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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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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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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3
추천수 :
40
글자수 :
189,063

작성
18.01.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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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후배를 격려한다.

DUMMY

15.

“올리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이 있습니다. 게다가 올리버에게 당장 복수하는 것보다 더 좋은 걸 얻었잖습니까. 전생 기회 말입니다.”

올리버에게 복수할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다.

“후후. 그러고 보니 너는 이전의 나로부터 드래곤 포션을 마셨다지?”

“그렇습니다.”

“그건 내가 후계자를 양성할 때를 위해 만들어 둔 거였는데.”

“그렇습니까?”

“그래. 아무래도 전생의 나는 너의 모습에서 후계자의 면모를 읽은 모양이구나.”

“으음.”

딱히 그런 말은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왜 하필 나 같은 놈에게 드래곤 포션을······?

“만약 그게 아니라면.”

엘리스는 우후후, 하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너를 다른 목적으로 키우고 있거나.”

“다른 목적이라면?”

“나도 몰라. 나조차도 전생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예상 못해. 한 가지 분명한 건, 너와 나는 재밌는 운명에 휘말려들었다는 거야.”

갑자기 부담감이 가득해진다. 내가 목에 돌이 걸린 사람 표정을 짓자 엘리스는 빙긋 웃었다.

“너만 괜찮다면 선물을 주고 싶은데.”

“오옷, 어떤 겁니까?”

“두 가지다. 첫째는 이거다.”

엘리스는 자신의 목을 쓰다듬었다. 그러더니 어느새 작은 나이프를 하나 꺼냈다.

“마법으로 강화한 나이프다. 내가 호신용으로 갖고 있을 정도니 쓸모가 있을 거다. 상급 아티팩트지.”

아티팩트는 하급, 중급, 상급, 최상급, 특상급, 전설급, 신화급, 초월급 순으로 그 수준이 높아진다.

“그 나이프는 단순한 상급 아티팩트로서 단단하고 날카롭지만, 숨겨진 마법이 하나 더 있지. 그 나이프의 이름은 ‘히든 나이프’라고 한다. 손목에 숨겨.”

“네?”

“손목에 숨기라고. 히든 나이프를 손목에 그냥 찌른다고 생각해봐.”

나는 반신반의하며 시키는대로 했다. 나이프의 칼끝을 내 손목에 대고 천천히 밀어넣었다.

“앗.”

히든 나이프는 손목의 피부 안쪽으로 녹아들더니 사라졌다.

“원한다면 언제든 꺼낼 수 있다. 단, 몸 속에 숨긴 위치에서만 꺼낼 수 있다. 손목이나 허리에 숨겨도 좋고, 아니면 나처럼 목에 숨겨라. 목을 문지르는 척 하면서 빠르게 꺼낼 수 있지.”

“과연 그렇군요.”

나는 전율했다. 히든 나이프는 호신용 무기로서, 그리고 암살용 무기로서도 최고였다. 세상에 이만한 것도 없었다.

“과거에 ‘배니싱 로그 잭’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다. 만약 네가 그를 만날 일이 있다면, 그걸 보여주고 네가 내 친구라고 해도 좋다.”

“가, 감사합니다.”

나는 엘리스에게 큰절을 올리려 했으나 엘리스가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밀어서 말렸다.

“눈에 띄는 행동하지 마. 그리고 두 번째 선물은 녹색 숲의 내 은신처다. 그걸 앞으로 영원히, 너에게 주마.”

“그, 그 엄청난 장소를 통째로 저에게?”

“음. 어차피 시공간계 차원학파에 관한 연구를 위해 쓸 장소였는데, 네가 차원 강림 이론을 전수해줬으니 필요가 없어졌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정신계와 육신계는 통달했지만 다른 영역은 평이한 수준이라.”

엘리스는 이렇게 말했지만 이건 지나친 겸손이었다. 마법에 재능이 별로 없는 나를 순식간에 9단위 마법사로 만들어내고 [전생회귀]를 쓸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하여간 녹색 숲의 은신처를 네가 가져라. 은신처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너의 소유다. 그걸 네게 앞으로 영원히 준다는 건 이번 네 인생뿐만 아니라, 전생을 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써도 좋다는 의미다.”

“어, 엄청난 선물이군요.”

“훗. 녹색 숲의 은신처에 들어가는 법은 알지?”

“[시크릿 도어]였죠? 마력 주입을 강약약중강약 순서로.”

“정확해. 노파심에서 한 마디만 더 하자면, 거기까지 갈 때는 마법으로 단번에 가지 말고, 직접 걸어서 가도록 해. 녹색 숲에서 강력한 마법 현상이 발생하면 마법사 길드나 왕국 첩보부가 놀랄 수 있으니까.”

“명심하겠습니다.”

나는 얼굴을 붉혔다. 2회차는 지금 그녀가 말한 방식으로 망쳐버렸으니까.

“더 조언해 주실 건 없습니까? 흑암마녀로서.”

엘리스는 피식 웃었다.

“경험해.”

엘리스가 말했다.

“이번 3회차 인생, 실패해도 된다는 마음이건,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건, 둘 다 좋다. 어느 쪽이건 경험의 양 자체를 키워. 경험치는 돈으로도 못 사는 거니까. 행운을 빌겠어.”

팟!

엘리스는 [텔레포트]로 사라졌다. 그녀가 앉아있던 곳에는 푸르스름한 마나 입자 수십 개만 바람에 흩날릴 뿐이었다.

“이번 생애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느냐고 물어볼 걸.”

나는 중얼거렸다. 나는 그녀에게 겨우 반쪽짜리 샌드위치를 줬건만, 그녀는 내게 과분할 정도의 선물들을 마구 넘겨줬다.

‘그녀는 왜 흑암마녀라 불리는 것일까? 왜, 어째서 인류의 적이 된 것일까?’

의문은 많다. 해결책은?

“경험.”

나는 그 단어를 가슴에 심었다.



마법경연대회는 진작 끝이 났다. 올리버가 이겼다. 나는, 대학 근처 테번에서 축하 파티를 즐기고 있는 올리버에게 다가갔다.

“올리버. 할 말이 있는데.”

“예, 선배님.”

올리버는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를 따라 나왔다. 우리는 테번 뒤편으로 나갔다. 상자와 빈 통이 지저분하게 쌓여 있었고, 조용했다.

“우선 축하한다.”

“다 선배님 덕분입니다. 저, 제가 먼저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아냐. 그 주문은 내가 아무리 연구해도 실제로 쓰지 못했을 거야. 학생들 중에 [화이트 존]을 실제로 쓸 수 있는 사람은 너를 포함해서 손으로 꼽을 정도지.”

“저, 변명할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해. 미리 말해두는데 네가 어떤 변명을 하건, 너를 비난하거나 할 마음이 없다. 다른 용건으로 온 거니까.”

“그, 그렇습니까?”

올리버는 당황해하며 내 눈치를 봤다. 하지만 내 얼굴에서 화난 기색은 찾지 못할 터였다. 왜냐하면 화가 안 났으니까. 복수는 2회차에서 했고, [화이트 존]과 차원 강림 연구에는 한계가 있으며, 나는 이미 [화이트 존]의 개량 버전의 주문을 알고 있었다. 올리버에 대해서는 화도 나지 않았다.

“저는 선배님의 주문이 대단하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충동적으로······ 마법경연대회에 나갔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한 것은 압니다. 선배님 이름이 아니라 제 이름으로 나갔고, 연구물까지 훔쳤······.”

올리버는 거기까지 말하고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눈가에 눈물까지 그렁거린다. 이게 연기인지 아닌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뭐, 상관 없다.

“괜찮다. 신고할 마음 없어. 너 가져라.”

“네?”

“선물로 줄게. 그 연구물에 네 이름을 붙여도 좋다.”

“선배님······!”

올리버는 부들부들 떨었다. 아마 기쁨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고 있겠지.

“후후후. 내가 왜 이리 착하게 구냐고?”

내가 물었다. 올리버는 꼼짝도 못하고 내 답을 기다렸다.

“시공간계는 질렸어. 에너지계, 물질계, 정신계, 육신계 마법에 관심이 생겼거든. 너, 이제 마법경연대회에서 이겼으니 조만간 수도로 유학 기회가 생기려나?”

“아, 예. 왕도 나인코어의 나인코어 마법연구소나 마법사 길드에 연구원으로 들어갈 자격이 생깁니다. 내일 교수님과 면담하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잘됐군. 어느 쪽이 좋아?”

“왕도 나인코어에 예전부터 가고 싶었습니다만······.”

“잘됐네. 거기로 떠나라. 그리고 너, 거기서 마법을 배운 다음 나를 가르쳐라. 어때?”

“서, 선배님······!”

“내가 원하는 건 마법 지식이거든. 어때? 공평한 거래 아닌가?”

“그, 그것뿐입니까?”

“물론 세 가지 더 있다.”

세 가지라는 말에 올리버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예, 말씀하십쇼.”

“음. 빨리 말할게. 우선 나 에너지계로 전과할 거거든. 근데 전과는 빈자리가 있어야 하고 교수 면담 성적이 좋아야 하잖아? 너, 에너지계였지? 내일 에너지계 교수한테 나를 추천해라. 어려운 거 아니지?”

“예. 물론입니다.”

“또 하나는 나와 의형제를 맺는 거다. 물론 내가 사형, 네가 사제가 되는 것이고.”

“의형제 말입니까?”

올리버는 깜짝 놀라서 내 얼굴을 보았다. 나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는 나를 한 번 배신했어. 하지만 나는 이전부터 너를 동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참고, 내가 연구한 걸 통째로 네가 가져도 좋다고 생각한 거야. 너와 내가 의형제가 된다면, 너는 나를 형으로 섬기며 네가 아는 지식을 나에게 나눠줘야 하지. 물론 나도 너를 동생으로 보살피겠다. 어떠냐?”

올리버는 대답이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의형제라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빨리 결정해. 우리가 너무 오래 나와 있으면 테번 안에서 놀고 있는 녀석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거다.”

“······받아들이겠습니다.”

올리버는 대답했다. 나는 속으로 웃었다.

‘쪽쪽 빨아먹어주마, 사제.’

“그럼 이 순간부터 의형제가 된 것으로 하자. 뭐, 허례허식을 따질 생각은 없으니 의식은 생략한다.”

“예, 사형.”

“그럼 세 번째는 이거야. 정신계 7단위 주문 [퍼펫 플레이].”

나는 올리버의 정신을 지배하는 [퍼펫 플레이] 주문을 걸었다. 내 육성 명령어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존재가 되었다.

“윽.”

정작 내 목구멍에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본래 다른 사람의 자유의지를 통제하는 정신계 주문들은 난이도가 아주 높다. 7단위 주문이었지만, 정신 저항력을 낮추거나 하는 준비 단계 없이 바로 거는 [퍼펫 플레이]는 시전자인 나에게 부담이 컸다.

“무, 무슨?!”

올리버는 경악해서 방어 주문을 외우려 했다.

“정지!”

나는 얼른 명령을 내리며 올리버의 머리에 마력을 전송했다. 올리버는 내 명령대로 멈췄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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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6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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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4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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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19 1 9쪽
»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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