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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님의 서재입니다.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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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작품등록일 :
2024.03.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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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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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23화 이라크 쿠르드는 미국 마음대로

DUMMY

제23화 이라크 쿠르드는 미국 마음대로


건우와 파이잘이 타고 가기로 예약된 치누크 헬기 쪽으로 가자,


건우가 오는 걸 보고 있던 그린베레 팀장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말한다.


“하하! 자네가 웬일인가? 이 헬기는 쿠르드족의 아르빌로 가는데···. 그쪽에 일이 있는가?

쿠르드족 지역에는 용병이 할 만한 일이 없을 텐데?”


건우가 아는 체하는 그린베레 팀장을 보니, 전에 같이 임무를 수행했던 마크 그린버그다.


“마크 대위님!? 오랜만입니다.”


“하하! 오랜만이야. 벌써 1년 전이구만.

자네하고 같이 했던 때가.

그사이 자네 얘기를 가끔 들었네.

실패를 모르는 용병이라고 말이야.”


“크크. 갑자기 대위님답지 않게 비행기를 태우고 그러십니까?

뭐 원하시는 거라도 있어요?”


“원하는 거라? 돈 많이 버는 용병팀장에게 나중에 내가 전역한 후에 채용해 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마크 대위가 징그럽게 윙크까지 하며 넉살을 부린다.


190센티에 100킬로 정도 되는 탄탄한 체구의 남자.


‘윙크라니···. 징그럽게.’


건우가 얼른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넉살이 갈수록 좋아지시는군요. 혹시라도 전역하게 되면 코미디언 어떻습니까?”


“응? 코미디언? 그거 좋은 생각이구만. 역시 자네는 내 재능을 잘 알고 있어. 하하하! 전역하면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네.”


가벼운 농담으로 인사치레를 한 후, 건우가 슬그머니 마크에게 다가가 작은 소리로 말한다.


“그런데 아르빌에는 무슨 일로 가시는 겁니까?”


마크가 건우를 쳐다보며 잠시 생각하다 말한다.


“...비밀인데, 자네만 알고 있게.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 이라크 이슬람 국가(IS)가 훈련 캠프를 만들었거든.”


“IS 군대 훈련 캠프를 쿠르드 지역에요?”


“거기가 아무도 신경 쓰는 곳이니까. 워낙 폐쇄적인 지역이고, 이라크 정부의 감시에서 벗어난 지역이니까.”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게 비밀이 됩니까? 조만간에 다 알게 될 텐데 말입니다.”


“흐흐. 자네는 아직 뭘 모르는구먼.”


“...?”


“흐흐.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말 알지? 그냥 약간 신경 쓴다는 시늉을 하는 거지.

대놓고 하면 이라크 정부 체면도 있으니까.”


“그렇군요.”


“물론 설사 누가 안다고 별수 있겠어?

그냥 체면치레 쇼하는 거지.”


“체면치레 쇼요?”


“세계 최강 국가가 이라크 정부에게 겸손을 떠는 척한다는 거지.”


“...그렇군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잖아.

미군은 신도 이길 수 없다고.

그런 미국이 대놓고 무시하지 않는 척하는 거라고.

실제로는 무시하면서 말이야. 하하하!”


“하하! 여전하시군요. 그놈의 세계 최강 군대.”


“내가 틀린 말 했는가?”


“하하! 아닙니다. 틀린 말 아니지요. 사실이니 열 내지 마십시요. 전 세계 군대가 달려들어도 미군을 못 이기는 건 사실이니까요!”


‘하여간 이 새끼 오만 떠는 건···. 알아줘야 해!’


건우도 미국 제국의 강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마크 대위의 말에는 배알이 꼬인다.


미국은 강대한 제국이다.


그렇다고 마크 대위가 제국은 아니지 않은가.


마크 대위도 제국의 총알받이 사냥개일 뿐이다.


제국에 거스르는 자들을 죽이고 다니는 사냥개이면서 마치 자기가 제국인 양 떠벌리는 건 오바해도 너무 오바하는 거다.


게다가 지금의 미국은 찐 미국인이라기 보기 어려운 유대인이 지배하고 있지 않은가?


유대인과 최상위 앵글로 색슨계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유대인들이 지배하고 있다는 게 건우의 생각이다.


그들은 미국이 아니라 세계정부를 꿈꾸고 있다.


이미 경제는 세계정부가 통치하고 있다.


세계정부를 주장하는 슈퍼 리치들과 슈퍼 권력자들에게 미국은 세계정부를 만드는 데 쓰이는 좋은 밑거름일 뿐이다.


그리고,


어떤 제국도 시간이 지나면 망한다.


목구멍까지 올라온 ‘영원한 제국은 없습니다.’라는 말을 건우가 꿀꺽 삼킨다.


제국의 사냥개 대위는 감히 용병 따위가 비빌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하! 저도 마크 대위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인간의 군대는 미군을 이길 수 없지요.

아마도 외계인 군대라면 대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렇지! 인간의 군대가 아닌 외계인 군대만이 미군과 대적할 수 있을 거야. 하하하!”


“...그러나 문제는 위대한 미국의 가치에 도전하는 자들이 도처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디에나 있는 거 아니겠어? 관리하고 경영하며 나아 가는 거지.”


“......!”


아무 말 없이 건우가 미간을 좁히며 입을 닫자, 마크 대위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며 말한다.


“자넨 지금이라도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는데 아직도 생각 중인가?”


“예.”



#



건우와 파이잘이 그린베레들과 같은 치누크 헬기를 타고 쿠르드족의 나라로 향했다.


쿠르드족 자치 지역은 중세부터 근대까지 오스만 제국의 자치구 쿠르디스탄이었다.


1차 세계 대전 때 영국이 독립국가를 만들어준다고 하자, 영국에 협조했지만 언제나 어디에서나 그랬듯이 영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영국과 프랑스는 쿠르드족이 사는 지역을 나눠서 국경선을 그어 터키, 이라크, 이란,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에 분단되게 만들었다.


나누고 싸우게 하는 영국의 전략적 희생양이 된 것이다.


이후 독립을 외치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터키, 이라크, 이란이 쿠르드족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라크에 사는 쿠르드족은 터키에 가까운 북쪽은 쿠르디스탄 민주당이, 남쪽은 쿠르디스탄 애국 동맹이 차지했고, 전쟁까지 했다.


이라크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남쿠르디스탄의 북서부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나오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



아르빌 인근에 있는 미군기지에 도착하자, 마크 대위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미군 부대 정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파이잘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한다.


“쿠르드족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협조적이라고 합니다.”


“누가 그러던데?”


“다 알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겠지.”


“...아무리 그래도 이스라엘 놈들과 협조하는 건 이해할 수 없습니다.”


“.......!”



건우와 파이잘이 부대 정문을 지나 밖으로 나가자, 기다리고 있던 군복을 입은 20대 여자 둘이 기관총이 거치된 지프 앞에서 쳐다보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자 말한다.


“CIA 지부장이 보낸 사람입니까?”


‘CIA 지부장이 보낸 사람이냐고?’


“그렇소만?!”


여자의 말투에 뭔가 뼈가 있다.


중동에서는 보기 드문 여군이라 자세히 살핀다.


말을 건넨 삐쩍 마르고 키가 큰 여자는 한눈에 봐도 눈에 띄는 미인이지만 날카로운 인상이다.


큰 눈에 매부리코를 가졌고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여군을 보고 있던 파이잘이 작은 소리로 말한다.


“무슬림 전사들은 여자에게 죽으면 순교가 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여군을 싫어합니다.”


“호오! 그래? 그건 몰랐네. 하여간 쿠르드족에 여군이 있다는 게 놀랍긴 하군.”


“...어휴! 주변에 있는 다른 나라 군인들은 쿠르드족하고 싸우기 싫겠습니다.”


용병으로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도, 파이잘도 무슬림이라고 진짜 여자에게 죽으면 순교할 수 없다고 믿는 것 같다.



#



여군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며, 건우는 쿠르드족 무장조직의 사령관과 만나 할 말을 정리해본다.


CIA 게리 지부장의 메시지야 그냥 만나 전하면 되는 거고, 중요한 건.


이곳에서 얻을 게 뭐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쿠르드 자치 지역에는 매장량이 좋은 유전들과 천연가스전들이 있어 경제 사정이 이라크보다 좋다.


즉,


쿠르드족은 돈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군사적으로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


건우가 미간을 좁히며 곰곰이 생각해본다.


“......”


‘일단 아수드 사령관을 만나면, 내가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어필해야겠지.

그래야 뭔가 돈 되는 의뢰를 받을 수 있지 않겠어?’


쿠르드족 자치 지역의 석유는 대부분 미국 회사들이 헐값에 뽑아 이라크와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로 보내고 있다.



#



여자 군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아르빌 시내로 들어가며 주위를 둘러보니 아르빌은 상당히 큰 도시이다.


뒷좌석에 앉아 건우가 주위를 세심히 살피며 보고 있자, 운전석 옆에 앉아 있는 여군이 말한다.


“아르빌은 6천 년 전부터 존재했던 도시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함께 발전했고, 중요 지역이다 보니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아바스 왕조, 오스만 제국의 통치를 받았습니다.

아! 알렉산더도 이곳을 점령했었습니다.

이라크의 핵심도시이고 바그다드, 바스라 다음으로 큰 도시로 모술은 여기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가면 됩니다.”


건우도 대충 알고 있는 걸 여군이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한마디로 하고많은 날 외세에 얻어터지고 지배받았다는 말을 그럴듯하게 치장해서 말하고 있다.


“한국군이 이라크 전쟁 후에 미군과 같이 들어와 이곳에서 평화유지군으로 있었습니다.”


“??”


건우가 한국인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한국군 이야기까지 해준다.


시내로 들어가자 높은 지형 위에 있는 성벽과 성채가 보인다.


“인간이 가장 오래 연속적으로 산 도시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기록을 위해 성채 안에 있던 8백여 가구를 다른 데로 이주시키고 복원했습니다.”


아르빌은 중세 시대의 느낌이 많이 난다.


도로도 성채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형성되어 있다.


“인구는 1백 2십만 명이고 대다수는 쿠르드족 수니파 무슬림이지만, 아랍인, 칼데아인, 아시리아인, 아르메니아인, 이란인도 많습니다.

동방 기독교를 믿는 야지디 인들도 꽤 있고요.”


“다양하군요.”


‘한마디로 인종 잡탕이란 말이군.’


건물들과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으니 차가 성채 근처 석조 건물 앞에 멈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또끼슈끼럽
    작성일
    24.05.16 09:15
    No. 1

    ^^ 잘보고갑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여군을 뽑는건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왕고릴라
    작성일
    24.05.17 19:57
    No. 2

    그건 아닐 겁니다. 워낙 인구가 작았거든요. 지금도 작지만. 600만명인데 그 중 20%는 아랍인 일겁니다. 그리고 하레디는 군대에 안가고요. 그러니 전쟁일어나면 300만명 중에 예비군 포함 몇 십만을 만들어 내야 하니 여자까지 동원해야 할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산방학
    작성일
    24.05.16 23:13
    No. 3

    여군 남군하고 같은 전쟝에는 안보네는 여군 죽거나 다치면 남군들 돌아 버려서 더 죽는다고함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왕고릴라
    작성일
    24.05.17 19:57
    No. 4

    그런 면도 있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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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25화 에프터 서비스까지 해드리겠습니다 +2 24.05.20 406 12 14쪽
24 제24화 한 몫 챙길 수 있겠는데 +2 24.05.17 421 13 11쪽
» 제23화 이라크 쿠르드는 미국 마음대로 +4 24.05.15 437 9 11쪽
22 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1 24.05.13 457 12 10쪽
21 제21화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2 24.05.10 496 12 12쪽
20 제20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2) +2 24.05.08 567 11 12쪽
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731 12 13쪽
18 제18화 이라크 돈으로 이라크 목줄을 잡은 미국 +6 24.05.03 821 14 12쪽
17 제17화 IS 율법관 +4 24.05.01 774 14 10쪽
16 제16화 강자에게서 배워야 한다 +2 24.04.29 841 16 12쪽
15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24.04.24 918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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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1 24.04.19 1,056 18 10쪽
11 제11화 유대인은 왜 안된다는 겁니까? +2 24.04.17 1,087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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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8화 천년의 전략, Divide & Rule 24.04.09 1,374 19 10쪽
7 제7화 혹시 그런 이름의 사람을 아십니까? +2 24.04.08 1,403 22 13쪽
6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2 24.04.05 1,525 24 11쪽
5 제5화 힘이 생기니 쓰고 싶다고? +2 24.04.03 1,683 25 12쪽
4 제4화 이상한 노인을 만나다 +4 24.04.01 1,880 24 13쪽
3 제3화 리비아에서 돈 냄새가 난다 +1 24.03.29 1,995 24 13쪽
2 제2화 우라늄의 저주 24.03.29 2,202 28 13쪽
1 제1화 니제르 임무 +4 24.03.29 3,061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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