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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님의 서재입니다.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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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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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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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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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31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1)

DUMMY

제31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1)



알레포 인근 마을 모텔 방.


건우가 파이잘과 함께 간단한 안주와 함께 포도주를 마시고 있다.


알레포에 주둔하고 있는 정부군 작전 참모로 있는 친척 형을 만나러 간 무함마드를 기다리고 있다.


건우가 품에서 지도를 빼어 탁자 위에 펼치고 시리아와 주변 국가들을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손가락으로 시리아와 터키, 쿠르드, 이라크, 이란, 요르단, 레바논, 이스라엘의 곳곳을 가리키며 눈을 빛내고 있는 건우를 바라보며 파이잘이 피식 웃으며 일어선다.


‘또 시작이군.’


파이잘에게는 너무 익숙한 상황이다.


건우 팀장은 임무를 맡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정보수집과 분석이다.


건우는 알레포 인근에 들어서면서부터 계속 지도를 들여다보고 어디론가로 전화를 걸곤 했다.


‘알누스라 전선이 IS에 흡수되는 걸 막으라는 의뢰라...’


파이잘도 나름 건우 팀장이 받았다는 의뢰에 대해 생각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해봤으나 별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훜! 후훜!”


파이잘은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단검을 빼든다.


평범한 군용도인 15cm의 단검인데 앞을 조금 더 날카롭게 만들어 찌르기 좋게 변형한 것이다.


파이잘은 실전을 통해 철모와 방탄조끼를 입은 적에 은밀히 다가가 손을 쓸 때는 찌르기만큼 좋은 게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쉭! 쉬쉭!”


다양한 자세에서 적의 급소를 찌르는 동작을 계속 하며 인체의 급소와 혈관, 장기 등의 위치를 생각한다.


심장, 쇄골하 동맥, 경동맥 같이 찌르면 몇 초만에 의식이 정지되고 사망하는 곳에 단검을 찔러 넣는 동작을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한다.


급소를 제대로 찔리면 바로 기절해 무력화되니 습격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훜! 후훜!”


찌르기 동작을 반복하던 파이잘이 단검을 짧은 동작으로 던진다.


“쉿!”

“팍!”


단검이 벽에 걸어둔 나무에 들어가 박힌다.


단검을 뽑아든 파이잘이 근접 전투를 상상한다.


특히 파이잘에게는 넘사벽인 팀장과 했던 대결을 생각하며 동작을 계속한다.


“쉿, 쉬쉿, 훜, 후훗!”


56 : 1


팀장과의 대결 성적표다.


1승도 간발의 차로 얻은 것이다.


자꾸만 지고도 계속 도전하니, 봐준 것 같기도 한 대결이었다.


“팀장을 이길려면 더 빨리 거리를 조절할 필요가 있어.”


“훜! 후훜!”

“쉭! 쉬쉭!”


거리 조절을 위해 파이잘의 다리가 쉴 새없이 앞으로, 뒤로, 좌로, 우로 움직인다.


가끔씩 뛰어오르기도 하고 자세를 낮추며 다리를 공격하다 좌로 우로 돌며 옆구리를 찌른다.



“훜! 후훜!”

“쉭! 쉬쉭!”


한쪽에서 건우가 생각을 정리하면서 메모장에 뭔가를 쓰고 있다.


메모장의 한쪽에 시리아에 대한 기본 정보가 적혀 있다.


시리아는 십자군 전쟁때 주요 격전지였고, 레바논과 함께 레반트라고 불렸던 지역.

시리아의 면적은 한반도보다 약간 작음.

함경도를 뺀 한반도 정도의 크기지만, 사막 지역이 있어 실제로 사람이 살만한 지역은 남한 면적 정도.

인구는 1,700만명으로 주변의 강대국인 이라크의 4,500만, 이란 8,800만, 터키 8,500만에 비해 작지만,

레바논의 550만, 이스라엘의 950만, 1,100만명의 요르단과 비교하면 많음.


메모장에 뭔가를 적으며 건우가 중얼거린다.



‘시리아 쪽 정보는 무함마드에게 맡기면 되지만, 문제는 IS 군대의 움직임인데...

이라크 내에 아는 정보원은 있지만, 문제는 정보원들을 움직이기 위해 얼마를 써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데 말이야.

정보는 돈을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순도가 달라지니까...’



건우가 미간을 좁히며 정보 수집에 대해 골몰하며 간간히 전화를 하고 있고, 파이잘이 춤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무함마드가 돌아왔다.



#



“친척 형님을 만나 진귀한 유물과 장신구들을 모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데?”


“예. 좋아하던데요. 마땅히 할 일도 없다면서요. 북쪽과 알레포와 이들리브 지역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전투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교전이 별로 없답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알카에다보다 터키의 지원을 주로 받고 있는 자유 시리아에 알카에다도 끼어 있다고 말해줬어?”


“예. 사우디 왕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알카에다의 많은 조직들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학살자 알림하쿰이 자유 시리아군에 합류했다는 것도 알려줬습니다.”


“알림하쿰은 매우 위험한 자야. 돈이 많거든. 중동에는 일자리가 없어 하루 종일 놀고 있는 피 끓는 십대가 넘쳐 나고 있고.

돈을 준다고 하면 죽을지 살지도 모르고 날뛸 녀석들이 사방에 널려 있으니까.”


“그것도 알려줬습니다. 그랬더니 하심 형님이 그러더라고요.

미국, 터키에 사우디까지 나서서 이번에는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고요.”


“쉽지 않겠지. 그나마 세 나라가 전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냥 안되면 말고 식으로 찔러보는 정도라 다행이지.”


“아! 그리고 IS도 세력을 넓히려고 시리아로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말해줬습니다.”


“...내 생각에는 미국, 터키, 사우디보다 IS가 제일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거야.

IS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하고 나면 남쪽은 이라크 정부군이 있고 북쪽은 쿠르드가 있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서쪽인 시리아밖에 없거든.

게다가 시리아 북서부에는 유전 지대가 있잖아.

거기에서 석유를 퍼내면, 그걸 싼값에 사가려고 혈안인 메이저 정유 회사들이 줄을 설 거란 말이지.

IS는 그 돈으로 시리아에서 더 많은 지역을 차지하려고 할 거고.”


“...큰일입니다. 이러다 시리아가 남아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함마드가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탄식한다.


“그렇지. 차라리 이라크나 터키가 작심하고 시리아를 먹으려고 전쟁을 벌이는 게 훨씬 나을 거야.”


“...그러게나 말입니다.”


“제일 위험한 게 하나의 쎈 놈이 쓸어버리는 게 아니라, 별 볼 일 없는 군벌들이 오랜 기간 통합되지 못하고 세력 다툼을 하는 거지.

그 기간동안 민간인에 대한 약탈과 학살이 지속 될 거니까.”


“......!”



#



다음날,


이들리브 외곽에 위치한 알누스라 전선 마흐메드 단장실.


건우 일행이 단장실 안으로 안내되어 들어가자, 탄탄한 체격의 털보가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한다.


“어서 오십시오.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하하! 처음 뵙겠습니다. 박 건우 팀장입니다. 여긴 제 동료인 파이잘과 무함마드입니다.”


“하하!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마흐메드가 파이잘과 무함마드에게도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꽤 괜찮아 보이는 호남형이군...’


인사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신 후, 마흐메드가 부하들을 내보내고는 말한다.


“CIA에서 어떤 답을 줬는지 궁금하군요.”


마흐메드의 말에 건우가 말한다.


“원하시는 걸 가지게 될 거라고 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기다리고 있던 답이군요. 하하하!”


“그리고 이거...”


건우가 마흐메드가 어떤 성향의 인간인지 파악하기 위해 1 킬로짜리 골드바를 건네며 말한다.


“제가 진귀한 장신구나 희귀 고대 유물 같은 걸 모으고 있습니다.

좋은 게 나오면 모았다 연락 주시면 좋은 가격에 구입하겠습니다.”


“예?! 아! 그, 그렇습니까? 그런데 물건을 주지도 않았고 주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금덩어리를 먼저 주셔도 되겠습니까?”


건우는 마흐메드가 일단 덥석 골드바를 집어넣지 않고 원하는 걸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 마흐메드를 다시 한번 쳐다본다.


‘재물에 눈이 먼 놈은 아니군. 그럼 뭘 원하는 거지?

제일 다루기 편한 유형이 돈이나 여자 밝히는 놈들인데...

이 친구...다루기 쉽지 않을 수도.’


“우리가 만난 걸 기념하기 위한 제 작은 선불로 생각하고 받으셔도 됩니다.”


건우의 말에 마흐메드가 잠시 머뭇거리다 뭔가를 생각한 듯 골드바를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재물이 아니면 종교일까?’


“마흐메드님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예?! 아, 당연히 있지요. 저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제 고향인 이들리브 이맘님이신 이스마엘님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그럼 마흐메드님이 뭔가를 결정하실 때 무엇보다 종교적인 면을 중시하시겠군요?”


“하하!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무슨 일이건 간에 알라의 가르침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이런...이자도 이슬람 빠돌이군.’


건우의 경험으로 볼 때, 세상에서 이슬람 빠돌이가 가장 다루기 힘들다.


이런 자들은 건우가 볼 때 미친 짓인데도 진리인양 생각하며 행동하고, 설명해줘도 들을려고도 않는다.


‘곤란하군. 곤란해...’


마흐메드가 추종하는 이맘 이스마엘이라는 자는 더 먹통일 게 분명하다.


‘그래도 권력 욕심은 있지 않을까?’


“그런데 말입니다. 알누스라 전선과 IS는 같은 조직이죠?”


건우의 말에 마흐메드가 잠시 생각을 한다.


“그런 셈이죠.”


그런 셈이라는 건 같은 조직이 아니라는 말이다.


건우가 슬그머니 물어본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IS가 알누스라 전선을 통합해서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를 만들자고 할 수도 있다고요.

더 큰 나라를 만들어 더 큰 힘을 가지자는 그런 생각으로 말입니다.”


“예?! 그, 그건 말이 안 될 것 같은데요? 아니, 하하! 시리아와 이라크는 각각 다른 나라입니다. 아주 오랫동안요.

사람들의 성향도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 그렇군요. 오랫동안 다른 나라였지요.”


건우는 약간 마음이 놓인다.


마흐메드가 통합에 찬성한다면, 통합을 막는 일의 난이도가 확 올라간다.


마흐메드가 불안한 표정으로 건우를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그런데 왜 이런 질문을 하시는 건가요? 혹시, CIA에서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를 계획하고 있는 겁니까?”


“아, 아닙니다. ...사실은 바그다드에서 IS의 사령관으로 취임한 바그다디님을 만났었는데 그분이 정확히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물어본 겁니다.

알누스라 전선이라는 걸 계획하고 만든 분은 바그다디님이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이 IS에서 활동하던 시리아인들을 따로 모아 알누스라 전선을 만들어 시리아로 보내신 거 맞죠?”


“그건 사실이지만 그때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넘어 올 때 겨우 수십명이었습니다.

지금은 2천 명 정도 되고요.

대다수의 알누스라 전선의 전사들은 시리아에서 모집되고 훈련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IS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건우가 마흐메드의 표정을 주의 깊게 살피며 말한다.


“만약, 바그다디님이 통합하자고 하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그, 글쎄요. 저는 곤란하다고 말해야겠군요.”


“곤란하다고 말해도...그래도 합병하시겠다고 하면요?”


“예?! 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바그다디님이 알누스라를 합병한다고 말했습니까?”


마흐메드가 깜짝 놀라며 건우를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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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33화 기분이 싸해진다 +2 24.06.07 238 11 12쪽
32 제32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2) +2 24.06.05 233 11 12쪽
» 제31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1) +4 24.06.03 262 9 12쪽
30 제30화 열폭하는 사우디 왕의 동생 +2 24.05.31 332 10 11쪽
29 제29화 데니스의 청부 – 알누스라 전선의 흡수를 막아라 +2 24.05.29 347 12 13쪽
28 제28화 뚫린 아가리라고 마구 지껄이는 거냐? +2 24.05.27 358 13 11쪽
27 제27화 도박장에서 눈 돌아간 사람들처럼 +2 24.05.24 371 12 11쪽
26 제26화 당연히 미국도 썩어야지요 +4 24.05.22 422 11 13쪽
25 제25화 에프터 서비스까지 해드리겠습니다 +2 24.05.20 405 12 14쪽
24 제24화 한 몫 챙길 수 있겠는데 +2 24.05.17 421 13 11쪽
23 제23화 이라크 쿠르드는 미국 마음대로 +4 24.05.15 436 9 11쪽
22 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1 24.05.13 456 12 10쪽
21 제21화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2 24.05.10 495 12 12쪽
20 제20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2) +2 24.05.08 567 11 12쪽
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730 12 13쪽
18 제18화 이라크 돈으로 이라크 목줄을 잡은 미국 +6 24.05.03 820 14 12쪽
17 제17화 IS 율법관 +4 24.05.01 774 14 10쪽
16 제16화 강자에게서 배워야 한다 +2 24.04.29 841 16 12쪽
15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24.04.24 918 17 11쪽
14 제14화 개코원숭이는 되지 마라 24.04.24 909 19 10쪽
13 제13화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2 24.04.22 988 19 11쪽
12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1 24.04.19 1,055 18 10쪽
11 제11화 유대인은 왜 안된다는 겁니까? +2 24.04.17 1,086 20 13쪽
10 제10화 성 상납 캐비닛 – 중동에도 미국에도 24.04.15 1,158 17 12쪽
9 제9화 말이 안 나온다 24.04.12 1,217 21 13쪽
8 제8화 천년의 전략, Divide & Rule 24.04.09 1,372 19 10쪽
7 제7화 혹시 그런 이름의 사람을 아십니까? +2 24.04.08 1,403 22 13쪽
6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2 24.04.05 1,525 24 11쪽
5 제5화 힘이 생기니 쓰고 싶다고? +2 24.04.03 1,682 25 12쪽
4 제4화 이상한 노인을 만나다 +4 24.04.01 1,880 24 13쪽
3 제3화 리비아에서 돈 냄새가 난다 +1 24.03.29 1,991 24 13쪽
2 제2화 우라늄의 저주 24.03.29 2,199 28 13쪽
1 제1화 니제르 임무 +4 24.03.29 3,059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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