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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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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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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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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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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DUMMY

22.

그렇게 나는 골드 드래곤들의 육전형 주문들을 익혔다. 뿌듯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다. 모처럼 부탁할 거면 골드 드래곤들만의 용언 마법을 가르쳐 달라고 좀 더 할 걸.

“당신의 마음속에 사악함은 느껴지지 않았소. 다만 높은 곳을 향하는 열망과 최강이라는 목표 뿐. 오직 골드 드래곤들만이 여러 날에 걸쳐 익힐 수 있는 육전형 주문들을 30분 만에 다 익히게 된 것을 축하하오.”

라골디우스가 피곤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나는 허공에 육전형 주문들을 시전해 보였다. 그리고 시작부터 막혔다.

“어? [황룡갑]은 안 되는데요?”

아무리 마력을 끌어 모아도 [황룡갑]은 생성되지 않았다.

“으음, 역시 인간은 안 되나. 아쉽지만 다른 주문들을 해보시오.”

다행히 [황룡쾌속보]와 [황룡섬타], [황룡파쇄장]은 수월하게 되었다.

[황룡쾌속보]의 힘으로 나는 빠르고 조용하게 움직였다. 이름과 달리 화려함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도시에서 써야 그 진가를 깨닫게 될 거요. 도적 길드의 길드원들이 쓰는 비술인 [은밀기동술]은 어두운 곳이나 밤중에 써야 효과가 좋지만, [황룡쾌속보]는 그런 조건이 없지.”

라골디우스가 말했다. 그리고 허공에 4단위 물질계 주문 [우든 마리오네트] 주문을 발동하더니, 사람 크기의 나무 인형 몇 개를 만들어냈다. 실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묘하게 양아치처럼 껄렁거리며 걷는 [우든 마리오네트]였다.

“다음은 내가 생성한 표적들을 향해 [황룡섬타]를 써보시오. 가능한 연속으로”

나는 사양치 않고 [황룡섬타]를 연무해보았다.

빠악! 빠각! 뻐억!

나무로 만들어진 [우든 마리오네트]는 팔, 목, 어깨가 박살나 무너져 내렸다.

“으음!”

라골디우스가 감탄했다.

“이해하고 있군. [황룡쾌속보]로 유유히 걷다가, 가장 가까운 적에게 [황룡섬타]로 선제 타격을 갈기는 것. 당신의 이해도가 높군. 훌륭하오.”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 이해도는 철저히 라골디우스 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까요. 제 성취는 모두 라골디우스 님 것입니다.”

“으핫하하! 마음에 들었소. 그럼 마지막 단계는 [황룡파쇄장]이오.”

라골디우스는 허공에 손을 뻗어, 3단위 물질계 주문 [크리에이트 스톤] 주문을 발동했다. 내 키보다 큰 바위 덩어리가 하나 생성되었다.

“이쪽에 한 번 날려보시오.”

나는 우장에 마력을 모았다. 그리고 뻗으며 외쳤다.

“[황룡파쇄장]!”

카쾅!

파성음은 짧고 강렬했다. 바위 덩어리는 순식간에 자갈 덩어리로 바뀌었다. 그리고 파성음은 빠르게 사라지고, 자갈이 바닥과 동굴 벽에 부딪히는 소리만 남았다.

“[황룡파쇄장]은 단 하나의 목표를 빠르게 부수는 특수기요. 여기서 말하는 하나의 목표는 당신을 가두는 감옥의 벽이 될 수도 있고, 폭탄을 감싸고 있는 상자가 될 수도 있으며, 거대한 악당이 될 수도 있소. 단 하나의 목표를 확실히, 하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파쇄’하는 무투특수기요.”

“확실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위력만 따지면 내가 녹색 숲에서 날린 [쇼크 웨이브]가 훨씬 위력적이다. 하지만 앞서 내가 실수했듯이, 급박한 상황에서는 [쇼크 웨이브]의 위력 통제가 서툴다. 도시에서 위급한 순간 [쇼크 웨이브]를 날렸다간 다수의 민간인들까지 휘말릴 터. 하지만 이거라면······!

“조금 오만한 소리지만, 지금 배운 주문들은 참 마음에 듭니다. 묘하게 인간적인 육전형 주문이라고 생각해요. 아, [황룡갑]은 발동이 되지 않지만.”

내가 말하자 라골디우스는 껄걸 웃었다.

“아무래도 [황룡갑]은 비늘을 지닌 드래곤이 아닌 자는 발동되지 않는 모양이오. 자, 이제 더 가르칠 건 없소. 물론 골드 드래곤만 아는 주문들이나 지식들이 있지만, 그건 아무리 은인이라고 해도 알려줄 수 없는 거요. 하여간 [황룡쾌속보], [황룡섬타], [황룡파쇄장]을 모두 실전에서 한 번씩은 사용해 봐야 하오. 그래야만 제대로 배웠다 할 수 있소.”

“실전이라.”

“그래서 말인데 제안을 하나 해도 되겠소?”

“제안이요?”

“모처럼 육전형 주문을 익혔으니, 이 힘을 이용해 정의를 구현 하는 거요. 최소한 하나는 해줘야겠소.”



나와 라골디우스는 흑암마녀의 은신처 밖으로 나왔다. 캄캄한 밤중이었고 밤공기는 선선했다.

“후우······.”

라골디우스는 기지개를 크게 켰다.

“얼마만의 자유인가. 고맙소. 존 데트날프.”

“별 말씀을요. 정의로운 골드 드래곤이여.”

“확실히. 다른 것보다 정의를 행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구려. 우선 상업 도시 엑셀레온으로 갑시다.”

웨스트리아 왕국에는 3대 대도시가 있었다.


마법의 도시이며 마나리움.

왕국의 수도인 나인코어.

상업의 도시인 엑셀레온.


이상을 3대 대도시라고 부른다. 그리고 ‘서부대로’ 라고 하는 잘 닦인 도로로 세 개의 도시가 이어져 있다. 나인코어가 중심에 있고, 마나리움은 나인코어의 남쪽에, 엑셀레온이 나인코어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금융 도시 엑셀레온에 모험가 협회 지부가 있소. 본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웨스트리아 왕국에서 가장 큰 지부지.”

“그리고 거기서 현상범 퀘스트를 받아 처리하자는 거죠? 육전형 주문의 실전 테스트도 겸해서.”

“바로 그렇소. 존 데트날프.”

“그런데 왜 하필 상업 도시 엑셀레온입니까? 마법 대학교가 있는 마나리움 도시나 왕국 수도 나인코어가 아니라?”

“그야, 마나리움 도시는 마법대학교가 있어서인지, 모험가 협회 지부가 아주 작소. 그리고 나인코어에 있는 모험가 협회 본부는 승단 시험만 받고, 입회 시험을 받지 않소.”

“흐음.”

“반면에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는 협회 지부가 두 번째로 크고, 거의 매일 입회 시험을 보는 것으로 알고 있소. 그리고 엑셀레온 지부에는 퀘스트가 자주 들어오지. 돈이 많은 곳이라 그런 것으로 추정되오.”

“과연. 그래서 엑셀레온으로 가자는 거였군요. 다만 저는 살면서 아직 엑셀레온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텔레포트] 할 수가 없군요.”

“그럼 내 손을 잡으시오. 함께 갑시다.”

나는 하플링으로 변한 라골디우스의 손을 잡았다.

“[텔레포트]!”



“헉.”

나는 환한 빛에 움찔했다.

빛이 전혀 없는 캄캄한 녹색 숲에 있다가 불야성 같은 대도시의 관문 앞에 [텔레포트]되어 오니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다.

“와······.”

마나리움 시도 결코 작은 도시는 아니었는데, 엑셀레온은 완전히 수준이 달랐다.

“어서 나오시오.”

라골디우스가 내 손을 잡아끌었다. 내가 주위에 감탄하는 동안에도 여러 사람들이 [텔레포트]로 나타났다. 우리가 나타난 곳은 사람들이 [텔레포트] 도착 장소로 이용하는 관문 앞 작은 광장이었다. 젊은 마법사부터 [텔레포트] 스크롤 뭉치를 든 나이 많은 귀족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텔레포트]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자아, 그럼 일단 여기서 작별이군.”

라골디우스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만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았지만 헤어지려니 서운하군. 그대는 나의 은인이오.”

“별 말씀을.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우리는 손을 마주잡았다. 작별이라니 나도 조금 아쉬웠다.

“또 만날 수 있겠죠?”

“후후. 당신이 명성이나 악명, 둘 중 하나만 제대로 떨친다면 다시 만나겠지. 그럼 내 제안을 잘 생각해보시오.”

“물론입니다. 모험가 협회로 가서 현상범 퀘스트를 계약한 뒤, 범죄자를 잡아 정의를 구현 하는 것. 오히려 바라던 바입니다.”

흑암마녀의 은신처를 떠날 때 했던 작은 약속이었다. 정의로운 골드 드래곤만 익히는 희귀한 육전형 주문을 모처럼 익혔으니, 그 힘으로 정의를 하나쯤은 행해줘야겠다는 라골디우스의 주장이었다. 나는 거절하지 않았다. 모험가 협회는 안 그래도 갈 예정이었으니까.

“역시. 내가 당신에게 육전형 주문을 전수한 것은, 흑암마녀로부터 풀려나고 가장 잘한 일이란 느낌이 드는군. 행운을 빌겠소. 최강을 추구하는 마법사여.”

라골디우스는 [텔레포트]로 사라졌다.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나는 중얼거린 뒤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도시 관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에이프릴’이라는 3층 테번으로 향했다. 3층 이상의 건물은 대부분 최근 지어진 건물이었고 깨끗했다.

“어서옵쇼!”

테번 안쪽에서 주인장이 소리쳤다.

테번 1층은 대부분의 테번이 그러하듯 식당 겸 주점이었다. 사람들이 식사하는 소리와 음유시인의 노랫소리로 왁자지껄했다. 나는 묘하게 가슴이 설렜는데, 지금까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 없이 기숙사에 틀어박혀 연구만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1학년 때 딱 한 번 신입생 환영회에서 겉돈 뒤로 친구도 사귀지 않았고 술자리에 나가지도 않았다. 부족한 재능을 갖고 있던 나는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내는 것만이 내게 의미 있는 일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손님?”

주인장이 내게 와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예. 미안합니다.”

나는 테번 현관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1인실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다만 조금 시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단체 손님이 와서.”

그때였다. 탕탕탕! 술병으로 테이블 두들기는 소리와 중년 남자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어이! 주인장! 술 떨어졌어! 술 갖고 와!”

소리가 난 곳을 보니 가죽 갑옷을 입고 검, 도, 창, 도끼 등의 병장기를 지닌 남자 20여 명이 테이블 곳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통닭구이 시킨 건 왜 안와?”

“씨발 술 가져오라니깐!”

“빨랑빨랑 하라고!”

전형적인 무뢰배들이다. 마나리움 도시는 마법 도시로서 전반적으로 마법이 발달하고 학교와 도서관이 많은 곳이라 조용한 편이었다. 테번에 들어가도 교수와 유학생들이 맥주를 웃으며 맥주를 마실 뿐이었다. 하지만 돈과 사람이 많은 상업 도시 엑셀레온의 테번에는 무뢰배들이 꼬이는 모양이다.

“아, 죄송합니다. 손님. 곧 나올 겁니다.”

주인장은 거친 남자들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그 틈에 여자 종업원 한 명이 커다란 무쇠 쟁반에 통닭구이 여러 개를 들고 나타났다.

그런데.

“히힉.”

술에 취한 무뢰배 한 명이 여자 종업원의 엉덩이에 슬쩍 손을 댔다.

“어멋?!”

깜짝 놀란 여종업원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쿠당탕! 무쇠 접시에 담겨져 있던 것은 통닭 구이였다.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20명의 무뢰배중 누군가는 신경질적인 웃음소리를 냈고, 누군가는 고함을 쳤다.

“여태 기다리게 해놓고 미쳤나?”

“어이! 어떻게 배상할 거야! 엉?!”

여종업원은 울상을 지은 채 일어났다.

“죄,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죄송하다면 다야?!”

“배상을 하라고 배상을!”

나는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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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40 1 11쪽
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5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1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7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5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2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2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3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2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3 0 13쪽
»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7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0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299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19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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