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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님의 서재입니다.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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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작품등록일 :
2024.03.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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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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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1화 니제르 임무

DUMMY

** 이 소설은 여러 음모론에 기반한 소설입니다. 소설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입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니니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니땐 굴뚝에서는 연기가 올라오지 않지요. 음모론은 괜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1화 니제르 임무


2010년 11월 15일


니제르의 어느 마을 이슬람 사원이 보이는 언덕에 있는 창고 안.


“저 앞에 있는 이슬람 사원이 파가이가 한 달에 두세 번 방문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파가이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파가이가 안심하는 것인지 경호가 좀 느슨합니다.

특히 이슬람 사원을 출입할 때는 종교적인 이유로 경호에 빈틈이 생깁니다.”


“그렇습니까···? 그런데 주변 인구와 비교하면 상당히 규모가 있는 사원이군요.”


동양인인 장발의 박건우가 긴 구레나루와 수염으로 변장한 얼굴로 무표정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안내인에게 말한다.


안내인인 바둠보가 건우의 눈치를 보며 말한다.


“파가이가 이 사원의 이맘을 추종해 이 사원에 많은 돈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말을 마치고, 덥수룩한 수염과 검게 칠한 피부 색깔 때문인지 흑인처럼 보이는 박건우를 흘끔거리며 쳐다본다.


‘이자의 명성은 들었지만, 만나보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네...’


바둠보는 아프리카에서는 알아주는 정보상이다.


주로 사헬지역 (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과 북아프리카 일부지역에서는 나름 기반을 가지고 30년 넘게 활동해오고 있다.


그런데 바둠보가 주로 의뢰를 받는 중요 고객인 프랑스 정보부 요원 앙리에게서 연락이 왔다.


프랑스 정보부를 위해 일하고 있는 용병 팀 다크 스톰 팀장이 니제르에서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한다고.


바둠보도 다크 스톰의 명성을 알고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실패하지 않는 팀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팀장은 사신이라는 별호를 가질 정도이다.


그래서 바둠보는 흔쾌히 승낙했다.


바둠보는 니제르 출신이고, 말리, 부르키나 파소, 남수단에 많은 정보원을 가지고 있다.


얼마 후,


바둠보는 남수단에서 사신과 만나 니제르로 왔다.


그런데 같이 움직이며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사신이라는 용병 팀장 놈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리, 그냥 평범해 보인다.


‘...?’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용병 중 한 명으로 보여 바둠보는 의뢰를 괜히 받았나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사신, 잔혹한 침묵의 살인자.


실패하지 않는 용병.


‘이거 맞아?’


바둠보는 사신을 면밀히 관찰한다.


‘평범하게 보이는 게 평범하지 않은 건가...?’


용병들은 허세충이다.


그런 면에서 사신은 특이하다.


엄청난 명성을 가지고 있는데, 허세가 없다.


말투나 행동이 자연스럽고 일반인 같다.


바둠보는 평생을 CIA와 엠아이 식스 (MI6), 그리고 프랑스 정보조직에 협조하며 갖은 일을 경험했다.


수 많은 용병들을 겪어봤다는 말이다.


바둠보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프랑스 정보부 요원 앙리와 했던 대화가 생각난다.



#



한 달 전, 카이로시 외곽에 있는 프랑스 정보부 안가.


바둠보가 프랑스 대사관 무관이며 정보부 요원인 앙리에게 물어본다.


“전 사신이라는 사람을 모르는데 그 사람이 정말 저를 안내인으로 지명했다는 게 확실합니까?”


“그렇습니다. 그 친구가 니제르에 정통한 당신을 안내인으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가 저를 어떻게 알고요?”


“하하! 나도 그게 궁금했습니다. 정보상은 우리 같은 사람을 제외하고 아는 사람이 없는데 말입니다.

특히, 당신은 극도로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고요.

어떻게 알고 있는지 저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


“물어봤는데 대답을 피하더라고요.

당연한 일이지요.

정보의 소스를 노출해서는 안 되지요. 그런 면에 철저한 사람입니다.”


바둠보는 대화 중에 용병 알기를 개돼지 정도로 하는 요원이 사신을 인간으로 취급하는 걸 느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 모양이군요.”


“그렇소.”


“...그것 참 대단하군요. 프랑스 정보국 요원이 그리 말씀하시다니요.”


“하하! 그는 존중 받을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력이 대단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중동에서 모르는 것이 없다는 모사드와 모종의 협력관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그렇습니까?!”


“내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



##



바둠보가 다시 사신을 쳐다본다.


‘...!’


다시 봐도 평범해 보인다.


“...?!”


호기심에 말을 꺼냈다.


“팀장님!”


“예?”


무슨 일이냐며 사신, 박건우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바붐보를 쳐다본다.


“저는 궁금하더라도 웬만하면 실례가 되는 질문는 자제하는 편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너무 궁금해서 말입니다.”


“...?”


“팀장님이 별호가 사신 아닙니까?

그런데 그 명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듯해서 말입니다.”


바둠보의 말에 건우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흐흐흐. 그게 바로 인간이라는 동물의 무서운 점 아니겠습니까?”


“예?!”


“위장하는 능력 말입니다.”


“......”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서로 사냥하고 죽이기도 하지만 동물과는 다르게 위장하기도 하고 속이기도 합니다.

이 점이 인간 동물 세계의 무서운 점이지요.”


“...인간 동물 세계요?”


“하하! 그런 게 있습니다. 그냥 제 세계관입니다.

하여간 위장하고 속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이라는 종족의 특성이고 무서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위장에 뛰어납니다.”


“...그, 그렇군요.

지금의 팀장님을 누가 보면 아마도 평범한 일반인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뢰를 받은 킬러가 죽이려다가 표적이 잘못된 거 아닐까 하고 순간적으로 의혹을 가질 것 같다는 생각요.”


“하하! 칭찬 감사합니다.”


“...!”


바둠보가 납득하고는 의뢰받은 니제르에서의 일에 대해 말한다.


“목표물인 파가이는 니제르의 우라늄과 천연자원들이 헐값에 프랑스로 넘어간다며 최근 목소리를 높이며 있습니다.”


“그런 비난을 하는 니제르인이 많지요.”


“예. 많습니다. 그런 니제르인은 정권의 비밀 경찰이 바로 체포해 강제 노동을 시키거나 죽여 버리지요.

그런데 그는 함부로 하기 어려운 신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소. 니제르에서 명망있는 바순 부족의 부족장 아들이라고요.”


“예. 그렇습니다. 바순 부족은 니제르 인구의 56%를 차지하는 하우사족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부족이고요.”


바둠보의 말을 듣고 있던 박건우가 표정의 변화 없이 건조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니까 결론은 간단하군요. 파가이가 우라늄 가격 현실화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자 니제르 권력자들과 프랑스를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거군요.”


“예. 프랑스는 니제르의 권력자들에게 뇌물을 주고 시장 가격의 1/10도 안되는 가격으로 사가고 있거든요.”


“프랑스 정보부가 위험한 자라고 판단했겠지요. 그래서 저격을 의뢰한 거고요.”


“그렇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저격 후 탈출 루트는 확실하게 확보되어 있다고 했지요?”


“예. 탈출 루트에 있는 바순 부족 경비부대 책임자를 뇌물로 구워삶아 놨고,

또 경비병도 많지 않으니 빠져나가는 데 문제없을 겁니다.”


“좋소! 한 달 치 식량과 물은 확보되어 있을 거고···.”


“예.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원 입구까지 거리가 2 킬로미터에 달하는 데 저격이 가능한 겁니까?

걱정하는 바둠보의 말에 건우가 말한다.


”이보다 더 먼 거리에서 저격은 아니고 암살은 여러 번 성공시켰소.”


바둠보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내가 나이가 들어 걱정이 많아져 물어본 것이니,

불쾌하게 생각하진 말아 주십시오”


“괜찮소. 불쾌하지 않소!”


대화를 마치고 주변을 살펴보는 건우를 지켜보며 바둠보가 눈을 굴리며 다시 건우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본다.



#



잠시 후,


바둠보가 품에서 지도를 꺼내 펼치고는 인근 상황과 지리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이번 저격은 파가이에게 경고를 보내는 수준으로 부상을 입히기만 하면 됩니다.

의뢰인은 가능하면 죽이지 않고 부상시키는 걸 원한다고 했습니다.

죽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말도 했고요.

하지만 죽으면 그의 부친이 복수한다고 날뛸 것이라고 하더군요.”


“알겠소. 그의 다리를 맞출 겁니다.”


건우가 무덤덤하게 대답하자, 건우와 함께 동행하며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니제르 출신 파이잘이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그러니까 겁주는 게 목적이군요.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리베이트를 주고 싸게 우라늄을 사가는 일에 입 닥치고 있으라는 경고를 보내는···.”


팀의 막내(24세)로 아직 정의감을 숨기지 못하는 파이잘의 말에 바둠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렇지. 프랑스는 국제시세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꿀을 빨고 있는데, 자꾸 시비를 거는 파가이를 침묵시키고 싶은 거지.”


바둠보의 말에 파이잘이 더 인상을 구기며 말한다.


“프랑스 놈들은 돈도 많으면서 악착같이 계속해서 헐값에 사가겠다는 심보군요.”


“...그 놈들이 언제는 안 그랬는가? 우라늄뿐만 아니라 금도 헐 값에 가져가고 있는데...”


“죽일 놈의 새끼들!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수백 년 피 빨아 먹었으면 됐지, 얼마나 더 피를 빨아 먹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네.”


건우가 툴툴거리는 파이잘을 한번 흘낏 쳐다보고는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짓고는, 바둠보에게 말한다.


“...내가 니제르 상황은 잘 몰라 물어보는 건데...”


“...?”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주로 쓰는 방법은 부족 간 전쟁을 벌이게 하고 그 틈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겁니다.

그런데 프랑스는 니제르에서 왜 그 방법을 쓰지 않는 거요?”


“그건 최대 부족인 하우사족이 잘 협조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하여간 프랑스는 CFA 프랑으로 기축 통화 지위를 가지는 것하고, 우라늄을 싸구려로 사가는 거 말고는 아프리카에서 빨아 먹을 게 없으니, 마지막으로 남은 니제르 우라늄에 필사적일 겁니다.”


“아무래도 내전을 일으키기보다는 리베이트를 주는 게 싸게 먹히니까요.

프랑스는 파가이가 죽고 혹시라도 내전이 일어날까봐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바둠보의 말에 건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건우가 수긍하고 말을 더 잇지 않자, 파이잘이 끼어들어 말한다.


“.하여간 있는 놈들이 더 합니다. 우라늄을 싸게 먹을려고 비겁하게 저격이나 시키고 말입니다.”


“......”


“더러운 프랑스 새끼들!

도대체 니제르에서 얼마나 더 피를 빨아 먹겠다는 거야! 카악! 퉤!”


파이잘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같은 니제르 출신인 바둠보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한다.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으로 70%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니...”


“죽일 놈의 새끼들! 애이 씨벌 놈들!”


평소에는 냉정하지만, 니제르 일에는 감정적이 되는 파이잘을 쳐다보고 아무 말 없이 듣고 있던 건우가 약간 인상을 구기며 말한다.


“파이잘! 초원에서 사자는 아무 잘못도 없는 사슴이나 다른 짐승들을 죽이지?”


“예? 아, 네. 그렇지요.”


“동물의 세계에서 사자가 약한 동물을 죽이고 잡아 먹는 것처럼 인간의 세계에서도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잡아먹는 거다.

네가 니제르 출신이라 화가 나는 모양인데, 프랑스가 니제르를 잡아먹는 건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인 것이야.”


“...그건 그렇지만 열 받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 세상은 동물의 세상과는 달라야 되지 않습니까?”


건우가 분개해 하는 파이잘을 잠시 무표정하게 바라보다 말한다.


“네가 아직 인간 세상을 잘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 거다.

인간 세상이나 동물의 세상이나 다를 게 없어.”


“......!”


파이잘이 뭔가 할 말이 많은 표정이지만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린다.


건우가 시선을 바둠보에게 돌리며 말한다.


“바둠보님은 가보십시오. 여기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일 마치고 합류하기로 한 지점에서 만납시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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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40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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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제17화 IS 율법관 +4 24.05.01 439 10 10쪽
16 제16화 강자에게서 배워야 한다 +2 24.04.29 482 14 12쪽
15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24.04.24 535 13 11쪽
14 제14화 개코원숭이는 되지 마라 24.04.24 519 14 10쪽
13 제13화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2 24.04.22 577 13 11쪽
12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1 24.04.19 629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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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10화 성 상납 캐비닛 – 중동에도 미국에도 24.04.15 714 10 12쪽
9 제9화 말이 안 나온다 24.04.12 744 16 13쪽
8 제8화 천년의 전략, Divide & Rule 24.04.09 850 13 10쪽
7 제7화 혹시 그런 이름의 사람을 아십니까? +2 24.04.08 871 16 13쪽
6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2 24.04.05 949 16 11쪽
5 제5화 힘이 생기니 쓰고 싶다고? +2 24.04.03 1,068 17 12쪽
4 제4화 이상한 노인을 만나다 +4 24.04.01 1,188 17 13쪽
3 제3화 리비아에서 돈 냄새가 난다 +1 24.03.29 1,264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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