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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님의 서재입니다.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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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작품등록일 :
2024.03.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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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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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1화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DUMMY

제21화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건우와 파이잘이 쿠르드 자치 지역으로 가기 위해 호텔을 나와 택시에 올라 탄다.


“동쪽 외곽에 있는 미군 육군 항공대 기지로 갑시다.”


“예.”


“길은 아십니까?”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헬기 많이 있는 부대 맞지요?”


“예. 맞습니다.”


“그러면 제가 알고 있는 곳이 맞을 겁니다. 틀리면 말씀해 주십시오.”


“예.”


건우는 택시 운전사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


혹시라도 자살 테러범은 아닐까 해서이다.


이라크에서는 테러가 다반사이다.


길거리의 사람들도 유심히 살펴본다.


잠시 후, 뒷좌석에 같이 앉아 있던 파이잘이 조심스럽게 작은 소리로 말한다.


“팀장님! 그런데 쿠르드족은 독립할 수 있을까요?”


파이잘의 말에 잠시 생각하고는 말한다.


“당분간은 독립할 수 없겠지.”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이라크는 쿠르드족과 전쟁해 압도할 힘이 없어 보이는데요?”


“이라크가 약하지는 않지.”


미군이 통치하고 있어 힘이 없는 이라크 정부는 전쟁보다는 자치를 허용하는 쪽이다 보니, 파이잘에게 이라크가 약해 보이는 모양이다.


“게다가 이라크만 있는 게 아니지.

제일 중요한 건, 터키가 허락해야 독립할 수 있는 거니까.

터키에는 쿠르드족이 1,500만 명이나 살고 있거든.

터키의 쿠르드족과 이라크의 쿠르드족이 뭉치면, 잘못하면 내전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터키가 용납할 리가 없어.”


“......!”


“모든 건 힘 있는 자가 결정하지. 터키는 중동의 강자이고.

터키가 반대하니 약소민족인 쿠르드족 독립은 안 될 거야.”


“쓰벌!”


“세상을 약자의 눈으로 보지 마라.”


건우가 말을 하면서 계속 주위를 살핀다.


그런데 멀리 보이는 도로가 뭔가 이상하다.


“빌어먹을, 잠깐만! 차 세워!!”


“끼익!”


건우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운전하고 있던 택시 운전사가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왜요? 뭐가 있습니까?”


“잠깐만.”


건우가 차에서 내려 앞에 펼쳐진 도로를 유심히 쳐다본다.


그때,


미군 브래들리 장갑차 두 대가 건우의 옆을 지나쳐 지나간다.


“어어~이! 이봐 정지해!”


건우가 큰소리로 외친다.


두 번째 장갑차 위로 나와 있던 미군 병사가 힐끗 건우를 쳐다보더니 바로 고개를 돌린다.


“허! 저, 저 새끼가···.”


장갑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


잠시 후,


“꽈앙!”


앞에 달리던 장갑차가 폭발과 함께 위로 튀어 오르며 폭발한다.


“대전차 지뢰다!”


앞 장갑차는 완전히 대파되었고 뒤에 따라가던 장갑차가 급히 정지한다.


두 번째 장갑차 뒷문이 열리고 병사들이 총을 들어올려 경계하며 내린 후, 분주하게 사방을 살핀다.


건우가 주변을 살펴본다.


이럴 때 저격하거나 다른 공격을 한다면?


치명적이다.


아니나 다를까.


평범하게 생긴 이라크 청년이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미군의 곁으로 가고 있다.


뭔가를 말하며 마치 도움을 주려는 듯 보인다.


‘이라크 청년이 미군에게 도움을?’


개 소리다.


“이봐! 거기 멈춰! 더 이상 다가가면 쏜다.”


건우가 권총을 빼 들고 소리친다.


그 순간,


젊은 아랍인이 빠르게 걸어간다.


“꽈앙!”


“아앜!”


자폭 공격이었다.


청년과 미군 2명이 폭발음과 함께 걸레가 되어 날아간다.


살아남은 5명의 미군도 파편을 맞은 듯하다.


한 명은 머리를 감싸 쥐고 비명까지 지른다.


정신적 충격이 심해 보인다.


건우가 빠르게 상황을 정리한다.


두 번째 장갑차에서 사망 2명 중상 1명에 경상 4명.



건우와 파이잘이 신속히 달려가 응급조치를 취한다.


처참한 상황이지만, 전원 죽지 않은 것만도 기적처럼 보인다.


만약 건우가 소리치지 않았다면, 자폭 청년은 미군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을 것이고 한두 명 더 죽었을 것이다.


건우가 주머니에서 작전 때 쓰는 특별한 형태의 나침반을 꺼내 좌표를 확인하고, 미 육군 항공대 상황실로 전화를 한다.


“좌표 xrt.x, yyy.rw. 미군 브레들리 장갑차 한 대가 대전차 지뢰로 완파되었고, 다른 한 대에 타고 있던 대원들은 뒤이어 이어진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 2 경상 4, 중상 1명 발생.”


“예?! 위치가 어디라고요?”


건우가 다시 자세한 위치를 말하고 전화를 끝내며 주변을 둘러본다.


도로 옆에 있던 건물에서 이라크인들이 주변으로 몰려오고 있다.


건우는 응급조치를 취하면서도 근처에 몰려든 이라크인들을 계속 관찰한다.


사람들은 모이면 과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이라크인들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이라크를 침공하고 점령한 후 고의로 의약품과 식량의 유통을 막았다고 믿고 있다.


그 때문에 3백만 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죽었고.


인구 4천만 중 3백만 명이면 친인척 중 한두 명은 죽었다는 말이다.


그러니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손을 쓸 것이다.


정말 고의로 의약품과 식량의 유통을 막았을까?


건우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제국의 수뇌들은 이런 결정을 향기 좋은 커피와 와인, 최고가의 유명 브랜드 위스키를 마셔가며 결정했을 수도 있다.


아마도···.


이런 말들을 하지 않았을까?


[식량과 의약품이 부족해 점령지 이라크인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흠. 매우 바람직한 일이군.

그놈들의 수는 줄어들수록 좋은 일이지.

당분간 식량과 의약품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게나!]


[옙!!]


사람들이 모여들고, 가깝게 접근하려 하자 건우가 응급조치를 하던 손을 멈춘 후,


빠르게 총을 들어 올리고 가까이 오려고 하는 이라크인들에게 소리친다.


“멈춰라. 그만 다가와라. 제일 앞에 오는 자는 죽을 것이다!

뒤에서 소리치며 선동하는 놈.

너! 너! 그만두지 않으면 바로 죽을 것이다!!”


건우가 선동하려는 자들을 직접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 지르자 사람들이 멈춰서고는,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을 살핀다.


선 듯 앞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다.


“뒤로 다섯 걸음 물러서라!”


사람들이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자, 다시 소리친다.


“뒤로 다섯 걸음 더 물러선다!”


다시 주춤주춤 물러선다.


어느 정도 거리가 확보되자, 다시 소리친다.


“즉시 이 자리에서 사라져라. 계속 남아있는 자는 곧 도착할 미군들이 체포할 것이다.”


건우의 말에 슬금슬금 물러나 건물들 안으로 들어간다.



#



15분 후,


아파치 헬기 한 대와 UH-1H 수송 헬기 두 대가 하늘에 나타나고,


다시 15분 후, 구급차와 브래들리 장갑차 2대, 험비 10여 대가 몰려와 상황이 수습된다.


건우와 파이잘은 미군들이 달려오는 걸 보고 뒤로 물러서서 지켜보다, 택시에 올라 미육군 항공대로 향한다.


잠시 후, 파이잘이 말한다.


“팀장님! 대전차 지뢰가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요?”


건우가 훈련소 교관 같은 말투로 말한다.


“잘 관찰하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도로의 색깔이 달랐거든.

아마도 지뢰를 묻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거야.”


“......!”


“미군이 2003년에 이라크를 정복하고 병력을 주둔시킨 후, 지뢰 매설이나 자살 폭탄 같은 거로 매년 몇백 명씩 죽고 있거든.

멀쩡한 민간인이 테러를 저지르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 중에 정신 장애자가 많이 발생하게 된 배경이지.”


“그건 그렇지요.”


“...나는 미군을 이라크에 계속 주둔시켜서는 안 된다고 봐.

일단 나가서 다시 들어오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지.

지금처럼 이라크 민간인과 뒤섞인 적대 세력이 있는 곳에 군대를 주둔한다는 건 테러를 하는 세력 속에서 미군 병사들이 죽으라고 방관하는 거니까.”


“...그런데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하면 이라크 석유를 자기들 마음대로 못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미군이 주둔하지 않으면 석유 운송을 못 하게 공격하면 막을 방도가 없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음. 그게 문제지. 석유를 뽑아내 자기들 입맛대로 팔아먹는 걸 못하게 되겠지···.”


“석유 때문에 죄 없는 말단 미군 병사들만 죽어 나가는구먼요.”


파이잘이 심각한 얼굴로 말하자, 건우가 웃으며 말한다.


“크흐흐흐. 항상 말단은 영문도 모르고 죽어왔고 앞으로도 죽을 것인데, 뭘 새삼스럽게 심각하게 말하는 거냐!”


파이잘이 건우를 잠시 째려본 후, 중얼거리며 말한다.


“팀장은 감정이 없어.”


건우는 듣고도 못 들은 척하고 있다, 잠시 후 파이잘에게만 들리게 혼잣말을 한다.


[세상은 비정한 거다. 나중에 피똥 싼다. 후회하지 말고 냉정하게 죽을 힘을 다해서라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살아남는다.]



##



미 육군 716 항공대 기지.


항공대 단장실.



“자네가 테러를 당한 우리 미군을 도와줬다는 보고를 받았네.

응급조치하고 좌표를 빠르게 알려줘 다친 병사들을 늦지 않게 치료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은 아니지. 자네가 큰일을 한 거야.

이라크인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해 2차 피해까지 막은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알렉스 알쉬타인 대령이 진심 어린 말로 감사를 표한다.


건우는 알렉스 대령이 진심이라고 느낀다.


부하들 죽어 나가는데 별 신경 안 쓰는 지휘관이 있고, 신경을 쓰는 지휘관이 있는데,


알렉스 대령은 병사들이 이라크에서 의미 없이 갈려 나가는 것에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지휘관이군···.’


건우는 미군 지휘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되었으니 나쁠 건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특별히 한 일은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하! 그건 그렇지 않지. 현장 조사를 진행한 헌병들의 말에 의하면 자네가 자살 폭탄 테러 한 녀석을 멈춰 세우려고 했다는 말도 들었네.

그런데 자네는 장갑차들보다 먼저 가고 있다가 차를 멈췄다고 하더구만.”


알렉스 대령은 현장 조사에 나갔던 헌병들의 보고를 받고 궁금했던 점을 묻기 위해 말을 꺼낸다.


알렉스는 건우가 앞서가다 멈췄다는 보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미심쩍은 일이었다.


앞서가다 멈췄을 뿐만 아니라, 자살 테러범을 알아봤다?


“어떻게 대전차 지뢰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나?”


알렉스 단장은 물어보며 건우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본다.


어떤 답을 할지 지켜보면서.


“제가 차를 멈춘 건 맨홀이 도로에 있었는데 주변에는 맨홀을 설치할 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비가 오면 저절로 흘러내리도록 경사가 진 도로였고,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벗어나 외곽으로 빠지는 도로 위에 있는 맨홀은 이해가 안되었거든요.”


“...그, 그런가···?”


‘운전하고 가면서 그런 도로의 세부적인 것들을 다 관찰한다고?’


“자살 폭탄 테러는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었고요.

이라크 곳곳에서 미군에 대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일어나고 있지. 매년 미군이 매년 수백 명씩 테러로 죽어 나가고 있지.”


“그러니 조심해야지요. 약자는 살아남기 위해 조심해야 합니다.

야생의 사슴처럼요.

사슴은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고 수시로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봅니다.”


“...??”


‘갑자기 웬 사슴 이야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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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32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2) +2 24.06.05 233 11 12쪽
31 제31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1) +4 24.06.03 262 9 12쪽
30 제30화 열폭하는 사우디 왕의 동생 +2 24.05.31 332 10 11쪽
29 제29화 데니스의 청부 – 알누스라 전선의 흡수를 막아라 +2 24.05.29 347 12 13쪽
28 제28화 뚫린 아가리라고 마구 지껄이는 거냐? +2 24.05.27 359 13 11쪽
27 제27화 도박장에서 눈 돌아간 사람들처럼 +2 24.05.24 371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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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25화 에프터 서비스까지 해드리겠습니다 +2 24.05.20 405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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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23화 이라크 쿠르드는 미국 마음대로 +4 24.05.15 436 9 11쪽
22 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1 24.05.13 457 12 10쪽
» 제21화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2 24.05.10 496 12 12쪽
20 제20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2) +2 24.05.08 567 11 12쪽
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730 12 13쪽
18 제18화 이라크 돈으로 이라크 목줄을 잡은 미국 +6 24.05.03 821 14 12쪽
17 제17화 IS 율법관 +4 24.05.01 774 14 10쪽
16 제16화 강자에게서 배워야 한다 +2 24.04.29 841 16 12쪽
15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24.04.24 918 17 11쪽
14 제14화 개코원숭이는 되지 마라 24.04.24 909 19 10쪽
13 제13화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2 24.04.22 988 19 11쪽
12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1 24.04.19 1,056 18 10쪽
11 제11화 유대인은 왜 안된다는 겁니까? +2 24.04.17 1,086 20 13쪽
10 제10화 성 상납 캐비닛 – 중동에도 미국에도 24.04.15 1,158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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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7화 혹시 그런 이름의 사람을 아십니까? +2 24.04.08 1,403 22 13쪽
6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2 24.04.05 1,525 24 11쪽
5 제5화 힘이 생기니 쓰고 싶다고? +2 24.04.03 1,682 25 12쪽
4 제4화 이상한 노인을 만나다 +4 24.04.01 1,880 24 13쪽
3 제3화 리비아에서 돈 냄새가 난다 +1 24.03.29 1,992 24 13쪽
2 제2화 우라늄의 저주 24.03.29 2,201 28 13쪽
1 제1화 니제르 임무 +4 24.03.29 3,060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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