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2,716
추천수 :
40
글자수 :
189,063

작성
18.01.22 18:32
조회
175
추천
1
글자
9쪽

만남과 엇갈림

DUMMY

32.

우리는 식당에서 각종 통조림과 보존 주문이 걸린 고기와 빵을 우걱우걱 먹었다.

“골드 드래곤 라골디우스. 당신은 얼마나 강합니까?”

내가 대놓고 묻자 라골디우스는 통조림에 뻗던 손을 멈칫 했다.

“무슨 의미요?”

“당신을 놀리려는 건 아니오. 다만 좀······ 객관적으로 당신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 궁금해서 그런 겁니다.”

그러자 라골디우스는 큭큭 웃었다.

“나는 대형 골드 드래곤이오. 나는 웨스트리아 왕국보다 나이가 많소.”

그랬다. 드래곤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라는 종족이다.

100년 묵은 드래곤은 소형 드래곤.

300년 묵은 드래곤은 중형 드래곤.

500년 묵은 드래곤은 대형 드래곤.

1000년 묵은 드래곤은 초대형으로 드래곤이 된다.

그리고 라골디우스는 대형 골드 드래곤이다. 그러니 당연히 500년 이상 살아온 드래곤!

“웨스트리아 왕국의 역사는 470년 정도였죠.”

내가 말했다. 이렇게 보니 오롯이 인간의 힘으로 건국한 웨스트리아 왕국의 역사가 이토록 짧았나 싶었다.

“하여간 나는 꽤 강하오 나이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 드래곤은 나이를 먹을수록 강해진다는 것을 안다면 내 수준을 짐작하겠지.”

“확실히.”

대형 드래곤은 모험 소설 속 최종 보스 역할로 등장하는 존재다.

“게다가 당신이 약한 존재라면 흑암마녀가 당신을 가둘 이유가 없겠지.”

“······그것도 맞긴 한데 좀 기분이 나빠지려고 하는군.”

“사과하겠습니다. 당신의 육체적으로나, 마법적으로나 충분히 강하다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나는 주먹으로 식탁을 쿵! 소리나게 쳤다.

“유네포스와 싸운다고 한다면?!”

라골디우스는 나를 미심쩍은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인류지적 13체에 해당하는 유네포스를 말하는 거라면, 그는 죽었소.”

“그가 부활했다면?”

“그럼 멋대로 부수고 죽이고 날뛰고 있겠지. 설마, 그가 부활한 거요?”

“그렇습니다. 아니, 잠깐.”

그러고보니 지금 시점에서 부활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군.

“이미 부활했거나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부활할 것이라는 것만 압니다.”

“확실한 거요?”

“내 목숨을 걸고 말하죠. 확실합니다.”

“그렇군. 그래서 나와 유네포스를 비교하는 건가. 하하하.”

라골디우스는 어째선지 호탕하게 웃었다.

“유네포스와 내가 싸운다면 7대3으로 그가 이길 거요. 내가 이길 승률은 30% 정도.”

“으음······!”

“하지만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소.”

“어째서입니까?”

“모험가 협회의 모든 모험가는 다른 그 어떤 임무보다 인류지적을 우선 상대하도록 되어 있소. 다시 말해, 내가 혼자서 유네포스와 싸울 일을 걱정할 필요는 거의 없다는 거요.”

“그렇습니까? 과연, 그래서 유네포스는······!”

그래서 유네포스는 우선 모험가 협회 지부를 날려버린건가? 아니, 분명히 유네포스는 누군가의 부탁 때문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유네포스는, 뭐요? 마저 말하시오.”

“아, 아니. 유네포스가 부활한다면, 우선 그 도시에서 깽판을 치기 전에 그 도시의 모험가 협회 지부 같은 곳에 강력한 주문을 날려 없앨 것 같아서 말입니다. 가령 [미티어 스트라이크] 같은 거요.”

“가능성은 있군. 하지만 모험가 협회의 본부와 지부는,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마력수호탑을 지어 뒀소. 두 개의 마력수호탑이 있으면, 각 마력수호탑은 서로를 보호하는 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운석 소환 주문에도 그 모험가 협회 지부는 버틸 거요.”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번개가 내리쳤다.

“그, 만약 마력수호탑이 고장나면?”

“고장나면······? 뭐, 마나 코어 자체가 고장 날 가능성은 낮고, 마나 필터가 노후 되거나 다른 부속품이 망가져서 기능이 저하될 수는 있겠지. 그리고 마력수호탑을 수리하는 도중을 틈을 노린다면 위험하겠군.”

“만약 유네포스가, 누군가를 시켜서 마력수호탑을 고장나게 한다면?”

“유네포스가······? 유네포스는 좀 막 나가는 존재요. 그런 식의 잔재주를 스스로 벌이는 타입은 아니었는데. 혹시 모르지. 부활하고 나면 사상이 바뀔지도.”

“으음.”

“이런 걸 묻는 이유는, 유네포스의 부활이 기정사실이고 조만간 모험가 협회 지부를 습격할 것임을 그대가 알기 때문이겠지?”

“그래요. 그러니 부탁합시다.”

나는 한숨처럼 말했다.

“나랑 같이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시 지부를 지키고, 유네포스를 쓰러뜨립시다.”

“하하하하! 멋지군! 오히려 내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오! 오랫동안 갇혀 있느라 정의를 구현하지 못한 게 한스러웠는데, 이런 시원스런 제의를 받다니!”

라골디우스는 짧은 팔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악수합시다! 정의 구현을 목적으로 이어진 인연에 감사하며!”

“아······!”

나도 왠지 가슴이 뜨거워졌다.

나와 라골디우스는 식탁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눴다.



우리는 은신처 내에 존재하는 식량과 금화, 현금, 포션을 모조리 챙겼다. 그리고 나는 그것의 절반을 라골디우스에게 주었다. 일종의 위자료인 셈이다. 라골디우스는 거절하지 않았다. 의외로, 금화를 내밀자 눈이 반짝거렸다.

“흠흠. 귀금속을 밝히는 건 드래곤의 숙명이오.”

“하여간 빨리 엑셀레온 시로 갑시다. 그리고 그곳에서 유네포스를 막을 준비를 합시다.”



우리는 은신처를 나갔다. 자정을 넘기려면 꽤 남았지만 이미 캄캄한 밤중이었다.

우리는 [텔레포트]를 써서 엑셀레온 시로 향했다.

“엄청 서두르는군.”

“내 예상이 맞다면 내일 모레 오후 1시 지나서 유네포스가 습격해 옵니다.”

예상이 아니라 기억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올리버를 괴롭히는 과정을 생략해서 나는 하루 먼저 엑셀레온 시에 오게 된 셈이다.

“확실하오?”

“아마도요.”

“흠. 내일 모레라. 일단 오늘은 테번에서 묵으시오. 나는 이대로 고향에 돌아가 동료를 모아오겠소.”

“아! 그런 수가 있었군요!”

라골디우스의 동료라면 같은 골드 드래곤이거나 그에 준하는 영웅들이리라.

“하하. 하지만 당신 첩보가 정확해야 할 거요. 내 동료들은 지금도 악을 때려잡고 있소. 하지만 유네포스의 이름을 알리면 내 동료들은 이곳에 올 거요.”

“그렇군요. 잘됐습니다. 그럼 나는 내일 모험가 협회에 시험을 보겠습니다.”

“오, 그거 좋지. 내일은 서로 바쁘겠군. 내일 저녁 6시에 헤이븐 카페에서 만납시다. 엑셀레온 시에서 가장 큰 카페요.”

“그러죠.”

우리는 일단 헤어졌다.

‘유네포스. 각오해라. 이번 4회차에서는 네가 당하는 역할이다.’

나는 3층짜리 고급 테번인 에이프릴로 갔다. 1층은 3회차 때 왔을 때보다 많이 한적해 보였다.

“아, 어서옵쇼.”

테번 주인이 나를 반겼다.

“단체 손님은 없나보군요?”

“단체 손님······?”

테번 주인은 고개를 갸웃했다.

“가령 용병단이 단체로 우르르 몰려왔다던가.”

“허허. 가끔 그런 일도 있지만 최근에는 아닙니다.”

‘됐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녹스 놈들이 몰려와서 행패를 부리는 건 내일 밤인 셈이다.

“그, 방을 좀 많이 빌리고 싶습니다만.”

“예. 일행 분이 계신가요? 방을 몇 개나······?”

“다인실 전부 다.”

“네?”

“이 테번에 있는 다인실을 전부 다 빌리고 싶다는 겁니다. 사흘 정도.”

나는 은화를 전부 꺼냈다.

‘오늘 내가 여기 있는 방을 거의 다 빌려버리면, 녹스와 그 부하들은 내일 이 테번에 묵지 못한다. 그러면 놈들은 행패를 부릴 일이 없다.’

“그, 그러시다면.”

테번 주인은 내 돈을 얼른 챙겼다.

“돈이 남는군요. 거슬러 드리죠.”

“필요 없습니다.”

“스위트룸으로 격상시켜 드리죠. 꼭 저희 테번에 묵어주십시오.”



나는 제인의 안내를 받아 계단을 올라갔다. 나는 그녀가 반가워서 이런저런 말을 걸었는데, 그녀는 쌀쌀맞게 대답하며 등을 보였다.

‘왜 이리 제인은 쌀쌀맞지?’

그 대답은 곧 나왔다. 3층 스위트룸 앞에서 그녀는 내게 객실을 열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돈이 많으신가 봐요.”

“네?”

“일행도 없으면서, 다인실을 장난 삼아 모두 빌리셨죠?”

“아, 아뇨. 그건.”

그건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미친놈 소리를 들을 테니까.

내가 말을 못하자 제인은 내 얼굴을 똑바로 쏘아 보았다.

“테번 에이프릴은 돈 많은 사람이 패악부리는 곳이 아니에요. 보아하니 기연으로 돈을 많이 모으신 모험가이신 것 같은데, 돈이 많다고 다른 사람들이 고단한 몸을 뉘일 객실을 몽땅 빌려버리다니. 좋게 보긴 어렵네요.”

“그건 오해입니다. 내가 장난으로 이러는 건 아닙니다.”

“그럼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당신이 내일 오후 용병단 놈들에게 욕보여지는 걸 막으려는 거라고!’

나는 가슴이 갑갑해졌다. 그러자 말 못하고 있는 나를 보며 제인은 작게 코웃음쳤다.

“편히 쉬세요.”

제인은 성큼성큼 걸어 가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초월 마황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VS 콜드웰 18.01.31 151 1 8쪽
43 탈출. 그리고 나폴렌 지부장에게로. 18.01.31 125 1 9쪽
42 진실, 탈출 시도. +1 18.01.30 146 1 11쪽
41 [전생회귀]조차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18.01.30 129 1 9쪽
40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40 1 11쪽
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6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6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3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3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3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3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4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8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1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300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20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5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