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2,717
추천수 :
40
글자수 :
189,063

작성
18.01.18 20:25
조회
193
추천
0
글자
9쪽

유네포스 등장

DUMMY

28.

“으윽.”

의식불명 시간은 약 10초였다. [프리즈메틱 돔]은 풀려있었고, 결투장의 케이지 부분이 박살나서 쓰러져 있었으며, 나를 포함한 다른 참가자들 모두가 쓰러져 있었다. 죽은 사람은 없었지만 운석 충돌의 순수한 충격파만으로 죄다 기절한 모양이었다.

“아······!”

주위를 둘러보자 강당 건물은 무너져 있었고, 곳곳에 불이 붙어 있었다.

“이럴 수가.”

[미티어 스트라이크] 주문의 위력이 이 정도였나? 내가 9단위 마법사가 된 이래로 9단위 주문이 친숙하게 느껴져서 그렇지, 실제 위력은 이 정도인 것이다. 단일 주문으로서 이 정도의 위력을 내는 전술급 주문도 드물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파괴하기 위해 외차원의 파편인 운석을 소환, 강제로 낙하시켜서 때려 박는 무식하고 무시무시한 주문. 그것이 바로 [미티어 스트라이크]였다.

“크윽······. 44번. 살아 있었군.”

짐의 목소리였다. 그는 무너진 결투장의 케이지 밑에 깔려 있었다. 나는 즉시 케이지를 [텔레키네시스]로 날려버렸다.

“괜찮습니까?”

“나는 괜찮다. 단련된 몸이니. 그리고 고맙다. [프리즈메틱 돔]이 없었으면 죽었겠군.”

“누가 공격한 겁니까?”

“모른다. 어떤 미친놈이 공격을 해온 것인지. 다만 보통 미친놈이 아닌 건 확실하다. 아무리 지부라고 하지만 모험가 협회 지부를 공격하다니.”

“동감입니다.”

아무리 작고 허름한 모험가 협회 지부라고 해도, 모험가 협회의 일부인 이상 함부로 공격할 수 없다. 심지어는 왕국 수호군단이나 왕국 경비대조차도 서로 ‘협력’하는 입장이지 부려먹거니 함부로 대할 수 없다.

‘그런데 냅다 [미티어 스트라이크]로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를 공격했다고?’

느낌이 좋지 않다.

“도와다오. 본관 쪽으로 가야 하네.”

짐이 말했다.

“본관 쪽이요?”

“으음. 도움을 청하든 도움을 주든 해야지. 지금이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 사상 초유의 사태인 건 분명하니까.”

“알겠습니다. 우선 불부터 끄고 나가죠.”

나는 마력을 모았다.

“에너지계 5단위 주문 [아이스 스톰]!”

나는 주문의 범위를 사방으로 넓혀서 최대한 넓고 엷은, 하지만 더없이 차가운 [아이스 스톰]을 시전했다. 강당은 넓었고, 불이 붙은 벽과 무너진 천장은 사방으로 멀리 뻗어 있었다. 덕분에 [아이스 스톰]의 작용 범위를 사방으로 몰아내듯이 설정하면 되었기에 편했다.

무너진 벽과 파편에 붙은 불은 단숨에 꺼졌다.

“대단하군. 자네 혹시 9단위에 도달한 마법사인가?”

짐은 놀란 눈으로 나를 봤다.

“훗.”

나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하고 육신계 8단위 주문 [인헨스드 메시브 큐어] 주문을 썼다. 결투장 안에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의 외상을 치유하고 상태이상을 해결하며 체력을 회복시켰다.

“대단하군. 육신계 6단위 주문인 [메시브 큐어] 주문은 봤지만 그것의 강화판이라니.”

짐은 감탄했다.

“별 거 아닙니다. 일단 나가죠.”

나는 결투장을 나갔다. 짐은 내 뒤를 따르며 물었다.

“자네는 왜 입회 시험을 보는 건가?”

“음? 그야 모험가가 되기 위해서요.”

“아니, 내말은 특별 입회 시험을 보지 왜 일반 입회 시험을 봤느냐고.”

“에?”

“일반 입회 시험을 봐서 합격해봐야 랭크F의 수습 모험가가 될 뿐이야. 특별 입회 시험을 보면 단숨에 랭크B의 모험가가 될 수 있는데.”

“그런 게 있었어요?!”

전혀 몰랐다. 그런 게 있었으면 나는 흔해 빠진 일반 입회 시험이 아닌 특별 입회 시험을 봤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나는 모험가로서 왕국과 인류에게 봉사할 의도는 없고, 최강으로 가는 발판으로 삼을 생각이었으니까.

“그런 게 있으면 미리미리 좀 눈에 띄게 공지하란 말입니다.”

“특별 입회 시험을 깔보는군. 하여간 자네가 우릴 도와서 상황을 완만히 수습해주면, 지부장님께 자네를 소개해 주도록 하지.”

“그건 마음에 드는군요.”

우리는 그런 소리를 해대며 본관 쪽으로 향했다. 결투장에 남아있는 다른 시험 참가자들은 알아서 도망치겠지.

짐은 앞장서더니 비상구를 열었다. 그곳을 통해 복도를 걸어가면 본관과 연결된다.

하지만 아니었다.

“욱.”

나와 짐은 비상구 문을 열고 멈춰버렸다. 비상구 너머에는 복도가 없었다. 그리고 복도와 이어져야 할 본관 건물도 없었다.

우리는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의 본관 건물 80%가 통째로 ‘증발’되고 거대한 분화구만 남았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남은 본관 건물의 20%는 파편이거나 잔해였다.

“말도 안 돼. 모험가 협회 본부를 제외하면 가장 큰, 엑셀레온 시의 모험가 협회 지부인데······!”

짐은 이를 딱딱 부딪혔다.

“다 죽었다고?”

나는 시공간계 3단위 주문인 [스캔] 주문을 넓게 발동, 주변의 생존자를 찾았다. 하지만 본관에 있던 인간은 전부 죽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니, 생명 반응이 하나 있었다.

“위다!”

하늘 높은 곳에 누군가 떠 있었다. 흰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얗게 빛나는 백금발 머리카락을 한 엘프였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알 수 없었는데, 몸에는 은색 로브를 두르고 있었다. 바람에 로브가 흩날릴 때마다 밑에서 올려다보는 우리는 로브 안쪽의 살을 볼 수 있었다.

‘옷을 안 입었어?!’

그제야 나는 하늘에 떠 있는 하얀 엘프의 성별을 알 수 있었다.

남자였다. 밑에서 올려다 보이는 하얀 엘프의 성기는 새하얀 소시지를 연상시켰고, 터럭은 없었다. 수치심은 전혀 없어 보였다.

“웃.”

하늘에 뜬 엘프 남자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그는 히죽 웃었다. 그리고.

내 코앞에 나타났다.

“욱?!”

“생존자가 있었네. 반가워.”

새하얀 하이 엘프 남자는 약간 꼬부라진 발음으로 내게 인사했다. 그리고 손을 내밀며 한 걸음 다가왔다.

나와 짐은 아홉 걸음 물러냈다.

“짐. 저 녀석 정체가······?”

“모른다. 처음 본다. 하지만 이 느낌은 마치······.”

“인류지적 13체 중 하나란 말입니까?”

“그렇게 느껴지는군.”

나와 짐이 새하얀 하이 엘프 남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소곤거리자 엘프는 하하 웃었다.

“너무 무서워 할 필요없는데. 이제 너희들 안 죽여.”

“무슨 의미입니까?”

내가 물었다.

“그전에 소개부터 할가? 내 이름은 유네포스. 100년 전쯤에 유명했던 마법사인데.”

“유네포스······!”

나와 짐은 신음했다.



유네포스.

100년 전의 인류지적 13체 중 하나. 100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 그럼 지금은 인류지적 12체로 줄어들었는가?

답은 아니다.

인류는 여전히 ‘인류지적 13체’로 부른다. 유네포스는 100년 전 죽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모험가 협회는, 웨스트리아 왕국은 인류지적 13체 리스트에서 유네포스의 이름을 빼지 않았다. 구체적인 이유는 잘 모른다. 다만 죽었다면서 여전히 인류지적 13체라고 부르는 건 모순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유네포스는 ‘여전히’ 현상금 500억 니즈의 괴물이라는 것이다.

“분명 어느 검성과 최후의 대결을 벌이고 동귀어진해서 죽었다고 들었는데······.”

짐이 말했다.

“아, 반쯤은 맞아.”

“반쯤은 맞다고?”

“응. 그때 거의 죽었어. 그 상태로 100년이나 지났을 줄은 나도 몰랐지만.”

유네포스는 히죽 웃었다.

“왜 이런 짓을 한 겁니까?”

내가 물었다.

“나를 부활시킨 자가 시켰어. 뭐, 부탁 하나 들어주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 하지만 너희는 이제 안 죽어도 되니 걱정 마. 내가 받은 부탁은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시 지부를 박살내는 것 뿐.”

“부탁이라니······!”

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이없어서 목소리가 떨리는 모양이다. 나는 그를 가로 막고 대신 질문했다.

“부탁? 누가 부탁한 겁니까?”

“안 알랴줌.”

유네포스가 말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제기랄, 그 웃기는 말투는 일부러 그러는 거죠?”

“아, 요즘은 인간 젊은이들이 이런 말투 안 쓰나? 친해지려고 쓴 건데.”

“친해지려고?!”

짐이 외쳤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분노가 공포를 몰아냈다. 짐의 몸에서 마력이 느껴졌다.

“친해지려면, 그럼 애초에 사람들을 죽이지 말았어야지! 마력동력갑주 [썬더 버팔로] 초환!”

짐이 외치자 짐의 몸 근육 곳곳에 투명한 잉크로 새겨진 문신에서 빛이 발했다.

그리고 차원의 문이 열리더니 마력동력갑주, 또는 ‘마나 파워드 아머’라고 부르는 마법의 갑옷이 짐의 몸 곳곳에 장착되었다.

“웃?!”

모험가로서 상위의 존재가 될수록 전사와 마법사의 경계가 모호한 존재로 된다는 것은 상식이었지만, 이런 식일 줄은 몰랐다.

[썬더 버팔로]의 유선형 금속 갑주가 짐의 몸을 감쌌고, 짐의 머리에는 황소를 연상시키는 뿔투구가 장착되었다. 그리고 안면갑이 내려가면서 짐의 두 눈을 강화된 마나 크리스탈이 가렸다.

“모험가 협회의 이름을 걸고! 인류지적 13체 유네포스여! 그대를 쓰러뜨리겠소!”

짐이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초월 마황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VS 콜드웰 18.01.31 151 1 8쪽
43 탈출. 그리고 나폴렌 지부장에게로. 18.01.31 125 1 9쪽
42 진실, 탈출 시도. +1 18.01.30 146 1 11쪽
41 [전생회귀]조차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18.01.30 129 1 9쪽
40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40 1 11쪽
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6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6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3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3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3 0 10쪽
»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4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3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4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8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1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300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20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5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