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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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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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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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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9,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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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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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회차 끝 4회차 시작

DUMMY

30.

나는 나 자신에게 [유나이트 에너지] 주문을 발동, 에너지와 육신의 경계를 모호하게 했다. 그리고.

“[에너지 드레인]!”

[에너지 드레인] 주문을 발동, 빙결 차원계를 강림시키고 만든 모든 음의 에너지를 내 몸 속에 끌어들인다.

그렇게 받아들인······!

응축된 냉기와 마력을······!

주먹에 모은 다음 적을 향해 날린다!

“[절대영도의 권]!”

유네포스에게 내 절기라고 할 수 있는 [절대영도의 권]을 날렸다. 내가 만든, 그리고 내가 끌어 모을 수 있는 모든 냉기를 응축해서 ‘권’의 형태로 날리는 연계 주문이다. 2회차의 삶에서 올리버를 망신주고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는 내 솔직한 의지가 모두 담긴 필살기!

냉기로 구성된 주먹이 유네포스에게 날아갔다.

“뭐야? 엄청 낭비적인 기술이네.”

유네포스는 앞으로 손을 뻗었다.

그와 동시에 내 기술이 작렬.

푸확!

냉기가 솟구쳐 올라갔다. [절대영도의 권]의 위력은, 유네포스가 만든 분화구의 절반 가까이를 뾰족한 얼음과 비산하는 굵은 눈발로 가득 채웠다! 분화구 내에 남아 있는 불길이 꺼지고, 기온은 순식간에 영하로 내려갔다!

‘직격이다! 직격 당했으니 냉기 저항 주문이나 다른 주문으로 몸을 보호해도 저체온증은 피할 수 없을 터!’

나는 확신했다. 분명히 내 [절대영도의 권]이 유네포스에게 날아가는 것을, 그리고 유네포스가 [텔레포트]로 피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허억, 허억······.”

나는 숨을 몰아쉬었다. 어느새 [화이트 존]은 해제되어 있었다. 본래 차원 강림 계열의 주문은 오래 발동할수록 소모되는 마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법이다.

호흡이 진정될 무렵, 어느새 새하얀 냉기가 걷혔다.

“어우, 춥네.”

유네포스가 있었다.

“어, 어떻게······.”

어떻게 그걸 막았지? 기막혀 하는 내 표정을 본 유네포스는 새하얀 얼굴로 웃었다.

“간단해. [프리즈메틱 돔] 이중 발동. 단, 두 겹으로 발동하되 완전히 겹치지 않고 중간에 빈 공간이 생기도록 살짝 띄워서 발동했지.”

“헉······!”

그랬다. 내 [절대영도의 권]은 첫 번째 [프리즈메틱 돔]의 표면에 작렬, 그리고 절대영도에 가까운 냉기를 그 안쪽으로 방사해낸다. 그러나 그 안쪽에 있는 것은 유네포스가 아니라, [프리즈메틱 돔]과 [프리즈메틱 돔] 사이의 공기층이다. 그 공기층을 얼리고, 그 냉기가 두 번째 [프리즈메틱 돔]에 닿을 경우 냉기가 확 줄어든다. 단순히 두 개의 [프리즈메틱 돔]을 겹치게 발동해서 두껍게 만든 게 아니라, 그 사이에 충분한 공기층을 샌드위치처럼 끼워둠으로서 단열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이렇게 해도 절대영도에 가까운 냉기는 우스운 게 아니라서 충분히 차갑지만, 이중의 [프리즈메틱 돔] 너머에 있는 유네포스 본인은 이미 자기 몸에 냉기 저항력 주문까지 걸어 둔 상태다.

결과적으로, ‘좀 춥다.’ 정도에서 끝낼 수 있는 것.

“뭐, 피할수도 있었는데, 네가 죽어라고 연계기를 쓰는 꼴이 갸륵해서 맞아줬다. 나 착하지?”

유네포스는 로브로 자기 몸을 더 꽁꽁 감싸며 히히 웃었다.

“······허.”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얼어붙은 분화구에 무릎을 꿇었다. 살얼음 진 바닥이 내 무릎에 깨졌다.

유네포스는 천천히 다가왔다. 그는 5미터 앞에서 멈추고 내게 말했다.

“너, 연계기는 보통 원 턴 킬을 목표로 쓰는 거야. 상대가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도록 할 정도의 기술이 아니면 함부로 연계 주문 쓰지 마. 단지 단일 주문의 위력을 강화시키려는 목적이라면 결합 주문이 효율이 더 나을 거다. 그리고 [화이트 존] 말인데, 한 마디로 약하다. 냉기 주문을 강화시켜주지만, 반대로 냉기 주문이 아닌 주문을 쓰려면 제약이 생기잖아? 너, [화이트 존] 상태로 화염 주문 쓰면 위력이 감소할 걸? 알지? 그러니 좋든 싫든 냉기 주문이나 육탄전을 감행하는 수밖에 없어. 이것만 봐도 벌써 패턴이 빤하잖아?”

유네포스는 논문 첨삭 지도하는 교수처럼 내 단점을 따박따박 짚어나갔다.

“아, 경비대랑 모험가 놈들이 온다. 이제 나 저놈들 상대하러 가야지. 그럼 이만 너 죽일게. 잘 죽어.”

“에?”

퍼억!

유네포스의 손가락이 내 심장을 꿰뚫었다.

‘[텔레포트]······! 내 앞으로 [텔레포트]하면서 바로 손가락으로 내 심장을.’

“히히. 심장이 튼튼하네? [리인포스드 하트] 주문 걸었어?”

“끄아아악······!”

유네포스는 악랄하게도 내 심장에 손가락을 꽂은 채 손가락을 꿈틀거렸다. 심장 안쪽에 꽂힌 손가락의 움직임은 미치도록 고통스러웠다.

“[나노 포이즌].”

유네포스는 아직 정지하지 않은 내 심장에, 나노 크기의 맹독을 주입했다.

“회복 마법 써도 소용없다. 잘 죽어.”

유네포스는 내 심장에서 손가락을 빼내고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먼 곳에서 “서라!” “인류지적이다!” “동시에 쳐!” 같은 소리들이 들려왔다.

“하······ 하하······.”

나는 죽어가면서 피를 쿨럭거렸다. 피 색깔은 붉었지만, 나노 입자 크기의 맹독은 내 몸속을 돌고 있을 것이다. [나노 포이즌]은 상당히 드문, 몇 단위 주문인지조차 모르는 주문이라 어떻게 해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아마 늦었겠지만.

“방법이 없군.”

나는 피를 입가에 머금은 채 중얼거렸다. 회복 주문이 몇 개인가 떠올랐지만, 해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회복이 가능하다는 걸 들키면 유네포스에게 더 괴롭힘 당하다 죽을 뿐.

“저, 정생회귀.”

발음이 샜다. 제기랄.

“전······ [전생회귀].”

똑바로 주문을 외웠다. 그리고 주문을 외운 뒤에야 이 주문의 성공률이 겨우 50%라는 것을 떠올렸다.

‘제발 통해라.’

나는 50% 확률에 목숨을 걸었다.

이것이 내 3회차의 끝이었다.


나는 청량한 숲내음이 가득하고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공원에 있었다. 마나리움 마법 대학교 근처의 공원이었다.

“으으으으으······!”

나는 전생했다. 50% 확률의 전생에 성공했다는 쾌감 같은 것은 없었다.

“저기.”

나는 나도 모르게 나무에 기대어 자고 있는 다크 엘프에게 말을 걸었다. 묘하게 싸움을 거는 말투가 되었다.

“음?”

다크 엘프가 눈을 떴다. 그녀는 눈을 깜빡였다.

“부르셨나요?”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아, 네······.”

“하지만 배고프시죠? 우선 이거라도.”

나와 엘리스는 4회차의 인연을 시작했다.



나는 샌드위치를 먹는 엘리스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놀란 표정을 짓던 엘리스는, 내가 기억을 데이터화하여 전송하자 그제야 그동안 4회차에 걸쳐 있었던 일들을 깨닫고 웃었다.

“아하하하! 바보네! 우아, 너 진짜 바보다.”

엘리스는 연신 웃었다. 웃다가 샌드위치가 목에 걸렸기에, 나는 [크리에이트 워터] 주문을 외워 허공에 작은 생수 폭포를 만들어줬다. 엘리스는 앉은 채 그걸 받아마셨다.

“콜록! 크흠! ······그러니까, 모험가 협회 지부에 갑자기 운석이 떨어졌고, 너는 유네포스랑 싸우다가 죽었다 이거지?”

“내 기억을 다 봤으니 알잖습니까.”

“흐응.”

엘리스는 왠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올려다봤다. 공원의 나무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이, 산들거리는 바람과 함께 엘리스의 얼굴 위에서 춤췄다.

“유네포스랑 정면으로 싸울 때 무섭진 않았어?”

“뭐, 이것저것 육신 강화 주문을 미리 걸어 둔 상태였거든요. 아참.”

나는 뒤늦게 생각났다는 듯이 내 몸에 육신 강화 주문들을 잔뜩 걸었다. [울트라 머슬]과 [아이언 본], [리인포스드 하트]를 포함해서, 대략 열 가지 정도 주문을 걸었다.

“후우. 이렇게 육신 강화 주문을 걸어두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할 정도입니다.”

“좋은 습관이야. [스펠 압축]으로 하면 편한데.”

“그건 해봤자 3개까지만 압축 가능하잖습니까.”

“뭐······ 그랬던가?”

흑암마녀의 말투가 조금 묘했다.

“몇 가지 질문 좀 해도 되겠습니까?”

“물론. 단, 어디까지나 거래 방식이야.”

“거래요?”

“그래. 너는 아까 내게 기억을 전송해줬지. 그 기억 중에는 네가 1회차 인생 때 연구했던 연구 기록에 관한 기억도 포함되어 있어.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엑셀레온 시에 있는 모험가 협회 지부가 운석으로 박살나고, 유네포스가 부활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 다 나름 값진 정보들이야. 그러니, 딱 세 가지 질문을 받겠어. 세 가지 질문이라면 뭐든 답해주지.”

“허······ 지금 꼭 해야 합니까?”

“응. 5분 내로 다 묻지 않으면 그냥 가버릴 거야.”

“이런!”

나는 나 자신에게 [마인드 부스팅]과 [브레인 오버클럭]을 걸었다. 빠르게 생각을 정리했다.

3초 뒤.

“첫 번째 질문입니다.”

“해.”

“소울이 뭡니까?”

“소울이란 사람의 영혼을 말해. 업, 또는 카르마를 지닌 존재라면 누구나 소울을 지니고 있지.”

“영혼이라니. 그건 부정된 개념 아닙니까?”

정신계 마법의 발달은 인간에게 영혼이란 개념이 불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그래서 소울이니 스피릿이니 하는 단어들은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존재하고 실재하지 않는 것 취급한다. 나는 그렇게 배웠다.

“글쎄 과연 어떨까?”

“좀 더 제대로 답해줘요.”

“마법은 네 두뇌에 억지로 주문을 걸어서 빨리 가르쳐 줄 수 있어. 하지만 소울이라는 건······ 실망스럽겠지만 스스로 느끼고 각성해야 해. 보통 사람은 열 번 죽어도 소울 각성에 도달 못하지만, 너는 운 좋게도 [전생회귀] 능력이 있잖아?”

“쳇.”

“어서 두 번째 질문을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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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탈출. 그리고 나폴렌 지부장에게로. 18.01.31 125 1 9쪽
42 진실, 탈출 시도. +1 18.01.30 146 1 11쪽
41 [전생회귀]조차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18.01.30 129 1 9쪽
40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40 1 11쪽
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5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5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2 0 12쪽
»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3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3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3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4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7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0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299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19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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