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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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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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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0
글자수 :
189,063

작성
18.01.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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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특별 입회 시험 신청

DUMMY

33.

다음날 나는 새벽 일찍 일어났다. 내려가자 테번 주인장은 청소 중이었다.

“오, 큰 손님. 일어나셨습니까?”

“큰 손님은 무슨.”

나는 퉁명스럽게 반응했다.

“커피랑 샌드위치.”

“곧 갖다 드리죠. 제인!”

그러자 제인이 흥, 하는 소리를 내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5분 뒤, 펄펄 끓는 커피와 햄과 양상추가 든 샌드위치가 나왔다.

“저기.”

나는 제인에게 말을 걸었다.

“더 시키실 거라도?”

제인이 새침하게 물었다.

“만약 당신이 알던 사람이, 갑자기 새침하게 군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이상한 질문이군요.”

하지만 제인은 진지하게 생각했다.

“왜 그리 새침하게 구느냐고 대놓고 물어보겠어요.”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왜요?”

“상대가 나를 정말로 기억을 못하고 처음 보는 사람으로 대한다면?”

“그럼 그 사람에게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줘야죠.”

“으음······!”

나는 고뇌했다. 떠올리게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전생의 기억을 데이터화해서 제인의 머릿속에 전송하는 건 가능하지만, 제인의 동의가 없을뿐더러 그런다고 그녀가 만족할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럼 이만.”

제인은 쟁반을 들고 가버렸다.

‘이런 기분을 앞으로 평생 느껴야 하는 건가.’

최강자가 되려면, 아마도 나는 50% 확률에 목숨을 걸고 [전생회귀]를 몇 번은 더 해야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 그리고 [전생회귀]를 하면서 모든 인연을 끌어안고 갈 순 없어. 이제, 이곳에 대한 인연은 끊자. 그러지 않으면 나 혼자 가슴앓이를 할 뿐. 최강에 대한 목표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나는 샌드위치를 남김없이 먹었다.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에 도착했다. 나는 가장 먼저 마력수호탑으로 향했다. 마력수호탑의 주위에는 작은 철조망이 둘러져 있었고, 거기까지만 가도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마력수호탑은······ 마력이 불안정하지만 약해지진 않았군. 누가 일부러 건들지만 않으면 오히려 얼마간은 잘 작동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오늘부터 내일 아침 사이에, 누군가가 고의로 마력수호탑에 손을 대고, 이것이 갑자기 고장 난다는 뜻이다.

‘누가 고의로 고장을 낸다? 누굴까?’

더 생각을 전개하려는 순간.

“누구시죠?”

작업복을 입은 내 나이 또래 남자가 나타났다.

“아, 아뇨. 모험가 지망생인데요. 신기해 보여서.”

“흠. 마력수호탑은 예전에 마법사 길드로부터 받은 것을 약간 개량한 겁니다. 너무 가까이 가지 마십쇼. 아마 마력이 짜릿거려서 피부가 아프실 텐데.”

“아, 그렇군요.”

“안 아픕니까?”

“딱히 아프진······.”

“대단하군요! 혹시 마법사입니까?”

“그렇습니다.”

“보통 사람은 저 철조망 근처에만 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아파합니다. 엄청 센 정전기에 감전 된 것처럼요. 그런데 당신의 마법저항력은······.”

“실은 마법대학교에서 연구하던 몸입니다. 인류지적을 때려잡고 싶어서, 오늘 입회 시험에 참가할 작정이죠.”

“하하하! 호기롭군요. 인류지적 13체는 하나하나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는 내게 악수를 청해왔다.

“찰스 콜드웰입니다. 모험가 협회 1급 마법기술자입니다.”

“저는 존 데트날프입니다.”

우리는 악수를 나눴고, 나는 질문했다.

“그나저나 이거, 마력수호탑이 갑자기 고장 나진 않겠죠?”

“오래되긴 했죠. 일단 마나 필터 노후 문제가 큰데, 그것만은 아닐 겁니다. 단순히 그걸 교체하기만 하는 걸로는 안 될 것 같아요. 뭐, 그래도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음? 그럼 정비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할 수만 있다면 제가 정비하고 싶죠. 하지만 멋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복잡해서인가요?”

“그렇다기보다는 이게 워낙 귀중한 자산이라서요. 맘만 먹으면 작동을 일시 정지하고 부품을 교체할 수 있지만, 허가를 받지 않고 제 멋대로 할 수 없는 겁니다. 이걸 수리하려면 특급 마법기술자를 불러와야 합니다만, 그들은 늘 바쁩니다.”

“난이도의 문제가 아니라 권위의 문제다 이거군요.”

“그렇죠. 모험가 협회도 은근히 관료주의적이라서. 아, 전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협회 시험 준비를 도와야 해서요.”

“아, 제가 시간을 많이 뺏었군요.”

“행운을 빕니다.”

나와 찰스는 헤어졌다.

나는 엑셀레온 지부 서쪽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내일 저게 고장 나는 걸 막을 방법이 없지는 않다.’

예정대로라면 유네포스가 [미티어 스트라이크]를 날리는 것은 내일 오후 1시 이후다. 그리고 저 찰스라는 기술자 말대로라면 수리 자체가 그리 어렵지는 않은 모양이다.

‘쯧. 아까 그 기술자한테 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정확히 물어볼 걸.’

나는 아쉬움을 안은 채 창구로 갔다. 그리고 직원에게 질문했다.

“특별 입회 시험 보고 싶은데요.”

“특별 입회 시험은 100만 니즈를 내셔야 합니다.”

“100만 니즈라고요?”

일반 입회 시험은 공짜로 치렀다. 그런데 특별 입회 시험은 100만 니즈라고?

나는 미심쩍어 하면서도 창구 직원에게 100만 니즈를 냈다. 주변의 다른 시험 참가자들이 나를 힐끔거리는 게 느껴졌다.

“신청서를 작성해 주십시오.”

나는 신청서를 작성했다. 일반 입회 시험 신청서랑 대동소이했으나, 각서 부분이 조금 달랐다. ‘죽거나 다쳐도 절대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조금 더 짤막한 어조로 적혀 있었던 것이다.

‘어지간히 험악한 시험인가 보군.’

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창구 직원은 내 얼굴을 가만히 봤다.

“무슨 문제라도?”

“일단 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만, 원하신다면 지금이라도 무효로 해드릴 수 있습니다. 참가비도 돌려드리겠습니다.”

“음?”

“잘 모르고 계신 것 같아서요. 특별 입회 시험은 많이······ 어렵습니다.”

창구 직원은 진심으로 말했다. 나는 피식 웃었다.

“그래도 해보고 싶습니다.”

나는 자신 있었다. 창구 직원도 나를 더 말리지 않았다.

“그럼 이 통행증을 목에 걸고 본관 1층 특별 시험장으로 가십시오.”

창구 직원이 목에 거는 통행증 목걸이를 줬다. 나는 그것을 목에 걸고 본관으로 향했다.

“허, 저 녀석 봐. 정말로 특별 입회 시험을 보는건가.”

“겁도 없군.”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것 같은데?”

“에이, 설마. 나름 준비를 하고 보는 거겠지.”

구경꾼들의 목소리가 왠지 나를 불안하게 했다.

‘어려운 시험인가? 하긴.’

나는 납득을 하면서 본관 1층 복도를 걸어 특별 입회 시험장 앞에 섰다.

특별 시험장은 새하얀 백색 문이었다. 백색문은 아주 무겁고 단단한 철문이었다.

‘그래도 무슨 마법이 걸리고 하진 않았군.’

나는 문을 노크했다.

“들어오시오.”

노회한 노인의, 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였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앗.”

나는 놀랐다.

특별 시험장 안쪽에는 노인 한 명이 방석을 깔고 앉아 있었고, 그 앞에 시험 참가자를 위한 방석이 하나 더 있었다. 그리고 그밖에는 아무것도 없는 방이었다.

방의 넓이는 대략 20평 정도로, 방석만 덩그러니 놓기에는 상당히 넓은 공간이었다.

“어서 앉게나.”

노인이 앞에 있는 방석을 가리켰다. 나는 이미 [센서티브 센스]를 사용 중이었는데, 주문으로 발현된 예민한 감각에 딱히 걸리는 게 없었다.

나는 방석에 앉아서 목례했다.

“존 데트날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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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탈출. 그리고 나폴렌 지부장에게로. 18.01.31 124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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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2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5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1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7 0 8쪽
»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5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2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2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3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09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7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2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3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0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6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7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0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299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19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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