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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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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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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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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수 :
189,063

작성
18.01.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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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진실, 탈출 시도.

DUMMY

42.

“좋아요. 어디까지 했죠? 아벨리 가문과, 어디까지나 추정인 어떤 악의 조직은 힘을 합쳐 내일 어떤 재앙을 모험가 협회 지부에 일으키려 한다는 것까지 했죠. 그리고 거기에 방해가 되는 게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엑셀레온 시 경비대죠. 모험가 협회 회원만큼의 단위 전투력은 나오지 않아도 여전히 강하며, 전사 길드가 모험가 협회의 하부 조직으로 흡수될 때, 거기에 반발한 진짜배기 전사들이 경비대 쪽으로 적지 않게 투신했거든요. 그게 전통이 되어서 모험가 협회 ‘자유 회원’이면서 동시에 경비대에 들어가 있는 실력파 전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하.”

모르던 사실을 또 알았다. 모험가 협회의 발족 이후 전사 길드, 마법사 길드, 도적 길드는 자연스럽게 모험가 협회 휘하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통폐합 과정이 아주 완만했던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모험가 협회 소속의 회원이면서 경비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과연 자유 회원의 수가 많은 이유를 알겠다.

골디온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도시 경비대는 수도 경비청 휘하의, 철저하게 치안을 위해 존재하는 독립된 조직이지요. 하지만 엑셀레온 시에서는 사실상 시청 휘하 조직입니다. 그들이 출동하느냐 마느냐는 경비대의 권한이 아니라 시장의 단독 권한이라는 겁니다.”

“허어.”

그 말이 사실이라면 경비대는 시장의 사병 집단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이상한데?

“설명이 안되지 않습니까? 도시 경비대가 수도 경비청 휘하의 조직인데 어떻게 시장의 명령에 따른다는 겁니까?”

“돈이죠, 돈. 뇌물 말입니다.”

“맙소사. 도시 경비대가 통째로 시장한테 매수되었다고요?”

믿기지 않는다. 엑셀레온 시가 대도시이고 상업도시로 이름 높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부유한 도시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도시에서 돈 냄새가 나지 않죠. 당연히. 엑셀레온은 전자 금융업을 도입한 최초의 도시니까요. 전기 에너지와 마력을 적지 않게 소모하는 마나 컴퓨터를 동원해서 전자 금융을 도입, 엘프들이나 드워프들과 온갖 전자 상거래와 금융 거래를 하고 있으니 하루에 오고가는 돈은 마차나 기차를 통해 오고가는 돈과는 차원이 다르죠. 그 과정에서 기업인들도 돈을 제 아버지, 시장님에게 바치죠. 하여간 엑셀레온 시의 시장이 돈으로 경비대를 통째로 매수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돈이 많습니다.”

나는 설명을 들으며 입을 떠억 벌렸다. 9단위 마법사가 되었다고 으쓱해 하기도 했고, 그것만으로 만족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세상은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넓고 전문화되어 있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군요. 하여간 아벨리 가문과 악의 조직은, 경비대를 ‘늦게’ 출동시키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시 경비대의 명령권자인 시장을 속박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죠. 하지만 대놓고 시장을 납치하거나 감금 할 순 없죠. 너무 눈에 띄니까. 그래서 시장의 아들을 데리고 잠시 아벨리 가문에······ 초청을 받습니다. 말이 초청이지, 씨발 이건 뭐 감금이죠. 아, 실례. 욕 한 번 할 때마다 아버지한테 벌금 내기로 했는데······는 염병, 아버지는 개뿔! 자기 아들을 인질로 보내는 아버지가 어딨어, 씨발.”

골디온은 연신 투덜거렸다.

“하여간 그렇게 된 겁니다. 내일 꺼내준다고는 했는데······ 그게 사실일지 아닐지 모릅니다. 제 느낌상으로는, 내일 오후에 죽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우리는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

아벨리 가문의 도움을 받느냐 못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애초에 이놈들이 배신자들이었어.’

게다가 아벨리 가문과 함께 힘을 합친 정체불명의 ‘악의 조직’이라니! 그건 또 뭐지?!

“그, 아까 말한 ‘악의 조직’ 말입니다.”

“표현이 장난 같지만, 사실입니다. 아벨리 가문은 그 ‘악의 조직’의 일부이거나 동료입니다. 어쩌면 아벨리 가문이 악의 조직의 부하일지도 모르죠.”

“뭐하는 놈들인지도 모르고요?”

“아는 게 없습니다. 나도 아버지가 한 이야기랑 엿들은 이야기로 추정한 게 전부라고요. 구체적인 건 모르지만, 하여간 정상적인 놈들은 아니죠.”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없군요. 일단 여기서 탈옥합시다.”

나는 결연한 어조로 말했다. 골디온은 고개를 갸웃했다.

“어떻게 말입니까?”

“그전에 골디온 님. 당신도 마법사죠?”

“그렇습니다. 마법 대학교를 다니진 않았지만 집에서 랭크SS의 모험가인 마법사에게 교육을 받았습니다.”

“와. 랭크SS라고요? 엄청난 과외 교육을 받았군요, 골디온 님.”

“그냥 골디온이라고 불러요. 나도 그쪽을 그냥 존이라고 부를 테니까. 그보다 내가 마법사인 줄 어떻게 알아봤습니까?”

“당신이 마법사가 아니라면 당신에게 [마나 웻지]를 박아 넣지 않았겠죠.”

“아, 그렇죠. [마나 웻지]를 몸에 오래 박아 넣고 있다보니 익숙해져서.”

골디온은 투덜거렸다.

“골디온. 우리 몸에 박힌 마력의 쐐기, [마나 웻지]는 마법사의 마력을 차단하는 것으로서 스스로 해제할 수 없습니다.”

“그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마나 웻지]를 해제할 방법이 있다면?”

“그런 방법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나는 흑암마녀가 내게 주입해 준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그런데, 좀 아픕니다.”

“어, 어떤 방법이죠?”

“말하고 나면 괜히 들었다 싶을 겁니다.”

“뜸들이지 말고 말해봐요.”

“혈주문이라고 들어봤습니까?”

혈주문. 그것은 다크엘프가 처음 발명한 주문 방식으로, ‘피’를 이용하는 육신계 주문이자 발동식이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피를 매개물로 사용하므로 효율이 좋지만 누군가의 피를 써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한 방식이었다.

“그건 금지된 주문 발동 방식······!”

“그런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 왕국 법령으로 금지된 건 아닙니다. 다만 마법대학교나 마법사 길드는 그런 걸 가르치지 않죠.”

“존. 당신은 혈주문을 쓸 줄 압니까?”

“배우긴 했는데 실제로 써 본 적은 없습니다.”

“하아. 그렇습니까? 게다가 그런 주문을 쓰려면 적지 않은 피가 필요한데, 피를 어디서 구한단 말입니까?”

“우리 몸속에 있잖습니까.”

“뭣······!”

나는 내 왼쪽 손목에 오른손을 갖다 댔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했다.

“히든 나이프.”

나는 히든 나이프를 꺼냈다.

‘다행이다. 3회차에 받은 아티팩트인데 4회차인 지금 꺼낼 수 있구나.’

나는 안도했다. 나는 이 히든 나이프를 3회차 시작 때 엘리스로부터 선물 받고, 유네포스에게 죽었다. 그래서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번 4회차 때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내 몸 속에 들어가 귀속되는 아티팩트는 [전생회귀]할 때 함께 가지고 갈 수 있는 모양이군.’

“헉? 나이프는 어디서 난 겁니까?”

골디언은 놀라서 바라봤다.

“히든 나이프라는 아티팩트입니다. 이걸로 피를 꺼낼 겁니다.”

“서, 설마.”

“미친 제안이지만 하는 수밖에 없군요. 골디언. 나를 믿어주겠습니까?”

“저, 저리 가! 이 미친 놈!”

골디언의 얼굴에 공포가 완연했다. 앉은 채 뒷걸음질 쳤다.

“골디언. 나를 믿어주십시오.”

나는 앉은 채 엉덩이를 움직여서 골디언을 쫓아갔다.

“1리터 정도만 피를 나눠 주십시오.”

“그 정도 피를 꺼내면 죽는다고!”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즉사하진 않습니다. 내가 당신의 피로 혈주문을 발동, 우리 몸의 [마나 웻지]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나는 회복 주문으로 당신을 회복시켜주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미, 미친······.”

“골디언. 냉정해지십시오. 우릴 가둔 놈들이 방심하고 있습니다. 감시자도 두지 않고 우릴 방치한 이유는 뭘까요?”

“그건······.”

“우리가 마법사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마법사는 마법을 못쓰게 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죠? 놈들은 우리를 [마나 웻지]로 마법 못 쓰게 막아뒀으니 제압 완료라고 생각하고 있단 말입니다. 놈들의 허를 찌를 절호의 기회입니다. 바로 지금이요.”

내가 간곡한 어조로 말하자 골디언은 머리카락을 쥐어 뜯었다.

문제는 내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는 점이다.

“아야야야야야! 뭐하는 겁니까?!”

“맹세하십시오. 나를 반드시, 죽지 않게 하겠다고.”

“아야야야, 맹세합니다. 맹세할 테니까 이것 좀.”

골디온은 분풀이 하듯이 내 머리카락을 열 가닥 넘게 뽑으며 물러났다. 그리고 골디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숨을 몇 번 더 몰아쉰 뒤 단호하게 말했다.

“하세요.”

나는 지체 없이 골디언의 손목을, 경동맥을 끊었다.

“으윽!”

피가 철철 흘렀다.

나는 골디언의 피를 매개체 삼아 마력을 운용했다. [마나 웻지] 때문에 체내 마력은 운용할 수 없지만 골디언의 몸 밖으로 나온 피에 담긴 마력은 내가 혈주문의 매개체로 쓸 수 있었다.

“[리무브 인첸트먼트].”

혈주문 발현식으로 에너지계 3단위 주문 [리무브 인첸트먼트]를 이중 발동했다. 그러자 나와 골디언의 몸에 박혀 있던 마력의 쐐기인 [마나 웻지]는 단숨에 뽑혀 나갔다.

“[리제너레이션].”

나는 육신계 4단위 주문 [리제너레이션]을 골디언에게 즉시 발동. 전체 체력의 50%를 상실한 인간을 20초 만에 완전 회복시키는 이 주문은, 피를 많이 흘린 골디언을 몇 초 만에 회복시켰다. 진통 효과와 더불어, 경동맥과 손목의 살점 재생은 물론이고, 흘린 피까지 고속으로 복구한 것이다.

“와······.”

골디온은 감탄했다.

“정말 강력한 마법사군요. [리무브 인첸트먼트]는 발동이 오래 걸리는 주문인데 혈주문 발동식으로 즉각 발동하고, 그 직후에 [리제너레이션]으로 나를 회복시키다니.”

“뭐, 일단은 9단위 마법사니까요. 모험가로서의 랭크는 B지만. 그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나간 뒤에.”

“아, 그러죠. 문제는 이 감옥에서 어떻게 나갈지······.”

나는 [텔레포트]로 아벨리 저택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가 튕겨 나갔다. 그리고 지금 나는 아벨리 저택 지하에 있다.

‘저택 안에서 밖으로 [텔레포트] 하는 게 가능할까?’

······아마 가능할 것이다. 대부분의 수호 마법은 밖에서 안으로 향하는 마법에는 반발하지만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마법은 부드럽게 통과되곤 하니까.

‘확실하진 않지만 해볼 만 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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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ky*****
    작성일
    18.01.30 19:42
    No. 1

    과연 멍청햇!!!!!! 나가서 이년들 불맛을보여줘서 10달동안 배부르게 해주자고!!!!!! (왜 10달인지는 보건체육에서 찾아보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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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 탈출 시도. +1 18.01.30 14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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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6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6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3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3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4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4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3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4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8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1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300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20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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