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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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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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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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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9,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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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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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DUMMY

40.

세 발의 [엑토플라즘 에로우]에 적중 당한 나는 옆으로 쓰러졌다.

“크윽!”

게다가 이 [엑토플라즘 에로우]는 맞았을 때의 고통이 너무 크다. 보통 마법이 아닌 건 확실하다.

“정말, 당신은 쓰레기로군요.”

니콜이 경멸하듯 말했다.

“대화로 해결한다고 해서 얼굴을 드러냈더니 정신계 주문으로 나를 속박하려 들다니.”

니콜의 말은 정론이었으나 어째선지 정의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마치 기계적으로, 대외적으로 정론을 일단 말해두는 것 같았다.

“······과연. 내 계획은 얕은 수였나.”

나는 울컥 올라오는 피를 씹으며 말했다.

“사과드리죠.”

“늦었어요, 후배님. 셋. 둘. 하나.”

“뭣?!”

쾅! 명치 오른쪽에 박힌 화살이 폭발했다.

쾅! 하복부에 박힌 화살이 폭발했다.

쾅! 무릎에 박힌 화살이 폭발했다.

옆으로 쓰러져 있던 나는 허공에 50cm쯤 튕겼다가, 몹시 너덜너덜한 몰골로 정원에 쓰러졌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비명도 지를 수 없었다.

“잘 죽으세요, 랭크B 후배님. 시체는 정원에 묻어드리죠. 그 다음 모험가 협회에 정식으로 항의하겠어요. 무단침입에 대해서.”

경멸 가득한 냉혹한 목소리.

‘과연 랭크S의 모험가로군.’

나는 죽어가면서 생각했다.

‘내가 당한 건 [엑토플라즘 익스플로전]인가.’

이것도 처음 당해본다. 그러고 보니······ 엑토플라즘 관련 정보는 아는 게 없다. 엘리스가 전수해주지 않은······ 정보들이다. 이······ 엑토플라즘이라는······ 것은······ 물질······도 아니고 에너지도 아닌······ 하여간 곤란한······ 거라······ 방패 생성이나······ 에너지······ 저항 주문 같은······ 것도······ 아마 뚫을 듯······.

‘으아······ 위험해! 생각조차 똑바로 하기 힘들······다.’

나는 의식을 잃기 전에 판단을 내려야 했다.

첫째, 패배를 인정하고 [전생회귀]로 돌아간다.

둘째, 버틴다.

‘닥치고 후자지.’

“잠······깐만요.”

나는 시간을 끌고 정보를 얻기 위해 니콜 로마키에게 말을 걸었다. 너덜너덜한 내가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쥐어 짜내는 모습이 가상했던지, 니콜 로마키는 듣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했다.

“이 저택 부지는······ 일종의 치외······법권?”

“그래요. 마력도 차단되어 있으니, 내가 당신을 마법으로 죽여도 마법사 길드나 왕국 첩보부는 감지할 수 없죠.”

“좋은······ 정보군.”

의외의 돌파구가 생겼다. 그럼 부담 없이 9단위 주문을 쓰도록 하지!

‘[리턴 투 얼라이브].’

우우우우우우우웅······!

마력이 나를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소용돌이친다.

그리고.

웅우우우우우우우······!

이번에는 마력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오리쳤다.

마력 뿐만이 아니다. 정원의 먼지와 내 핏방울까지도 역방향으로 움직였다.

시공간계 주문 중에서도 이질적인, 나 자신만의, 그것도 육신만의 시간을 역행시키는 주문.

그것이 시공간계 9단위 주문 [리턴 투 얼라이브].

이 주문은 모든 물리적 피해. 모든 상태 이상. 모든 마법적 손상 및 저주 등으로부터, 당하기 ‘이전 시간의 몸’으로 강제로 ‘되돌리는’ 궁극의 회복 주문이다. 전설 속의 시공간계 마법사는 자신이 죽으면 이 주문이 자동 발동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는데······ 거기까지는 엘리스에게 배우지 못했다.

단순 회복 주문 대신에 내가 [리턴 투 얼라이브] 주문을 쓴 이유는, [리커버리]로 대표되는 육신계 회복 주문을 쓰기 곤란했기 때문이다.

첫째, 나는 [엑토플라즘 에로우]에 대해 잘 모른다. 보통 화살에 맞았다면 그냥 화살을 뽑고 회복 주문을 걸겠지만, [엑토플라즘 에로우]의 위력과 특성에 대해 완전히 모르니 만큼 일반 육신계 회복 주문을 걸어서 회복하는 것이 불안했다. 한 마디로, 엑토플라즘 공격에 맞아보니 여러가지로 심상치 않은 느낌이라 경계심이 생겼다고 해도 좋다.

둘째, 육신계 회복 주문을 발동하는 동안에 공격을 받으면 아무리 나라도 죽는다. 하지만 [리턴 투 얼라이브]를 쓰면 완전 회복 확정에, 완전 회복이 이루어지는 동안까지 무적 판정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마법으로도 시간 역행은 불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을 깨부수는, [전생회귀] 주문만큼이나 말도 안 되는, 이전 상태로의 회복을 절대적으로 보장시켜주는, 엄청난 주문이었다.

‘제길! 9단위 주문 발동은 왕국 첩보부나 마법사 길드의 눈에 띄니까 안 쓰려고 했는데, 니콜 로마키의 말대로라면 여긴 9단위 주문을 써도 얼마간 괜찮은 곳이겠지!’

[전생회귀]를 쓰긴 아깝고, 50% 확률에 걸기 무서웠다. 만약 9단위 주문 사용 금지였다면 그냥 [전생회귀]를 택했을지도 모르겠다.

‘망할! 그나저나 내 인생, 생각보다 엄청 빡세잖아?’

회복한 나는 머리카락을 쥐어 뜯었다. [전생회귀] 능력을 얻은 내가 이렇게 고전하다니. 9단위 마법사가 되었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라는 것만은 벌써 몇 번이고 배웠다.

“아차.”

나는 적을 눈앞에 두고 신세한탄을 하고 있었다. 나는 얼른 전투 준비를 했고, 니콜 로마키는 어이없어 했다.

“당신, 9단위 주문까지 쓰는 건가요?”

니콜의 목소리에 당혹감이 강하게 섞였다.

“후우, 나를 죽이려고 들기 전에 좀 물어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 당신 정체가 뭐죠? 9단위 마법사 주제에 묘하게······ 묘하게 멍청하면서도······.”

니콜 로마키의 얼굴에 떠오른 당혹감은 감출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하긴, 나도 내가 9단위 마법사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9단위 마법사라면 일반 및 전투 마법 분야에서 정점에 도달한 존재인데, 실제 내가 하는 짓을 보면 영······.

‘스스로 9단위에 도달한 게 아니라 엘리스에 의해 주입받은 거니까 하는 수 없지.’

나는 나 자신을 변호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아벨리 가문의 수호자, 니콜 로마키를 진지하게 적으로 규정했다.

“자, 이제부터 진짜입니다. 나는 당신을 부수지 않고 굴복시켜 보이겠습니다.”

“뭐라고요? 깔보지 마시길!”

니콜 로마키는 다시 내게 화살을 쏘았다. 최소한의 준비 동작도 없는 전광석화 같은 일격.

“훗.”

나는 [황룡쾌속보]를 사이드 스텝으로 응용, 옆으로 피했다. 적의 공격을 피하고 카운터를 먹일 수 있었지만, 나는 나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다른 행동을 했다.

타앗!

나는 정원을 박차고 달려가 아벨리 가문의 저택 현관에 손을 댔다.

파직!

“크읏!”

뭔지 모를 방어 주문이 내 손을 감전시켰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에너지계 9단위 주문 [에너지 드레인]!”

나는 반발하는 마력을 무시하고, 아벨리 가문에 걸려 있는 방어 주문에 사용되는 마나를 통째로 빨아들였다.

“어, 어리석군요! 마나 코어를 통해 보강되는 방어 주문을 흡수하려 들다니! [에너지 드레인]까지 쓰는 건 대단하지만 당신의 시도는······!”

내 등 뒤에서 말하던 그녀는 흠칫 했다.

우우우웅······.

저택 어딘가에 있을 마나 코어의 기능이 저하 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겠지. 그와 동시에 저택에 가해지는 진동은 거세어진다.

“으그그그그그······!”

나도 이가 갈렸다.

중형 마나 코어와 순수한 마력 겨루기라니.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과, 마력을 계속 생성해내는 마나 코어의 마력을 모두 흡수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멍청한 짓일까?

하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다.

이미 두 번이나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유나이트 에너지]!”

에너지계-육신계 결합 9단위 주문을 발동. [에너지 드레인]으로 빨아들인 비정상적으로 많은 마력을 내 몸 속에서 합일했다.

내 몸 자체가 마나 코어가 되어버린 것 같은 기묘한 감각.

뜨거운 온천 물 속에 들어가서 ‘시원하다’라고 말하게 되는 그런 느낌.

어지간한 9단위 마법사도 함부로 맛 볼 수 없는 기분 속에서 나는 여유를 되찾았다.

“이, 이런 괴물 같으니!”

내 등 뒤에서 니콜 로마키가 화살을 쏘았다.

슈욱!

슈욱!

화살이 빠르게 두 대 날아들었고, 내 몸을 관통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내 몸은 이미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순수한 마력으로 이루어진 인간 형상에 가까운 상태니까.

“하앗! [디스차지]!”

나는 손을 등 뒤로 뻗어, 니콜을 향해 에너지계 1단위 주문 [디스차지]를 발동했다.

“꺅?!”

[디스차지] 주문은 한 마법사의 체내에 담긴 마력을 단순히 ‘방출’ 시키는 주문이다. 마법을 처음 배운 청소년들이 마력 자랑할 때나 ‘장풍 놀이’를 한답시고 쓰는 것이 바로 [디스차지] 주문.

니콜을 향해 방출한 내 마력은, 비정상적으로 축적한 마력이었기에 돌풍처럼 날아갔다.

정원의 잔디가 뽑히고, 뿌리 깊은 참나무가 삐걱거리고, 니콜은 비틀거렸다.

“크읏!”

놀랍게도, 니콜은 버텼다.

그뿐만 아니라 오히려 나를 활로 겨눴다.

“[스톰 에로우]!”

푸화아아악!

니콜이 발사한 폭풍의 화살이 내가 발생한 마력의 폭풍을 꿰뚫었다. 가느다란 폭풍이 굵은 폭풍을 꿰뚫는 격이다.

“크으으읏!”

나는 지지 않고 마력을 더 방출. 힘으로 찍어 누르려 했다.

“하아아아!”

니콜은 지지 않고, 마력의 격류를 향해 [스톰 에로우]를 두 발, 세 발 연달아 쐈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

아벨리 가문의 저택 정원에 수평의 거대한 마력 폭풍과 가느다란 화살에 얽힌 작은 폭풍들이 힘겨루기를 벌였다.

“그만! 이제 둘 다 멈춰!”

저택 2층에서 한 소녀가 외쳤다.

그리고 1초 뒤, 덩치 큰 여자가 2층 창문에서 정원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마력의 격류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나와 니콜을 향해 외쳤다.

“둘 다 싸움을 멈추세요. 아벨리 아가씨의 명령입니다.”

덩치 큰 여자는 정말로 덩치가 컸다. 가정부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경호원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크읏.”

“으윽.”

나와 니콜은 이미 한계였다.

나와 니콜은 주문을 동시에 그치고, 마력의 격류를 소멸시켰다. 그 다음에야 서로 살기를 거두고 동시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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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40 1 11쪽
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5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1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7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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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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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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