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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님의 서재입니다.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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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작품등록일 :
2024.03.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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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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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DUMMY

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뜬금없는 사슴 이야기를 하는 건우를 쳐다보며 알렉스 대령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말한다.


“갑자기 사슴 이야기는 왜 하는 건가?”


약간 황당해하는 보인 알렉스 대령의 얼굴을 보며 건우는 아차 하는 생각이 든다.


건우의 동물 세계 썰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엉뚱한 이야기다.


“아! 제가 어렸을 때 동물의 왕국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는데, 그때 약육강식 강자생존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사슴 같은 약한 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수시로 주위를 살피며 조심하고 조금만 낌새가 안 좋아도 잽싸게 도망가서 살아남았거든요.”


“...??”


“하하!”


건우의 얼굴에 약간의 난감함이 어린다.


“미군 병사들도 사슴과 같은 약한 동물들 아니겠습니까?”


“...약자인 건 맞겠지요.”


“그리고 강자는 워싱턴에서 푹신한 소파에 앉아 미군들을 어디에 주둔시키고 어디로 옮기고 어떤 일을 시켜 자신들의 목적을 실현할까 하며 지도위에 병력 표지판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일 것이고요.”


“...일리 있는 말이구만.”


“사슴인 미군 하급 병사들은 위험한 상황에 자신이 위치되면 어떻게든 위험을 감지하고 빠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말인가?”


“하하! 저도 많이 써먹었던 방법인데, 누구든 아프다고 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너무 위험하다거나 명령이 불합리하다고 이유로는 절대 빠져나갈 수 없으니까요.”


“.....”


알렉스 대령은 미간을 잔뜩 좁히고는 천천히 커피 드리퍼 앞으로 가며 말한다.


“커피 한잔하겠나?”


“좋죠.”



#



잠시 후,


커피를 마시며, 알렉스 대령이 말한다.


“자네 말을 며칠 전에만 들었어도 기분이 나빠져 뭐라 했을 거네.

그런데 오늘은 자네 말에 반박할 수 없구만.”


“...?”


“어제 아침에 나하고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냈던 병사 한 명이 자살했거든.”


“......”


“그 친구는 가끔 이런 말을 했었네.”


“...?”


“왜 우리가 이라크에 거의 10년간 있는 거냐고.”


“그런 의문을 가지는 병사들이 꽤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미군이 중동에 주둔하고 있는 이유가 석유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지.

그런데 과연 왜 미군이 꼭 이라크에 있어야 하는가 하고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네.”


“저도 미군이 적대적인 이라크인들에 둘러싸인 위험한 상황 속에 계속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 병사들은 심한 자책감에 빠지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등으로 우울증에 빠지네.

그리고 일부는 자살하기도 하고.”


“대령님과 친했다는 병사가 자살했습니까?”


“...그렇네. 심리 상담사를 붙였는데 소용이 없었어.”


“...저는 이 체제를 변경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어떻게 말인가?”


“미군의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겁니다.”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건우는 용병 주제에 너무 나선 거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다.


상대는 미군 대령이다.


이 정도에서 발을 빼는 게 좋다고 느끼며 말한다.


“그냥 현장에서 구르고 있는 말단 용병의 생각일 뿐입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아, 아니. 아닐세.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이대로 가면, 아무 죄 없는 병사들만 계속 희생될 거니까.”


“......!”


“상부에 보고해야겠군.”


‘상부에 보고해봤자 아무 소용없을 텐데···.’



##



며칠 후,


CIA 이라크 지부.


한 명의 중년 남자와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2명의 남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실에 앉아 있다.


“며칠 전 바그다드 외곽에 있는 육군 항공대로 가는 길에서 9명이나 죽었습니다.

이 일로 알렉스 항공대 단장이 이라크 미군 철수를 강하게 주장하는 보고서를 이라크 주둔 사령부에 올렸다고 합니다.”


30대 남자의 말에 40대 후반의 중년 남자가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말한다.


“철군 이야기야 오래전부터 나온 건데 너무 호들갑 떨 필요 없지 않겠나?”


“...그래도 한 번에 9명이나 죽었습니다. 놈들의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고요.”


“......”


“군사적 목표는 이미 달성했지 않습니까? 미군이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뭔지 저로서도 이해가 안 됩니다.”


30대 남자 조지 설리번이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한다.


“자네 말은 나도 이해하고 있어. 그러나 미국 정치인들과 국방부 그리고 국무부 수뇌들이 이라크 전쟁 전에는 예상치 못한 일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겠는가!”


“...이라크가 시아파가 다수여서 이란의 영향력 안으로 들어간 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미 이라크 남부는 이란과 한 몸이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라크를 제압하고 나니, 이라크가 이란과 한 몸이 되어 이스라엘에 더 큰 위협 세력이 되어 가고 있거든.

권력의 수뇌부들은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보고 있어.”


“지난 8년 동안 찾고 있었지 않습니까! 아직까지 못 찾았다면 방법이 없다는 거지요.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군대를 뺀 후,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하지만 워싱턴에서는 그런 생각이 없어 보이니···.”


이라크 지부장 제럴드 카펜터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제럴드는 CIA 수뇌부에서 계획했고 시행되고 있는 대규모 드론 암살 작전 결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얼마 전 우바마 대통령은 군사작전보다는 무인 드론을 이용한 저항세력의 핵심인물 제거를 승인했다.


일차 제거 대상의 수가 천 명이 넘고 앞으로 계속 추가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CIA에서는 제거할 대상을 정하고 그들이 있는 곳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라크 내에 있는 정보원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오바마가 집권하고 파키스탄에서 실행했던 넵튠 스피어 작전으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고 이를 홍보함으로써 오바마의 인기가 올라갔는데, 이때 재미를 본 오바마는 대규모 군사작전보다는 수뇌부 암살을 결정한 것이다.


넵튠 스피어 작전에는 미군 최고의 정예 특수부대원들이 투입되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인기의 비약적인 발달로 굳이 특수부대원들이 투입될 필요가 없다.


정확히 위치만 파악된다면, 어디라도 무인기를 이용해 죽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무인기 암살로 중동 식민지국들이 미국의 말에 순순히 따르거나 아우 뜨셔 하며 아무 말도 못 하고 닥치고 있을까?


제럴드는 절대 아니라고 본다.


“이번에 승인된 무인기 암살까지 더해지면, 이라크인들이 더 날뛸지도 모르겠는데···.”


지부장의 말에 설리번이 말한다.


“무인기 암살 살생부에는 종교지도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인기가 그들 눈앞에서 로켓포와 기관포를 쏴대는 걸 보면 놈들의 눈이 뒤집힐 겁니다.”


“크음···. 그럴지도. 수니파 중심으로 IS를 만든 후부터 수니파의 저항이 수그러들자, 지금은 시아파가 날뛰고 있고···.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오히려 수니파보다 더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데 이란을 치기에는 이란이 만만한 나라도 아니고···.”


“워싱턴에 앉아 결정을 내리는 높은 분들은 미군 병사들의 희생을 작고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부장이 미간을 좁히며 잠시 생각하다 말한다.


“...IS가 무장을 강화하고 세력을 키우고 있는데, 이거···. 자칫 잘못하면, 나중에 더 큰 골칫거리 될 수도 있을 것 같단 말이야.”


“그건 그렇죠. 언제 지원해준 우리에게 배신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


“점령 초기에 괴멸되었던 이라크 정부군을 재조직해 치안을 유지하려던 계획도 실패했지 않습니까?”


미군 대신 이라크 정부군을 재조직해 저항세력과 싸우게 했지만, 부작용이 많다.


일반 병사들부터 군 고위 장군들까지 무기와 군수물자를 빼돌려 팔아먹고 있고, 그것들은 저항 조직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놈들은 정부군으로서 싸울 의지도 생각도 없는 자들이야.”


제럴드가 앞에 놓인 커피를 다 들이킨 후 말한다.


“일단 우바마 대통령의 무인기 암살 작전이 끝난 다음 보자고.

무인기 작전이 실행되고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워싱턴에서도 달리 방법이 없으니 철군을 고려할지도 모르지.”


“......! 그 사이 미군들의 희생이 계속 늘어날 건데요?”


“그렇더라도 달리 방법이 없어. 자네도 알지 않는가?!

그리고 군대가 움직이면 말단 병사들이 소모되는 건 필연적이 아니겠는가!.”


“그렇긴 합니다만···.”


“내가 사령부에 내부 검토만 하고 더 이상 위로 보고를 하지 말라고 연락하겠네.”


“예!”



##



건우가 알렉스 항공대 단장실을 나와 헬기장으로 가니 그린베레 여러 팀이 대기하고 있다.


그런데 작전을 나가는 그린베레들의 모습이 이상하다.


“팀장님! 그린베레 놈들이 마치 소풍 가는 듯한 모습인데요?”


이상함을 감지한 파이잘이 미간을 좁히며 말한다.


건우가 봐도 작전에 나서는 녀석들의 모습이 이상하게 느슨하다.


저런 모습으로 작전에 나갔다간 전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글쎄. 그린베레들이라고 보기에는 이상하구만···?”



PS: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라는 소설 속에 선과 악을 다 가진 아브락사스라는 신이 나옵니다.

인간의 본성에도 선과 악이 공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돈과 권력을 가지는 자는 거의 항상 선보다는 악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말

  PS를 쓰는 건 문피아 독자들보다 더 숫자가 많은 다른 플랫폼 독자님들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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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27화 도박장에서 눈 돌아간 사람들처럼 +2 24.05.24 371 12 11쪽
26 제26화 당연히 미국도 썩어야지요 +4 24.05.22 423 11 13쪽
25 제25화 에프터 서비스까지 해드리겠습니다 +2 24.05.20 405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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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23화 이라크 쿠르드는 미국 마음대로 +4 24.05.15 436 9 11쪽
» 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1 24.05.13 457 12 10쪽
21 제21화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2 24.05.10 495 12 12쪽
20 제20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2) +2 24.05.08 567 11 12쪽
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730 12 13쪽
18 제18화 이라크 돈으로 이라크 목줄을 잡은 미국 +6 24.05.03 821 14 12쪽
17 제17화 IS 율법관 +4 24.05.01 774 14 10쪽
16 제16화 강자에게서 배워야 한다 +2 24.04.29 841 16 12쪽
15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24.04.24 918 17 11쪽
14 제14화 개코원숭이는 되지 마라 24.04.24 909 19 10쪽
13 제13화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2 24.04.22 988 19 11쪽
12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1 24.04.19 1,056 18 10쪽
11 제11화 유대인은 왜 안된다는 겁니까? +2 24.04.17 1,086 20 13쪽
10 제10화 성 상납 캐비닛 – 중동에도 미국에도 24.04.15 1,158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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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8화 천년의 전략, Divide & Rule 24.04.09 1,373 19 10쪽
7 제7화 혹시 그런 이름의 사람을 아십니까? +2 24.04.08 1,403 22 13쪽
6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2 24.04.05 1,525 24 11쪽
5 제5화 힘이 생기니 쓰고 싶다고? +2 24.04.03 1,682 25 12쪽
4 제4화 이상한 노인을 만나다 +4 24.04.01 1,880 24 13쪽
3 제3화 리비아에서 돈 냄새가 난다 +1 24.03.29 1,992 24 13쪽
2 제2화 우라늄의 저주 24.03.29 2,201 28 13쪽
1 제1화 니제르 임무 +4 24.03.29 3,060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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