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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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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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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9,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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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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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VS 유네포스

DUMMY

29.

“기대되네. 그럼 그쪽은 어쩔 거야?”

유네포스가 나를 보며 웃었다. 내가 머뭇거리자 짐이 손을 뻗어 내 어깨에 얹었다.

“44번. 그대는 도망치시오. 도시 경비대와 다른 사람들에게 사실을 전달해주시오. 부탁하오.”

“아······.”

나는 아무 말 못하는 나 자신이 지독하게 비겁한 놈으로 느껴졌다.

“유네포스여. 내 일대일 도전을 받아주겠소?”

“하하하! 재미있네. 소울이 잠들어 있는 네가?”

“소울? 소울이 뭐지?”

“하하하! 그게 뭔지도 모르는 건가!”

나도 모르겠다. 소울이라는 게 뭐야?

“그럼에도 나는 싸우겠소. 인류지적을 상대로 싸우다 죽는다면 바라던 바일 테니까.”

[썬더 버팔로]의 눈에 빛이 맺히고, 등 뒤에는 추진력을 위한 푸른 마력의 불꽃이 응축되었다.

‘아마도 [썬더 버팔로]는 마력으로 가속해서 돌진하는 마나 파워드 아머!’

그렇다면 나는 짐이 [썬더 버팔로]를 두르고 돌진할 때 뒤에서 엄호해야 하나? 아니면 정말로 도망쳐야 하나?

1초 남짓한 시간 동안 별별 고민을 다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싸울 일은 없어.”

유네포스는 허공에 손짓을 했다.

그러자.

파앗!

짐이 입고 있던 마나 파워드 아머가 해제되었다. 돌진을 위해 모으던 마력도 흩어졌다.

“아니?!”

짐과 나는 경악했다. 마나 파워드 아머가 저토록 쉽게 해제될 리가 없는데?!

“별 거 아냐.”

유네포스는 피식 웃었다.

“시공간계 9단위 주문인 [타임 리와인드]. 네가 마나 파워드 아머를 입기 이전으로 시간을 국소적으로 ‘되감기’ 했을 뿐.”

“뭐······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짐은 소리쳤다. 설마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조차 되감기 당해서 사라져 버린 걸까?

짐은 혼란스러워 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강하다! 유네포스는 엄청 강해!’

그리고 나는 결단을 내렸다.

“[쇼크 웨이브]!”

콰쾅!

충격파가 부채꼴 모양으로 뿜어져 나가고, 내 바람대로 먼지와 파편이 앞으로 튀었다.

“도망쳐!”

나는 짐의 어깨를 붙잡고 [텔레포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도망칠 수 없다.”

쿠웅!

“억?!”

갑자기 몸이 무겁고, 뼈가 내 몸을 짓누르는 것 같다.

“당했다! 시공간계 8단위 주문 [그래비티 존]이다!”

나는 절망했다. 마나는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이런 주문에 당하면 내 몸 바깥에 있는 마나를 거의 활용할 수 없다. 내 몸 속의 마력만 써야 한다.

“[디스펠]!”

나는 다른 것보다 [그래비티 존]을 해제하려 했다. 물론, [디스펠] 만으로는 불충분해서 나와 짐의 주변부만 정상화했다. 그것도 겨우 3초 정도였다. 나는 [디스펠]을 연달아 발동했다.

“제기랄, 44번! 그냥 도망쳐라! 나까지 구하지 마!”

짐이 외쳤다.

“어차피 중력장에 갇혀서 [텔레포트]도 못해요!”

내가 소리쳤다.

“어이어이, 너희 둘. 정말 약하네. 특히 너 마법사. [그래비티 존] 깨는 법 모르냐? [디스펠]만 깔짝거려서 어쩌자는 거야?”

유네포스는 어느새 우리 바로 뒤에 있었다. 유네포스 또한 [그래비티 존]의 영향력 안에 있었지만 몹시 편안해 보였다.

“생각이 바뀌었다. 좀 센 놈이 올 때까지 갖고 놀려고 했는데 너희는 그럴 가치조차 없었다. 그냥 죽어.”

유네포스는 손가락을 들더니 짐의 뒤통수를 겨눴다. 그리고.

쾅!

[익스플로전] 주문으로 짐의 뒤통수를 터뜨려 죽였다. 짐의 터져나간 머리통 파편은 [그래비티 존] 주문에 의해 짓눌려 바닥에 깔렸다.

너무 순식간이라 나는 제대로 놀라지도 못했다.

“그럼 넌 어떻게 죽을래?”

“으아아아아아!”

나는 이대로 죽을 수 없었다. 하다못해 한 방은 먹이고 죽어야 했다.

내가 스스로 연구한 최강의 주문 술식을 발동했다.

“[화이트 존]!”

시공간계 6단위 주문 [화이트 존]이 발동.

나를 중심으로 빙결 차원이 강림. 절대 영도에 조금 못 미치는 냉기가 사방으로 벋어 나갔다. 그리고 놀랍게도, [화이트 존]이 발동되자 그 주변은 [그래비티 존]의 영향력에서 벗어났다.

“오오?”

유네포스가 감탄했다.

“과연, 다른 원소 차원을 국소적으로 강림시킬 경우, 기존에 효과가 발현되고 있는 중력 주문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가! 이런 방식도 있구나. 처음 알았다!”

유네포스는 하얀 입김을 뿜으며 감탄했다.

“와씨, 제법이네? 좀 춥다, 야.”

“후. 정말로 추워 보이는데?”

내가 물었다. 유네포스는 홀겹 로브만 입고 있었고, [화이트 존]의 영향권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에 의해 로브가 펄럭거렸다. 새하얀 다리가 드러났다.

“어. 겁나 추워. [콜드 레지스턴스].”

유네포스는 자신에게 냉기 저항력을 부여하는 주문을 외웠다.

“그러는 넌 괜찮냐?”

“시전자는 춥지 않아. 주문 술식 단계에서 시전자 본인은 괜찮도록 설정되었으니까. 고의로 냉기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면 안전해.”

“굉장하군. 기연을 통해 강해진 골빈 놈인가 싶다가도 처음 보는 주문을 쓰니까 흥미가 생긴다. 재밌네. 다시 재밌어졌어.”

유네포스는 낄낄 웃었다.

“선제 공격권을 양보해주마. 와라.”

나는, 이제야 공포를 느꼈다.

‘상대는 인류지적 13체 중 현상금 500억짜리 괴물이다.’

그런 괴물이 나를 똑바로 보며, 덤비라고 하고 있다.

“간다!”

더 생각하면 겁이 나서 아무것도 못한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냉기 주문을 난사했다.

“[아이스 볼트]! [콜드 블래스트]! [프리징 레이]!”

기존의 냉기 주문은 상대를 빙결시키는 대신 단일 위력이 약하다는 게 상식이지만, [화이트 존]을 발동시킨 상태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화이트 존]을 발동시킨 상태에서 날린 [아이스 볼트]는 어지간한 [아이스 스피어] 주문보다 더 크고 빠르게 날아갔고, [콜드 블래스트]는 날아가는 냉기의 궤적으로 시야가 가려질 정도였으며, [프리징 레이]의 얼어붙게 하는 광선은 통나무만큼 굵어졌다.

그러나 유네포스는 가지고 놀 듯 방어했다.

“[스톤 월]. [디스펠]. [미러 월].”

얼음의 창은 땅에서 솟아오른 벽에 막혔고.

순수한 냉기의 분사는 디스펠에 의해 흩어졌으며.

냉기의 광선은 반사되어 분화구 쪽으로 튕겨나갔다.

‘나를 갖고 노는군!’

나는 확신했다. 유네포스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렇다면 역으로 접근전이다!’

나를 중심으로 발동 중인 [화이트 존]의 냉기를 이용해 달라붙어 싸우기로 결심, 나는 에너지계 3단위 주문인 [점프 제트] 주문을 내 발밑에 발동, 폭발적인 추진력을 내서 유네포스에게 달려들었다.

“호오? 접근전?”

유네포스는 히죽 웃으며 같은 [점프 제트] 주문을 이용해 분화구 방향으로 뛰어 들었다.

“놓치지 않아!”

나는 육전형 주문 [황룡쾌속보]를 이용해 유네포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즉시 [황룡섬타]로 턱 끝을 노려 쳤다!

빠각!

“아악?!”

내 주먹이 박살났다!

“어, 어째서?!”

나는 박살난 주먹에 회복 주문을 걸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유네포스의 턱은 멀쩡했다.

“아, 나한테 물리 공격 거의 안 통해. 90% 효율로 돌려준다. 이 로브, 비싼 거거든?”

유네포스가 팔로 펑퍼짐한 로브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냥 누더기처럼 생긴 로브인 줄 알았는데 마법 아이템이었나? 그것도 아마 전설급!

“원한다면 이거 벗고 싸워 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해줄까?”

유네포스는 로브를 벗는 시늉을 하며 내게 물었다.

“웃기지 마! 변태 자식!”

“하핫. 인류지적 타이틀 달고 변태 소리는 처음 듣는군. 인류지적 13체 중에 변태에 가장 가까운 건 코딘스 박사나 시르판 백작, 흑암마녀 엘리스 파이크 정도일 텐데.”

“켁!”

역시 흑암마녀도 변태 중에 하나였던 건가!

“제기랄, 그럼 이건 어떠냐!”

나는 소환 주문으로 유네포스를 상대하기로 했다.

에너지계 7단위 주문인 [서몬 그레이트 에어 엘리멘탈], [서몬 그레이트 일렉트릭 엘레멘탈], [서몬 그레이트 파이어 엘레멘탈]. 총 3개의 대형 정령을 단숨에 소환했다.

“물리 공격이 안 통하니까 원소계 정령들로 상대하시겠다? 판단이 단순하군.”

상관없었다. 나는 유네포스가 정령들을 상대하는 동안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콰직!

펑!

쿠쿵!

내가 뒤로 물러나는 3초 동안, 엘레멘탈들은 모두 소멸해 버렸다.

“빠르군.”

나는 전율했다. 하지만 절망하진 않았다.

유네포스와 거리를 벌린 나는 쏟아낼 수 있는 냉기 주문들을 멀리서 난사했다.

“[리피팅 아이스 볼트]! [블리자드]! [빙폭장]!”

얼음 화살의 난사, 눈보라 소환, 냉기를 폭발하는 원거리 장타 공격. 그 자체로도 강하지만 [화이트 존]의 영향으로 훨씬 강화된 냉기 주문들.

내 냉기 주문들 중 물리력을 지닌 얼음들은 유네포스의 로브에 막혀 반발했다. 그나마 냉기 자체가 유네포스를 조금 느리게 했다. 유네포스가 자신에게 건 [콜드 레지스턴스]도 냉기에 대한 100% 저항력을 부여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하하하! 혹시 감기 걸려 죽게 만드는 게 목적이냐?”

유네포스는 조롱했다. 그는 정말로 춥긴 추울 것이다. 그리고 얼음과 눈보라, 우묵한 분화구라는 지형 때문에 유네포스의 발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크읏······!”

슬슬 [화이트 존]을 유지하는 게 힘에 부친다. 나는 미리 챙겨 온 마나 포션을 빠르게 마셨다. 그리고 계속해서 냉기 주문을 쏘아냈다. 단지 강화된 냉기 주문을 쏟아내서 유네포스의 발을 늦추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화이트 존] 속에서 냉기 주문을 쏘아댐으로서, [화이트 존]의 지속 시간을 늘리고 범위를 넓힌다!

그렇게 강화된 [화이트 존]을······!

“받아들인다! [유나이트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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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6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6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3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3 0 10쪽
» VS 유네포스 18.01.19 184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4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3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4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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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300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20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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