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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용병에서 재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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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작품등록일 :
2024.03.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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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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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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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4.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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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3화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DUMMY

제13화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건우 일행은 배에서 내려서, 시내로 들어오면서, 시내에서, 그리고 시청에 들어오면서, 이렇게 네 번이나 검문을 받았다.


거리는 평온했다.


시위나 다른 소란도 없었다.


그런데 여간 삼엄한 게 아니었다.


검문하는 군인들도 소총 하나 들고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곳곳에 기관총이 거치되어 있었다.


장갑차가 순찰하고 있었고.


카다피의 최대 지지 세력이 모인 곳이라는 걸 생각하면 과한 병력 배치였다.


건우의 위기의식이 경고음을 낸다.


건우가 현장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건 직관력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감을 중시한다.


‘느낌이 쎄하네...’


이런 곳에서 지금 보물창고를 턴다는 건,


위험하다.


털 수는 있어도 털고 튈 때 문제가 생길 것이다.


압도적인 무력이 있지 않은 자는 자고로 주변을 자주 살피고 조심해야 한다.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건우가 주변을 계속 살펴본다.


경비하고 있는 군대가 시내 입구뿐 아니라 외곽까지 광범위하게 포진하고 있다.


이 정도면 시내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시를 벗어난 후에도 쉽지 않다.



#



리비아 시테르 시 시장실.


건우와 파이잘, 후세인이 시장실로 들어가자 시장인 파우디 굴람이 어렸을 때 헤어진 친구를 만난 듯 반갑게 맞이한다.


“어서 오시오. 내가 오마르 사장에게서 진즉 연락받았소이다. 하하하!”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장님.”


인사 후 자리를 잡고 차를 마시며 건우가 말한다.


“부두에 내려서 여기까지 오는데 네 번이나 검문을 당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별일 아닌 척 물어보니, 시장이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아! 시내와 외곽에 군대가 배치된 것 말이군요.

요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시테르는 카다피 각하의 고향이라 별 소요가 없지만, 동쪽에 있는 토부룩과 벵가지에서 시위가 빈번하거든요.

요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시장의 말에 이해한 건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벵가지와 토부룩이 흔들린다면 리비아의 절반이 위험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미 남쪽 사막 지역 유목민 부족들과 사막 접경에 있는 부족들에게는 CIA, MI6, 프랑스 정보부에서 유고 내전에 써먹던 것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흘러나온 무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비록 오래된 구닥다리 무기들이지만 수만 정의 소총과 RPG-7은 정부군을 상대로 시가전을 하기에 충분하다.


“...시위대나 반군들이 민간인들과 섞여 있어 정부군의 장점인 공군은 힘이 되기 힘들겠군요.”


“예. 차라리 외국 군대가 쳐들어왔다면 싸우기 더 쉬울 겁니다.

그런데 지금 반군과 시위대는 일반 국민과 섞여 있거든요.

그러니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분간이 안 가는 상황입니다.

시테르에도 불순분자들이 들어와 분탕질을 칠까 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테르가 안정되어 있고 카다피 각하께서 아프리카 연방 창립을 선언한 곳이기도 해서 자리를 잡아볼까 하고 왔는데···.

아무래도 지금은 아닌 모양이군요.”


건우의 말에 시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회를 보시지요.”


“그래도 며칠 시테르 시내 관광도 하고 카다피 각하의 저택이 있는 곳도 방문하고 싶습니다.

가능할까요?”


“하하! 그 정도라면 제가 편의를 봐 드릴 수 있습니다.

오마르 사장이 특별히 부탁한 분인데 소홀히 대할 수는 없지요.

그리고 시간 되시면 내일 저녁에 우리 집으로 초대하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하하! 초대해 주신다면 영광이지요.

그럼 저희가 숙박하게 될 알 아삼 호텔로 안내인을 보내 주시겠습니까?”


“그러겠습니다. 시청 경호를 맡은 부대장에게 말해 병사 두 명을 안내인으로 붙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하겠습니다. 오마르 사장에게 후하게 접대받았다고 전하겠습니다.”


잠시 환담한 건우가 사장실을 나온다.


물론 오마르에게 여러 가지 약점을 잡힌 탐관오리에게 작은 상자를 건네는 걸 잊지 않는다.


“작은 성의이니 받아주십시오. 작지만 행운을 가져온다는 황금새입니다.

가까운 곳에 두시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부패한 관리는 황금이 쥐약이다.


건우는 뇌물로 주기 위해 특별히 여러 가지 크기의 황금 새, 황금 거북이, 황금 소, 황금 사자를 만들어 두었다.


황금새라는 말에 털보 시장이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예?! 아! 네. 황금새라고요? 하하하! 이거 감사합니다.”


황금이라는 단어를 강하게 말하며, 부패 시장다운 반응을 보인다.


‘흐흐. 역시 뇌물이 쥐약이지.’


탐관들은 99.9% 뇌물이 답이다.



##



시테르 시 중심부에 있는 알 아삼 호텔 펜트하우스.


여장을 풀고 식사를 주문해 방에서 식사를 마치고 테이블에 앉았다.


“지금부터 후세인 자네는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 연락 먼저하고, 잠시 쉬고 난 후 밖으로 나가 다음에 우리가 와서 활동할 때 쓸만한 사람들을 알아봐 주시게나.”


“예.”


“파이잘은 이곳 주변의 상인이나 무역상들을 만나서 여기 상황을 파악하고 마찬가지로 쓸만한 사람들을 알아보고.”


“옙.”


“경계 상황이나 병력 배치를 고려하면 이번에 일을 끝내기는 어려워 보이는군요.

반군들이 이곳을 공격할 때를 이용해 처리해야 할 것 같소.

일단 다음을 기약합시다.”


“예.”

“옙.”


할 일들을 지시한 후, 건우는 오마르에게서 소개받은 무슬림 형제단 소속 아흐메드 바스라를 만나러 시테르 중앙시장으로 향한다.


아흐메드는 리비아 출신이다.


그런데 이집트에 유학하면서 무슬림 형제단에 합류했다고 한다.


이집트에서 활동하다 리비아에서도 무슬림 형제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고향인 시테르로 왔고,


고등학교 역사 선생으로 근무하며 암중모색하고 있다.


건우는 나중에 시테르로 반군이 공격하게 되면 무슬림 형제단이 내부에서 봉기하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장으로 들어서 입구에 있는 카펫 가게로 가 상인에게 말한다.


“시장 상인회가 어디 있습니까?”


아랍어에 능숙하지만, 동양인이 다가가 물어보자 상인이 약간 놀라며 건우를 빤히 쳐다본다.


“동양인 처음 보시오?”


“아, 아니요. 상인회는 가장 중앙에 있소.”


“안으로 쭉 들어가면 되는 겁니까?”


“예. 더 들어가서 물어보시오.”


건우는 근육질에 몸에 사선을 넘나들며 생긴 흉흉한 기세를 뿜어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기세는 평상시 작전을 하는 데 문제가 되어,


기세를 숨기는 훈련을 했다.


덕분에 지금은 완전히 기세를 숨길 수 있고, 더 나아가 평범해 보이거나 덩치만 크고 어벙해 보이게 위장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일반인들 속에서 움직일 때는 부작용이 있다.


시장 중앙으로 향하는데 하루살이들이 뒤를 따라오고 있다.


‘어휴! 불쌍한 놈들.’


일부러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뒷골목으로 들어간다.


뒤를 따라오던 녀석 중 한 명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한다.


“요즘 관광객도 없어 수입이 줄었는데···.

저놈이라도 털어야겠지?”


“흠. 돈은 없어 보이는데···.

할 수 없지. 저놈이라도 털자고.”


“그렇지? 좀 없어 보이지만, 간단하게 한탕 하자고.”


두 남자가 슬금슬금 따라붙자,


건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한다.


“내가 요즘엔 너무 기세를 잘 숨겨서 문제야···.”


“아닌가? 잘 속는 놈들이 문제인 건가?”


건우가 휙 돌아서며 말한다.


“어이! 내가 만만해 보이냐?”


건우의 갑작스러운 말에 누가 봐도 나 악당이요 하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두 녀석이 고개를 좌우로 까닥이며 미소를 짓는다.


손가락 마디를 꺾어 우두둑 소리도 낸다.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가오더니 말한다.


“어어! 동양인! 어디서 온 건가?

여긴 뭐하러 온 거냐고?”


“내가 어디서 왔건, 뭐하러 왔건 자네들하고 무슨 상관인데?”


무심하고 평온해 보이는 건우의 태도에 건달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헛웃음을 짓고는 말한다.


“상관이 있지. 여긴 우리가 꽉 잡고 있거든.

그러니 시장에서 일을 보려면 우리에게 인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


키가 크고 험상궂은 얼굴을 한 녀석이 눈깔이 빠지지 않을까 할 정도로 눈에 힘을 주고 말하자,


건우가 어이가 없어 말한다.


“애들아! 형님은 엄청나게 강한 사람이다.

그러니 조용히 물러나는 게 좋을 거다.”


건우가 기세를 일으키며 말하자, 두 녀석이 움칫 놀라며 말한다.


“어쭈. 그래서 한번 해보자는 거냐?”


두 녀석이 어깨에 잔뜩 힘을 주며 얼굴을 최대한 험악하게 만들자,


건우가 어이가 없어 말한다.


“허허! 기가 막히는군.

어째 인간은 동물보다 더 어리석을 때가 많은지 모르겠다.

조금만 위장을 해도 모르니 말이다.”


건우가 말을 마치고 다가오는 녀석들의 귀싸대기를 손바닥으로 후려친다.


“쫙!”

“쫘악!”


“큽!”

“쿠읍!”


녀석들이 가벼운 뇌진탕에 순간 정신을 잃고 스르르 쓰러진다.


입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쓰러지면서 머리가 땅에 닿자, 정신이 들었는지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지르며 일어난다.


“뭐, 뭐야 이 새끼!”


“주, 죽여버려!”


악을 쓰며 일어서더니, 또다시 실수를 저지른다.


두 녀석이 품에서 뭔가를 꺼내려고 품 안으로 손을 집어 넣자,


건우가 차갑게 말한다.


“경고하는데, 칼을 꺼내는 순간 회복하기 힘든 불구가 될 거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칼을 빼 들어 겨누는 순간,


건우의 발이 녀석들의 사타구니의 물건으로 향한다.


“퍽!”

“퍽!”


“아악!”

“으아아앜!”


알 깨지는 소리와 함께 물건을 움켜잡고 바닥에 쓰러져 몸을 부르르 떨며 신음을 토해내는 녀석들에게 말한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인생의 교훈을 알려주마.

약자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위험해 보이는 자는 위험하지 않다.

조심하게 만드니까.

그러나 약한 척 위장하는 자는 위험한 자다.

방심할 때 치명타를 먹이거든.”


불쌍한 하루살이들에게 정성을 들여 도움말을 해주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골목에서 나와 시장 안으로 걸어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산방학
    작성일
    24.04.22 17:56
    No. 1

    얼설푼 민주주의보다는 독재가 좋다 카다피 때보다 더죽고 힘드니 지금은 부족들 군벌이 설치니 서양놈들 사방에 똥쌀질러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왕고릴라
    작성일
    24.04.24 03:03
    No. 2

    지금은 리비아 사람들이 많이 후회한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 홍수로 댐이 파괴되어 사람이 많이 죽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어 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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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25화 에프터 서비스까지 해드리겠습니다 +2 24.05.20 405 12 14쪽
24 제24화 한 몫 챙길 수 있겠는데 +2 24.05.17 421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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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1 24.05.13 457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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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730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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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7화 혹시 그런 이름의 사람을 아십니까? +2 24.04.08 1,403 22 13쪽
6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2 24.04.05 1,525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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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2화 우라늄의 저주 24.03.29 2,202 28 13쪽
1 제1화 니제르 임무 +4 24.03.29 3,061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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