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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의 서재

만렙게임캐와 삼국지 정벌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조르주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3
최근연재일 :
2020.09.29 19:15
연재수 :
131 회
조회수 :
159,481
추천수 :
3,338
글자수 :
759,402

작성
20.05.11 10:07
조회
6,591
추천
111
글자
16쪽

사라진 게임폐인(2)

DUMMY

“이 오랑캐 놈. 순순히 항복해!”

“오랑캐는 뭐야. 난 타이탄월드의 랭킹 1위 다크빌런이다!!”


틀림없는 다크빌런이다. 그가 입고 있는 검은 갑옷과 클레이모어는 현민이 거금을 들여 사준 아이템들이었다. 현민은 다크빌런을 보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쟤가 왜 여기에 있지?’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분명 타이탄월드의 다크빌런이 맞다.


‘설마 내가 게임 속으로 들어온 건가.’


옆에 있는 흙더미를 만져본다. 흙의 촉감. 바스러지는 느낌. 이건 현실이다.


다크빌런이 사는 게임 세상은 판타지 세계다. 만년설이 뒤덮인 산맥을 배경으로 하는 세상. 온갖 마법이 난무하는 세상. 기괴한 몬스터와 아름다운 엘프가 나오는 세상.


이런 무협 시대 같은 배경이 아니란 말이다.


“뭐라는 거야. 병신이. 음식을 먹었으면 돈을 내야 할 거 아니야?”

“그냥 때려잡자고. 아무리 덩치가 커도 다섯 명을 이길 수는 없지.”


다크빌런을 둘러싼 사내들이 언제라도 공격할 태세로 다가간다. 다크빌런은 다시 한번 외친다.


“스톰데몰리션! 이게 안 되면 다크샤워!!”


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 다크빌런은 자신의 검을 바라보며 의아해한다.


“아씨. 왜 이렇게 안 나가냐. 나 저주 걸렸나?”


다크빌런이 고민에 빠져있는 사이 사내들이 공격을 시작한다.


“덥쳐!”

“에잇”


그들은 사방에서 동시에 다크빌런을 공격했다. 하지만 다크빌런은 들고 있는 클레이모어의 옆면으로 그들을 쳐낸다. 한 번에 두 사람씩 나가떨어진다.


퍽 퍽 퍽


“끄으윽”


여기저기에서 신음 소리가 들려온다. 다크빌런이 쓰러져 있는 사내들을 둘러본다.


“뭐 이리 약해? 쪼렙들이네.”


다크빌런은 날이 서 있는 클레이모어를 들고 쓰러져있는 한 사내에게 다가간다. 사내는 다크빌런이 다가오자 사색이 되어 빌기 시작했다.


“사···. 살려주세요.”

“내가 지금 돈이 없어서 파밍을 해야 해. 어쩔 수 없어.”


다크빌런은 클레이모어를 높이 든다. 거대한 검신의 날이 번쩍하고 사내의 목을 치려던 순간.


“잠깐만!!!”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 소리에 놀라 모두가 현민을 바라본다. 마음 사람들에게 위아래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현민은 비주얼 쇼크였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다크빌런 만은 놀라지 않는다.


“오! 주인님.”


다크빌런은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달려온다. 현민은 다크빌런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에 놀란다.


“앗 나를 어떻게···.”


현민은 다가오는 다크빌런에 거리를 두기 위해 몇 걸음 물러난다. 하지만 다크빌런은 웃으며 현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주인님. 왜 그러세요. 제가 얼마나 찾아다녔는데. 로그아웃 했었어요?”


다크빌런이 헤벌쭉 웃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현민과 다크빌런을 경계한다. 겁에 질린 사람부터 의심의 눈초리로 노려보는 사람까지. 여기에 계속 있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다크빌런씨 일단 우리 자리를 옮기죠. 따라와요.”

“오키. 주인님. 고고”


사람들이 없는 마을 끝자락.

아무도 없는지 주변을 살핀 뒤 다크빌런을 훑어본다. 그래픽이 아무리 개선되어왔다고 해도 실물로 보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2미터는 훨씬 넘어 보이는 키에 짙은 눈썹, 오똑한 콧날, 넓은 어깨와 그에 걸맞은 굵은 근육까지.


‘와아...’


심지어 무지 잘생겼다. 그런 다크빌런의 모습은 현민을 주눅 들게 하기 충분했다.


“다크빌런··· 님 맞으시죠?”

“네. 당연히 맞죠. 주인님.”

“그. 그럼 혹시 제가 왜 여기에 있는 건지 알아요?”


다크빌런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저는 제가 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는데요?”

“아아. 그럼 여기가 어디인지는 아세요?”

“아니요. 자고 일어났더니 여기였어요.”


너무도 당당하게 대답하는 다크빌런이었다.


‘하아···. 다크빌런도 이곳으로 원치 않게 온 거구나.’


다크빌런도 자신과 다를 게 없는 상황인 듯했다. 그래도 동지가 하나 생긴 것 같아 안도감이 든다.


“일단 여기가 어디인지부터 알아봅시다.”

“주인님. 근데 왜 자꾸 존댓말 하세요?”

“네?”

“맨날 저한테 반말했잖아요. 왜 갑자기 존댓말 하시지??”


평소에 게임을 하며 캐릭터에게 반말을 해왔다. 당연히 알아들을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게임을 할 때 다들 그러지 않는가. 설마 다크빌런이 그동안 다 듣고 있었나.


“아···.”

“원래대로 해요. 주인님. 그게 편해요.”

“그. 그래. 그렇게 할게.”


현민은 멋쩍게 웃는다.


“히히히 저도 그게 좋아요.”


다크빌런이 또다시 웃는다.


‘게임 속에서는 웃는 모습을 못 봤는데, 이런 모습이었구나...’


다크빌런이 웃을 때는 어린아이 같았다.


“근데 주인님. 우리 어디로 가요? 나 배고픈데.”

“아. 그렇지. 일단 식당에 가자.”

“오키. 고고 주인님.”


식당을 찾아 돌아다닌다. 그들의 옷차림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계속 쳐다본다. 다크빌런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마을 사람들을 보면서 연신 ‘우와’ ‘우와’를 연발한다.


“우와. 주인님 저거 봐요. 새로운 NPC들이 생겼어요. 타이탄월드 대규모 업데이트했나 보네. 옷차림도 특이하고. 히히히”

“좀 조용히 하고 따라와.”

“네. 주인님. 히히히.”


저 멀리 식당이 보인다. 아니 식당이라기보다는 사극 드라마에서 보던 주막에 가깝다. 현민과 다크빌런은 주막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어서오십쇼!!! 몇 분이세요?”

“두 명이요.”


다행히 주막 주인은 현민과 다크빌런을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주막 내부를 둘러보니 이미 다양한 복장의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이는 듯하다.


“뭘 드릴까요?


주인이 웃으며 현민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여기 뭐가 맛있죠?”

“주막이 뭐 다 똑같죠. 국밥이나 고기가 잘 나가요.”

“네 그럼 국밥 둘에 고기 하나 주세요.”


주인이 주방으로 들어간다. 주변을 살펴본다. 현민과 다크빌런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주인님. 물약 좀 주세요. 에너지가 딸리는지 스킬이 안 나가요.”


음식을 기다리던 다크빌런이 말했다.


“물약 같은 건 없어.”

“없어요? 흐엉. 상점 찾아야겠다.”


덩치에 맞지 않게 다크빌런이 우는 시늉을 한다. 나이에 맞지 않게 웬 우는 시늉? 생각해보니 다크빌런의 나이를 물어본 적이 없다.


“근데 너 혹시 몇 살이야?”

“잉? 주인님이 만드셔놓고 왜 물어보신대요? 그러고 보니 나 몇 살이지?”

“아아 내가 만들었지 참.”


다크빌런은 처음 게임 시작할 때 만들었다. 아마 지금쯤이면 14살이 되었을 것이다. 한국 나이로는 15살이려나.


“열... 다 섯?”


하지만 생긴 건 서른 살이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뭐, 한 살 때도 저 비주얼 그대로였지. 구릿빛 피부에 터질 듯한 근육, 얼굴 전체를 대각선으로 가르는 흉터. 같이 있으면 든든해지는 인상이다.


“여기 음식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음식이 나왔다. 현민은 음식을 내준 주막 주인에게 슬며시 말을 걸어본다.


“저기요. 여기가 어딥니까?”

“어디긴 어디에요. 평원이지.”


‘평원이라. 대한민국에 그런 곳이 있던가?’


“그럼, 여기에서 서울까지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어디요? 서울? 그런 곳은 처음 들어보는데요.”


주인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대한민국 서울 모르세요?”

“대한민국은 또 어디람.”


대한민국을 모르다니.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인데.


‘설마···.’


주변 환경을 생각했을 때 현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그럼 조선은 아세요?”

“그런 곳 몰라요.”


조선도 모른다고?

여기는 대체 언제인 거야?


“혹시 지금이 몇 년도입니까?”

“년도?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까부터 알 수 없는 말을 하시네.”


주인은 이제는 짜증난다는 투로 대놓고 인상을 쓴다.


“그러니까 지금이 언제쯤인가 해서요.”

“흐음... 헌제께서 즉위하신 지 5년째 되는 해이지요.”


‘헌제라... 황제 이름을 말하는 거로 보아 과거인 건 확실한 것 같고.’


“여기가 어느 나라지요?”

“하하. 손님 농담도 참. 한나라잖아요.”

“설마···. 유방이 세운 그 나라?”

“그래요. 고조 유방께서 세운 그 한나라요. 이제 말이 좀 통하네.”


주인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씨X···. 말도 안 돼.’


등에 식은땀이 주르륵 흐른다. 지금 이 사람의 말이 맞다면 이곳은 중국에서 과거 가장 융성했던 나라. 한나라다. 그리고 헌제라면 한나라의 마지막 황제가 아니던가.


“아아. 고마워요.”

“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부르세요.”


주인이 주방으로 사라진다.


“후우...”


일단 침착하자. 분명 나는 자고 일어났고. 일어나보니 이곳으로 와있었다. 저 주인의 말에 따르면 여기는 한나라. 그리고 헌제 5년이면 서기 193년에서 194년 정도를 말하는 것이다.


“주인님. 헌제는 뭐고 한나라는 뭐에요? 헌제가 새로운 보스몹인가?”

“자. 잠깐만 생각 좀 하고.”


그냥 심심풀이로 생각하기 일쑤인 과거로의 회귀. 현실이 시궁창 같을수록 더욱 간절했던 그것이 지금 나에게 일어난 건가. 나뿐만 아니라 내 게임 캐릭터도 같이 말이다. 물론 회귀라면 누구 못지않게 많이 생각해봤다. 그만큼 내 현실이 시궁창이었으니까.


‘이제 뭘 하면 좋을까?’


일단 상황 파악이 먼저다.


“주인님!”


다크빌런이 손뼉을 치며 부른다. 그 소리에 놀라 그를 본다.


“응?”

“먹어도 돼요?”

“뭘?”


다크빌런이 탁자를 본다. 이미 나와 있는 국밥과 고기.


“응 어서 먹어.”


다크빌런이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현민은 먹지 않는다. 아니 먹을 생각이 없다. 오로지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헌제 5년이라...’


동탁이 세운 한나라 마지막 황제 헌제. 헌제 5년이면 동탁은 죽은 이후일 것이다.


“삼국지!!!”


지금이 바로 그 유명한 삼국지 시대인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삼국지 시대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 군웅할거의 시대. 황실의 몰락으로 곳곳에서 제후들이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하는 시기.


‘군웅할거 시대 라면...’


원소, 조조, 여포, 유비, 유표, 손책 등등. 현민은 삼국지 게임을 하면서 이 시기로 시작해서 많은 군웅을 황제으로 만든 경험이 있다.


‘게임을 했던 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게임뿐 만이 아니다. 어렸을 때 만화 삼국지도 열심히 읽었었다. 대충 이 시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파악하고 있다.


“주인님. 고기 좀 더 먹어도 돼요? 피가 빨리 안 차요···.”


탁자에 있던 음식은 거의 동이 나고 있었다. 빨리도 먹었다.


“아 그래. 여기요!”


현민은 주인을 부른다.


“네. 손님 필요한 것 있으세요?”

“고기 2인분 더 주세요.”

“저···. 그런데···.”


주인은 무언가 할 말이 있는지 우물쭈물한다.


“네?”

“돈은 있으신 거죠?”


아차. 돈이 없다. 현실에서도 돈이 없었고 지금 여기에서도 돈이 없다.


“네. 당연하죠. 걱정 말고 갖다 줘요.”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다.

부모님에게 이번엔 수능 잘 볼 거 같다고, 느낌이 좋다고 밥 먹듯이 거짓말을 하던 현민이다.

이정도 거짓말은 껌이다.


“네. 빨리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주인은 밝게 웃으며 주방으로 뛰어간다.


“야. 가자.”

“네? 아직 다 못 먹었는데요?”

“걍 빨리 따라 나와.”


다크빌런을 재촉하며 밖으로 도망쳐 나간다. 주인이 눈치채기 전에 아무도 보지 않는 곳으로 도망쳐야 한다. 사람이 없는 숲속까지 뛴다. 다크빌런은 현민의 뒤를 쫓아갔다.


헉 헉 헉


“주인님 우리 왜 뛴 거예요? 미션 중이에요?”

“아 응... 헉 헉 헉”

“그럼 이러고 있으면 안 되죠. 빨리 미션 완료하러 갑시다. 어디로 가면 돼요?”

“미션 끝났어. 공짜로 음식 먹기 미션.”

“오오 주인님 최고! 미션 클리어! 경험치 겟!”


다크빌런은 현민이 말하면 그냥 다 믿는 것 같다.


‘이제 어쩌지? 아니, 그 보다···. 돌아갈 방법은 있나?’


어떤 특별한 곳에 간 것도 아니고, 외계인한테 납치가 된 것도 아니다. 그냥 자고 일어났더니 이곳. 그럼 다시 자고 일어나면 돌아가 있으려나.


그런데


‘돌아가는 게 맞나?’


게임에 빠진 6수생. 24살에 수입이라고는 부모님께서 보내주시는 용돈이 전부. 키도 작고 못생겨 여자친구라고는 사귀어본 적 없는 모쏠. 오랜 수험생 생활로 연락하는 친구 한 명조차 없는 왕따.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어떤가. 현민의 키 162cm. 이 시대 성인 남자의 평균 신장 수준. 그리고 현대의 지식으로 무장된 수험생 출신. 물론 미미한 지식수준이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현민이 다크빌런을 바라본다. 눈이 마주치자 다크빌런이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이곳에서 현민은 혼자가 아니다. 현민의 옆에는 이렇게 잘생기고 멋있는 든든한 게임캐 아니 동료가 있다.


현실로 돌아가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주인님 왜 그러세요?”

“다크빌런. 당분간은 그냥 여기서 살자. 어차피 돌아가도 시궁창 인생인 건 변하지 않아.”

“시궁창이라뇨. 이래 봬도 타이탄월드 랭킹 1위라구요.”


랭킹 1위라...

그래 타이탄월드에서 랭킹 1위였지.

남들 잘 때 게임하고,

남들 밥 먹을 때도 게임하고,

남들 공부할 때도 게임하고.

남들 돈 벌 때도 게임하고.

정말 미친놈처럼 게임만 했었지.


그렇게 해서 만든 랭킹 1위.

그것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시궁창이 된 거다. 이젠 게임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랭킹 1위를 찍어보자. 여기서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나는 여기 사람들과 다르다. 미미하지만 진보한 현대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래 봬도 수능만 여섯 번 준비한 놈이다.


그런데 어떤 분야에서 대박을 터뜨려야 하나. 어떤 지식을 이용해야 하나.


꼬르륵...


내 배에서 난 소리다.

아까 생각에 빠져있느라 고기 한 점도 입에 넣지 못했다.


‘돈만 있었어도 맛있게 먹고 여유롭게 나오는 건데.’


“돈! 바로 그거야!”


돈으로 랭킹 1위가 되는 거다. 이곳에서 최고의 갑부가 되는 거야. 그러면 내 꿈도 이룰 수 있겠지.


내 꿈이 뭐냐고?


‘건물주!!!’


“하하하하하하”


현민이 큰 소리로 웃는다.


‘자! 그럼 어떻게 부자가 되어볼까?’


‘이 시대에는 아직 전기를 발명하지 못했으니 내가 전기를 발명해볼까?’


현민은 문과였다.


‘그럼 히트곡을 내가 작곡한 것처럼 해서 발표해볼까.’


현민은 악기를 다룰 줄도 모르고 노래도 잘 못하는 음치다.


‘그럼 에디슨처럼 이것저것 발명해볼까?’


현민은 아이디어도 손재주도 없다.


“에이 씨바!”


이 시대로 왔다고 현민의 삶이 크게 나아질 건 없는 것 같다. 현실에서의 하현민은 과거에 와도 그냥 하현민일 뿐이다. 과거로 회귀했다고 특별한 재주가 생긴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한번 시궁창은 영원한 시궁창인가.


“어이! 언놈이 욕지꺼리야? 아주 죽고 싶어 안달이 났구나?”


숲속을 쩌렁쩌렁 울리는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본다. 그곳에는 험악한 모습을 한 십여 명의 사내들이 걸어오고 있다. 그들의 손에는 칼이나 도끼, 몽둥이가 들려있다.


느낌이 쎄하다.


“서···. 설마.”


바짝 밀어 버린 머리.

툭 튀어나온 배.

험악한 인상.

그리고 손에는 거대한 도끼.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산적을 실제로 만난 것이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게 느껴진다. 누가 봐도 현민과 다크빌런에게 해코지하기 위해 오는 모습.


‘어떻게 하지. 잘못했다고 빌어볼까? 그런데 뭘 잘못한 거지? 욕한 거? 아니면 가진 걸 다 줘야 하나? 난 가진 게 없는데.’


평소에 쓰지 않던 머리를 재빨리 굴려본다.


“뭐야 니들은?”


그때 다크빌런의 입에서 예상치도 못한 말이 나온다. 14년 전에 다크빌런을 만든 것이 지금 막 후회되기 시작한다.


‘아···. 이 새끼 왜 이래. 분위기 파악 좀 하지.’


작가의말

말조심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 작성자
    Lv.13 ge******..
    작성일
    20.05.12 22:41
    No. 1

    다크빌런 말투 재밌네ㅋㅋ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3 Strichco..
    작성일
    20.05.13 05:50
    No. 2

    이거 참 처음이내 자기가 키운 rpg캐릭들고 rts게임 들가기라니....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조르주
    작성일
    20.05.13 10:46
    No. 3

    더욱 새로운 방식의 전개 이어가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나노[nano]
    작성일
    20.05.19 05:34
    No. 4

    쥔공 사고방식이 개답답이네요
    힘이 있어야 발명을 해도 지키지...
    삼국지 아는 사람 맞아?
    여포가 무력 100인데 무력 1000단위 부하가 옆에 있는데 산적 몇명에 부하 타박하며 빌생각부터 하고....전개가 엄청 고구마식으로 가는거 아냐?......흠...

    찬성: 1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18 조르주
    작성일
    20.05.19 09:12
    No. 5

    주인공을 찐따에서 점점 발전해나가는 성장형 캐릭으로 설정을 잡다보니 초반에 답답하실 것 같아요. 충분히 공감합니다ㅠㅠ 점점 발전해 나가는 현민이 될 겁니다. 그리고 능력치에 대한 설명은 4화에 수정해서 넣어놨습니다. 다크빌런의 힘 1455는 삼국지에서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원래 30화에 설명을 해놨었는데 생각해보니 독자분들께서 그때까지 기다리시는 건 답답하실것 같아 수정했습니다. 좋은 지적을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2 | 반대: 3

  • 작성자
    Lv.66 하이6
    작성일
    20.05.26 00:15
    No. 6

    다크빌런 캐릭 개 귀여운데 남캐 ㅠㅠ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조르주
    작성일
    20.05.26 07:08
    No. 7

    귀엽게 봐주시니 다행입니다ㅎㅎ 앞으로도 재밌게 봐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꿈보따리
    작성일
    20.06.04 04:03
    No. 8

    헌제가 즉위한지 5년이라고 했는데 황제의 호칭은 사후추존되는 거라 지금은 헌제라고 불릴 수가 없는데 배경설명을 빠르게 하기 위해 넣으신 건가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조르주
    작성일
    20.06.04 08:56
    No. 9

    넵 ㅠ 배경설명을 위해 적었는데 말씀하신대로 헌제라는 명칭 자체가 이 당시에는 사용되지 않았겠군요 ㅠㅠ 조언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mj****
    작성일
    20.06.07 18:24
    No. 10

    주인공 점차 나아지겠죠. 사람이 어떻게 처음부터 낯선 환경에 곧바로 적응하는 적응력 만렙에 낯선 사람이랑 금방 친해지고 밀당도 잘하는 친화력 만렙 사교력 만렙 계획이 다 짜져있고 그걸 바로 행동으로 옮겨버리는 끝내주는 실행력을 지닌데다가 인연을 확실히 맺고 끊을 수 있는 초인이겠어요....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18 조르주
    작성일
    20.06.07 19:18
    No. 11

    네. 초반 주인공이 갈피를 못 잡고 찐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조금만 기다리시면 이 세계에 금방 적응하고 성장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대구호랑이
    작성일
    20.08.04 11:23
    No. 12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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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방황기사로 살아가는 법(2) +12 20.05.27 1,408 25 13쪽
26 방황기사로 살아가는 법(1) +10 20.05.27 1,432 32 12쪽
25 스카우터 만총(2) +19 20.05.26 1,519 37 15쪽
24 스카우터 만총(1) +10 20.05.26 1,534 30 13쪽
23 계 전투(5) +19 20.05.25 1,511 30 13쪽
22 계 전투(4) +8 20.05.24 1,572 31 15쪽
21 계 전투(3) +3 20.05.23 1,590 31 13쪽
20 계 전투(2) +3 20.05.22 1,693 33 13쪽
19 계 전투(1) +3 20.05.21 1,803 33 13쪽
18 현민의 첫 승리 +4 20.05.20 1,950 35 13쪽
17 첫 경험(상상하는 그거 아님) +7 20.05.19 1,945 36 13쪽
16 오로지 보스만! +4 20.05.19 1,922 31 13쪽
15 백마장군 공손찬(2) +13 20.05.18 2,042 32 13쪽
14 백마장군 공손찬(1) +9 20.05.17 2,179 33 13쪽
13 백마 탈 왕자 +9 20.05.16 2,455 40 13쪽
12 뜻밖의 여정 +7 20.05.15 2,580 40 12쪽
11 무관선발대회(4) +1 20.05.14 2,730 42 13쪽
10 무관선발대회(3) +8 20.05.14 2,836 43 13쪽
9 무관선발대회(2) +7 20.05.13 3,040 55 15쪽
8 무관선발대회(1) +13 20.05.13 3,341 58 13쪽
7 내가 마법사였어? +10 20.05.12 3,775 71 15쪽
6 산적 토벌전(2) +9 20.05.12 3,828 80 12쪽
5 산적 토벌전(1) +3 20.05.11 4,235 89 13쪽
4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2) +7 20.05.11 4,628 85 13쪽
3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1) +12 20.05.11 5,332 99 13쪽
» 사라진 게임폐인(2) +12 20.05.11 6,592 111 16쪽
1 사라진 게임폐인(1) +15 20.05.11 8,423 16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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