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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님의 서재입니다.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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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작품등록일 :
2024.03.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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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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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35화 리비아

DUMMY

제35화 리비아



전통시장 내에 있는 건물의 2층 제일 끝 방에 가까이 다가가자, 안내하던 남자가 빠르게 문 앞으로 다가가더니 노크를 하며 말한다.


“다크 스톰 팀장님이 오셨습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파우지가 호들갑을 떨며 반긴다.


“어서 오게. 오랜만이군.”


“여전하시죠?”


“하하! 나야 여전하지. 그건 그렇고 자네가 온다고 해서 내 귀여운 비서들이 목이 빠지라 하고 기다리고 있었네.”


파우지 사장이 뒤에 서 있는 알리야와 파라를 슬쩍 쳐다보며 말하자, 뒤에 서 있는 소녀 둘의 얼굴이 빨개지더니 작은 소리로 말한다.


“저, 저희가 언, 언제요? 사장님은 참, 별말을 다 하시네요!”


펄쩍 뛰며 말하는데, 어린 애들이라 반가운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전리품으로 받아온 애들 나이가 알리야는 17세, 파라는 15세이다.


지금 비서로 일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교에 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


둘 다 전보다 훨씬 예뻐져 있다.


잠시 후,


차를 마신 후, 파우지가 말한다.


“내 비서들하고 같은 부족 사람들이 말인데···.”


“리비아 라미르 부족 사람들요? 그 사람들은 왜요?”


“그 사람 중 이십여 가구가 이집트로 오고 싶다고 하거든.”


“...?!”


“그 사람들을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는가?”


“어떻게 하다니요? 그 사람들을 데려올 수는 있겠지만, 비자는 어떻게 합니까?”


“비자 문제야···.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데, 문제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가겠지.

어디에 써먹고 얼마나 남길 수 있는가 하는 게 해결되어야 데려올 수 있는 거 아니겠어?”


“그냥 벵가지 같은 대도시로 나가 정착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게···. 하르미 부족 놈들이 살아남은 사람들을 추적해서 해코지하는 모양이야.

하르미 부족 놈들이 반군에 가담하고 있는데, 제법 세를 불려 오지랖이 넓어진 모양이더라고.

게다가 벵가지는 반군이 차지하고 있어 하미르 부족장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파우지의 말에 건우는 하미르 부족장에 대해 생각해본다.


제법 눈치가 빠르고 결단력도 있었다.


힘이 생기자, 망설이지 않고 빠른 결단을 내려 오랜 숙적을 쳐 멸망시켰다.


꽤 능력 있는 난세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자이다.


“하르미 부족장이 꽤 머리가 돌아가는 것 같더니···.

뒤끝을 안 남기려고 작정을 했군요.

부족장이라면 당연히 그런 정도 독한 마음을 가져야겠지요.”


“흐흐. 그건 맞는 말이지. 하여간 하미르 부족장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데려다 써먹어야 한다는 말인데···.”


건우가 잠시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파우지가 말한다.


“이건 어떨까? 요즘 미군에 입대해서 일정 기간 군 복무를 하면 시민권을 준다고 해서 밀입국자들이 이 제도를 많이 이용한다고 하더구만.”


“...?”


“젊은 남자들과 여자들을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입국시켜 입대시키는 건 어떻겠어?

여자와 아이들은 내가 적당히 여기에서 일거리를 줘 먹고 살게 할 수 있거든.”


“...! 영어를 못하는데 그게 가능하겠어요?”


“미국에 가서 일, 이년 불법 취업하게 한 후에 하면 될 것 같아서 말이야.

미군 알보병에는 자기 이름도 못쓰는 자들도 많다고 하니, 가능하지 않겠어?”


“그렇군요. 미군 보병 중에는 자기 이름 겨우 쓰는 자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천하의 미군이 어찌 이리 됐는지 한심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해서 파우지 사장이 얻을 게 뭡니까?”


“흐흐. 역시 자네도 그 생각부터 할 줄 알았지.

일단 미군에 입대해 중동에서 근무하게 되면 나야 좋은 정보 소스를 중동 전역에 깔아 놓게 되니 좋은 일이지.”


“...? 그런 추상적인 말 말고 진짜 이득이 되는 걸 말해보시지요.”


“...흐흠. 이들에게 비용 플러스 약간의 보상금을 받기로 계약을 하고 가족들을 인질로 잡아 월급의 일정액을 몇 년간 받아 내면 되지 않을까?

보통 남기는 것보다 쪼금 더 받아 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어떤가? 괜찮은 사업이 될 것 같지 않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이들을 시험 삼아 해보고 남는 장사가 확실하다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지?”


“괜찮을 것 같군요.”


건우는 그렇게라도 미국으로 가서 미군이 될 수만 있다면, 라미르 부족민들에게도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군 복무를 마치면 미국 시민권까지 얻을 수도 있으니 장기적으로 가족들까지 다 데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 라미르 부족 사람들이 원해야겠지요.”


“하하! 그 사람들이야 선택의 여지가 없지.

내가 하자고 하는 대로 할 거야.”


“...!”


파우지의 말대로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된 부족민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



그날 저녁.


“팀장님! 술이 땡기십니까?”


“응?! 아. 그러네. 모처럼 오늘 술이 땅기네.”


“그러면 혼자 앉아 마시지 말고, 호텔 지하에 분위기 좋은 바가 있는데, 거기 물이 좋다고 소문났답니다.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 그럼 가서 한잔 더 하지 뭐.”



건우와 파이잘이 엘리베이터를 탄다.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이 있다.


전에 같이 임무를 수행하며 친해진 그린베레의 마이클 코언 소령이었다.


그런데 군복이 아닌 신사복을 입고 있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건우를 알아보지 못한다.


건우가 슬쩍 가까이 다가가 말한다.


“마이클 코언 소령님?!”


“응?! 아, 자, 자네! 자네가 왜 카이로에 있는 건가?

그리고 나는 소령이 아니라 중령이야.”


“하하! 중령으로 진급하셨군요. 그런데 카이로엔 웬일입니까?

저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처지다 보니 안 가는 데가 없지 않습니까.”


“아, 그렇지. 난 개인적인 볼일이 있어 카이로에 들른 거네.

그런데 어딜 가는 건가?

혹시 나처럼 바에 한잔하러 가는 건가?”


“예. 좀 우울한 일이 있어 한잔하러 내려가는 중입니다.”


“그래? 잘 됐구먼. 나도 자기 전에 한잔하러 가는 길인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건우는 앞서가는 마이클 중령의 등을 보며 마이클에 대해 생각해본다.


마이클 중령은 테네시주 시골 출신이고, ROTC 장교 출신이다.


그는 소위로 임관하고 수많은 분쟁지역에 투입되어 수많은 전투에 참여해왔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것은 물론이고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군사작전에 참여했다.


독일계 백인이고 감리교 신자인 마이클은 미군 병사들이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미국은 명분이 없는 전쟁에 너무 많이 관여하고 있다는 불만을 말한 적이 있었다.


마이클 중령이 바의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 건우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같이 한잔하자고. 나도 30분 정도 빨리 내려와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오려면 아직 시간이 좀 있거든.”


“아. 그럼 같이 마시면서 기다리면 되겠군요.”


“그렇네. 그건 그렇고 얼마 전에 자네 소문을 들었는데, 바그다드에서 맹활약했다고?”


“하하! 맹활약은요. 그냥 지나가다 대전차 지뢰를 밟은 장갑차 2대를 보고 조치를 취한 것뿐입니다.”


“하하! 여전히 겸손하구만. 그건 그렇고. 내가 알기로 자네는 술을 잘 안 하는 거로 아는데, 오늘은 웬일인가?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건가?”


“머리가 복잡합니다. 최근 중동 상황이 웬만해야지요.”


“...상황이 심각하지. 이러다 미군이 또 다른 전쟁에 엮이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만으로도 충분히 벅찬데 말이야.

이라크를 애초에 쿠르드족, 수니파, 시아파의 세 개로 나눠 버려야 했는데, 어정쩡하게 하나의 국가로 놔두고 세 군데 모두에게서 욕 처먹고 테러 당하고 병사들만 야금야금 죽어 나가고 있지.”


건우는 마이클 중령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말한다.


“오바마가 이라크에서는 병력을 뺀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물론 그렇게 말은 했었지. 실제로 이라크에 있던 병력을 빼서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내, 거의 십만 명이나 재배치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병력을 완전히 빼지 않았고, 남아있는 소수의 병력은 이라크 여러 곳에 방치된 꼴이 되어버렸지 뭔가.”


“이라크에서 석유를 뽑아내 팔아야 하니 병력을 완전히 뺄 수는 없을 겁니다.”


“어휴! 그놈이 석유가 항상 문제야. 석유 좀 팔아먹으려고 이라크에 뭉개고 있으면, 이라크인들의 원한만 깊어 질 건데 말이야.”


“...하하! 그거야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제국의 운명 아니겠습니까?”


“...흐흐흐. 제국? 제국이라···.”


“미국은 21세기 로마니까요.”


“21세기의 로마라···.”


마이클이 위스키를 한잔 원 샷을 한 후, 미간을 좁히고는 잠시 생각을 하다 말한다.


“나는 그런 건 모르겠고 미군 병사들은 아무 의미 없이 죽어 나가고 있고, 그 결과로 미군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

머지않아 미군 병사들의 상당수가 서류를 읽을 줄도 모르는 무식한 놈들로 가득할 거야.

계속 백인들의 비중도 줄고 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법 입국자들이 시민권을 따려고 군인이 되고 있으니···.”


‘...별걸 다 걱정하는군.’


건우는 마이클 코언 중령에게서 데니스 제임스 영감의 기운을 느낀다.


순수하게 미국이라는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그러나 이런 영관 장교나 CIA의 중간급 간부들은 제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건우는 마이클 중령의 푸념을 한참 들어주고 헤어졌다.


괜스레 술이나 한잔하고 기분 전환하려 했다,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된 것이다.



##



다음날,


건우의 휴대폰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업무용 이메일을 확인하세요.]


급히 업무용 이메일을 확인하니, 암호로 써진 단출한 메시지가 있다.


암호를 풀고 해석을 하니,


[최대한 빨리 팀 전원을 데리고 리비아 벵가지 시내에 있는 자유 리비아군의 작전 장교 사미르 가넴 대위를 만나 임무를 받아 자유 리비아군을 도우시오.

비용과 보수는 업계 최상급으로 지급될 것입니다.]


‘리비아라···. 좋군.’


리비아는 내전 상태다.


리비아의 카다피 정부군은 서쪽에, 반군은 동쪽에 있다.


서쪽의 중심은 수도인 트리폴리이고, 그리고 동쪽의 중심은 벵가지다.


초반에는 반군이 거세게 정부군을 밀어붙였으나 공군과 중무장한 군대에다 카다피를 지지하는 민병대까지 가세하자 전세는 뒤집혔다.


벵가지를 중심으로 모인 반군을 도와 카다피 정부군의 공세를 막으라는 말이다.


작가의말

연재 시간을 저녁 7시 이후로 변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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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제36화 리비아 +2 24.06.14 152 10 12쪽
» 제35화 리비아 +2 24.06.12 190 10 11쪽
34 제34화 뭐가 옳은지 나도 장담은 못하겠다 +2 24.06.10 216 10 12쪽
33 제33화 기분이 싸해진다 +2 24.06.07 239 11 12쪽
32 제32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2) +2 24.06.05 233 11 12쪽
31 제31화 알누스라 전선 합병을 막아라-(1) +4 24.06.03 262 9 12쪽
30 제30화 열폭하는 사우디 왕의 동생 +2 24.05.31 332 10 11쪽
29 제29화 데니스의 청부 – 알누스라 전선의 흡수를 막아라 +2 24.05.29 347 12 13쪽
28 제28화 뚫린 아가리라고 마구 지껄이는 거냐? +2 24.05.27 359 13 11쪽
27 제27화 도박장에서 눈 돌아간 사람들처럼 +2 24.05.24 371 12 11쪽
26 제26화 당연히 미국도 썩어야지요 +4 24.05.22 423 11 13쪽
25 제25화 에프터 서비스까지 해드리겠습니다 +2 24.05.20 405 12 14쪽
24 제24화 한 몫 챙길 수 있겠는데 +2 24.05.17 421 13 11쪽
23 제23화 이라크 쿠르드는 미국 마음대로 +4 24.05.15 436 9 11쪽
22 제22화 말단 미군 병사들은 약한 동물 +1 24.05.13 456 12 10쪽
21 제21화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은 철천지원수다 +2 24.05.10 495 12 12쪽
20 제20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2) +2 24.05.08 567 11 12쪽
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730 12 13쪽
18 제18화 이라크 돈으로 이라크 목줄을 잡은 미국 +6 24.05.03 821 14 12쪽
17 제17화 IS 율법관 +4 24.05.01 774 14 10쪽
16 제16화 강자에게서 배워야 한다 +2 24.04.29 841 16 12쪽
15 제15화 CIA가 업어 키우는 알카에다와 IS 24.04.24 918 17 11쪽
14 제14화 개코원숭이는 되지 마라 24.04.24 909 19 10쪽
13 제13화 약한데 잘못 행동했다간 무조건 소멸각이다 +2 24.04.22 988 19 11쪽
12 제12화 돈! 돈을 벌어야지요 +1 24.04.19 1,056 18 10쪽
11 제11화 유대인은 왜 안된다는 겁니까? +2 24.04.17 1,086 20 13쪽
10 제10화 성 상납 캐비닛 – 중동에도 미국에도 24.04.15 1,158 17 12쪽
9 제9화 말이 안 나온다 24.04.12 1,218 21 13쪽
8 제8화 천년의 전략, Divide & Rule 24.04.09 1,373 19 10쪽
7 제7화 혹시 그런 이름의 사람을 아십니까? +2 24.04.08 1,403 22 13쪽
6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2 24.04.05 1,525 24 11쪽
5 제5화 힘이 생기니 쓰고 싶다고? +2 24.04.03 1,682 25 12쪽
4 제4화 이상한 노인을 만나다 +4 24.04.01 1,880 24 13쪽
3 제3화 리비아에서 돈 냄새가 난다 +1 24.03.29 1,992 24 13쪽
2 제2화 우라늄의 저주 24.03.29 2,201 28 13쪽
1 제1화 니제르 임무 +4 24.03.29 3,060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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