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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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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2,697
추천수 :
40
글자수 :
189,063

작성
18.01.29 18:07
조회
122
추천
2
글자
8쪽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DUMMY

39.

내가 엘리스에게 배운 주문 중에 이런 것은 없었다. 그리고 나는 꽤 놀랐다. 엘리스가 모르는 종류의 주문이 있다는 사실이. 다만 내 몸에 박힌 것이 말로만 듣던 엑토플라즘을 소재로 한 화살이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모든 물질을 투과하지만, 표적에 박히는 순간 물리적인 실제 화살의 운동 에너지를 발산한다.

“사유지 무단침입은 사형.”

평범하게 말하는데도 우렁우렁 울리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라우드 보이스] 주문이겠지.

“하지만 모험가 협회 소속 모험가니까 죽이진 않겠어요. 셋을 셀 동안 당장 꺼지시길.”

여자 목소리는 우렁차면서도 묘하게 세련된 느낌이 났다. 그리고 왠지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목소리라고, 나는 생각했다.

“크윽. [프리즈메틱 돔].”

나는 내가 아는 가장 좋은 방어 주문인 [프리즈메틱 돔]을 발동했다.

“싸울 생각인가요?”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에 즐거움이 섞여 있었다.

“[페이즈 스캔]!”

나는 시공간계 6단위 주문 [페이즈 스캔]을 발동. 아벨리 저택 정원과 아벨리 저택 전체를 탐색했다.

저택 1층에는 아무도 없었고, 2층의 침실로 추정되는 곳에 사람이 세 명 있었다.

체격이 좋은 여자 한 명.

보통 체형에 활을 든 여자 한 명.

작은 체구의 소녀 한 명.

총 3인.

3인 중에서 활을 든 여자가 다시 화살을 활에 메기는 실루엣이 보였다. 활을 든 여자는 내가 [프리즈메틱 돔]을 걸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향해 조준했다.

‘뭐지? 내 [프리즈메틱 월] 이전에 저택의 외벽으로 막혀 있는데? 그래도 쏜다고?’

화살이 쏘아져 나왔다.

“이런!”

나는 방향을 알고 있었기에 예측 회피. 어깨를 크게 틀었다.

피익!

[엑토플라즘 에로우]는 [프리즈메틱 월]을 무시하고 가볍게 뚫고 들어왔다.

“윽.”

엑토플라즘 형태로 날아온 화살이 어깨를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예측을 하고 피했는데, 거기에 맞춰서 날아오다니!’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명궁이다!

나는 육신계-에너지계 통합 주문인 [엑스레이 비전] 주문을 발동. 엑스레이 사진을 찍듯이 한 순간 강한 투시력으로 2층을 보았다. 건물 설계자만큼이나 2층 구조를 확실히 보았다.

‘접근해야 한다!’

실력 좋은 궁술사와 어정쩡한 거리에서 싸우는 것만큼 정신나간 짓도 드물다.

“[텔레포트]!”

나는 정원에서 저택 2층으로 단숨에 순간이동 하려고 했다.

하지만.

쿠쾅!

“크아아아아악?!”

내 몸이 분자 단위로 소멸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전신에 고통.

고통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꾸웅!

나는 정원에 등짝부터 다시 떨어졌다.

‘어, 어떻게 된 거지?’

친절하게도 답변은 여자 목소리로 들려왔다.

“아하하하하! 바보군요! 저택 내부는 [텔레포트] 방지 필드가 걸려 있습니다. [안티 텔레포트] 주문을 비롯한 각종 보호 주문이 강하게 걸려 있다고요. [텔레포트]로 2층을 침입하려 한 모양인데. 그래서야 2층 외벽에 부딪혀 튕겨나갈 뿐이랍니다. 바아보!”

“으으으윽······.”

실수다.

‘이 정도는 예측할 수 있는 거였는데!’

사실 마나리움 마법 대학교에도 보안상의 이유를 위해 [텔레포트] 방지 필드는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안티 텔레포트] 주문은 마법사 길드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대형 기업이나 관청 같은 곳에서 이 주문 스크롤을 주기적으로 구매해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강하진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이 정도로 강력한 [안티 텔레포트]가 걸려 있다면 그것은······.

‘일단 저택 내부에 중형 마나 코어가 있는 건 확실하군. 과연 엄청난 힘이다.’

건물 어딘가에 설치된 마나 코어의 마력으로 강화된 [안티 텔레포트]라는 의미다.

나는 육신계 8단위 주문 [인스턴트 리커버리] 주문을 걸었다. 자연스러운 고속 치유 주문을 더더욱 즉석으로 이뤄내는 주문으로 마력 소모량이 엄청났지만, 지금의 나는 9단위 마법사이므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나는 얼른 일어났다.

“나는 싸우러 온 게 아닙니다!”

나는 소리쳤다.

슈욱!

답변은 내 입을 향해 날아온 화살이었다.

“크윽!”

나는 선가드를 휘둘러 막아냈다.

“어?”

나는 그제야 [에테르 에로우]가 피하긴 어려워도 막는 건 어떻게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질을 투과하는 [엑토플라즘 에로우]라고 해도 선가드 또한 하급 아티팩트는 아니었다. 어떻게든 된다!

슈욱!

다시 한 번 [엑토플라즘 에로우]가 날아왔지만 나는 선가드로 다시 튕겨냈다.

“어떻게 튕겨내는 거죠?!”

[라우드 보이스]가 걸린 여자 목소리가 질문했다.

“아, 이건 전설급 아티팩트인 선가드입니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 착한 목소리로 착하게 대답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어떻게 화살이 언제 날아올 줄 아는 거냐고요.”

“그야 보이니까. 당신, 2층에서 [엑토플라즘 에로우]로 활 쏘는 거 아닙니까?”

“당신도 투시력을 쓰는 건가요?”

“기본이지.”

“······당신 몸에는 거의 열 가지 육신계 강화 주문이 걸린 것 같은데, 거기에 더불어 몇 가지 주문을 더 쓰고 있군요. 랭크S나 그 이상의 모험가인가요? 어서 정체를 밝히세요.”

“나는 랭크B 모험가인 존 데트날프입니다. 신참이죠.”

“뭐라고요? 어떻게······ [프리즈메틱 돔]을 쓸 줄 아는데도 랭크B라고?”

여자의 목소리에 당혹감이 섞였다. 나는 지금이 설득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됐습니다. 정말로, 대화를 하러 온 겁니다.”

“하지만 나는 아벨리 가문의 수호자. 무단침입자와는 대화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나를 믿겠습니까?”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규칙의 문제입니다.”

2층 창문이 열리더니 무언가가 날아왔다.

그 무언가는 젊은 여자였다.

갈색 단발머리를 한, 날카로운 인상의 여자. 등에는 활통을 매고 있고 왼손에는 활을 들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확실하군요. 9단위 마법사라······.”

여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열 걸음 거리까지 접근했다. 그리고 목례했다.

“인사드리죠. 내 이름은 니콜 로마키. 아벨리 가문의 수호자입니다.”

“저는 마법사 존 데트날프입니다.”

“아무리 저라고 해도 같은 모험가 협회 사람을 죽이고 싶진 않아요. 당장 나가주세요.”

“당신이 나를 돕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이상 절대 나갈 수 없습니다.”

나는 말하면서 정신계 7단위 주문 [퍼펫 플레이]를 니콜의 머리에 걸려고 했다.

‘어떻게든 대면만 할 수 있다면 내 승리.’

나는 수단방법 안 기리기로 했고, 니콜을 정신 지배해서라도 나를 돕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 순간.

니콜의 눈이 번뜩였고, 그녀의 손은 내 주문보다 빨랐다.

슈욱!

다시 한 번 화살이 날아왔다. 하지만 나는 예상하고 있었다. 내 가슴으로 날아오는 [엑토플라즘 에로우]를 선가드로 튕겨내려 했······.

파악!

[엑토플라즘 에로우]가 세 개로 분열했다.

퍼억! 한 발은 내 명치 바로 오른쪽에.

푸욱! 한 발은 내 하복부에.

콰직! 한 발은 내 오른쪽 무릎에.

“······커어억.”

모르겠다.

엄청난 고통과 신체 기능 저하를 제외한 무엇도 알 수 없었다.

[엑토플라즘 에로우]라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는데, 이게 쪼개지는 파생기까지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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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39 1 11쪽
»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5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1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7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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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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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2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3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0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7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0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299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19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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