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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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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2,725
추천수 :
40
글자수 :
189,063

작성
18.01.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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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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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허무하게 2회차 끝, 3회차 시작!

DUMMY

14.

“불가능해. 놈이 만든 뇌우는 그냥 번개만 떨어뜨리는 뇌우가 아니야. 우리들의 마법저향력을 낮추고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는 억제 주문이 걸려 있어. 게다가 놈의 망토는 보통 아티팩트가 아니라서.”

“으으, 어쩐지 몸이 무겁고 [안티매직 쉘] 효율이 떨어지더라니. 그보다 피터랑 엘리스랑 누가 더 세요?”

“그게 궁금하냐?”

“네.”

“피터 한 사람은 나보다는 약하지. 하지만 내가 전력을 다하면 왕국 내의 모든 경보 장치가 발동할 거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모험가들이나 길드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을 거야.”

그때였다.

“멈춰라!”

일군의 마법사들이 하늘을 날아왔다. 그들은 뇌우 앞에서 멈춘 채 둥둥 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 흰 수염을 길게 기른 한 노인이 뇌우 너머로 날아갔다.

“뇌전의 피터! 즉각 멈춰라!”

“음? 길드 마스터? 어쩐 일이세요.”

“예의 없는 녀석. 알면서 뭘 묻냐! 너, 흑암마녀를 죽이러 온 거 아니냐?”

“네. 길드 마스터야말로 다 아시잖습니까. 스파이 위성으로 감시하시지 않았어요?”

“엘리스는 생포해야 해!”

“생포라고요? 제정신입니까? 그녀는 인류지적 13체 중 하나인 흑암마녀인데요?”

“그녀를 죽이면 그녀가 알고 있는 육신계, 정신계 주문의 비밀들도 소실된다! 죽이지 말고 생포해야 한다!”

피터와 마법사 길드의 길드 마스터는 뇌우 너머에서 옥신각신 싸웠다. 그동안 다른 마법사들은 하늘에 뜬 채 우리를 둥글게 포위했다.

‘좋은 기회다.’

엘리스는 [텔레파시] 주문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방어 주문인 [프리즈메틱 돔] 주문을 발동했다.

“아.”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광석이 우리를 감쌌다. [프리즈메틱 돔] 주문은 매우 강력한 방어 주문으로, 물질계-에너지계 결합 주문이었다. 이론상 [메테오 스트라이크]에 직격당하더라도 ‘비스듬히’ 맞으면 [프리즈메틱 돔] 안쪽에 있는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다.

‘적어도 이 주문이 해제될 때까지는 적들도 우리를 못 건드리고 우리도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얼마 동안요?”

‘5분 정도? 더 오래 버틸 수도 있지만 그 이상 시간을 끌면 나만 불리해져. 너도 목소리 내지 말고 [텔레파시]로 말하자.’

엘리스는 [텔레파시]로 마저 말했다.

‘5분 씩이나 가만히 있는 건 너를 위해서야. 방해를 받지 않는 동안 [전생회귀]를 써라.’

‘네?’

‘지금이 2회차지? 3회차로 고고 하라고.’

‘그, 저 혼자 [전생회귀]를 하면 엘리스는 혼자 남겨지는······.’

‘얘가 날 무시하네? 나 혼자 탈출하는 거면 더 쉽거든? 다만 [전생회귀] 성공률이 겨우 50%라는 게 걸리는군.’

‘50%라고요?’

‘어? 몰랐어? 1회차의 내가 말 안했나?’

‘안했거든요! 그게 아까 말하려고 했던 부작용인가요?!’

‘흠흠. 뭐 그렇지.’

‘그런 건 진작 말해줬어야죠!’

‘아무래도 1회차의 내가 너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차마 말 못한 거겠지.’

‘아우······. 50% 확률로 실패하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그 안 좋은 일이 뭔데요?’

‘일반적으로 죽어. 기억과 영혼까지 소멸해버리지. 하지만 그건 일반론이고,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는 나도 잘 몰라.’

나는 당혹스러워했다. 전생의 성공률이 겨우 50%였어? 그걸 왜 안 가르쳐 준 거야!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없진 않지만 이번에는 불가능해. 이대로 가면 너는 체포당해서 고문당하고 죽을 거야. 일단 이번에 시켜주는 전생은 50% 확률에 걸어.’

‘그래야겠군요.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뭐지?’

‘왜 저를 도와주는 겁니까?’

그녀가 나를 도울 이유는 없었다. 내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은 ‘전생’의 엘리스가 한 약속이다. 지금의 그녀와 나는 아무런 계약으로 묶여 있지 않았다. 그녀가 나를 실험 대상으로 쓴다고 해도, 지금의 그녀와 전생의 그녀가 기억이 연결되지 않으므로, 실험이라는 목적때문만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냥. 왠지 마음이 동해서.’

그녀는 입술을 잠시 만지작거리다가 말했다.

‘비유하자면, 삼류 판타지 소설 속 낮은 능력치를 지닌 주인공이 최강을 목표로 살겠다고 하는 경우, 독자들은 주인공의 무능함을 욕하면서도 계속 보는 법이거든? 주인공의 능력치는 딱 중간인데 목표는 높고, 좌절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인간의 마음을 왠지 자극하는 법이랄까.’

‘하하······.’

‘농담이야, 농담. 무엇보다 인류지적인 나에게 샌드위치를 줬다는 거. 그 정도? 꽤 신선한 경험이잖아. 너는 모르겠지만 너는 그때 상당한 선업을 나에게 베푼 거다. 그래서 너를 돕기로 한 것이겠지. 이제 [전생회귀]를 준비해라.’

나는 그녀의 지시대로 [전생회귀] 주문을 준비했다. 마력을 모으고 언제든 발동할 수 있게 했다.

‘어째 당신이 마음에 걸립니다. 당신도 [전생회귀]를 쓸 줄 알면 같이 가죠?’

‘거절한다. 50% 확률로 죽는 위험은 원치 않아. 그리고 내 걱정을 하지 마라. 나는 녹색 숲에 만든 내 아지트를 파괴한 뒤, 내 존재를 지우고 변장을 하고 살아갈 거다. 이번에는 거지 처녀 흉내를 냈으니, 다음에는 다크 엘프 귀족 아가씨로 변장을 해볼까.’

‘어느 모습으로 변장해도 아름다울 겁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했다. 엘리스는 순간 흠칫했다.

‘음, 그래? 그거 고맙네.’

연보랏빛 얼굴에 조금 붉은기가 도는 것으로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그럼 안녕히.’

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나는 [전생회귀] 주문을 썼다.

그리고 전생이 이루어졌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나는 나무에 기대어 앉은 다크 엘프 소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배가 고프다면 이거라도.”

3회차의 시작은, 내가 절반 먹은 샌드위치를 다크 엘프 처녀에게 내미는 장면이 되었다.

“아, 나는······.”

“사양할 필요 없습니다. 드십시오, 엘리스 파이크.”

나는 공손히 말했다. 다크 엘프 처녀의 눈빛이 변했다.

“저, 지금이 3회차입니다.”

“뭐?”

“그전에 감시하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주시겠습니까? 저는 그런 주문을 연습하지 않아서요.”

엘리스는 2초쯤 눈을 감았다 떴다.

“감시자는 없다. 설명해라.”

나는 설명했다. 끈기 있고 성의 있게, 지금이 3회차라는 것을 설명했다. 그리고 설명하는 김에 나는 차원강림이론에 관해서도 간략히 설명했다.

“흐음. 흥미롭군.”

엘리스는 내가 준 샌드위치를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지금쯤 그 올리버라는 작자는 운동장에서 네 주문을 자신의 것인 양 자랑하고 있겠군?”

“그렇습니다.”

나는 운동장 방향을 보았다. 공원에 나무가 많아서 그쪽 방향은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진실을 밝히고 싶지는 않군요. 저는 오히려 올리버를 축하해주려고 합니다.”

“네 연구를 훔친 놈인데, 화가 나지 않나?”

“뭐,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히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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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전생회귀]조차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18.01.30 130 1 9쪽
40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40 1 11쪽
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4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6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9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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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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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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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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