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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어느날 님의 서재입니다.

대통령이 제일 쉬웠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오월어느날
작품등록일 :
2023.10.21 18:28
최근연재일 :
2024.02.01 23:30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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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4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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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2,510

작성
23.12.2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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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84) 거래

DUMMY

“아직 국내에 들어와서 얼마나 쉽게 전파가 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 될 수도 있으니 다른 국민들도 생각을 해야 된다는 뜻이겠지.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방법이 있다구요?”


이게 무슨 말인가.

처음으로 무능력한 표정을 보이면서 사람 난감하게 만들 때는 언제고.


“파키스탄에서 전파자가 발생된 건 맞지만 최초 유출지는 중국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믿기지는 않지만 중국이 치명적인 치사율을 가진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를 했다는 연구소가 있어요. 그곳을 확보하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것도 백퍼센트 장담은 할 수 없구요.”

“연구소요? 중국요?”


코로나 때하고 유사한 상황이다.

대체 이 때놈들은 왜 이렇게 쓸데없는 짓을 잘 벌이는 건가.

일본과는 또 다른 의미로 정말 속터지는 짓만 하는 족속들이다.


“네.”

“중국에 있는 연구소를 우리가 어떻게 확보를 합니까?”

“그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제가 방법을 몇 개 생각해봤는데요.”


비서실장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무래도 우리가 나서는 것보다는 미국이 나서주는 게 모양새가 좋습니다. 쓸데없는 충돌이 없어야 되기도 하구요.”

“미국요? 지금 우리한테 정보도 털리는 마당인데 무슨 힘이 되겠습니까?”

“최소한 아직 군사력으로는 세계 최강대국입니다. 무기의 성능과 화력의 양적측면에서는 대적할 나라가 없는 게 사실이예요.”


무기 산업이 주력산업인 나라니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지금 전쟁이라도 부추기라는 겁니까?”

“아닙니다. 명분이야 만들면 되죠. 미국과는 거래를 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말해보세요.”

“구출은 무조건 해야 하니까, 미국더러 빌미를 만들어 연구소를 장악하고 바이러스 제조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겁니다. 대신 우리는 구출작전이 성공한 후 미국에게 톰스노든 그 사람을 넘겨주는 거죠.”

“그 사람 미국에 가면 죽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겠죠. 하지만 그건 미국정부에서 알아서 할 일입니다. 어쨌든 정부입장에서는 반역 죄인이니까요.”


조금 고민이 된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미국한테는 뭐라고 얘기할까요?”

“빌미는 제가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



"누구요?“


식사를 마치고 내일을 기약하기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난 아무래도 편하게 잠자리에 들긴 틀린 운명인가보다.

적어도 임기가 끝나기 전에는.


“경호실 직원의 조카랍니다. 한시간전부터 연락이 안 된다고 하는데요.”

“아.”


아직 테러세력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암행경찰국 요원들을 가동하고, 경찰을 모조리 투입해서 체포에 나서도 잔존 세력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특정 단체가 아니니 잔존 세력이라는 말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지금 하필 경호처 직원 해외 연수 때문에 어제 출국을 한 상태라서.”

“다른 가족은요?”

“없답니다. 형님의 딸인데 형님 부부가 어릴 때 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본인이 그동안 직접 키우고 있었다네요. 최근에 컸다고 독립했는데 예배를 갔다가 변을 당한 모양입니다.”


내가 아무리 대통령이고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온갖 일을 다 하고는 있지만 느낌이 다르다.

이래서 남의 일이 아니라 당사자나 당사자 비슷한 입장이 되면 새삼 실감이 나나보다.


“위치 추적중이겠죠?

”네. 경찰에는 알리지 않고 팀하이드에 지시했습니다.“

”경찰에 신고... 아, 경찰들 지금 엄청 바쁘죠.“


기독교인들을 노린 무차별 테러.

엄청나게 많은 묻지마 범죄자가 발생했고, 그 사건들 조서 쓰고 검찰에 넘기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럼 일단 우리가 움직이죠.“

”경호실에는 알리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경호실 직원의 임무는 나를 보호하는 겁니다. 내가 할일은 이 나라를 보호하는거구요.“



###



”야, 배우 준비 됐어?“


서울 외곽의 한 폐건물.

영화세트장 비슷하게 보이는 곳에서 조정빈은 누군가에게 외쳤다.


“아직.”

“뭐하는데 아직이야! 돈 받고 일하는 새끼가 너무 미적거리는 거 아냐?”

“돈을 받고 하니까 그렇지. 프로답게 한방에 끌낸다고 시간 조금만 더 달란다. 지금 화장실 갔어.”

“화장실은 왜?”

“원래 일본 야동 안보면 흥분이 안 되는 스타일 인가봐.”

“미친놈 꼴값하네.”


조정빈은 성폭행 동영상을 자신의 만든 채팅 어플 단체방에 올려서 그걸로 돈을 벌고 있었다.

이른바 ‘성 착취 동영상’은 찾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기집애는 준비 잘 시켰어?”

“준비를 잘 시키고 할 게 뭐 있냐. 어차피 입고 있는 거 찢으면 되고 화장 해봐야 금새 눈물 때문에 지워질 텐데?”

“하긴 그것도 그렇네.”


조정빈은 동료의 말에 금새 수긍을 했다.


“일단 깨워놓기라도 해. 아마 아직 일어나지도 못했을 거니까.”

“오케이.”


거리를 걸어가던 여자 한명을 전기충격기로 기절을 시킨 후 바로 승합차에 태워서 왔다.

요즘 기독교인들 대상으로 묻지마 테러가 있어서 참 좋다.


“오늘 기집애는 이쁘던데. 한 가지 컨셉으로만 찍는 건 좀 아깝지 않나.”


원래는 딱 한 가지 컨셉이었다.

성 착취. 말 그대로 일상에서 무차별 성폭력.

아무나 납치를 해서 폐건물 같은 곳에서 입고 있던 블라우스를 찢고 스타킹을 찢고 하는 식으로 단순했다.


“머리는 쓰라고 있는 거지. 생각을 좀 해봐야 되겠는데.”


조정빈이 구글로 검색을 시작하려 할 때였다.


“야! 걔 없는데?”

“뭔 헛소리야?”

“전기충격기로 지져놔서 기절해있을 거라며. 그런데 없다니까?”


깨어날지 모르니까 당연히 케이블 타이로 묶어놓기까지 했다.

그것도 두 손과 두발을.

누가 풀어주지 않는 이상 절대 도망칠 수가 없다.


”여긴 아무도 없는데 그게 무슨...“


순간 폐건물 안에 촬영을 위해 설치해놨던 조명이 꺼졌다.


”뭐야 이거?“


당황한 조정빈이 소리를 질렀지만 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야! 거기 누구 없어?“


스태프라고 데리고 온 동료만 셋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대답이 없었다.

그때였다.

저벅저벅.

아직 어둠에 적응이 되지 않아 사방이 캄캄한 가운데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리였다.


”거기 누구야?“


딸깍.

걸어오는 사람이 후레쉬를 켰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주변 식별이 됐다.

그런데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누 누구야 당신?“


어디선가 본 것 같기는 했지만 분명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다행이다 정말.‘


정신을 잃고 있기는 했지만 외상은 전혀 없어 보였다.

납치를 당했는데 머리 같은 곳을 때려서 기절을 시킨 후 납치를 한건 아닌 모양이었다.


‘나도 조금 더 세심해야 되겠어.’


아무리 등잔 밑이 어둡고 집안 단속이 가장 어렵다고는 하지만,


”누 누구야 당신?“


하필이면 걸려도 이런 악질에 걸리다니.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디지털은 이래서 문제야. 편리하기는 하지만.’


성범죄에 노출이 되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 장면이 촬영되어 인터넷 웹하드 사이트 같은데 뿌려지거나 이런 놈들이 운영하는 채팅방 같은 곳에 공유가 되면 그야말로 끝장이다.


“넌 누구냐? 나이도 어린 놈의 새끼가. 땀 흘려 일한 돈으로 먹고 살 생각을 해야지.”


대체 이런 나쁜 짓은 대체 어디서 배운 걸까.

하긴 예전에도 무슨 무슨 비디오 같은 게 있기는 했었지.


‘그래도 이런 건 너무 하잖아. 본인들 영상도 아니고, 추억도 아니고, 그저 돈을 벌려고 생판 모르는 사람을 납치해서 강간을 하고 그 영상을 팔아먹는 건.‘

“자 잠깐... 만.”


눈치를 보니 내 얼굴을 알아본 모양이다.


”아저씨. 호 혹시.“

”그 혹시가 맞을 거야. 내가 지금 얼마나 바쁜데 너 같은 새끼 때문에. 휴...“

”맞죠? 대통령?“

”그래. 맞다고 이 자식아.“

”나도 찍었어요. 선거 때.“


이 자식을 그냥.

그 한 표 없어서 당선이 안됐다 하더라도 저런 표는 도로 돌려주고 싶다.


‘저걸 지금 뭐 이 상황에 대한 변명이라고 하는 건가? 아니면 호감의 표시?’


뭐가 됐건 상황 파악을 되게 못하는 놈이다.

나쁜 짓을 하다가 걸렸으면 죄지은 사람답게 눈치도 좀 보고 어떻게 하든 은폐를 시도해야 할 텐데.


”넌 이대로 잡아만 가기에는 너무 죄질이 안 좋다.“

”네?“


무슨 말이냐는 표정. 이십대 중반밖에 안된 걸로 아는데 나이를 알아서 그런가. 어떻게 보면 순진해보이기도 하는군.


”깜빵에는 당연히 들어갈 거야. 이것저것 합치면... 아니다. 넌 합칠 것도 없다. 그냥 사형이다.“

”네? 그게 무슨... 잠깐 혹시 승합차에 있던 여자...“

”그 사람이랑 어떤 관계냐고?“


끄덕끄덕.


‘혹시 가족 관계 그런 걸 연상하는 건가?’

”저 아직 그 여자한테 아무 짓 안했어요!“

”전기충격기로 기절을 시키고 납치를 한 게 아무 짓 한 게 아니라고?“

”...“

”내가 오늘 너에게 맞은 자의 아픔을 느끼게 해주겠다.“

”저도 이 나라 사람이예요. 세 세금도 낸다구요!“


한심한 자식. 이따위 자식들도 설마 내가 시행중인 정책의 혜택을 보는 걸까.


”세금 낸 거 돌려줄까?“

”네?“

”너 같은 인간 버러지는 국민 아니야 새꺄.“



###



중국 베이징 공항.


”쿨럭 쿨럭.“


중국 발 미국행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이륙 대기 중이었다.


”손님 괜찮으십니까?“


이륙 전 마지막 점검중인 승무원이 기침을 유독 심하게 하는 승객에게 다가갔다.


”괜찮... 쿨럭! 쿨럭!“


기침을 너무 해대는 통에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있었다. 코로나라는 엄청난 펜데믹을 경험한 전 세계인들은 이미 기침에 예민해져 있었다.


”손님. 제가 체온 좀 체크하겠습니다.“


승무원은 체온계를 가져와서 기침을 해대는 승객의 체온을 체크했다.


”어머!“


체온계에 찍힌 숫자를 보자마자 승무원은 작게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마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승객이 동요하기 시작했고, 그게 비행기 전체로 퍼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그건 또 어떻게 알았습니까? 베이징공항에서 일어난 일이고, 더군다나 미국적기였는데요.


비행기 안에서 발생한 환자에 대한 말을 꺼냈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는 훌라 대통령.


“별거 아닙니다. 요새 인터넷 빠르지 않습니까. 그 안에 대한민국 국민이 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


또 한 번 정보가 샜다는 사실이 절망적인지 훌라 대통령은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었다.


”우리 거래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웃기지 마시오. 매번 협박 아닙니까! 거래라는 건 주고 받는 걸 거래라고 하는 거요. 그것도 서로가 만족할만한 것을 주고 받을 때...

”그 환자 병명은 아직 모릅니다만. 최초 발생지는 어딘지 알고 있습니다.“

-뭐라구요?


미국시간으로 비행기가 착륙한지 이제 막 한 시간이 지났다.

보고도 이제 막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바이러스의 최초 발생지에 대해 언급하니 놀라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우리는 구출 작전 예정대로 진행할겁니다. 그곳에 억류된 사람들 모두 구출할 거예요.“

-이 상황에 또 그 얘길...

”톰 스노든 미국에 인계하겠습니다. 미국의 안전도 기원하고 대통령의 재선 성공도 기원하는 의미에서요.“

-저 정말이요?

”대신에 미국은 우리가 드리는 좌표에 군부대 투입 해주세요.“


다시 한 번 미국 대통령이 땅이 꺼져라 한숨 쉬는 게 들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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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0) 집단 감염 23.12.28 158 5 11쪽
90 (89) 직무유기 23.12.27 165 5 11쪽
89 (88) 기상이변 23.12.26 161 4 13쪽
88 (87) 호우 피해 대비 23.12.25 184 4 12쪽
87 (86) 자주적 외교 23.12.24 186 6 12쪽
86 (85) 구출 거부 23.12.23 191 5 12쪽
» (84) 거래 23.12.22 180 6 12쪽
84 (83) 바이러스 23.12.21 175 6 12쪽
83 (82) 납치 23.12.20 201 6 11쪽
82 (81) 대통령 특채 23.12.19 183 7 11쪽
81 (80) 이기주의 23.12.18 187 4 12쪽
80 (79) 모여 살만한 조건 23.12.17 195 5 12쪽
79 (78) 대통령실 지방 이전 23.12.16 196 4 13쪽
78 (77) 지방 강연 23.12.15 208 5 11쪽
77 (76) 폭행과 살인, 성범죄 특별법 23.12.14 213 7 12쪽
76 (75) 형법 손질 23.12.13 214 6 12쪽
75 (74) 국민투표 23.12.12 216 7 12쪽
74 (73) 죽어 마땅한 놈들 +1 23.12.11 216 5 13쪽
73 (72) 형벌권 23.12.10 211 5 12쪽
72 (71) 돈 앞에 장사 없죠 23.12.09 210 6 13쪽
71 (70) 철없는 잡범 하나 때문에 23.12.08 208 7 12쪽
70 (69) 화해가 안 되면 빠이빠이 23.12.07 217 7 12쪽
69 (68) 와이프 잘못 둔 죄 23.12.06 216 5 12쪽
68 (67)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나본데 23.12.05 220 8 12쪽
67 (66) 검찰폭파 23.12.04 228 7 11쪽
66 (65) 담합 23.12.03 209 6 12쪽
65 (64) 물량공세 23.12.02 215 5 11쪽
64 (63) 원스톱 법률 서비스 23.12.01 204 5 11쪽
63 (62) 진상 23.11.30 216 4 12쪽
62 (61)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3.11.29 21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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