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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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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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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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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DUMMY

31.

“그럼 두 번째 질문. 유네포스에 관해 아는 걸 다 말해주시겠습니까?”

“후후후. 깜찍하군. 방금 그 질문은 여러 개 분량이야. 하지만 기분이 좋으니 답해주지. 유네포스는 인류지적 13체에 포함되는 현상금 500억 니즈의 하이 엘프 마법사다. 상당히 순수한 마법사로, 접근전 능력은 그저 그렇다. 그래서 그는 전설급 아티펙트인 ‘카운터 로브’를 입고 있지. 그건 물리력을, 마법에 의한 물리력이건 뭐건 무조건 90%를 반사시키는 로브다. 하지만 놀랍게도, 100년 전 어떤 인간 검성이 그를 검으로 쓰러뜨렸다. 이름이 뭐더라? 다마, 다마스······? 하여간 100년 전 일이라 좀 가물가물하군. 이건 네가 직접 알아보도록. 그 검성 또한 모험가였으니 모험가 협회의 기록물에는 아주 자세히 나와 있을 것이다.”

“저, 유네포스가 인류지적이 된 이유나 그런 건 모릅니까?”

“아, 그 이야기를 안했구나. 유네포스는 철저하게 심심해서 마법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자다.”

“······그게 다입니까?”

“응. 딱히 더 설명할 게 없군. 유네포스는 하이엘프로 태어나 독학으로 마법을 공부했고, 마법을 좋아해서 마법을 자주 썼다. 그러자 점점 더 강해졌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마법으로 사람들을 죽이거나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유 따위는 없는 걸로 알고 있어. 오늘은 이 마을에서, 내일은 저 도시에서. 사람들을 마법으로 죽이고 괴롭혔다. 그러면서 현상금이 차츰차츰 올라가고······ 인류지적 13체에 이름을 올렸지. 100년 가까운 시간을 멋대로 사람들을 죽이며 살다가 마침내 랭크SS의 모험가이자 3대 검성 중 한 명이었던, 아! 이제 기억나는군! 다마스커스! 그래, 그 이름이었어. 다마스커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뭐, 죽임을 당했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군. 유네포스와 칼릭은 사흘 밤낮을 싸우고 서로가 서로를 죽였으니까. 이게 전부다.”

“아니, 아직입니다. 유네포스가 죽었다면 어떻게 살아 돌아온 겁니까?”

“몰라. 알면 말해줬겠지. 어떻게 부활했는지, 왜 부활했는지, 어째서 모험가 협회 지부를 대놓고 공격했는지조차 알 수 없다. 그런 부분은 오히려 네가 모험가가 되어 직접 조사하면 알아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렇군요.”

“자, 어서 세 번째 질문을 해라.”

나는 정말로 궁금했던 질문을 하기로 했다.

“엘리스 파이크. 당신은 선인입니까, 악인입니까?”

“엥?”

“나는 말이죠. 여자랑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횡설수설이었지만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나마 당신과는 대화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말이 안 됩니다. 당신은 인류지적 13체 중에서도 흑암마녀라 불리는 다크 엘프입니다. 당신은 수많은 사람을 죽였고,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도 괴롭혀 왔습니다. 그런 걸 보면 당신이 악인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저 악인이라면 나와 이렇게 편안한 대화를 나눠 줄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지.”

“답변을 주십시오.”

“미안하구나. 나도 몰라.”

“예?”

“1회차의 내가 너에게 [전생회귀]를 가르쳐 준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겠지. 나로서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솔직히 마법사로서의 재능이 평이한 네게 드래곤 포션까지 먹인 이유를 모르겠다. 본래 내 성격대로라면 함부로 ‘최강’ 운운하는 녀석을 곱게 둘 이유가 없거든.”

“으음······.”

“원하는 답이 아니라 미안하구나.”

“아닙니다.”

“대신에 조언을 해도 될까?”

“뭔가요?”

“지금의 너는 꽤 강해졌다. 그러니 1회차에서 너를 죽음에 이르게 한 드래곤 포션을 만들어 마시도록 해라. 내 은신처에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엘리스는 은신처를 내게 ‘당연히’ 줄 생각으로 보인다. 참 통이 크다.

“아, 제가 먹어도 될까요? 저번에 그거 먹고 죽었었는데.”

내가 투덜거리자 엘리스는 홍소를 터뜨렸다.

“물론. 지금의 너는 강해졌다. 드래곤 포션을 여러 병 마셔서 효과가 중첩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강해지겠지.”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겁니까?”

“아니. 하지만 네가 전생에서 마신 다섯 종류의 드래곤 포션을 모두 한 곳에 넣고 끓여서 마셔도 효과는 비슷하다. 소화하기가 힘들 뿐.”

“으윽. 선택권이 없으니 하는 수 없죠. 그런데 그걸 다 먹어도 유네포스에 비할 바는 아니겠죠?”

“후후. 표정을 보아하니 유네포스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구나.”

사실이다. 왜냐하면 유네포스는 내 앞길을 막아섰다. 내가 대답하려 하자, 갑자기 흑암마녀 엘리스는 팔짱을 끼더니 나를 흘겨봤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흐, 흥. 착각하지 마. 모험가 협회가 사라지면 내가 더 강해질 발판이 사라지기 때문이야. 딱히 모험가 협회가 좋아서 구하는 게 아니라구!”

“무슨 흉내입니까?”

“네 속마음. 이거 아냐? 이게 아니라면 유네포스라는 인간 자체가 미운 거겠지?”

“으음.”

엘리스는 내 속마음을 너무 잘 안다. 유네포스에 대한 내 분노가 어찌나 큰지, 지금 내 연구물을 자기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을 올리버 따위는 전혀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분노는 딱 하나에 집중되는 타입인가 보군.’

나는 유네포스가 싫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올리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올리버 녀석은 아무 때나 괴롭힐 수 있어. 내 연구물로 좋은 곳에 자리를 잡도록 그냥 두자.’

나는 그렇게 정리했다.

“그럼 대충 정리된 것 같아. 일어날까?”

“예. 엘리스 파이크 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엘리스와 반대로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다.

“에? 왜?”

“그냥 감사 인사입니다.”

나는 무릎을 툭툭 털며 일어났다.

“목적이 뭔지는 모르지만 내게 강력한 힘과 살아갈 목표를 준 것은 사실이죠. 그냥 감사를 표하고 싶어서.”

“······후. 마음에 드는 짓만 골라서 하네.”

엘리스의 웃음에 체리 향기가 풍겨왔다.

“그럼, 행운을 빌도록 할게.”

엘리스는 손으로 키스를 날리고는, [텔레포트]로 사라졌다.

“좋아.”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텔레포트].”

나는 녹색 숲으로 향했다.



나는 흑암마녀의 은신처에 들어갔다. 나는 잠시 기지개를 켜고, 천장에 박힌 자수정 조명을 감상하며 생각했다.

“으음. 라골디우스 구출은 두 번째고. 우선······.”

드래곤 포션을 찾아서 만들어 마셔야 한다.

“어디에 있을까?”

나는 여섯 개의 굴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종족 실험실’이라고 이름 붙은 곳에서 숨겨져 있는 금고를 찾아냈다.

“[메탈 익스팬드].”

끼기기긱······! 꽈직!

물질계 제5단위 주문인 [메탈 익스팬드]를 시전했다. 귀를 찢는 듯한 소리와 함께 금고의 모든 금속이 팽창했고, 터져 나갔다. 나는 금고를 박살냈다.

“찾았다.”

그 안에 다섯 병의 드래곤의 피가 담긴 유리병과 각종 연금술 재료들을 찾아냈다.

“이걸 다 넣고 끓이고 식혀서 마시는 건가.”

나는 이걸 들고 식당에 딸려 있는 주방으로 갔다. 주방의 화덕에 큰 솥을 놓고, 나는 재료들을 무작정 다 쏟아 넣었다.

“과연. 색깔과 냄새가 전에 마신 것과 같군.”

나는 에너지계 3단위 [블레이즈] 주문을 발현, 화덕 밑에 뜨거운 불을 붙였다. 나무를 모아서 불태우는 것보다 불길은 컸고, 석탄을 태우는 것보다 조금 더 뜨거웠다.

“······다 끓었군.”

나는 검은 솥에 담긴 액체를 [텔레키네시스]로 큰 컵에 옮겨 담았다.

“아씨, 이거 정말 마셔야 돼나.”

나는 드래곤 포션이 어느 정도 식을 때까지 기다리며 연신 투덜거렸다. 맛도 끔찍하고, 실제로 한 번 죽은 적도 있다.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린다.

“에라!”

나는 무려 다섯 종류의 드래곤의 피로 만든 전설급 드래곤 포션을, 먹기 싫은 쓴 약 삼키는 꼬마처럼 벌컥 마셨다.

드래곤 포션은 역시 심상치 않았다.

“우욱······!”

혀가 멋대로 꿈틀거리고 내장이 멋대로 굳어버리는 감각!

‘위험하다. 정신을 집중해!’

이미 내 몸에는 대략 열 종류의 육신 강화 주문이 걸려 있었다. 정신만 제대로 차리면 드래곤 포션 정도는 견딘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다!’

이러한 내 간절한 마음이 통했을까?

아니었다.

“커억!”

온 몸의 혈맥이 끊기고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것 같았다.

“으그그그그극······!”

몸 속에서 들끓는 이 느낌은 견디기 힘들었다.

‘마법으로, 강제로 진정시켜야 한다!’

그리고 떠오르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마나 스크리닝]!”

내 몸에서 방출되는 마력을 최대한으로 차단했다. 9단위 주문을 그리고 에너지계-육신계 결합 9단위 주문인 [유나이트 에너지] 주문을 내 몸에 시전 했다. 이렇게 함으로서 내 몸은 에너지체와 육신체의 중간 영역에 걸쳐지게 된다.

그리고 나는 호흡과 더불어 에너지계 9단위 주문인 [에너지 드레인] 주문을 시전했다. 내 몸 속에 넘쳐나오는 에너지를, 나 자신이 흡수하는 편법을 적용한다!

‘통해라!’

다행히, 생각보다 잘 통했다.

“오오?”

일순간 모든 게 편해졌다.

드래곤 포션의 에너지가 내 몸의 안쪽과 바깥쪽을 통해 모조리 흡수되는 게 느껴졌다.

나는 주문을 해제하고 심호흡을 했다.

“강해졌다.”

더 강해진 것이 느껴졌다. 마력뿐만 아니라, 마력의 영향을 받아 온 몸이 더 강화되었다. [울트라 머슬]을 포함한 육신계 주문들이 효율도 극대화되었다. 3회차의 테번에서 깽판 부리던 녹스와 그 부하들이 동시에 덤벼도 맨주먹으로 다 때려눕히고도 남을 정도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달았다.

‘9단위 마법사라고해서 다 같은 9단위가 아니고, 9단위가 마법사로서의 정점이 아니다.’

4회차인 지금의 나와, 3회 차의 내가 싸운다면? 5분 이내에 4회차의 내가 이긴다. 왜냐하면 1회차의 내가 드래곤 포션을 먹고 죽으면서 드래곤 포션을 완전히 몸 속에서 승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1회차부터 3회차까지의 나는 9단위 마법사의 영역에 이르렀어도 그 힘이 온전치 못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네포스에 비하면 약하다.’

지금의 내가 몇 명쯤 모인다면 유네포스를 몰아넣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다. 그것도 유네포스가 헤헤 웃으며 방심하고 있을 때 이야기다.

“아차. 일단 라골디우스부터 구출해야지.”



“죽······여······줘······.”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라골디우스 목소리가 들렸다.

“갑니다, 가요.”

나는 1.5층 비밀문을 열고 들어갔다. 캄캄한 어둠이 눈앞을 가렸다.

“[방전광구].”

밝아진 곳에는 엘더니움 쇠사슬에 묶인 대형 골드 드래곤이 있었다.

“오오, 그대가 누군지 모르지만 나, 나를 구해준다면······!”

“그럴 생각입니다.”

나는 라골디우스의 등 위로 단숨에 도약했다. 그리고 그의 등짝에 있는 엘더니움 금속으로 만들어진 자물쇠에 주문을 외웠다.

“[크리에이트 베이직 메탈].”

나는 자물쇠의 열쇠 구멍에 맞추어 주문을 외웠다. 내 손끝에서 흘러 나온 마력은 물질계 6단위 주문 [크리에이트 베이직 메탈]의 술식에 따라, 그리고 오브젝트의 모양과 내 의지에 맞추어 금속 열쇠를 생성했다.

“읏차.”

나는 자물쇠를 열어줬다.

“자유입니다.”

나는 비켜주었다. 그러자 라골디우스는 중년 하플링 남자 모습으로 [폴리모프]하더니 감격스런 눈으로 나를 보았다.

“당신의 이름은?”

“존 데트날프요.”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나는 그 이름을 영원히 잊지 않겠소. 그대는 나의 은인이오.”

“하하. 그럼 나를 좀 도와주겠습니까?”

“어떤 걸? 아니, 그전에 흑암마녀는? 그대가 그녀를 죽인 거요?”

“아, 뭐······ 어쩌다가 이 은신처를 양도받았어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자 라골디우스는 수상쩍다는 눈으로 나를 살폈다.

“하지만 그대는 사악한 존재는 아닌 것 같군. 일단 믿겠소.”

“그럼 우선 식사부터 좀 합시다. 따라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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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VS 콜드웰 18.01.31 151 1 8쪽
43 탈출. 그리고 나폴렌 지부장에게로. 18.01.31 125 1 9쪽
42 진실, 탈출 시도. +1 18.01.30 146 1 11쪽
41 [전생회귀]조차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18.01.30 129 1 9쪽
40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40 1 11쪽
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6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5 1 9쪽
»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3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3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3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3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4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8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0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300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19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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