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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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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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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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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DUMMY

19.

퀜트는 자기 주변에 있는 다른 트렌트들을 물러가게 했다.

“호오? 이거 고맙구만.”

내가 이죽거리자 퀜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 특권은 당신에게만 주는 거요. 다른 인간이 들어오면 몬스터가 공격할 거요. 몬스터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나는 잠시, 퀜트가 다른 인간도 헤치지 못하도록 할까 생각했지만 그만뒀다. 너무 밀어붙여서 좋을 것 없고, 위험한 줄 알면서 일부러 이런 곳에 찾아오는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알았소. 그럼 이만.”

퀜트는 길을 비켜주었고, 나는 기억을 더듬어 1회차에서 엘리스와 함께 들어갔던 은신처를 찾아, 녹색 숲의 중심부로 걸어 들어갔다. 녹색 숲의 중앙으로 향하며 이따금 거대한 몬스터들의 시선을 느끼긴 했지만 퀜트의 말대로 놈들은 나를 공격하지 않았다.

‘엘리스는 왜 하필 여기에 은신처를 세운 걸까? 그리고 퀜트의 주인이란 작자는 누굴까?’

깊이 생각하기도 전에 나는 녹색 숲의 중심에 도착했다.

“흠흠. 좋아.”

나는 아무것도 없는 바닥 앞에 나는 그곳에 [시크릿 도어]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눈에 마력을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시크릿 도어]의 모습을 드러나게 할 수 있었다. 나는 허리를 숙여 문을 붙잡고 강약약중강약으로 마력을 주입했다.

문은 열렸고, 나는 시공간계 3단위 주문 [스캔]과 그 주문의 강화형 주문인 6단위 [페이즈 스캔] 주문으로 주위를 경계했다. 주위에는 거대 몬스터 몇 마리 말고는 없었다.

나는 엘리스의 은신처로 들어갔다.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었다.

“아주 좋군. 적당히 어두컴컴한 게.”

나는 천장을 올려다봤다. 처음 왔을 때는 연구를 서두르느라 제대로 감상 못했는데, 천장에 박힌 자수정 조명은 정말 아름다웠다. 마법으로 생성한 건 아니고 자수정에 마법을 걸어 둔 모양인데······.

“일단 굴의 종류부터 확인해볼까.”

1회차 때 들어왔었지만, 나는 연구실 말고는 제대로 들어가 보질 못했다.

일단 흑암마녀의 은신처 지하 1층은 계단과 이어진 중앙 구역이 있고 여섯 개의 굴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여섯 개의 굴은 각각 다음과 같다.


A. 연구실 : 내가 있던 곳이다. 책상과 의자, 수많은 힐링 포션과 마나 포션으로 가득 찬 공간. 토 나오는 곳이다.

B. 식당 : 제대로 된 식당이었다. 보존 주문이 걸린 식량과 통조림 등이 잔뜩 있었다. 그리고 작은 주방이 딸려 있었는데, 연금술용으로 쓸 법한 계량컵과 큰 솥이 있었다,

C. 다종족 실험실 : 우웨에에에엑! 30분 동안 쉬지 않고 토했다. 인간의 시체는 없었지만 안 보는 게 나을 정도로 수많은 몬스터의 시체로 가득했다. 나는 해부실을 나오자마자 나 자신에게 회복 주문을 걸고 정신 안정 주문을 걸어서 제정신을 유지해야 했다.

D. 인간 실험실 : 우웨에에에에에엑! 해부실과 같았다. 다만 용서할 수 없었다. 남자를 임산부로 만든 뒤 절반으로 갈라서 그 표본을 만들어 두다니! 너무하잖아! 이딴 실험이 무슨 의미가 있어?!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는데, 1회차 인생에서 내 등짝을 때린 채찍이 어디서 나온 건지 알 수 있었다. 등짝의 피부가 길게 벗겨진 인간 시체가 다수 발견된 것이다. 나는 엘리스가 왜 인류지적 13체에 해당하는지 절절하게 깨달았다. 엘리스는, 흑암마녀는 인간을 실험체 취급하는 개년이다. 나는 나에게 잘 대해준 엘리스와 이런 장소를 만들어 실험한 엘리스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E. 개인실 : 말 그대로 거대한 엘리스 파이크가 쓰던 개인실이었다. 대략 20평정도 되는 굴이었다. 넓은 침대 하나와 여성용 옷이 가득 든 옷장이 있었고, 침대 밑에는 서부왕국이 사용하는 5만 니즈짜리 지폐가 가득 찬 상자가 하나 있었다. 1억 니즈 정도 되는 액수였다. 그리고 은화와 금화가 든 작은 동전 주머니가 하나씩 있었다.

나는 현금을 스무 장 챙기고 금화와 은화도 얼마간 챙겼다.

F.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굴 : 나는 이곳을 통해 지하 2층의 실험실로 내려갔었다.


“아무래도 여긴 정상적인 곳은 아니군.”

나는 당연한 소리를 했다. 여긴 흑암마녀가 직접 만든 은신처였다. 그러니 비정상인 게 당연했다. 다만 나는 무의식중에, 내 은인인 흑암마녀가 사실은 착한 사람이고 세상 사람들이 뭔가 큰 오해를 한 것 아닐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었던 것뿐이다.

‘마음을 강하게 먹자. 그녀는 흑암마녀고 내가 이해 못할 이유 때문에 날 돕는 것이지 정말로 착해서 날 돕는 게 아니야. 샌드위치 절반의 은혜 때문에 날 도울 리가 없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기분이다.

‘기회가 되면 엘리스라는 존재에 대해 차근차근 조사해 봐야겠군. 모험가 협회라면 누구보다 더 인류지적 13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테니 모험가 협회에 가서······.’

“그건 나중에 하고, 일단 지하 2층으로 내려가자.”

나는 1회차에서 내 실험장으로 썼던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죽······여······줘.”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차.”

나는 1.5층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곳에 멈춰서 벽의 숨겨진 벽돌을 눌렀다. 그러자 비밀문이 나타났다.

나는 비밀문 안쪽의 통로를 걸어갔다. 어두워서 [라이트] 주문을 발동했다.

“누······구냐.”

강대한 존재의, 몹시 힘겨워하는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흘러나왔다.

“[방전광구].”

나는 [컨티뉴얼 라이트]보다 열 배쯤 밝은 빛의 구체를 생성하는 물질계-에너지계 4단위 결합 주문을 발동했다. [방전광구]는 높이 떠올랐다.

“새롭게 흑암마녀의 은신처를 주인이 된 존 데트날프라고 합니다.”

나는 인사했다. 몹시 희귀한 금속인 엘더니움 쇠사슬로 묶인 피투성이 골드 드래곤의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1회차에서의 내 기억과는 달리 상태가 양호해 보였다. 1회차에서 본 모습은 복부가 갈라져 있었고, 내장은 통째로 사라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늘이 벗겨지고 피투성이가 되긴 했지만 배가 갈라지거나 내장이 뽑힌 상태는 아니었다.

“흑암마녀의 부하 또는 권속인가?”

“음······ 아니오.”

나는 고개를 저었다. 1회차에서는 충성의 맹세를 했지만 지금은 3회차이고, 충성 맹세를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부하는 아니다. 뭐, 흑암마녀가 내게 어떤 일을 시켰을 때, 거절할 수 있는 계제는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부하나 권속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은신처와 은신처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양도받았습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기연의 축복을 받은 모양이군. 그대는······ 그리 악한 존재인 것 같지 않구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나를 왜 바로 풀어주지 않는 거요?”

골드 드래곤은 엘더니움 쇠사슬 짤그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나는 피식 웃었다.

“당신이 악한지 어떤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허허, 골드 드래곤 라골디우스의 명성이 많이 떨어졌군.”

“라골디우스! 정말로 라골디우스입니까?”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한 명성이었다. 라골디우스는 중형급 골드 드래곤이면서 흑암마녀에게 생포당해서 고문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흑암마녀 엘리스의 명성이 높아졌다.

“거래합시다.”

“음?”

“붙잡혀 있는 골드 드래곤을 구출하는 일은 선한 행동입니다. 당신을 구해줄 테니, 내게 당신의 힘과 지식, 그리고 인연을 나누어주십시오.”

“허허······ 부자유스러운 골드 드래곤과 거래를 하는 행위도 선한 행위요?”

“쌍방이 합의하는 모든 거래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경제의 영역이지 도덕의 영역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은신처와 이 쇠사슬은 당신의 것 아니오? 당신의 소유물이 나를 가두고 묶어두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거래하는 것이 도덕과는 무관하다고 말하는 거요?”

“단, 당신을 가두고 묶은 것은 흑암마녀 엘리스입니다. 나는 흑암마녀 엘리스로부터 바로 어제 모든 걸 양도받았을 뿐입니다. 저는 설마 골드 드래곤 라골디우스가 이곳에 이런 식으로 갇혀 있을 거라고는 예상도 못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소유권을 양도받았으니 제가 부도덕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법률은, 다른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도구를, 범죄 도구인 줄 모르고 구매한 경우에는 선의의 제3자로서 처벌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흑암마녀 엘리스에게 속은 선의의 제3자인 셈입니다.”

사실 거짓말이다. 나는 1회차에서 나는 골드 드래곤이 갇혀 있는 걸 봤으니까. 하지만 지금, 3회차인 시점에서는 몰랐으니 괜찮겠지.

“뒤늦게라도 이 은신처에서 악행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깨닫고, 모든 것을 좋게 만들려는 저의 행위는 지극히 선한 행위입니다.”

“으음.”

“인정하시지요.”

“······묶인 입장에서 내가 뭘 어찌하겠소. 선행을 배풀어주시오. 그러면 보답하겠소.”

골드 드래곤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겼다.’

나는 엘리스의 은신처에서 골드 드래곤 라골디우스의 힘을 익힐 것이다. 골드 드래곤이니 약속을 지키겠지.

“예. 그럼 바로 풀어드리······.”

그 순간 가장 중요한 문제를 깨달았다.

“어, 어떻게 풀어주면 되는 겁니까?”

“여기, 자물쇠를 열어다오.”

라골디우스는 자신의 등짝을 보여줬다. 그곳에는 라골디우스의 몸을 친친 감은 쇠사슬 뭉치와 연결된 자물쇠가 있었다. 자물쇠만 풀면 엘더니움 쇠사슬은 넉넉하게 풀린 것이다.

“자물쇠도 엘더니움으로 만들어졌군요. 흠흠······.”

낭패였다. 낭패스러워하는 내 표정은 전염성을 가진 것처럼, 라골디우스의 얼굴로 옮겨져갔다.

“설마 열쇠가 없는 건가!”

“아, 그게, 딱히 열쇠 같은 건 받지 않아서요.”

“낭패로군.”

라골디우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뒤통수만 긁적였다.

엘더니움 금속은 마법으로 깰 수 없다. 마법에 약한 드워프들이 채굴하고 만들어낸 마법 저항력이 담긴 금속이다. 엘더니움 방패를 든 드워프 근위병은 원거리 에너지계 주문으로 절대 못 죽인다고 할 정도다.

“제가 엘더니움에 대해 잘 몰라서 묻습니다만, 이거, 마법 저항력이 강한 금속 맞죠?”

“그렇소. 마법 저항력과 반발력이 가장 강하지. 뿐만 아니라 강도와 경도 자체가 뛰어난 세계 3대 금속 중 하나요.”

라골디우스는 연속해서 한숨만 내쉬었다.

나는 짜증이 났다.

“거 한숨만 내쉬지 말고 좀 방도를 내놓으란 말입니다. 당신 자유가 걸린 일이라고요. 뭐 방법 없어요?”

“떠오르지 않는군. 아무래도 나는 흑암마녀에게 오랫동안 괴롭힘 당하며 지혜와 의지력이 많이 무뎌진 모양이오.”

라골디우스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 젠장. 이렇게 된 이상 내 방법으로 합니다.”

나는 마력을 손가락 끝에 끌어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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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40 1 11쪽
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6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5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3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3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3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3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4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8 1 10쪽
»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1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300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19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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