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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님의 서재입니다.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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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작품등록일 :
2024.03.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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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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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0쪽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DUMMY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아차!”


건우는 쇼킹한 성 상납 비즈니스 때문에 물어볼 것을 물어보지 못한 게 떠올라 전화 버튼을 누른다.


-흐흐. 뭐 잊어버린 거 있나?


“너무 흥미로운 돈벌이 얘기를 들어 까먹고 나왔네요.”


-뭔데?


“리비아 시테르에 가서 할 일이 있는데 그쪽에 정통한 사람 한 명 소개해주시죠.

그리고 카이로에서 시테르로 갈 쾌속정 하나 주선해주시고.”


-그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 쾌속정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도 몇 척 되니까 그중 하나를 이용하게 해줄게.

그리고 시테르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을 하나 소개해주겠네.


“누군데 그리 자신하는 거요?”


-흐흐흐. 무려 시테르 시장이야. 그자를 여자와 뇌물로 구워 삶아놨거든.

시테르에는 카다피가 공을 들이는 곳이라 여러 가지 공사도 많고 이권도 많거든.


“잘됐군요. 그럼 그자를 소개해주시오. 사례는 내가 일을 끝내고 후하게 쳐 드리리다.”


-오! 후하게! 하하! 그런데 무슨 일인지 나에게 쪼끔만 말해줄 수 있겠나?


“의뢰받은 걸 얘기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그런 말을 합니까?”


-알았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돈 되는 일이 있으면 나도 끼워주게나.


“물론이지요.”


-그런데 말이야. 리비아에서 난리가 날 것 같은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아마 내전이 일어날 겁니다.”


-흠···. 결국 내전이 일어나는 모양이군.


“시끄러운 일이 생기면 돈벌이가 생기는 건 알고 계시죠?”


-당연하지. 내전이 일어나면···.

필연적으로 난민이 발생할 거고, 사람들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나 그리스로 가려고 난리가 나겠구만.


“돈 좀 있는 사람들은 벌써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그렇겠지. 밀입국시키는 일을 해봐야겠구먼.


“소소한 돈벌이는 될 겁니다.”


-알았네. 떠나는 날을 정해서 알려주면 내가 자네 일정에 맞춰 시테르 시장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자네에게도 소개장을 하나 써 주겠네.


“고맙습니다.”


-잊지 말라고. 돈 되는 일 생기면 나도 끼워주는 거. 내 감이 말해주고 있거든.

자넨 돈을 많이 벌 거라고.


“하하!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기분 좋군요. 하여간 잊지 않겠습니다.”


-행운을 빌겠네.



#



그날 밤.


카이로 메리어트 호텔 1004호.


눈이 벌겋게 충혈된 파이잘이 거실에 있는 노트북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다.


“South Korea의 독재자 박장희 대통령이라···.”


몇 시간째 인터넷 서핑을 하던 파이잘이 일어나 커피를 내려 마시며 팀장 건우가 자는 방을 쳐다본다.


‘내가 운이 좋았었지···.’


파이잘은 니제르 사막의 끝자락인 사헬 지역에서 살았다.


그런데 사막이 점점 넓어지자, 나이저강이 있는 남서쪽으로 내려오다 결국 수도 니아메로 와서 하층민으로 살았다.


운이 좋아 프랑스 군 기지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되었고 돈을 벌기 위해 외인부대에 입대해 군 생활을 하다 다크 스톰 팀의 명성을 듣고 팀에 합류했다.


다크 스톰 팀은 특별한 명성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용병 팀이나 민간 용병 회사에 비해 다크 스톰은 공을 세운 것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한다는 말이 돌았었다.


파이잘은 알고 있던 외인부대 출신들과 함께 지원했었다.


그런데 파이잘 혼자만 수십 대 일을 뚫고 합격했다.


파이잘은 건우에게 왜 자신을 뽑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건우는 말했다.


[감이 좋아서 뽑았다. 자세한 건 나도 잘 모르겠고.]


다크 스톰에서 생활하며 많은 임무를 수행했고 지금까지 파이잘의 입장에서는 거금인 50만 달러를 모았다.


그 돈의 일부인 5만 달러는 가족에게 보냈다.


남은 45만 달러로 조국 니제르에 뭘 해야 할지 고민해왔다.


그러나 파이잘은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니제르는 답이 없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 있는 많은 나라처럼 니제르도 군인들의 쿠데타, 부패한 정치인, 높은 문맹률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최악인 것은 먹고 살 것도 없는데 인구 증가율은 아프리카 최고이다.


평균 6명의 아이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팀장의 권유로 남한의 독재자 박장희를 검색하고 다른 정보들을 읽어보니, 남한의 1960년대와 니제르의 상황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남한도 먹고 살 게 없는 나라였다. 높은 인구 증가율, 군사 쿠데타, 부패한 정치인들.


그런데 남한은 모든 걸 다 극복하고 민주주의까지 이룬 나라가 되었다.


“정답이 남한, 아니 대한민국에 있었군···.”


파이잘이 다시 노트북 컴퓨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음. 그런데 이런 게 가능한 거야?”


“야! 대단하군.”


“...흐음.”


“캬! 대한민국은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화까지 이뤘네···.”


“.......!”


“니제르가 대한민국의 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후유!”


“...넘사벽이군. 안될 것 같은데···.”


밤새 파이잘의 감탄과 한숨이 이어진다.



다음 날 아침.


건우가 잠에서 깨어 방 밖으로 나가니 노트북 컴퓨터 앞에 파이잘이 엎어져 있다.


“뭐야? 얘는 잠을 자려면 들어가서 자야지.”


건우가 파이잘을 깨우려다 말고 까맣게 되어 있는 노트북 컴퓨터의 자판을 건드리자, 화면에 한국에 관한 내용이 떠 올려 있다.


“...흐음.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해 읽고 있었어?”


뜬금없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보며 건우가 뒤로 가기를 누른다.


[한국의 조선 산업]


다시 뒤로 가기를 누르자,


[한국의 자동차 산업]


“흐흐. 아예 한국 산업 전반에 관한 연구를 한 거야?”


건우의 말에 파이잘이 자판 옆에 대고 있던 얼굴을 들어 올리며 말한다.


“아니, 팀장님. 언제 나오셨어요?”


부스스한 파이잘의 얼굴을 보며 건우가 말한다.


“너 잘하면 이러다 한국 산업학 박사 되겠다!”


건우의 말에 파이잘이 화면을 보며 말한다.


“아! 이거요?”


“그래. 그래서 한국에 관해 연구한 소감이 어때?”


“......할 말이 없습니다.”


“응?! 왜?”


“니제르는 한국을 따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


“예. 안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박장희 대통령에 대한 글들에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많은 걸 느꼈다니 다행이다. 그런데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시간을 가지고 니제르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나을 것 같다.”


“...예. 시간을 가지고 공부 좀 하겠습니다.”



##



며칠 후,


남수단에서 도착한 리비아 출신 팀원 후세인이 거실 소파에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팀장님! 제 사촌 형님 무함마드를 전에 봤었다고 했죠.”


“예. 몇 년 전에 오마르를 통해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위해 알카에다 조직을 만들 때부터 참가했었고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그 사촌 형님이 은퇴해서 카이로에서 장사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알카에다에서 연락이 왔답니다.

1년간 시리아에서 중간 간부로 활동하는 대가로 5만 달러를 주겠다고요.”


“5만 불씩이나요? 시리아에서는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조만간 전쟁이 터질 모양입니다.

시리아는 소수인 시아파 알라위파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데 국민 대다수는 수니파거든요.

그래서 미국과 수니파 나라인 터키의 지원을 받은 수니파 조직들이 독재자 알아사드를 몰아내고 수니파 나라를 세울 모양입니다.”


“......”


“...시리아가 이스라엘에 접해있으면서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게 제일 큰 이유겠지요.

미국이 아랍의 봄을 이용해 손을 보려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을 위해 시리아에 친미 정권을 세우려는 모양이군요.”


“...이라크를 끝장냈으니, 시리아에서 수니파를 이용해 시아파인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친미 정권이 들어서게 하겠지요.”


“그렇군요.”


후세인이 잔뜩 인상을 구기며 말한다.


“......씨벌!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 당하기만 해야 하는 건지···.”


“어쩔 수 없는 일을 가지고 한탄은 그만하고 우리 일을 합시다.”


“...넵!”



잠시 후,


건우는 다른 방에 있는 파이잘까지 불러 시테르 시의 지도를 펼치며 말한다.


“자! 지금은 중동 전역이 혼란한 시기입니다.

혼란한 시기는 돈 벌기 좋은 시간이고.

이 좋은 타이밍에 돈 벌 궁리를 해봅시다.

시테르에 카다피 보물창고가 있다고 하니 알아보고 있으면 털어먹고,

시리아에도 큰일이 터지면 한 몫 땡기고.”


건우의 말에 후세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좋습니다.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요.”


파이잘도 주먹을 움켜쥐며 말한다.


“돈! 돈을 벌어야지요. 그래야 뭐를 해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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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32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2) +2 24.06.05 233 11 12쪽
31 제31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1) +4 24.06.03 262 9 12쪽
30 제30화 열폭하는 사우디 왕의 동생 +2 24.05.31 332 10 11쪽
29 제29화 데니스의 청부 – 알누스라 전선의 흡수를 막아라 +2 24.05.29 347 12 13쪽
28 제28화 뚫린 아가리라고 마구 지껄이는 거냐? +2 24.05.27 358 13 11쪽
27 제27화 도박장에서 눈 돌아간 사람들처럼 +2 24.05.24 371 12 11쪽
26 제26화 당연히 미국도 썩어야지요 +4 24.05.22 422 11 13쪽
25 제25화 에프터 서비스까지 해드리겠습니다 +2 24.05.20 405 12 14쪽
24 제24화 한 몫 챙길 수 있겠는데 +2 24.05.17 421 13 11쪽
23 제23화 이라크 쿠르드는 미국 마음대로 +4 24.05.15 436 9 11쪽
22 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1 24.05.13 456 12 10쪽
21 제21화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2 24.05.10 495 12 12쪽
20 제20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2) +2 24.05.08 567 11 12쪽
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730 12 13쪽
18 제18화 이라크 돈으로 이라크 목줄을 잡은 미국 +6 24.05.03 820 14 12쪽
17 제17화 IS 율법관 +4 24.05.01 774 14 10쪽
16 제16화 강자에게서 배워야 한다 +2 24.04.29 841 16 12쪽
15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24.04.24 918 17 11쪽
14 제14화 개코원숭이는 되지 마라 24.04.24 909 19 10쪽
13 제13화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2 24.04.22 988 19 11쪽
»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1 24.04.19 1,056 18 10쪽
11 제11화 유대인은 왜 안된다는 겁니까? +2 24.04.17 1,086 20 13쪽
10 제10화 성 상납 캐비닛 – 중동에도 미국에도 24.04.15 1,158 17 12쪽
9 제9화 말이 안 나온다 24.04.12 1,217 21 13쪽
8 제8화 천년의 전략, Divide & Rule 24.04.09 1,373 19 10쪽
7 제7화 혹시 그런 이름의 사람을 아십니까? +2 24.04.08 1,403 22 13쪽
6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2 24.04.05 1,525 24 11쪽
5 제5화 힘이 생기니 쓰고 싶다고? +2 24.04.03 1,682 25 12쪽
4 제4화 이상한 노인을 만나다 +4 24.04.01 1,880 24 13쪽
3 제3화 리비아에서 돈 냄새가 난다 +1 24.03.29 1,991 24 13쪽
2 제2화 우라늄의 저주 24.03.29 2,199 28 13쪽
1 제1화 니제르 임무 +4 24.03.29 3,059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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