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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님의 서재입니다.

CIA용병에서 재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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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릴라
작품등록일 :
2024.03.28 06:27
최근연재일 :
2024.05.17 20:09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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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99
추천수 :
306
글자수 :
125,610

작성
24.04.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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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DUMMY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부족 간의 전쟁은 유목민들 사이에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이번에 하미르 부족장이 어떤 통로로 프랑스 정보기관과 CIA의 선택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하미르는 선택받았고 무기와 돈을 받았다.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힘을 가지면 쓰게 마련이다.


물론 CIA가 원하는 일은 해야 한다.


카다피 군대를 공격하는 일.


나중에 하면 된다.


그 사이에 평소 원한을 가진 부족하나 쓸어 버리는 게,


문제 될 건 없다.



‘...CIA가 도와줬다고 뭐라 하지는 않겠지···.’


잠시 생각을 마친 건우가 말한다.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뭡니까?”


“두 명만 제거해 주면 됩니다.

라미르 부족장인 사미드와 그의 큰아들 아흐메드만 죽여 주시오.

그 둘이 그 부족 전력의 60% 이상입니다.”


“두 명 죽이는 거야···.”


아주 간단하다.


“좋습니다. 보수 지급만 확실하게 지급한다면 말입니다.”


“약탈한 물건을 속이지는 않을 거요. 우리가 원하는 건 라미드 부족이 가진 좋은 초지요.

여자도 팀장님이 직접 둘러 보고 원하는 두 명을 데려가도 좋소.

나보다 먼저 선택하게 해주겠소.”


여자를 먼저 선택하라고?


하미르가 엄청난 양보를 하고 있다.


하미르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하여간 여자도 준다고 하시니 받겠습니다. 사양해본 적이 없어서 말입니다.”


“좋소. 그럼 계약은 성립된 거로 알고 이만 가보겠소.”


“자세한 작전 계획이 나오면 저한테 연락하십시오.

그 계획에 맞춰 행동하겠습니다.”


“알겠소. 그럼···.”



##



하미르가 돌아가고, 건우는 팀원들을 불렀다.


건우는 지난 몇 년간 같이 생사고락을 해온 팀원들을 둘러봤다.


파이잘 피뇽, 니제르 출신 용병 23세 잠입, 폭파 전문.


데이비드 베들레헴, 유대계 29세 우크라이나계 아시케나지(동유럽 유대인), 통신병, 첨단 무기 전문.


올리버 스미스, 미국 출신 흑인 28세. 할렘 출신, 체격이 좋고 피지컬이 좋고 네이비 실 출신.


이반 스톨라코프스키, 러시아계 30세,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 저격 전문.


무함마드 알리, 시리아 출신 26세, 큰 체격에 중화기와 박격포 전문.


압둘 후세인, 리비아 출신 29세, 잠입과 기습, 암살 전문.


사토 나오마사, 26세 일본 출신. 잠입 암살 전문, 닌자 가문 출신.


그야말로 다국적이다.


하나같이 사연이 많고 생각도 다르다.


다만 한 가지는 같다.


강해지고 힘을 가지기를 원한다.


용병 생활을 하며 경험과 실력을 쌓아 강자가 된 후, 뭔가를 할 나름의 계획을 하고 있다.


건우가 하미르의 계획에 대해 말하자, 늘 있는 일이라는 듯 표정의 변화가 없다.


리비아 출신인 압둘 후세인이 말한다.


“흔한 일이고, 어려운 일도 아니군요.”


후세인이 말하자 세계 최고의 암살자를 자부하는 사토 나오마사가 나서며 말한다.


“우리보고 다 쓸어버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두 명만 제거해달라고 하면, 굳이 팀장이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구만요.

후세인과 저 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렇지. 굳이 이런 일에 팀장이 움직일 필요까진 없지. 너하고 내가 조용히 처리하자고.”


후세인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흐흐흐흐. 사람 죽이는 일에 너무 즐거워하지는 말자고.”


건우의 말에 압둘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캡틴! 일 끝나면 준다는 미녀 두 명을 달라고 할까 봐 걱정되나?”


무함마드의 농담에 나오마사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크크크. 그거라면 내가 양보해 줄 수 있습니다. 팀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무함마드의 말에 나오마사가 건우를 쳐다보며 여자들을 뺏지 않겠다며 너스레를 떨자, 건우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여자들을 데려다 어디에 쓰겠어.

괜히 골치만 아프지.

준다고 하니 받는 거지.

받아서 일단 이집트에서 CIA의 하부 정보조직을 운영하는 하산 왈리드에게 보낼 생각이야.”


건우가 말을 끝내자 돈 관리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베들레헴이 끼어들어 말한다.


“안 받는다고 하면 여자애들을 아랍의 늙은 부호들에게 첩으로 팔아 버리려고 했는데 빼돌릴 생각을 하고 있으셨군.”


데이비드의 농에 건우가 피식 웃으며 말을 잇는다.


“여자들 처리는 중요한 게 아니니 이만 얘기하고,

이번 의뢰는 압둘 후세인과 사토 나오마사가 맞는 거로 하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나에게 말하고.”


“도움받을 일은 없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시오, 캡틴.”


“좋아. 이만 회의 종료!”



##



회의를 마친 팀원들이 나가고 잠시 후,


애송이 아랍 청년이 찾아왔다.


건우는 애송이 녀석의 얼굴을 보고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다.


근거 없는 자신감에 잔뜩 뽕이 들어간 놈들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전투 몇 번 치르고 나면, 맛탱이가 가겠지만···.’


애송이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저는 리야드라고 합니다. 하미르 부족장님이 보내서 왔습니다. 제가 라미르 부족 사정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곳 사정을 상세히 알려드리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래? 어쨌든 이리와 앉아. 그런데 너는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 것이냐?”


건우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애송이가 말한다.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


“40년 넘게 독재를 한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화된 국가를 건설하려고 여러 부족이 움직이고 있잖습니까?

제가 페이스북을 하고 있는데 정말 많은 사람이 독재를 타도하고 민주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리비아는 머지않아 미국의 도움으로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으로 생각하니 요즘 기분이 좋습니다.”


“...!”


건우는 카다피가 축출되면, 리비아가 민주국가가 된다는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다.


‘하미르 같은 부족장들이 카다피를 무너뜨리면 살기 좋은 민주국가가 된다고···?’


건우가 보기에, 지금의 상황은 카다피가 40년 넘게 집권하면서 자신이 강자가 된 줄 착각하고, 최상위 포식자인 미국에게 대들다 좆되고 있는 중이다.


카다피가 가고 친미 카다피 2가 들어설 뿐이다.


미국이 리비아 국민을 도와?


말도 안 된다.


미국의 관심은 멋대로 싸게 석유를 퍼가는 것뿐이다.


아마 리비아를 군웅할거 시대를 만들어 놓고, 헐값이 아니라 그냥 돈 안 내고 공짜로 석유를 퍼 가려고 할 것이다.


‘......!’


“저는 하미르 부족장님이 빨리 힘을 길러 카다피에 선전포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건우가 아무 말 없이 애송이를 쳐다보고 있자, 애송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중단하고 건우의 얼굴을 흘끔 쳐다본다.


“리야드! 리비아는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는 없을 거야.”


“예?!”


“리비아가 강한 나라가 되면, 리비아에서 석유를 헐 겂에 사가려는 미국 정유 회사들이 곤란하게 되거든.”


“...?”


“리비아가 호구여야 석유를 헐값에 사갈 수 있는 거 아니겠어?”


“...? 그, 그럴 리가요. 미국은 항상 정의를 말하고 있는데요?”


“...흘흘. 그럼 지켜보자고. 어떻게 되는가.”


크크.


개그 콘서트하냐?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허!


하도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온다.


“...?”


“흐흐. 하여간 왔으니 네가 알고 있는 라미르족 상황에 대해 잘 정리해서, 내일 저녁 7시에 여기로 다시 와라.

내가 팀원들을 소집해 놓을 테니.”


“...예. 알겠습니다.”


애송이가 뭔가 찜찜한 표정으로 돌아가자, 건우가 혀를 찬다.


“쯧쯧 쯧!”


제국은 식민지인들이,

서로 반목하고 싸우게 한다.


갈라치기하고 통치한다(Divide & Rule).

수백 년간 영국, 프랑스, 미국이 사용하고 있는 수법이다.


중국도 써먹었고, 심지어 조선도 여진족을 상대로 썼던 수법이다.




##



다음 날 저녁.


저녁 식사를 마치고 팀원들이 모였고, 리야드라는 애송이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그런데 팀원들의 표정은 심드렁하다.


열변이 다 끝나기도 전에,


사토 나오마사가 말한다.


“수고했네. 그런데 자네 말은 그냥 지도하고 위성 사진만 봐도 다 알 수 있는 거구먼.

어쨌든 수고했고, 이만 돌아가도 좋네.”


“예?! 아, 네.”


애송이가 돌아가자, 건우가 준비시킨 술과 고기를 내오게 하며 말한다.


“일단 몇 잔 마시자고. 부족장의 성의를 봐서 한번 들어보자고 한 것뿐이야.”


잠시 후,


술을 몇 잔 들이켠 건우가 웃으며 말한다.


“아까 왔던 애송이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 미국이 리비아 국민을 위해 40년 독재자 카다피를 제거하고 리비아를 살기 좋은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어 줄 거라고 말이야.”


건우의 말에 미국 출신 흑인 올리버 스위트가 마시던 술을 뿜어낸다.


“푸확!”


“와하하하하! 미국이 리비아를 살기 좋은 민주국가로 만들어 준다고요?”


파이잘이 배꼽을 잡고 낄낄거리며 말한다.


“그렇게 말하더라고. 흐흐흐.”


“크크크크크! 아니 미국도 0.1%가 모든 걸 다 차지하고 99%를 노예로 만드는 나라인데, 리비아를 잘 사는 민주국가로 만들어 준다고!

아주 재미있는 말을 하는 머저리로군요.”


올리버의 말에 러시아 출신인 이반이 말을 덧붙인다.


“러시아인도 과거에 몽골족들의 피가 섞인 야만인이라고 하는 게 앵글로색슨 놈들인데, 온갖 잡탕 민족이 섞이고 섞인 아프리카 리비아인을 사람 취급해줄 거라고 믿는 머저리 놈이 있군요.”


이반의 말에 옆에 앉아 있던 유대인인 데이비드가 말한다.


“머저리들이 많아. 그러니 제국의 절대자들이 편안하게 빨대를 꽂아 꿀을 빠는 거겠지.”


“크크크크크!”


“흐흐흐.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로 멍청이들을 세뇌하니 신문 방송 세뇌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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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19화 다보스 별장의 제국 책사들 (1) +2 24.05.06 411 9 13쪽
18 제18화 이라크 돈으로 이라크 목줄을 잡은 미국 +6 24.05.03 485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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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화 사자가 사슴을 안 잡아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2 24.04.05 956 16 11쪽
5 제5화 힘이 생기니 쓰고 싶다고? +2 24.04.03 1,073 17 12쪽
4 제4화 이상한 노인을 만나다 +4 24.04.01 1,191 17 13쪽
3 제3화 리비아에서 돈 냄새가 난다 +1 24.03.29 1,268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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