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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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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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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20
추천수 :
40
글자수 :
189,063

작성
18.01.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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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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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다시 녹색 숲으로!

DUMMY

17.

“후우.”

복도로 나온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복도를 걸어가며 생각했다.

‘내가 강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내가 어디서 어떻게 마력을 얻었는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면 내가 흑암마녀의 은혜를 입었다는 사실이 들통나버리게 되며, 그것은 파국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나는 절대로······.’

“절대로 내가 강력한 마법사라는 걸 들켜서는 안 된다. 적어도 확신이 설 때까지는.”

“아, 저기.”

“으앗?!”

내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나는 화들짝 놀랐다.

“저, 죄송해요. 놀라셨나요?”

금발머리 1학년생이 있었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아, 아니, 무슨 일이죠?”

내가 묻자 금발머리 1학년생은 우물쭈물거렸다.

“저, 들었어요.”

“제, 제 혼잣말 말입니까? 그건, 그······.”

“아, 아뇨! 그거 말고요!”

여학생은 고개를 빠르게 가로저었다. 긴 금발이 좌우로 휙휙 휘둘러졌다.

“제 빚을 갚아주셨다고······.”

“아, 그거요.”

나는 안도했다. 내 혼잣말을 들었다면 미친놈 취급받았겠지.

“글렌 녀석이 말했나보군요.”

그러고 보니 글렌보고 말하진 말라고 안했군. 나는 1학년생이 말하길 기다렸는데, 오히려 1학년생은 나보고 설명하라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는 부연설명을 해야 했다.

“뭐, 돈이 남았거든요. 제 의형제가 돈이 많아서, 내 빚 갚는 김에 그쪽 것도 갚았습니다.”

“700만 니즈가 넘는 돈을······.”

“아, 좋은 후배가 있어서요.”

나는 올리버를 생각하며 변명했다. 하지만 내가 변명을 하면 할수록 금발머리 1학년생은 내 눈치를 살폈다.

“어,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흠흠. 듣자하니 등록금이 급해서 빌렸다던데.”

“네······ 당연히 받을 거라고 생각한 장학금을 놓쳐서.”

“오, 모범생이었군요. 실례가 아니라면 이름이?”

“아, 전 릴리 애덤스라고 합니다. 에너지계학과 1학년. 그리고 특수응용학을 연구할 예정입니다.”

“아, 특수응용학이라. 대단하군요.”

특수응용학파는 최신 이론을 연구하는 학파다. 소위 말하는 ‘결합 주문’에 대해 연구하는 학파이기도 했다. 특수응용학을 공부하려면 기존의 주문에 대한 기본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던데.

“저, 어떻게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괜찮으시다면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아, 그건 다음에 하죠. 실은 제가 당분간 멀리 떠나야 해서요.”

“아······.”

릴리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언제쯤 돌아오시나요? 은혜는 꼭 갚고 싶습니다.”

“언제······ 일까요. 하하하.”

솔직히 나도 모른다. 일단 실력을 숨기고 힘을 키우고 경험한다는 생각 뿐.

“나중에 마나리움 시에 돌아올 일이 있을 겁니다. 그때 식사라도 한 끼 사주시던가요.”

“아, 네······!”

나는 감격스러워하는 그녀를 뒤에 두고 떠났다.



나는 캠퍼스 밖의 인적 드문 곳으로 갔다. 그리고 내게 걸려 있는 [마나 스크리닝] 주문에 마력을 잔뜩 부여해서 마력의 방사를 막은 뒤 [텔레포트]를 써서 녹색 숲 초입에 도착했다.

‘너무 조심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들었다. 하지만 강한 마법을 팍팍 쓰다가 뜬금없이 뇌전의 피터나 마법사 길드의 원로급 마법사들에게 사냥당하는 건 사양이다. 3회차는 신중하게 가자.

‘정 강력한 마법을 쓰고 싶으면 녹색 숲에서 쓰자.’

녹색 숲은 위험한 곳이고, 왕국에서도 아예 방치해 둔 곳이다. 얼마나 위험하고 방치된 곳이냐면, 엘리스의 은신처가 그곳에 있을 정도다.

나는 녹색 숲 앞에서 심호흡을 했다. 녹색 숲 안에는 강력한 몬스터들이 가득하다.

“잘됐군. 내 능력을 시험해보자.”

나는 화려한 에너지계 마법이 아닌, 육신계 마법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육신계와 정신계 주문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마력 방출이 적어서 강력한 주문을 써도 마법사 길드나 왕국 첩보부의 감시망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풍신보].”

나는 육신계 7단위 주문인 [질풍신보]를 발동했다. 헤이스트와 비슷하면서 근소하게 좋은 효과를 지닌 주문이다. 체내의 마력을 연료 삼아 고효율 스킬을 발동하게 돕는 기법을 체득하고 있어야 하며, 에너지계와 달리 철저하게 내 몸 안의 마력만을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나는 녹색 숲으로 걸어들어갔다. 물론 [질풍신보]를 발동중인 나는 보통 사람이 뛰는 것만큼 빨랐다.

녹색 숲 안에 들어선 나는 추가로 주문을 외웠다.

“[아이언 본].”

나는 골격을 금속으로 연성, 강화시키는 육신계 3단위 주문인 [아이언 본] 주문도 외웠다. 이제 누군가가 내 뼈를 칼로 내리치면, 100% 칼날의 이가 나가게 된다. 물론 살점은 잘리겠지만.

그래서 나는 추가로 주문을 외웠다.

“[하이퍼 머슬].”

주문을 외우는 것과 동시에 온몸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힘이 충만해지는 게 느껴졌다. 육신계 7단위 주문 [하이퍼 머슬]은 인체의 근섬유를 극한강화근섬유로 변화시킨다. 겉으로 크게 부풀지는 않지만, 마력으로 변이된 극한강화근섬유는 60kg인 내가 150kg쯤 되는 인간을 한 손으로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다. 인공 근육을 덕지덕지 붙이는 [아티피셜 머슬]과는 다른, 고효율 주문이다.

사실, 내가 [아이언 본] 주문을 외운 것은 이 주문을 외우기 위해서였다. 약한 뼈를 가진 채 [하이퍼 머슬]만 외웠다가 뼈가 상하면 곤란하니까.

“[센서티브 센스].”

나는 오감을 민감하게 하는 육신계 2단위 주문을 외웠다.

“후후. 들어오기 전에 이 주문부터 외울 걸 그랬나?”

녹색 숲에 사는 마수들은 이미 숨을 죽이고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물질계 8단위 주문 [인스턴트 미스릴 아머], [인스턴트 샤프니스 블레이드].”

나의 몸을 즉석 생성된 미스릴 아머가 감쌌다. 그리고 샤프니스 블레이드가 손에 쥐어졌다. 둘 다 연금술이나 제련술로 실제 제작한 것이 아닌, 물질계 주문으로 일시 제작한 것들이라 마력 공급이 중단되면 즉시 해제된다는 게 아쉽다.

“자, 어서 놀아보자.”

내 목소리를 이해한 걸까? 나무 위에서 한 마리 구렁이가 내 목을 노리고 덤벼들었다. 나는 [질풍신보]를 사용 중이라 바람처럼 피하면서 샤프니스 블레이드로 베어버렸다.

“숨어있지 말고 나와.”

나는 나무 위를 샤프니스 블레이드로 가리켰다.

“우끼끼! 우끼!”

“끼이이익!”

숨어 있던 킬러 몽키들 수십 마리가 각자 무기를 들고 달려들었다. 놈들이 들고 있는 무기는 돌과 나무뿐만 아니라, 인간으로부터 약탈한 칼과 도끼를 들고 있었다.

“기습하면서 울부짖으면 어쩌자는 거야?”

나는 지적과 함께 검을 휘두르며 [윈드 커터]를 발동. 샤프니스 블레이드의 칼끝에서 에너지계 3단위 주문인 바람칼이 그대로 검기가 되어 달려드는 킬러 몽키들을 썰었다.

쉬익! 쉬익!

파바바바박! 파박!

킬러 몽키들이 조각나고, [윈드 커터]는 그 기세를 죽이지 않고 주위의 거목들에 섬뜩한 흉터를 남겼다. 도끼로 여러 번 찍어야 생길 만한 깊은 흔적이 [윈드 커터]의 여파만으로 인해 생겨났다.

“끼익! 끼익!”

살아남은 킬러 몽키들은 다시 나무 위로 도망쳤다. 그러더니 가죽 갑옷을 입은 킬러 몽키가 나섰다. 지팡이처럼 생긴 걸 들고 있었다.

“그대는 강력한 인간이로군.”

킬러 몽키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놈이 말했다. 나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너는 말하는 원숭이고. 할 말 있으면 해봐라. 들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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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2 재시작
    작성일
    18.01.10 19:14
    No. 1

    으아아아! 죄송합니다. 날짜 계산 실패! 주인공이 이틀 걸려서 이동했다는 부분을 지우고, 대신에 텔레포트로 단숨에 녹색 숲에 간 것으로 고쳤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독자 여러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탈퇴계정]
    작성일
    18.01.10 19:31
    No. 2

    분명암흑마녀가 마법으로 이동하지말라고했는데 그걸또...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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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300 0 11쪽
»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20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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