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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님의 서재입니다.

용병 다이어리: 미국이 몰락하는가?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왕고릴라
작품등록일 :
2024.03.28 06:27
최근연재일 :
2024.06.27 06:0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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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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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9,450

작성
2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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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42화 꼬마 카다피 들의 전쟁

DUMMY

제42화 꼬마 카다피 들의 전쟁



반군 조직 간에 이해관계가 첨예해지고 있다.


유전에서 나오는 수익금 배분 문제 때문이다.


동부 유전의 대부분은 이집트의 후원을 받는 알 하크 부족장이 관리하고 있다.


물론 알 하크가 유전에서 나온 이익금을 혼자 먹고 있는 건 아니지만 원유 생산량을 속이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래서 다른 조직들은 운영에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상황이 안정되면 하자면서 알 하크가 다른 조직들의 참여를 계속 뒤로 미루고 있어 가끔 회의 중에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돈이 걸린 문제이니 원만한 해결은 불가능하겠지···.’


어차피 말로 안 되면 힘으로 하게 된다.


“날짜와 장소로 언제 어디가 좋다는 말은 있었느냐?”


“괜찮으시다면 오늘 자정에 팀장님 막사로 오신답니다.”


호오. 오늘 밤 자정이라.


내일도 아니고 오늘 밤이라는 말은,


몸이 바짝 달았다는 말이다.


“...좋다. 자정에 뵙도록 하지.”


“예! 그럼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돌아가려는 리야드에게 건우가 호기심으로 물어본다.


“리야드! 카다피가 궁지에 몰리고 있는데, 카다피가 죽고 나면 리비아인들이 잘 먹고 잘살 수 있을까?

저번에 너는 카다피만 물러나면 리비아가 번성할 것처럼 말했었는데 말이다.”


건우의 말에 리야드의 얼굴에 그늘이 생긴다.


“...그, 그건 말입니다. 그러니까···. 잘,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흐음. 전에는 확신에 차 있었는데···. 왜 생각이 바뀐 거냐?”


“부족장님하고 부족 원로들이 지금은 카다피가 아닌 다른 부족이나 세력을 없애야 한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전에 테크니컬 부대장님이 말해준 말이 자꾸 신경 쓰입니다.”


“아직도 그 말을 기억하고 있구만.”


“잊을 수가 없지요. 그 말이 현실이 되고 있으니까요. [사자가 죽고 나면 수많은 여우와 하이에나들이 구역을 차지하려고 날뛸 것이다] 라고 하셨는데 지금 상황이 그런 것 같습니다.”


“...흐흠. 너도 머리가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다니 말이다.

잘 기억해둬라.

한 명의 카다피가 죽고 나면 열 명의 꼬마 카다피가 리비아를 놓고 싸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전쟁은 오래 지속할 것이고 리비아 국민들에게는 참혹할 것이다.

내가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쿠데타와 내전을 지켜봤는데, 하나 같이 그랬다.

외부와의 전쟁은 군인들만 싸우지만, 내전에서는 모든 부족민과 민간인들까지 동원되어 싸우게 되거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대장님은 끔찍한 이야기를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는군요.”


리야드의 표정을 보니 녀석도 대충은 짐작하고 있다.


그런데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리야드가 말을 마치고 인사를 한 후, 빠르게 건우의 막사에서 나간다.


파이잘이 한참 동안 리야드가 간 방향을 쳐다보다 말한다.


“씨발! 저놈도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모양이군요. 카다피 군과 싸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벌써 내분이 일어나고 있으니 어찌 안 그렇겠습니까.”



##



그날 밤 자정,


건우의 막사.


건우와 독대한 하미르가 눈알을 심하게 돌린 후 말한다.


“나와 알리탈리브 부족장은 유전들의 장부를 조작해 뒤로 돈을 챙기고 있는 알 하크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결론지었소.”


“......”


‘이놈이 뒤통수 치는 거에 맛을 들였군···.’


“우리는 자유 리비아 부사령관인 알 하심과 무슬림 형제단 단장인 파와즈에게 뇌물을 주며, 계속 논의를 미루고 미국 정유 회사들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뒤로 돈을 빼먹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건 누구라도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일이지요.”


건우가 맞장구를 쳐주자 반색을 하며 말한다.


“그, 그렇지요? 테크니컬 부대장도 내 말에 동의하는 거지요?”


“하하! 아이들도 알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자기들이 일단 차지한 기득권을 이용해 어떡하든 이득을 보려는 건 너무나 인간적인 일 아니겠습니까?”


“...아니, 너무나 인간적인 일이라니요? 그럼 박 팀장은 그들이 하는 일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제 말은 그들로서는 그렇게 하는 게 일반적인 일이라는 거지요.

그리고 혜택을 공정하게 분배 받지 못하는 부족이나 조직들이 이것에 반발하는 것 또한 너무나 인간적인 일이고요.”


“...그렇다는 말은 우리가 그들을 공격하는 것도 정당하다는 말이겠지요?”


“저는 강자 존, 적자 생존을 추종하는 사람입니다.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 건 당연히 정당성이 있는 것이고 방어하는 자가 방어하는 것 역시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기는 자가 정의 아니겠습니까?”


“...그, 그것 참 신박한 생각이군요. 저는 그래도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타당한 이유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만···.

박 팀장의 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히미르는 테크니컬 부대장인 건우의 얼굴을 뜯어먹을 기세로 쳐다보며 생각한다.


‘그래서 이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뭐지?’


이래도 옳고 저래도 옳다니···.


하미르가 본론을 말하지 않고 머리를 굴리고 있자, 건우가 말한다.


“저는 반카다피 세력 간의 분쟁에 끼어들 수는 없습니다.

저를 고용한 CIA에서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그럼 우리를 도와줄 수 없다는 말입니까?”


얼떨결에 하미르가 본심을 말하자, 건우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공식적으로는 그렇단 말입니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요.”


“어, 어떻게 말입니까?”


“우리 중 어느 한두 명이 비밀스럽게 움직일 수는 있다는 말입니다.

상대편의 거물을 암살한다거나 아니면 목표물을 날려버리는 일 같은 건 한두 명만 움직여도 가능한 일이니까요.”


“...바로 그겁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요.”


“좋습니다. 그럼 의뢰비를 말해볼까요?”


“의뢰비는···. 지금으로서는 가진 돈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 하크 부족장을 제거하고 유전을 장악하게 된다면, 5백만 달러를 주겠습니다.”


“...그러니까 외상으로 해달라는 말씀이시군요?”


“아! 아, 아니. 그, 그런 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냐? 나중에 돈 벌면 준다고 말하면서.

그게 외상 아니면 뭐가 외상인데?’


건우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의뢰하며 외상으로 하자는 의뢰인은 용병 생활하며 처음 만났다.


게다가 그 의뢰라는 게 이권에 눈이 먼 부족들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조건 CIA의 동의나 암묵적 승인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하미르가 알 하크를 죽이고 유전을 차지한들, CIA가 ‘NO!' 하면 끝이다.


게다가, 이 어설픈 녀석이 움직이는 걸 알 하크는 아무것도 모르겠냐는 것이다.


‘......’


리비아에서 돈 나오는 데는 오로지 유전에서뿐이다.


누가 유전을 차지하느냐는 모든 조직의 존망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저쪽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 머저리 놈을 믿고 뭘 할 수 있겠는가?


‘......’


그렇다고 무조건 거절하자니, 리비아에서 뭔가 다른 일거리도 없다.


당분간 리비아를 떠날 수도 없는 처지고.


나중에 아무 탈 없이 일을 끝내고 돈을 챙길 방법은 없는 것일까···?


건우가 잠시 말없이 생각에 잠겨있자, 하미르 역시 잠시 생각을 다시 해본다.


외상으로는 안 하겠다는 건데···. 그런데 줄 게 없다.

가진 거라고는 부족이 사막에서 키우고 있는 양과 낙타가 전부다.


다행이라면 전에 옆에 부족을 털어 양과 낙타, 노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1,000마리 정도는 줄 수가 있는데···.’


문제는 용병 놈이 양과 낙타를 받겠냐는 것이다.


건우가 생각을 정리하고 말한다.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생각할 게 많아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알겠소. 나도 생각을 좀 더 해보겠소이다.”


#



다음날.


건우는 CIA의 승인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전화 버튼을 누른다.


신호가 몇 번 가고 전화에서 CIA 지부장 게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박건우 팀장님! 잘 지내고 있지요?


“옙!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전황이 교착 상태라 조금 지루합니다.”


-하하! 머지않아 리비아에서는 할 일이 없을 겁니다.

카다피가 오래가지 못할 거니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겼습니다.”


-뭐죠?


“동부지역 반군들 사이에서 유전에서 나오는 수익 배분을 놓고 아무래도 다툼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뭐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군요. 얼마간은 예상했던 일입니다.


“현재 유전을 관리하는 이집트와 가까운 알 하크를 동남부 지역 유목민 부족장인 알리탈리브와 하미르가 노리고 있습니다.”


-.......재미있군요.


“......”


-그런데 말입니다. 뭔가 행동할 거면, 몇 달 후에 하도록 조정해보십시오. 몇 달 안에 카다피의 핵심 군부 인물들이 제거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작업이 진행 중이군요. 그들이 제거되면 카다피가 오래가지 못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카다피는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최소 몇 달간은 움직이지 못하게 조정해보겠습니다.”


-수고해주십시오.



##



이집트 카이로 CIA 중동지부장실.


전화를 마치고 지부장 게리가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는 모사드 지부장 사무엘 모세에게 말한다.


“리비아 놈들이 유전에서 나오는 이득을 서로 처먹으려고 서로 치고받고 할 모양이야.”


“...원래 이득을 불만 없게 분배하는 건 어렵지요.”


“용병팀장에게 지금 유전을 점령하고 관리하는 부족을 치려는데 도와달라고 했다는군.”


“아 그래서 몇 달 후에 하라고 하신 거군요.”


“그래. 조만간 무인기를 이용한 암살 작전이 실행될 거야.

카다피 군의 핵심인물들이 제거되고 나면, 몇 달 안에 카다피를 끝장낼 수 있을 거고.

카다피만 제거하고 나면 반군들끼리 싸우는 거야 우리가 신경 쓸 일이 아니잖겠어?”


“흐흐흐. 그렇지요. 우리야 알아서 자기들끼리 싸워준다면 고마운 일이죠.”


“하여간 대책 없는 놈들이야. 나라가 어떻게 되고 국민이 어떻게 되는 건 관심도 없어.

자기들 주머니에 돈 들어오는 것만 관심 있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어···.”


“리비아의 수많은 꼬마 가다 피들끼리 피나는 권력투쟁이 벌어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하군요.”


“그렇다고 봐야겠지. 자기들끼리 전쟁이 벌어지면 꼬마 카다피 들은 석유를 헐값으로 팔 수밖에 없으니 우리 정유사들만 좋게 되겠지.”


“하하! 그렇겠네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콩고물 좀 안 떨어질까요?”


“흐흐. 왜 없겠나?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잖아. 정유사들이 남는 게 많으면 우리에게도 뭔가 먹을 걸 주지 않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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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43화 돈 앞에 장사없고 대통령도 없다 +3 24.06.27 145 7 13쪽
» 제42화 꼬마 카다피 들의 전쟁 24.06.25 175 12 12쪽
41 제41화 계속되는 인지전과 내분 +4 24.06.24 255 11 12쪽
40 제40화 전투 승리 그리고 내분 24.06.21 264 11 11쪽
39 제39화 카다피군의 불안한 깜깜이 행군 +2 24.06.20 325 13 12쪽
38 제38화 쓰레빠 신은 테크니컬 부대 +2 24.06.19 319 15 13쪽
37 제37화 인지전 +2 24.06.17 329 15 14쪽
36 제36화 리비아 +2 24.06.14 343 16 12쪽
35 제35화 리비아 +2 24.06.12 377 15 11쪽
34 제34화 뭐가 옳은지 나도 장담은 못하겠다 +2 24.06.10 400 16 12쪽
33 제33화 기분이 싸해진다 +2 24.06.07 420 16 12쪽
32 제32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2) +2 24.06.05 405 16 12쪽
31 제31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1) +4 24.06.03 433 15 12쪽
30 제30화 열폭하는 사우디 왕의 동생 +2 24.05.31 521 16 11쪽
29 제29화 데니스의 청부 – 알누스라 전선의 흡수를 막아라 +2 24.05.29 523 18 13쪽
28 제28화 뚫린 아가리라고 마구 지껄이는 거냐? +2 24.05.27 536 19 11쪽
27 제27화 도박장에서 눈 돌아간 사람들처럼 +2 24.05.24 558 18 11쪽
26 제26화 당연히 미국도 썩어야지요 +4 24.05.22 611 16 13쪽
25 제25화 에프터 서비스까지 해드리겠습니다 +2 24.05.20 587 18 14쪽
24 제24화 한 몫 챙길 수 있겠는데 +2 24.05.17 607 19 11쪽
23 제23화 이라크 쿠르드는 미국 마음대로 +4 24.05.15 635 15 11쪽
22 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1 24.05.13 655 17 10쪽
21 제21화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2 24.05.10 695 18 12쪽
20 제20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2) +2 24.05.08 798 17 12쪽
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977 18 13쪽
18 제18화 이라크 돈으로 이라크 목줄을 잡은 미국 +6 24.05.03 1,059 20 12쪽
17 제17화 IS 율법관 +4 24.05.01 1,025 20 10쪽
16 제16화 강자에게서 배워야 한다 +2 24.04.29 1,117 24 12쪽
15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24.04.24 1,209 24 11쪽
14 제14화 개코원숭이는 되지 마라 24.04.24 1,200 27 10쪽
13 제13화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2 24.04.22 1,297 26 11쪽
12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1 24.04.19 1,375 25 10쪽
11 제11화 유대인은 왜 안된다는 겁니까? +2 24.04.17 1,430 28 13쪽
10 제10화 성 상납 캐비닛 – 중동에도 미국에도 24.04.15 1,517 24 12쪽
9 제9화 말이 안 나온다 24.04.12 1,596 29 13쪽
8 제8화 천년의 전략, Divide & Rule 24.04.09 1,777 29 10쪽
7 제7화 혹시 그런 이름의 사람을 아십니까? +2 24.04.08 1,819 30 13쪽
6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4 24.04.05 1,984 34 11쪽
5 제5화 힘이 생기니 쓰고 싶다고? +2 24.04.03 2,167 35 12쪽
4 제4화 이상한 노인을 만나다 +4 24.04.01 2,430 32 13쪽
3 제3화 리비아에서 돈 냄새가 난다 +1 24.03.29 2,577 34 13쪽
2 제2화 우라늄의 저주 24.03.29 2,836 44 13쪽
1 제1화 니제르 임무 +4 24.03.29 3,965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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