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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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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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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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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시험

DUMMY

34.

“특별 시험 중 ‘운’ 담당인 이스가라고 하네.”

‘운 담당? 그게 뭐지?’

“특별 시험을 요청했다지?”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그럼 단숨에 랭크B 모험가가 될 수 있다고 해서요.”

“흐음. 굳이 랭크F부터 하지 않고 서두르는 이유는?”

“빨리 최강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냥 대놓고 말했다.

“그런가? 최강이란 무엇인가?”

“그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고 인정받는 상태. 그게 제가 내린 최강이란 단어의 정의입니다.”

“겨우 그거?”

“저는 그게 겨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흠. 그런가. 괜찮군. 자네, 정말로 특별 입회 시험을 바라나?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떠날 수 있다네. 물론 참가비는 돌려받지 못하지만.”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특별 입회 시험에 대해 설명하지.”

“옛.”

“총 세 개의 페이즈로 구성되어 있다네. 운, 재능, 노력을 테스트할 걸세. 세 개의 페이즈 중 두 개 이상을 통과하면 합격. 그렇지 못하면 탈락일세.”

“알겠습니다.”

“그럼 자네의 운을 테스트하도록 하지.”

이스가는 주머니에서 주사위를 꺼냈다.

“살펴보게.”

나는 주사위를 받았다. 주사위는 지극히 평범한 6면체 주사위였고, 대리석 재질이었다. 나는 마법으로, 주사위에 물체 조성에 조작이나 확률 조작, 함정 주문 따위가 걸려 있는지를 분석해 봤지만 그런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주사위를 돌려줬다.

“홀과 짝 어디에 걸겠나?”

“예?”

“내 질문에 답하게. 어디에 걸겠나?”

나는 잠시 고민했다.

‘주사위 굴리기로 시험을 본다고? 이거, 운 시험이라지만 너무하는 거 아닌가?’

나는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 말했다.

“짝이요.”

“그런가. 주사위를 총 3회 연속으로 굴릴 걸세. 그리고 짝이 한 번이라도 나오면 자네 승리.”

“한 번이라도요?”

“그래. 그리고 주사위에 마법 주문을 거는 건 절대 금지야. 내가 보고 있으니 속임수는 안 통해. 물론 나 또한 주사위 눈에 주문을 걸어서 속이진 않네.”

믿기지 않았다. 이건 내 입장에서 압도적으로 좋은 조건이다. 세 번 연속 짝이 나와야 내 승리라면 내가 불리한 게임이다. 하지만 세 번 중 한 번이라도 짝이 나와야 내 승리라면 엄청나게 유리하다.

“좋습니다. 해보시죠.”

이스가는 주사위를 굴렸다. 나는 이스가의 손을 집중적으로 보았다. 무슨 손동작에 속임수나 주사위 던지기 직전에 주사위 바꿔치기 따위의 행동이 가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스가의 손이나 주사위에는 정말 어떤 속임수도 없었다.

데구르르······.

1이 나왔다.

“홀수다.”

“흠.”

“실망했는가?”

“전혀요. 또 굴리시죠.”

“그러지.”

이스가는 재차 주사위를 굴렸다.

데구르르······!

3이 나왔다.

“후후. 또 홀수군. 이제 한 번만 더 홀수가 나오면 자네는 운 시험에서 탈락일세.”

“이거이거, 사기 냄새가 나는군요.”

“무슨 소린가? 주사위에는 어떤 조작도 가해지지 않았어.”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씨익 웃으며 주문을 외웠다.

“[니게이션].”

나는 시공간계-정신계 결합 주문인 [니게이션]을 발동했다. 정신과 시공간에 가해지는 환상을 모조리 파훼하는 주문이 발동하자, 공간 전체가 일렁였다.

“웃.”

새하얀 방이 일렁였다. 하지만 방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단, 노인의 모습을 한 시험관 이드가는 사라지고······.

맨 처음 창구 직원의 모습이 나타났다. 나는 씨익 웃었다.

“주사위 자체에는 조작이 가해지지 않았죠. 그리고 방 자체에서도 수상한 느낌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목에 걸고 있는 이것에 환상 주문이 미리 걸려 있었던 것 아닐까. 나는 시작부터 환상에 걸렸던 것 아닐까.”

나는 목걸이 통행증을 바닥에 패대기쳤다.

“창구 직원인 당신이 이것을 목에 걸라고 한 순간. 그때부터 환상 주문이 시작되었던 것 아닙니까? 그렇죠?”

“대단하군요.”

창구 직원은 감탄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주사위나 방 자체에 환상 주문이 걸려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맨 처음 창구 직원인 제가 준 통행증 목걸이를 목에 거는 순간 환상이 시작되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100명중 한두 명만 눈치 챕니다.”

창구 직원은 씨익 웃었다.

“그리고 이 시험은, 운을 자기 것으로 하고 싶다면 눈앞의 주사위 자체를 볼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지닌 것을 봐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축하드립니다. 통과하셨습니다.”

창구 직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깔고 앉아있던 방석을 치웠다.

비밀문이 나왔다.

“자,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십시오. 그럼 다음 시험이 진행될 겁니다. 더 이상 정신을 속이는 속임수는 없으니 안심하십시오.”

“흥. 퍽이나.”

나는 사다리를 밟고 내려갔다.

“행운을 빕니다.”

내 운을 시험한 시험관은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내 위에서 문을 닫았다.



사다리를 다 내려가자 이번에는 회색 방이었다. 아무래도 지하이다 보니 조명은 전혀 없었지만, 곳곳에 누군가가 건 [라이트] 주문이 걸려 있어서 어둡지는 않았다. 이곳도 넓이는 대략 20평정도 되었다.

“어서 와요.”

방 가운데에 소녀가 있었다.

“앗.”

소녀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내가 주춤하자 그녀는 빙긋 웃었다.

“내가 ‘노력’ 시험의 시험관입니다. 준비 되셨나요?”

‘엄청나다.’

나는 소녀가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여자가 어쩌면 랭크S 아닐까?’

나는 소녀를 살펴보던 중 한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이 아닌가?’

엄청난 마력이 느껴졌지만, 사람으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폴리모프]한 다른 어떤 존재인가 봐도,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준비는 아직인가요?”

소녀가 재촉하듯 물었다.

“아, 미안합니다. 준비 됐습니다.”

“이름은?”

“존 데트날트.”

“내 이름은 시리아. 그럼 노력의 시험을 설명할게요. 이번에는 대련 시합입니다.”

“대련이라?”

“간단합니다. 3분 이내에, 제가 죽거나 기절하거나 항복을 외치면 당신의 승리. 그렇지 않고 3분이 지나면 당신의 패배. 3분 동안 당신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나를 공격하면 됩니다.”

시리아는 빙긋 웃었다. 사람 같지 않은 미소였다.

“물론 나는 회피, 방어는 물론이고 때때로 공격을 섞을 겁니다. 힘 조절이 서툴러서, 부상자는 다수, 사망자도 가끔 나와요.”

“무섭군요.”

내 웃음 섞인 말에 시리아도 웃었다.

“후훗. 각오는 되셨나요? 원한다면 이번 두 번째 페이즈는 패배하는 걸로 해도 좋아요.”

“흠. 그런다고 시험 전체 탈락은 아니죠?”

“아닙니다. 운, 노력, 재능의 3개 페이즈 중 2개 페이즈만 통과하면 됩니다. 그리고 존 데트날프 씨는 운 시험을 통과했죠? 전략적으로 판단하세요.”

확실히, 여기서 내가 시리아와 싸운다고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제한시간 3분도 팍팍하고, 시리아의 정체를 알 수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괜히 부상이라도 당했다간 마지막 시험에서 어처구니없이 탈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준비 됐습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왜냐하면, 참으로 부끄럽지만 내가 ‘최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험’이다. 실전이 아니다. 이런 기회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오히려 내가 부탁해야 할 정도다.

“용감하군요. 그럼······.”

“아, 잠깐만요.”

“뭔가요? 막판에 마음이 바뀌었나요?”

“만약 내가 당신을 죽이면?”

“어머?”

“내가 힘 조절을 못해서 당신을 죽일 수도 있잖습니까? 정말로 괜찮은 겁니까?”

시리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아요. 이래 뵈도 한때 현역 모험가였으니까요.”

“실례지만 랭크를 물어봐도 될까요?”

“랭크B 였습니다. 하지만 시험관 자격을 맡으면서 랭크A 대우를 받고 있지요. 실제 실력은 그 중간으로 보시면 됩니다.”

“랭크B에서 랭크A쯤 되는 사람이라.”

의욕이 솟았다. 나는 체내 마력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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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5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1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5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2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2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3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2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3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7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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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19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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