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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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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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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수 :
189,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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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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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DUMMY

36.

내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강해지고 싶어서. 최강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최강이라. 그런 이유로 모험가가 된 사람은 자네가 처음이야.”

“그렇습니까? 의외로 많을 것 같은데요.”

정말 그렇다. 인류지적이나 악마, 거대 몬스터를 토벌하고 랭크S 회원이 된 자들도 적지 않다. 즉, 대륙 최강에 근접한 개인들의 숫자가 가장 많이 포함된 집단은 모험가 협회다.

“철저하게 최강을 추구하고 그 정도 높이에 오른 사람들보다는, 각자 목적과 신념을 위해 싸우다가 그 정도 높이게 오른 경우가 더 많다네. 정작 처음부터 최강을 목표로 하고 기어오르는 자들은, 하나의 벽을 느끼고 좌절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혹시 나를 두고 비아냥거리는 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사실은 나도 한때 자네와 같았다네. 나의 경우에는 최강의 마검사가 되고 싶었지.”

“아······.”

“하지만 랭크A. 여기가 내 한계였지.”

나폴렌은 씁쓸하게 웃었다.

“진정한 벽을 마주하고, 나는 거기서 성장을 멈췄다네.”

“진정한 벽이라뇨?”

“모험가 활동을 하다보면 언젠가 자네도 마주하게 될 거야. 조언 하나 해도 될까?”

“예.”

“최강을 목표로 하는 건 그만둬.”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나는 발끈해서 되물었다.

“어째서입니까?”

“간단해. 자네는 최강이 될 수 없어.”

“그러니까 어째서냐고요.”

“특별 입회 시험을 통과했다지? 운의 시험과 노력의 시험을 통과해서.”

“예. 총 세 개의 페이즈 중에서 두 개를 통과하면 합격이었죠. 저는 페이즈 1과 페이즈 2를 통과했습니다.”

“그게 문제야. 자네가 최강을 추구했다면, 반드시 페이즈 3까지 봤어야 했어.”

“무슨······!”

“아무리 어려웠어도 도전했어야 했단 말일세. 도전의 기회가 왔다면 당장 어렵고 힘들어도, 불필요해도 싸우는 것. 그것이 최강의 전제 조건일세. 적어도 최강의 모험가를 지망한다면 말이야.”

“음······.”

일리가 있군. 모험가는 모험가 협회를 둘 정도로 규모가 크고 대륙 전체에 명성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집단이지만, 모험가 개개인은, 더더군다나 그 모험가 개개인이 최강을 지망한다면 불필요하더라도 페이즈 3까지 도전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뭐, 내가 조금 잔혹하게 말했는지도 모르겠군. 다만 아까 말했듯 지금 자네 모습은 내가 처음 입회했을 때와 꽤 닮았어. 최강을 지망한다면······ 모험, 도전, 투쟁의 기회가 왔을 때 뒤로 빼지 말도록.”

“조언 감사합니다.”

“자아, 그럼 마지막으로 선서를 하도록 하세.”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들었다.

“따라하게. ‘나는 모험가 협회의 회원으로서 인류 수호를 위해 헌신하겠다.’”

“나는 모험가 협회의 회원으로서 인류의 수호를 위해 헌신하겠다.”

“좋아! 자네는 지금 이 순간부터 모험가 협회 회원일세.”

아주 얇은 회원증을 내밀었다. 언제 만든 건지 모르지만, 왠지 따뜻했고, 느낌이 기묘했다.

“인공 화합물인 플라스틱으로 만든 회원증에, 모험가로서의 자네가 지녀야 할 긍지가 담겨 있다네. 소중히 여기도록.”

회원증에는 랭크B 모험가 존 데트날프라고 적혀 있었고, 뭔지 모를 바코드가 찍혀 있었다.

“협회가 운영하는 상점, 무기점, 테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네. 물론 랭크S가 되면 모든 걸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 사실, 랭크A만 되어도 모험가 협회 전속 회원이 될 경우 평생 자기 돈 안 쓰고 살 수 있지.”

“전속 회원?”

“음. 모험가 협회는 회원들을 아주 자유롭게 둔다네. 이를 자유 회원이라 부르지. 지금의 자네도 자유 회원이야. 하지만 랭크B 이상의 회원들은 전속 회원 신청을 할 권한이 생기는데, 이 경우 모험가 협회를 위해 봉사함과 동시에, 모험가 협회의 중역이 될 수 있게 되지.”

“그렇군요.”

나는 잠시 머리를 굴렸다.

“저, 지부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가?”

“만약 인류지적 13체 중 하나가 당장 내일 이곳을 공격해 온다면······ 대책이 있습니까?”

“흠?”

“마력수호탑이 수리 중인 것으로 압니다.”

“으음. 갑자기 고장이 났더군.”

“그 틈을 타서, 가령 인류지적 중 하나가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를 습격한다면?”

“정면으로 공격해 오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가능성이 없진 않군.”

“그 경우의 대비책이 궁금합니다.”

“그전에, 자네가 이걸 묻는 이유는? 어디서 첩보라도 얻었나?”

“첩보······.”

적당히 지어내기로 했다.

“골드 드래곤 라골디우스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나는 라골디우스와는 나중에 말을 맞추기로 했다. 그리고 거짓말을 전개했다.

“라골디우스가 흑암마녀에게 붙잡혀 있던 것, 아십니까?”

“소문이 사실이었나!”

“그렇습니다.”

“그 사실을 자네는 어떻게······?”

“라골디우스 본인이 스스로 탈출하여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그의 탈출을 돕고 친분을 얻었지요.”

“그랬군.”

“그래서 저는 그쪽을 통해, 유네포스가 내일 오후에 쳐들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확실한가? 유네포스는 이미 옛날에 죽은 존재야.”

“확실합니다. 누가 부활시킨 게 분명합니다.”

“라골디우스······ 골드 드래곤의 정보통이라면 믿어야겠지. 그렇다면 자네가 나이에 비해 강한 것도 설명이 되는군.”

“라골디우스로부터 육전형 주문들을 전수받았고, 그가 저의 마력도 키워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부러 특별 입회 시험을 요청한 것은, 빠르게 입회에 성공해서 지부 내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반쯤은 사실이고 반쯤은 아니었다. 나폴렌 지부장도 더 캐묻지 않았다.

“그런가. 그렇다면 나는 사과해야겠군. 페이즈 3를 건너 뛴 자네가 최강의 자격이 없다느니 한 소리를 말이야.”

“괜찮습니다.”

“아냐. 내가 사과하지. 사과를 받아주게. 자네는 인류지적을 상대하기 위해 힘을 아낀 것인데, 내가 멋대로 자네를 내 수준으로 깎아 내렸어. 미안하네. 자네라면 모험가 협회 최강자를 목표로 할 수준의 사나이야.”

우와, 살면서 이정도로 진심어린 높은 평가를 받다니! 나는 순간 감격했다.

“감사합니다. 사과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좋아! 그럼 이제 즉각 모험가 협회 본부에 지원요청을 해야겠군. 우리만으로는 유네포스를 상대할 수 없으니.”

“그 정도입니까?”

“음? 인류지적 13체가 어떤 괴물들인지는 자네도 알지 않나?”

“아, 아뇨. 여기 있는 모험가 협회의 회원들이 동시에 상대를 한다면······.”

“흐음. 지금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에는 나를 포함해서 랭크A 모험가가 겨우 4인 뿐이라네.”

나폴렌이 책상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일반적으로 인류지적 하나를 상대하려면, 랭크A 모험가 30인은 있어야 50% 확률을 걸고 싸울 만하지. 아니면 랭크S 모험가 2, 3인 정도가 있다면 60%의 승산이 있다네. 랭크SS 모험가라면 일대일로 싸우면서 여유를 부릴 수도 있겠지만.”

“그, 그 정도입니까?”

유네포스가 강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자네는 랭크B 모험가이지만 실제로는 랭크A와 랭크S 사이에 필적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네. 자네가 나서도 유네포스를 쓰러뜨릴 수는 없어. 당장 랭크S 모험가들을 모아야 한다네.”

“그렇군요. 그럼 속히 지원을 요청해 주십시오.”

“하지만······.”

나폴렌 지부장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북방의 오크들이 군세를 일으키고, 남쪽의 울프킨 부족국의 국지 도발을 일으킨 상황이라. 모험가 협회의 랭크S 모험가들은 북쪽과 남쪽으로 대부분 몰려 간 상황이라네. 게다가 그들은 대부분이 전속 회원이 아니라 자유 회원인지라 100% 온다는 보장이 없지.”

“으음······.”

“또한 랭크SS인 모험가들은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는 곳을 모험 중이거나 은거 중이지. 그러므로 우리가 모을 수 있는 모험가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을 걸세. 그래서 말인데······.”

나폴렌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물었다.

“자네가 아까 말한 라골디우스는? 올 수 있나?”

“오늘 저녁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가 동료들을 데리고 온다고 했습니다.”

“오오! 그런가! 그렇다면 희망은 있어.”

나폴렌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좋아. 그럼 사람을 모으도록 하지. 저녁에 라골디우스를 데리고 다시 와주게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력수호탑의 수리 또한 서둘러 주십시오.”

“물론일세.”

나와 나폴렌 지부장은 악수를 나누고 일단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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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5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5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2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2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3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2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3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7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0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299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19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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