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왕고릴라 님의 서재입니다.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새글

왕고릴라
작품등록일 :
2024.03.28 06:27
최근연재일 :
2024.06.17 21:4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31,654
추천수 :
576
글자수 :
196,886

작성
24.06.05 06:00
조회
233
추천
11
글자
12쪽

제32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2)

DUMMY

제32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2)



“제가 이번에 메신저로 제일 만나러 간 곳이 바그다드입니다.

거기에서 바그다디 님을 뵈었고요.”


“아! 그러셨군요. 어땠습니까? 바그다디 님은?”


“완고한 율법 학자 같았습니다. 뭐든 자기가 해석한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절대 한 걸음도 양보를 모르는 분 같더라고요.”


“...그런 면이 있으시죠.”


“그분의 성격이라면, 일단 알누스라 전선을 합병하기로 마음 먹는다면, 무조건 밀어붙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성격이시기는 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바그다드와 이들리브는 직선거리로만 700km가 넘습니다.

바그다드에서 생각하신 게 이곳에서 그리 쉽게 가능할 리가 없지요.”


마흐메드는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없는지 말끝을 흐린다.


마흐메드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마흐메드의 안색이 변하는 걸 지켜보던 건우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알누스라의 전력이 강해지면 IS에서 마음먹는다고 흡수 합병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2천 명 가까이 모으셨으니 지금 모은 신병들을 잘 훈련시켜 놓으면 누구라도 함부로 알누스라에 뭐라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렇겠지요. 강한 군대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겠지요.

그런데 신병들을 훈련하고 전투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만드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하하! 그건 그렇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병사들 훈련이라면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예?! 어, 어떻게 말입니까?”


“여기 무함마드는 시리아 출신이고 용병으로 5년간 각종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못 다루는 무기가 없고요.

게다가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군사를 훈련한 경험도 있고 말입니다.”


“그렇습니까···?”


무함마드의 미온적인 태도에 건우가 얼른 말을 더한다.


“무함마드는 기관총과 박격포를 아주 잘 다룹니다.

그리고 알라의 요술봉(RPG-7)을 마술사처럼 다루지요.”


“...하하! 그, 그렇습니까? 그런 교관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알라의 요술봉은 우리 병사들도 가장 애용하기도 하고 있고 실제로 쓸모가 많으니까요.”


“하하! 일단 한 달간 훈련을 시켜보시죠.

한 달만 해도 무함마드가 모든 알누스라 전사들을 알라의 요술봉 마술사로 만들어 드릴 겁니다.”


적극적인 건우의 말에 마흐메드가 무함마드를 쳐다보며 머리를 갸웃하더니,

잠시 말이 없이 건우와 일행을 쳐다보며 생각한다.


‘이상하군···. 이자들이 왜 우리를 돕겠다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거지?’


마흐메드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잠시 후 말한다.


“그런데 우리를 돕는 건 CIA에서 의뢰한 것입니까?”


“예?! 하하, 아닙니다. 제가 그냥 자발적으로 돕겠다는 겁니다.

시리아와 이라크는 엄연히 다른 국가인데, 이라크의 이슬람 국가가 시리아 영토를 차지하고 시리아 자생 군사 조직을 마구 통합하면 안 되지 않나 해서 말입니다.”


건우는 뻔한 변명을 하고는 몸을 기울여 마흐메드에게 가까이가 작은 소리로 말한다.


알레포에서 이들리브로 오면서 생각해낸 변명이었다.


용병이 무료로 누군가를 돕는다면, 누구라도 의심의 색안경을 끼고 쳐다볼 게 뻔했기 때문이다.


[알누스라가 시리아 북동쪽에서 세를 늘린 후에 북서쪽에 있는 유전지대까지 차지하게 되면, 유전지대에서 나오는 석유 거래를 저에게 맡겨 주실 수 있으실까요?]


“예?! 그, 그게 무슨 말씀···.”


마흐메드는 뭘 노리고 알누스라를 도와준다고 하는지 궁금했는데, 막상 요구 조건을 듣고 보니 조금 황당해졌다.


유전 지대를 장악하게 되면 석유 거래를 맡겨 달라니.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유전 지대를 장악하려면, 시리아 북부 지역을 다 차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자···. 야망이 크군.’


보통 용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마흐메드는 건우를 다시 한번 천천히 훑어본다.


강인해 보이는 눈빛.


더 강인해 보이는 체격과 분위기.


수많은 죽음을 넘나드는 전투를 경험한 자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서늘하고 무거운 느낌이 있는 자이다.


왠지 전투에서 등을 맡길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자이기도 하고.


“하하! 이거 제 생각보다 대단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시군요.”


마흐메드의 말에 건우가 밤새워 만든 변명이 통했다는 생각을 하며 말한다.


“하하! 대단한 생각은 아니지요. 결국, 다 돈이 있어야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데, 지금같이 혼란한 세상에 어느 조직이 가장 돈이 되는 유전 지대를 노리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말해, 저는 유전지대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종교적 신념에 시리아에 수니파 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나선 것뿐입니다.”


“...그래요?”


“그런데 유전지대 말을 듣고 나니,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하! 그렇지요? 시리아에서 돈 되는 곳은 그곳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알누스라만으로 유전지대까지 차지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상태로는 이들리브를 차지하기도 힘들 것 같은데요.”


“하하! 왜 알누스라 혼자 차지하는 것만 생각하십니까.

자유 시리아도 있고 알카에다 조직들도 있고 지방에 우후죽순 생기는 자생 무장단체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차차 생각해보십시오. 제가 힘 닿는 데까지 도와드릴 테니.

어쨌든 힘을 기르면서 다른 조직들과의 연대에도 관심을 가지고 진행 시켜보시지요.”


“...좋습니다. 그럼 새로 모집한 신병들 훈련 시키는 걸 도와주십시오.

제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만약 유전 지대를 차지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당신에게 최우선으로 석유 거래 일을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하하! 그럼 거래가 성립된 거로 알겠습니다.”


건우가 됐다 싶어 못을 박으려고 거래 성립을 말하며 악수를 청해 마흐메드의 손을 잡고 쳐다보니 마흐메드는 뭔가 미심쩍은 표정이다.


“뭔가 걸리는 게 있습니까?”


“...그게 말입니다. 사실 저는 전투에 참여하고 군대를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시리아 북부를 다 차지하게 된다면···.

그 다음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옵니다.”


“...?”


“병력도 만 명 이상이 될 것이고, 그러면 만 명 이상의 병사들과 그 군대를 지원할 병참과 행정 지원이 필요한데···.

저는 그런 것에 완전 문외한이거든요.”


건우는 핵심을 짚어내며 겸손한 말을 하는 마흐메드를 다시 한번 쳐다본다.


자신의 약점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사람은 훨씬 더 드물다.


‘의외로 대단한 인물이네···.’


“저도 사람 죽이는 일은 잘하지만, 그런 건 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제가 그런 쪽으로 능력 있는 분들의 조언을 들어보고 알려 드리겠습니다.”


“오! 정말 그래 주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그리 말씀해 주시니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하하! 최선을 다해 마흐메드님을 돕겠습니다.”



##



그날 밤 이들리브 인근 민박집.


“훈련하는 건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거고, 알누스라 지휘관들의 성향을 파악해줘.

IS가 알누스라를 합병하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뻔한 거 아니겠어?”


건우의 말에 무함마드가 이를 드러내며 웃으며 말한다.


“크크크. 무조건 먼저 동조하는 자를 찾겠지요. 알누스라의 중심은 초기에 이라크에서 건너온 수십 명일 거니까, 그자들 중 몇 명만 포섭하면 게임 끝 이니까요.”


“그렇지. 배신자를 찾는 게 제일 먼저 할 일이지. 내부 도움이 없다면 합병이 어려울 거야.”


“알겠습니다. 제가 냄새나는 자들을 찾아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도 확보하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생각하기 싫어하는 무함마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잇는다.


“...?”


“우리가 이런 일에 신경 써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솔직히 IS가 알누스라를 먹어 치우건 말건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일이 아닙니까?

팀장님은 의뢰를 받았다고 했지만, 뭔가 이상하거든요.”


건우는 모처럼 신박한 질문을 하는 무함마드를 보며 생각한다.


솔직히 데니스 영감의 의뢰를 까놓고 다 말할 수는 없으니, 뭐라고 변명할지를.


‘이거 자꾸 변명해야 하고, 거짓말을 해야 하는 난처하구만···.’


건우가 잠시 말없이 무함마드를 쳐다보고 있자, 무함마드가 말을 더한다.


“설마 알누스라가 유전지대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왜 안된다고 생각해?”


“하하! 팀장님. 유전지대는 시리아 정부군에게도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그런데 알아사드 정부가 그 지역을 내줄 리가 없지 않습니까.”


“당연히 그냥 내줄 리가 없겠지. 그런데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어?”


“...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 말은 시리아가 다 넘어갈 수 있다는 말입니까?”


“크 흠···.”


건우는 데니스 영감이 러시아의 도움으로 시리아 정부군이 승리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절대적으로, 확률 100%로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끝장난다고 생각한다.


아사드 정권이 아무리 단결된 힘을 보여줘도 세상의 무소불위 울트라 슈퍼 파워 미국이 원하고 터키가 밀어주는 자유 시리아에다 사우디가 밀어주는 알카에다, 그리고 이라크 북부를 장악하게 될 IS까지 시리아를 공격할 것인데...


이건 생각해볼 것도 없이 아사드 정권의 종말이다.


그러나 눈을 화등잔만 하게 뜨고는 불안해하는 무함마드에게 현실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적당히 말한다.


“유전지대를 다 잃는다고 해도,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다면 다시 찾을 수 있지 않겠어?”


“...그건 그렇지요.”


‘정말 러시아가 개입해 아사드 정권을 도와줄까?’


영 미심쩍은 가정이지만, 미래를 아는 데니스 영감의 말을 부인하기도 어려우니 믿어 보기로 한다.


건우 처지에서는 무조건 알누스라가 IS에 흡수 통합되지 못하게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 기본이 되는 건 알누스라의 전력을 강화하는 위한 군사 훈련이고.


현시점에서 군사 훈련에서 중요한 건 교관으로 활약할 무함마드의 마음가짐이 아니겠는가.


“현재로서는 나에게 들어온 의뢰나 러시아가 어떻게 개입하게 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야.

자세한 얘기는 상황이 되면 해줄게.”


“...아, 아닙니다. 말 안 해주셔도 상관없습니다.

사실 별 관심 없습니다.

저야 어차피 팀장님을 믿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냥 뭐든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흐흐. 좋아. 좋은 자세야. 나와 파이잘은 며칠 있으면서 이곳 상황을 파악하고 이집트로 돌아가 게리 지부장에게 보고해야 하니까 여기 일은 무함마드 네가 알아서 잘해줘.”


“옙!”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제 주기는 주3회입니다 24.04.29 441 0 -
37 제37화 인지전 NEW +1 23시간 전 114 8 14쪽
36 제36화 리비아 +2 24.06.14 152 10 12쪽
35 제35화 리비아 +2 24.06.12 190 10 11쪽
34 제34화 뭐가 옳은지 나도 장담은 못하겠다 +2 24.06.10 216 10 12쪽
33 제33화 기분이 싸해진다 +2 24.06.07 239 11 12쪽
» 제32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2) +2 24.06.05 234 11 12쪽
31 제31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1) +4 24.06.03 262 9 12쪽
30 제30화 열폭하는 사우디 왕의 동생 +2 24.05.31 332 10 11쪽
29 제29화 데니스의 청부 – 알누스라 전선의 흡수를 막아라 +2 24.05.29 347 12 13쪽
28 제28화 뚫린 아가리라고 마구 지껄이는 거냐? +2 24.05.27 359 13 11쪽
27 제27화 도박장에서 눈 돌아간 사람들처럼 +2 24.05.24 371 12 11쪽
26 제26화 당연히 미국도 썩어야지요 +4 24.05.22 423 11 13쪽
25 제25화 에프터 서비스까지 해드리겠습니다 +2 24.05.20 405 12 14쪽
24 제24화 한 몫 챙길 수 있겠는데 +2 24.05.17 421 13 11쪽
23 제23화 이라크 쿠르드는 미국 마음대로 +4 24.05.15 436 9 11쪽
22 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1 24.05.13 457 12 10쪽
21 제21화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2 24.05.10 496 12 12쪽
20 제20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2) +2 24.05.08 567 11 12쪽
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730 12 13쪽
18 제18화 이라크 돈으로 이라크 목줄을 잡은 미국 +6 24.05.03 821 14 12쪽
17 제17화 IS 율법관 +4 24.05.01 774 14 10쪽
16 제16화 강자에게서 배워야 한다 +2 24.04.29 841 16 12쪽
15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24.04.24 918 17 11쪽
14 제14화 개코원숭이는 되지 마라 24.04.24 909 19 10쪽
13 제13화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2 24.04.22 988 19 11쪽
12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1 24.04.19 1,056 18 10쪽
11 제11화 유대인은 왜 안된다는 겁니까? +2 24.04.17 1,086 20 13쪽
10 제10화 성 상납 캐비닛 – 중동에도 미국에도 24.04.15 1,158 17 12쪽
9 제9화 말이 안 나온다 24.04.12 1,218 21 13쪽
8 제8화 천년의 전략, Divide & Rule 24.04.09 1,373 19 10쪽
7 제7화 혹시 그런 이름의 사람을 아십니까? +2 24.04.08 1,403 22 13쪽
6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2 24.04.05 1,525 24 11쪽
5 제5화 힘이 생기니 쓰고 싶다고? +2 24.04.03 1,682 25 12쪽
4 제4화 이상한 노인을 만나다 +4 24.04.01 1,880 24 13쪽
3 제3화 리비아에서 돈 냄새가 난다 +1 24.03.29 1,992 24 13쪽
2 제2화 우라늄의 저주 24.03.29 2,201 28 13쪽
1 제1화 니제르 임무 +4 24.03.29 3,060 2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