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왕고릴라 님의 서재입니다.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왕고릴라
작품등록일 :
2024.03.28 06:27
최근연재일 :
2024.05.17 20:09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16,501
추천수 :
306
글자수 :
125,610

작성
24.04.24 20:45
조회
535
추천
13
글자
11쪽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DUMMY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건우 일행은 시테르 시장 덕분에 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카다피의 저택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대충 구조와 병력 배치 상황을 확인했다.


그리고 시장의 파티에 초대받아 거하게 대접받은 후, 아흐메드의 도움으로 시테르에 있는 여러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도 안면을 익혔다.


이제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면 된다.


아마도 반군과 함께 시테르를 공격하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카다피가 예상외로 상황을 잘 정리하고 제국에 자비를 구해 살아남는다면, 보물 창고를 털기는 어려울 것이다.


털 수는 있어도 보물을 가지고 빠져나가기가 힘들 게 분명하다.


그때 가면,


또 다른 수를 찾아야 할 것이다.



#



시테르를 떠나 이집트 카이로의 호텔로 와 남수단으로 가려고 하는데 CIA 중동 지부장 게리 알렉산더에게서 연락이 왔다.


약속된 시간에 카이로 시내에 있는 안가로 갔다.


“하하! 어서 오시게나. 리비아를 둘러 보고 카이로로 돌아 왔다는 말을 들었네.”


“하하! 안녕하십니까? 무탈하시지요? 리비아 출신 대원이 있는데 잠시 리비아에 들러보고 싶다고 해서 잠시 다녀 왔습니다.”


“리비아에 조만간 일이 있을 것 같아 사전 답사를 다녀 왔는가?

자네는 임무가 주어지기 전에 철저히 사전 답사를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 모양이야.”


게리 지부장이 리비아를 다녀온 걸 좋게 생각해준다.


일이 주어질 것을 대비해 갔다 온 것은 아닌데 임무가 주어질 걸 예상하고 둘러보고 온 것으로 말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건우는 보물 창고 얘기는 할 수 없어, 오해를 해주는 게리 지부장에게 동조하며 말한다.


“하하! 리비아에 조만간 일이 많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사전에 상황을 확인해보고 인맥도 만들어 둘 겸 다녀왔습니다.

아! 그리고 시테르 시에 있는 아흐메드라는 자가 무슬림 형제단을 2백 명 규합해 자금과 무기를 지원해줬으면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CIA에 연락드리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오자마자 말씀드릴 기회가 생겼네요.”


“호오! 무슬림 형제단 2백 명이 카다피의 고향에서 말이요?”


“어느 정도의 무기와 활동 자금을 지원해주면 나중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겠소. 그쪽 담당에게 검토해보라고 지시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비밀을 필요로 하는 일인데···.

도와줄 수 있겠소?”


게리의 은근한 말에 건우가 얼른 반색하며 말한다.


“하하! 물론이지요. 개인적인 일이건 뭐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건우의 즉각적인 반응에 기분이 좋은지 게리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라크 바그다드로 가 한 사람을 만나시요. 내 생각에 앞으로 시리아와 이라크 북쪽에서 일이 많을 것인데,

그 모든 일의 중심에 있을 이 사람이 있을 것이요.

그자를 찾아가 말을 전하시요.

그를 만나 안면을 익히고 친분을 쌓아 두면 당신에게 좋은 일이 많을 것이오.”


“...? 누, 누구입니까?”


“이브라힘이라는 자인데 전에는 전사들의 협의회라는 무장단체 소속으로 샤리아 율법 해석과 자문을 맡았었소.

지금은 이라크 이슬람 국가 (IS: Islamic State of Iraq)라는 조직에 들어갔소.

자신만 들어간 게 아니라, 자신의 중요 거점인 사마라와 디얄라에 사는 자신의 부족원들을 대거 이 조직에 가입시켰고 지금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소.”


“...?”


전사들의 협의회와 이라크 이슬람 국가는 뭐지?


처음 듣는 이름들이다.


처음 들어보는 조직들의 이름인데 뭔가 아랍의 무장단체다운 이름이라고 생각하며 혼잣말로 말해본다.


“전사들의 협의회? 이라크 이슬람국가(IS)?”


건우가 고개를 갸웃하는 걸 본 게리가 부연 설명을 해준다.


“전사들의 협의회는 알카에다 조직과 현지 저항 조직들이 힘을 합쳐 만든 조직이요.

그리고 이라크 이슬람국가는 샤리아 율법을 최우선시하는 이슬람 신정국가를 지향하는 이라크 수니파 조직이고.”


“그렇군요. 요즘엔 샤리아 율법의 신정국가를 만들려는 세력이 많이 생기는군요.

무슬림 형제단도 그렇고 이라크 이슬람국가도 그렇고 말입니다.”


“원래 혼란스러운 시기에 사람들은 종교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그자들이 CIA와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걸 무조건 믿을 수 있는 겁니까?”


건우의 말에 게리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중에 우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조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


게리의 말에 건우의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게리의 말이 맞다.


전 세계 무장조직, 특히 반군이나 테러 조직은 CIA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제국의 힘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니까.


알카에다도 미국이 만든 조직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을 공격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무슬림 전사들을 모집하고, 자금을 대고 훈련시켜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과 싸우게 했다.


알카에다뿐만 아니라 여러 군소 무슬림 무장단체들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돈과 무기를 받고 전쟁에 참여했다.


그러니 오래전부터 이라크 이슬람 국가(IS) 군대에 돈과 무기를 대며 업어 키우고 있다는 건 맞을 것이다.


전사들의 협의회도 알카에다 조직의 한 뿌리가 이라크 지방 군벌과 연합해 만들어진 새로운 조직일 것이다.



“나는 그자가 이라크 남부에 있는 시아파의 도시 바스라에 있는 부카 강제 수용소에 감금되어 있을 때 심문하면서 알게 되었소.

그자는 그곳에 수감되어 있던 수니파 후세인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이라크 정규군 고위 장교들 다수를 알게 되었고,

지금 그들의 도움을 받아 조직을 급격하게 확장하고 있소.”


“그렇군요!”


“지금의 이라크는 수니파였던 후세인이 몰락하고 국민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가 권력을 잡고 있다는 건 알고 있을 것이요.”


“알고 있습니다.”


“시아파는 주로 이라크 남부에 많이 사는 반면에 수니파는 주로 북부에 살고 있소.

지금 북부에 사는 이라크 국민의 40%를 차지하는 수니파가 IS를 중심으로 무장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말이지요.”


“그렇군요. 종교로 싸우는 게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것 같은데···.

보통 일이 아니겠군요.”


“그렇지요.

나도 자주 느끼는 거지만,

종교는 무서운 거요.”


“그렇습니다.”


건우가 말을 삼가며 말하고 있을 때 게리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건우를 살핀다.


주이집트 대사인 골드벅스와의 대화가 떠올라서이다.



#



주이집트 미국 대사 집무실.


“쓸만한 용병이 있습니다. 딴생각 안 하고 우리 말을 충실히 들을 것 같은 사내입니다.”


미 대사관 상무관이며 CIA 중동 지부장인 게리 알렉산더가 골드벅스 이집트 대사에게 말한다.


“그래요? 확실한 거요?”


창밖을 보고 있던 골드벅스가 돌아서며 말한다.


“지금으로서는 확실해 보입니다.”


“밀어줄 자의 생각과 취향을 정확히 알아야 할 거요.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할 일이 사라지자, 미국의 본토에 테러를 자행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자들은 언제라도 우리를 배신할 수 있습니다.”


“명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신이라는 그자는 아랍인이 아니라 동양인이라고 했지요?”


“예. 그는 한국 출신입니다. 그런 면에서 더 믿을 만합니다. 그는 오로지 적자생존 약육강식을 신봉하는 현실주의자입니다.”


“호오! 그래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신봉한다고 합니까?

현실을 잘 아는 자가 분명하군요.”


“하하! 그렇습니다. 그래서 강자에게는 누구보다도 철저히 충성하는 자입니다.

써먹기 좋은 사냥개입니다.

미국이 세계를 경영하는데 쓸모가 있는 인재가 될 싹수가 보입니다.”


“아하하하! 그렇다면 다행이지요.”


“그런데 알카에다가 911테러를 저지른 건,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빈 라덴에게 바람을 불어 넣고 지원한 면도 있는 것 같다는 음모론이 있습니다.”


“그런 루머가 돌만 하지요. 결과적으로 911테러로 인해, 분노한 미국이 이라크의 백만대군을 제거했으니까요.”


“하하! 그렇습니다. 덕분에 이스라엘만 좋아졌습니다.”


“...그건 그렇고, 하여간 그 동양인 충견을 잘 키워 보십시요!”


“예. 잘 키워보겠습니다.”


“그래요. 잘 키워서 삼극위원회 (Trilateral Commission)에 가입시켜 써먹을 정도로까지 만들어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하! 삼극위원회씩이나요?”


“그렇게 되면 좋은 일이지요.”


“그렇게 된다면야 좋은 일이지만, 삼극위원회 회원이 되려면 한 나라의 거물급 재벌이 되거나 유력 정당 하나 정도를 좌우지 할 능력이 있어야 하는 건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지금 겨우 용병팀 하나를 움직이고 있는 피라미에 불과하니까요.”


“하하! 그냥 내 바람이 그렇단 말이요. 충견이 그런 대단한 능력이 가지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 그건 그렇습니다. 충견의 능력이 좋으면 좋을수록 좋지요.”



#



회상을 마친 게리가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말한다.


“당신이 내가 준 임무를 잘 수행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일을 잘해준다면, 상상도 못 할 좋은 일이 있을 거요.”


“상상도 못 할 좋은 일이요?”


“언제까지 용병 일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 그렇긴 합니다.”


“사업도 하고 큰 세력을 키워 더 큰 일을 해야지요.”


“...? 그, 그거야···.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야 좋지만, 제가 그런 정도까지 될 수 있겠습니까?

할 줄 아는 건 사람 죽이는 것뿐인데 말입니다.”


건우가 겸손하게 말하자, 게일이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사람 일을 어찌 알겠소? 당신이 세계적인 재벌이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하하하! 이 사람이 놀라는 척하긴. 하여간 이브라힘을 만나 내 메시지를 전해 주고, 그자가 주는 물건이 있으면 받아오십시오.”


“...옙!”


##


PS: CIA가 알카에다와 IS를 업어 키운 건 음모론이 아니고 팩트입니다.


이스라엘 정보부 모사드가 911테러를 뒤에서 조장했다는 건 음모론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하게 된 동기 24.04.29 80 0 -
공지 연제 주기는 주3회입니다 24.04.29 196 0 -
24 제24화 한 몫 챙길 수 있겠는데 +1 24.05.17 83 6 11쪽
23 제23화 이라크 쿠르드는 미국 마음대로 +4 24.05.15 127 6 11쪽
22 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1 24.05.13 153 7 10쪽
21 제21화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2 24.05.10 189 8 12쪽
20 제20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2) +2 24.05.08 254 8 12쪽
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409 9 13쪽
18 제18화 이라크 돈으로 이라크 목줄을 잡은 미국 +6 24.05.03 482 11 12쪽
17 제17화 IS 율법관 +4 24.05.01 439 10 10쪽
16 제16화 강자에게서 배워야 한다 +2 24.04.29 482 14 12쪽
»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24.04.24 536 13 11쪽
14 제14화 개코원숭이는 되지 마라 24.04.24 519 14 10쪽
13 제13화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2 24.04.22 577 13 11쪽
12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1 24.04.19 629 13 10쪽
11 제11화 유대인은 왜 안된다는 겁니까? +2 24.04.17 652 14 13쪽
10 제10화 성 상납 캐비닛 – 중동에도 미국에도 24.04.15 714 10 12쪽
9 제9화 말이 안 나온다 24.04.12 744 16 13쪽
8 제8화 천년의 전략, Divide & Rule 24.04.09 851 13 10쪽
7 제7화 혹시 그런 이름의 사람을 아십니까? +2 24.04.08 872 16 13쪽
6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2 24.04.05 950 16 11쪽
5 제5화 힘이 생기니 쓰고 싶다고? +2 24.04.03 1,069 17 12쪽
4 제4화 이상한 노인을 만나다 +4 24.04.01 1,188 17 13쪽
3 제3화 리비아에서 돈 냄새가 난다 +1 24.03.29 1,264 17 13쪽
2 제2화 우라늄의 저주 24.03.29 1,387 19 13쪽
1 제1화 니제르 임무 +4 24.03.29 1,921 1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