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2,721
추천수 :
40
글자수 :
189,063

작성
18.01.17 19:51
조회
201
추천
1
글자
8쪽

실기 시험과 위기

DUMMY

27.

우리는 시험관의 뒤를 따라 복도를 걸었다. 그리고 넓은 강당으로 향했다.

강당에는 가죽 갑옷을 입고 있는 대머리 사내가 팔짱을 끼고 있었다. 머리와 턱, 뺨에 상처가 잔뜩 있었고, 팔의 근육은 어지간한 준마의 허벅지 근육보다 더 크고 질겨 보였다.

“자자, 각자 정렬해서 서십시오.”

필기시험을 담당한 시험관이 말했다. 우리는 엉거주춤 줄을 맞추어 섰다.

“그럼 행운을 빕니다.”

필기 시험 시험관이 우리에게 말하는 건지 실기 시험 시험관에게 말하는 건지 모를 말투로 말하고는 나가 버렸다.

콰앙······!

강당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고 멀게 들렸다.

“잘 왔다. 제군들.”

대머리 사내가 말했다.

“내가 실기시험 감독관 짐 아놀드다. 그냥 짐 감독관님이라고 부르도록. 여러분은 지금부터 실기 시험을 치르게 된다. 다 들어서 알겠지만, 실기 시험은 장난이 아니고, 부상자는 반드시 나오며 사망자는 가끔 나온다. 여러분은 입회 신청서의 각서에 이미 서명을 했으니 알겠지.”

짐은 우리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내저었다.

“아직 입회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할 소린 아니지만, 솔직히 모험가 협회에 개나 소나 다 들어오려고 한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

몇몇 사람들이 투덜거렸다.

‘거 너무하네.’

나도 속으로 투덜거렸다. 하지만 나는 가만히 있었다. 짐 아놀드는 코웃음쳤다.

“지금 투덜거린 사람들. 원한다면 덤벼도 좋다. 동시에 덤벼도 돼.”

그 순간, 다른 참가자들은 얼른 조용히 했다.

“깡다구가 없나? 이런이런. 과연 여러분이 진짜배기인지 아닌지 시험해 보겠다.”

짐은 왔다갔다하는 것을 멈추고 열중쉬어 자세로 우리 앞에 섰다.

“실기 시험은 총 7개 페이즈로 구성된다. 페이즈 1부터 페이즈 7까지. 오래 버틸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럼 바로 페이즈 1으로 들어간다.”

짐은 손뼉을 짝! 소리 나게 쳤다. 소리가 강당 전체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페이즈 1. ‘합의 대련’이다! 여러분은 서로 싸우고 싶은 사람을 찾아서 싸우기로 ‘합의’를 보고 나에게 올 것. 나는 저 결투장에 가 있겠다.”

짐이 결투장을 가리켰다. 강당 무대 위에 결투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크기는 복싱 경기장보다 조금 큰 정도. 사면에 푸른 마력이 서려 있는 것이, 저 안에서라면 마법을 쓰며 싸워도 될 것처럼 보였다.

“여러분은 싸우기로 합의를 본 뒤 저기로 찾아오면 된다. 그런데 30분 이내에 싸우고 싶은 사람을 찾아오지 못하면 그 사람들은 탈락. ‘합의 대련’은 100초 동안만 진행되며, 100초 동안 승패가 결착되지 않으면 둘 다 탈락. 그럼 시작!”

‘꽤 재밌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냥 싸우는 게 아니라, 싸우고 싶은 사람을 찾아서 짐 앞으로 가야 한다. 겉보기에 너무 강해보이는 사람은 오히려 자기와 싸울 상대를 구하기 어려워하게 된다.

예상대로 부잣집 도련님처럼 생긴 자나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검사에게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갔고, 갑옷을 입고 온 사람들은 고립되고 말았다.

“어, 젊은이? 나와 함께 싸우지 않겠소?”

“44번! 나랑 싸웁시다!”

“아니, 나랑 싸워요.”

내 주변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나는 지금 [울트라 머슬]과 [하이퍼 머슬] 주문을 둘 다 걸어 둔 상태라서 내가 결코 약해보이진 않을 텐데.

‘보아하니 내가 갑옷도, 무기도 지니지 않아서인 것 같군.’

나는 9단위 마법사가 된 이후로 완드를 사용하지 않았고, 보호 마법이 걸린 로브 따위를 입지 않았다. 불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습이 무방비해 보이나?

나는 다가오는 사람들을 모두 사양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가죽 갑옷과 뿔투구를 착용한 자, 녹스에게 다가갔다.

녹스도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어이! 존! 존 데트날프! 나와 싸우자!”

“바라던 바요. 단 조건이 있소.”

“뭐냐?”

“무기 사용을 하지 맙시다. 맨손으로 싸우기로 한다면 싸우기로 합의를 보겠소.”

“좋다!”

그렇게 나와 녹스는 합의 대결을 진행하러 짐 앞으로 갔다.

“결투 합의는 봤나?”

짐이 물었다. 나와 녹스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좋아. 결투장 안에 들어가. 내가 시작! 이라고 하면 100초간 싸운다. 100초 동안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둘 다 탈락이야.”

우리는 결투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준비됐나?”

짐이 물었다.

“준비됐습니다.”

내가 대답했다.

“물론!”

녹스가 대답했다.

“시작!”

뻐억!

내 주먹이 녹스의 턱에 적중.

털썩.

별 거 아니다. 나는 [황룡쾌속보]로 접근한 뒤, [황룡섬타]로 턱 끝에 한 방 쳤을 뿐이다. 그걸로 끝.

녹스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눈을 멍하니 뜬 채 바닥에 쓰러졌다. 의식이 완전히 나가진 않았겠지만, 누가 일으켜 세워주기 전에는 스스로 일어날 생각조차 못할 것이다.

“더 해야 합니까?”

나는 결투장 바깥에 있는 짐에게 물었다.

“어, 음, 아니······ 44번 참가자 승! 100번 참가자 패배!”

“감사합니다.”

나는 결투장을 나가려 했다.

그 순간.

삐이이이익!

삐이이이익!

귀를 찢는 경고음이 2회 연속으로 울렸다.

“경고! [미티어 스트라이크] 감지! [미티어 스트라이크] 감지! 즉시 방공호로 이동할 것. 이것은 실제 상황이다! 다시 한 번 말한다. 경고! [미티어 스트라이크 감지]······!”

뭐, 뭐라고?!

어떤 미친놈이 여기를 향해 [미티어 스트라이크]를 날린다는 건가?

“제기랄! 시험 참가자들! 당장 여기로 모여! 당장 결투장 안으로 들어갓!”

짐이 외쳤다.

“[텔레포트]로 도망치는 게 낫지 않습니까?”

“경고 방송은 방공호로 가라는데요!”

참가자 두 명이 물었다. 짐은 거칠게 손을 내저었다.

“모험가 협회 건물 내에서는 [텔레포트]가 불가능해! 그리고 방공호까지 뛰어 갈 시간 없어! 이 결투장은 보호 마법이 걸려 있다! 이 안으로 닥치고 튀어 들어갓!”

나는 결투장 안쪽에 자리를 잡고 다른 사람들이 결투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비켜줬다. 6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우르르르 들어왔고, 결투장은 비좁아졌다.

‘제기랄. [텔레포트]가 안된다고?’

나는 무리를 해서라도 해볼까 하다가 관뒀다.

“충돌 25초 전.”

경고 방송은 계속 흘러 나왔다. 결투장 안에 좁게 붙어 선 사람들은 각자 절망에 찬 신음성을 흘렸다.

“다들 진정해! 여긴 모험가 협회 지부다. [미티어 스트라이크]에 직격당해도 마력수호탑이 위력을 흡수한다. 건물 바깥에만 있지 않으면 우린 살 수 있어!”

하지만 짐의 목소리는 떨렸다.

‘하필 오늘 마력수호탑이 수리 중이었지.’

“충돌 5초 전.”

경고음이 울렸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짐 시험관님. 여기에 보호 주문을 추가로 걸어도 되겠죠?”

나는 짐에게 그렇게 물은 뒤 [프리즈메틱 돔] 주문을 결투장 내부에 걸었다.

“[프리즈메틱 돔]?! 그걸 쓸 줄 아나? 젊은 나이에 대단하군!”

짐이 감탄했다.

“뭐, 그렇죠.”

“충돌 1초 전.”

그리고 [미티어 스트라이크]가 모험가 협회 지부에 작렬했다.

섬광.

굉음.

그리고 의식불명.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초월 마황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VS 콜드웰 18.01.31 151 1 8쪽
43 탈출. 그리고 나폴렌 지부장에게로. 18.01.31 125 1 9쪽
42 진실, 탈출 시도. +1 18.01.30 147 1 11쪽
41 [전생회귀]조차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18.01.30 129 1 9쪽
40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40 1 11쪽
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6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6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3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3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4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4 0 9쪽
»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2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3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4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8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1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300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3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20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5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