 전하고 죽겠다네요. 그리고 격리 당연히 합니다. 무고한 다른 국민에게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성을 전가할 수는 없지요. 입국제한... 그럼 저도 못 들어가니까 그건 안 되고... 치료는... 극비이긴 합니다만. 저희 측 요원이 발원지에서 확보한 것으로 추측되는 연구자료를 상당히 가지고 있답니다. 그걸 베이스로 백신 개발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구요... 그리고 데리고 들어가는 사람들은 죄값을 치르게 할 겁니다.”



###



온라인 라이브방송을 끝낼 때까지도 중국 측으로부터 답변은 없었다.

일단 난 공항 보안실에 억류된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불안함을 없애주려면 대통령인 내가 함께 있어주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대체 왜 가신 겁니까? 엄연히 여행 금지국가를. 그것도 기독교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나라에 선교를 하러 가다니요?“

”죄송합니다...“


정상적인 종교인들은 절대 무리를 하지 않는다.

열심히 기도만 하며 생업에 충실한다. 무리하게 선교를 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믿음만큼 다른 사람의 믿음도 존중을 해줘야 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남기로 한 다른 신도들하고 같이 남으려는 생각은 안했어요? 그래도 같은 교단 아닙니까?“


남아서 죽기를 각오한 사람이 조금 더 신앙심이 깊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그 사람들은 조금 더 정신이 나간 것뿐이다.

아무리 종교가 중요해도 일단은 사람 목숨이 먼저다.


”죽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죽음을 각오하고 남은 사람들은요? 당신들은 그들보다 신앙심이 부족합니까?“

”죽기 싫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위험한곳인지도 몰랐습니다. 안전하니 믿어도 된다고 하도 강조를 해서...“

”한심하군요 정말.“

“네?”

“한심하다고 말했습니다. 왜요? 그래도 대통령인데 말을 함부로 해서 빈정이 상했습니까?”

“아뇨 그게 아니라...”


어쨌든 사지에서 살아온 사람들이다.

믿을 건 나밖에 없을 테니 뭐라 말을 못한다.


“인터넷으로 검색만 해봐도 나오는 여행 금지 국가입니다. 그런 걸 다른 신도가 괜찮다고 해서 따라가는 건 남의 물건 훔치면 안 되는 거 뻔히 알면서도 아무도 모르니 괜찮다고 하면 그런가 하고 훔치는 거하고 다를 게 없어요. 이건 상식의 문제란 말입니다.”

“...”

“그리고 지금 당신들 때문에 엄청난 돈과 시간이 허비가 됐어요.”

“...”

“이번 일에 대한 죄는 귀국해서 따로 물을 겁니다. 그리 아세요.”


처음부터 별도의 처벌은 하려고 했다.

무슨 죄를 적용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종교고 나발이고 모든 걸 포기한 얼굴들이다.

당연히 그렇겠지.


“그리고 입국하면 바로 격리될 겁니다.”

“격리요?”

“네. 그런데 표정들이 왜 그렇습니까? 설마... 모르는 겁니까?”


설마... 했는데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입니다.


“중국 발 바이러스 하나가 발견됐어요. 예전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슷한 종류인 것 같은데...”

“설마...”


사지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감도 잠시.

예전 코로나 때가 생각나면서 본인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 모양이다.


“아직 증상이 있는 분은 없는 것 같으니 안심하세요. 열나는 분 없잖아요.”


연구를 해봐야 알겠지만 보고된 상황에 따르면 고열을 동반하는 건 코로나와 흡사했다.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 바이러스로 인한 것인지 다른 합병증 때문인지도 아직 밝혀진 게 없다.

아무것도.

팀하이드가 뛰어난 해커인건 맞지만 의학이나 생명공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건 아니었으니.


‘그나저나 이 자식은 왜 이렇게 답이 없는 거야?’


무조건 긍정적인 답변이 올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확정이 난건 아니기에 조바심이 나는 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할 때쯤...


“왔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이 늦었군요. 어디 있습니까?”


자리에서 일어서려할 때.


”하 한번만 살려주시오!“


중국 주석이 뛰다시피 들어오더니 내게 매달리며 애원을 한다.


‘이제야 사태 파악이 된 건가?’


내 옆에는 구출해온 인질들이 아직 있었다.

다급한 중국 주석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지만.


”내 이렇게 부탁하겠소! 그러니 제발...“


무릎이라도 꿇을 모양새다.


”누가 죽인다고 했습니까? 사람도 많은데 체면은 지키셔야죠. 여기서 이러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제야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눈치 챈 짱깨들의 대장.

창피한지 비굴하던 자세는 조금 원래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나를 향한 간절한 눈빛에는 변함이 없었다.


“원하는 건 뭐든지 말을 하시오! 뭐가 됐든 내 명예를 걸고 싹 다 들어드리겠소!”


생각보다 많이 쫄은 모양이다.

그래도 중국은 아직 공산국가.

공산당이 십이억 중국인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하긴 그렇다하더라도 충격이 크겠지.’


사진과 영상에는 단순한 임상실험 수준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생체 실험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일본군이 포로들을 상대로 실행한 수준이었다.


‘제발...’


이게 드러나면 아마 중국은 전쟁을 불사하지 않는 이상 이십 년 전 수준으로 후퇴를 할지도 모른다.

세게 모든 나라가 중국을 경멸할 것이고, 전 방위적인 불매운동으로...

말 그대로 굶어죽을 지경에 이를 테니까.


‘앞으로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겠어.’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발 아래로 두게 생겼으니.

난 중국 주석을 쳐다보며 그딴 건 내 알바 아니라는 듯 한마디 툭 던졌다.


“다 됐구요. 빨리 비행기나 타게 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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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제일 쉬웠어요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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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 직무유기 23.12.27 165 5 11쪽
89 (88) 기상이변 23.12.26 161 4 13쪽
88 (87) 호우 피해 대비 23.12.25 184 4 12쪽
» (86) 자주적 외교 23.12.24 187 6 12쪽
86 (85) 구출 거부 23.12.23 191 5 12쪽
85 (84) 거래 23.12.22 181 6 12쪽
84 (83) 바이러스 23.12.21 175 6 12쪽
83 (82) 납치 23.12.20 201 6 11쪽
82 (81) 대통령 특채 23.12.19 183 7 11쪽
81 (80) 이기주의 23.12.18 187 4 12쪽
80 (79) 모여 살만한 조건 23.12.17 195 5 12쪽
79 (78) 대통령실 지방 이전 23.12.16 196 4 13쪽
78 (77) 지방 강연 23.12.15 208 5 11쪽
77 (76) 폭행과 살인, 성범죄 특별법 23.12.14 213 7 12쪽
76 (75) 형법 손질 23.12.13 214 6 12쪽
75 (74) 국민투표 23.12.12 216 7 12쪽
74 (73) 죽어 마땅한 놈들 +1 23.12.11 216 5 13쪽
73 (72) 형벌권 23.12.10 211 5 12쪽
72 (71) 돈 앞에 장사 없죠 23.12.09 211 6 13쪽
71 (70) 철없는 잡범 하나 때문에 23.12.08 209 7 12쪽
70 (69) 화해가 안 되면 빠이빠이 23.12.07 217 7 12쪽
69 (68) 와이프 잘못 둔 죄 23.12.06 216 5 12쪽
68 (67)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나본데 23.12.05 221 8 12쪽
67 (66) 검찰폭파 23.12.04 228 7 11쪽
66 (65) 담합 23.12.03 209 6 12쪽
65 (64) 물량공세 23.12.02 215 5 11쪽
64 (63) 원스톱 법률 서비스 23.12.01 204 5 11쪽
63 (62) 진상 23.11.30 216 4 12쪽
62 (61)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3.11.29 21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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