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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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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2,704
추천수 :
40
글자수 :
189,063

작성
18.01.3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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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탈출. 그리고 나폴렌 지부장에게로.

DUMMY

43.

“좋아. 한 번 나가봅시다.”

“지금 나가려는 겁니까?”

골디온은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단호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아니, 지금이 적기겠지요. 설마 지금 탈출을 시도할 거라고는 생각 못할 테니까. 일단 제가 탱커 역할을 맡을 테니. 존은 탈출하세요. 미리 말해두지만 둘 중 하나라도 탈출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제가 쓰러져도 구하지 마십쇼. 저도 존이 쓰러져도 탈출을 우선시 할 테니까.”

마음에 드는 녀석이다. 하지만 녀석은 내가 하려고 하는 말을 잘못 이해했다.

“저기, 골디온. 혹시 놈들과 정면으로 싸울 생각입니까?”

“음? 싸우지 않고 어떻게 도망간단 말입니까?”

“가령 [텔레포트]로 도망친다던가.”

“[텔레포트]······? 그거 시공간계 7단위 주문 아닙니까? 쓸 줄 알아요?”

“잉? 골디온은 그거 못 써요?”

“보, 보통 마법사는 못 쓰죠. 시공간계 주문이랑 정신계 주문은 난이도가 워낙 높아서······. 결국 대세는 물질계, 에너지계, 육신계 주문 아닙니까?”

듣고나니 그렇다.

“내 손을 잡으세요.”

골디온은 내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지하 감옥의 문이 벌컥 열렸다. 도리스가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이크. 들켰다.”

골디온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네놈들! 어떻게?!”

수호자 도리스가 달려들었다.

“다음에 또 봅시다.”

나는 손을 흔들어 보이며 [텔레포트]를 발동했다.

발동 직전, 엄청난 착각을 한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뇌리를 스쳤지만 나는 무시하고 발동했다.

[텔레포트]는 성공했고, 그렇게 나와 골디온은 아벨리 가문의 저택을 탈출했다.



······푸슝!

우리는 마나리움 시의 공원에 도착했다. 급하게 [텔레포트]를 하려다 보니, 막상 떠오르는 곳이 여기 말고 없었다.

“헉.”

골디온은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긴 어디죠? 숲인 것 같은데.”

“여긴 마나리움 시 공원입니다. 대학교 뒤편 조용한 곳이니 안심하세요.”

“대단하군요. [텔레포트]는 함께 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거리가 멀수록 소모 마력이 무지막지하게 늘어난다고 하던데. 이걸 가볍게 해내다니.”

골디온은 감탄했고, 나는 숨을 헐떡였다. 전혀 가볍게 한 건 아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약간 도박이었다. 아벨리 가문의 저택에는 [텔레포트]를 막아내는 힘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밖에서 안으로 침투할 때는 [텔레포트]를 막아내지만, 안에서 밖으로 [텔레포트]해 나갈 때는 막아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 사실을 미리 알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해 본 것이었고······ [텔레포트] 발동 직후에 이 사실이 뇌리에서 불안감이 스쳐지나갔던 것이다.

하지만 태연한 척 해야겠지.

“간단하죠. 그보다 이제 어쩔 건지 생각해 둔 거 있습니까?”

골디온은 고개를 저었다.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하지만 아벨리 가문의 아가씨와 그녀가 손을 잡은 흑막 놈들에게 한 방 먹여주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럼 내가 제안해도 되겠습니까?”

“하세요.”

“다시 엑셀레온 시의,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로 돌아갑시다.”

나폴렌 지부장에게 아벨리 가문이 배신자 놈들이라는 것을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골디온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배신자들이 한둘이 아닐까 의심됩니다. 놈들은 아벨리 가문에 매수당하지 않았을까요?”

“배신자가 심어져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나폴렌 지부장만은 절대 매수당하지 않았을 거라 믿습니다.”

“······저는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드는군요.”

골디온은 신중했다.

“놈들은 시장을 협박하고 시장의 아들인 저를 납치할 정도로 막 나가는 놈들입니다. 그리고 아벨리 가문에는 수호자가 두 명 있었죠. 과연 수호자 두 명만으로 이런 일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골디온 말은 그럼······.”

“네. 이건 상상 이상으로 크고, 또 보이지 않는 음모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최악의, 그리고 그 이상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걱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가 통째로 매수되었다는 생각은 지나칩니다. 왜냐하면.”

나는 유네포스가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를 날려버리려 한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건 내일 일어날 일이니까. 그리고 내일 일어날 일을 미리 안다는 것까지 골디온에게 밝힐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놈들은 모험가 협회 지부를 공격하려고 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모험가 협회가 놈들 편이라고 가정하는 건 말이 안 되지요.”

“그것도 그렇군요. 제가 지나치게 의심이 많이 생긴 건지도 모르겠어요, 존 데트날프.”

골디온은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저는 차라리 모험가 협회 지부가 아닌 본부로 가서 지금까지 발생한 일들을 모두 전하겠습니다. 저는 시장의 아들이니 지금 당장 가도 이야기가 통할 겁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죠. 제 설득이 성공한다면, 저는 그 사람들과 함께 가겠습니다.”

“흐음. 따로 행동하자는 거군요. 좋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텔레파시] 주문으로 연락하죠.”

나는 골디온이 택시 정류장까지 가도록 에스코트해줬다. 다행히 골디온은 시장 아들답게 수중에 현금을 갖고 있었다.



나는 [텔레포트]로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로 향했다. 내가 경계한 바와 달리 무척 조용했다. 다행히 아벨리 가문에서 공격하거나 한 것 같지는 않았다.

‘일단 나폴렌 지부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리사 아벨 리가 적의 편으로 돌아섰으며, 니콜 로마키는 모험가가 아니라 리사 아벨리의 수호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걱정되는 게 있다면 니콜 로마키가 착한 척하면서 먼저 와서 나폴렌 지부장을 설득하는 경우인데.‘

나는 조바심을 내며, 계단을 세 개씩 뛰어서 4층의 지부장실로 향했다.

“나폴렌 지부장님!”

나는 지부장실 문을 벌컥 열었다.

그리고 내가 발견한 것은.

“여어, 오랜만이군요.”

젊은 남자가 지부장실에 앉아 있었다.

“너는······?”

어디서 봤더라? 분명히 낯이 익은데.

“섭섭하군요. 나라고요, 나. 1급 마법기술자.”

그리고 그는 허공에 대고 악수하는 시늉을 했다.

“앗······!”

그제야 떠올랐다.

마력수호탑이 걱정되어서 살펴보고 있을 때, 수리하고 있던 젊은 기술자였다.

아아, 기억이 떠오른다.


‘찰스 콜드웰입니다. 모험가 협회 1급 마법기술자입니다.’

‘저는 존 데트날프입니다.’

우리는 악수를 나눴다.


“아앗!”

이제 분명히 기억이 떠올랐다. 분명 악수까지 나눴는데!

“이제야 떠올려줬군요.”

“당신이 지부장실에 있는 이유는?”

“오히려 내가 묻고 싶군요. 당신이 우리 계획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콜드웰은 싱긋 웃었다. 악의를 숨기지 않는 자의 미소였다.

“당신도 배신자였군.”

이제야 알았다.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의 마력수호탑이 갑자기 고장이 난 이유는 기술자 중에 배신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저놈은 수리하는 척만 했을 뿐.

“하하.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아주 많이 아는 것 같지는 않군요.”

“알 만큼 알아. 당신이 아벨리 가문과 인류지적 13체 중 하나인 유네포스와 힘을 합쳐 엑셀레온 도시를 박살내려는 건 알고 있지. 그리고 엑셀레온 시의 시장은 당신들에게 협력하거나 강제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이렇게 말하자 놈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허어? 도대체 정보가 어디서 샌 거지? 꼭 미래를 본 것처럼 말하는군. [인헨스드 디비네이션]이라도 썼나? 엄청 정확한데?”

놈은 나를 의심스럽다는 듯이 보았다.

“그보다 나폴렌 지부장은? 어디 있지? 죽였나?”

“아뇨. 봉인해뒀습니다. 물질계-시공간계 결합 7단위 주문인 [얼터너티브 프리즌] 주문으로, 회의실에 모여있던 중역들과 나폴렌 지부장을 한꺼번에 봉인해 버렸죠. 그리고 그 상태로 [슬로우] 주문을 걸어뒀습니다.”

“허.”

[얼터너티브 프리즌]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주문이다. [얼터너티브 프리즌] 주문에서 탈출하려면 물질계와 시공간계 주문을 모두 7단위 이상으로 쓸 줄 알아야 한다. 게다가 그 [얼터너티브 프리즌] 자체에 [슬로우] 주문까지 걸어버리면, [얼터너티브 프리즌]에 갇혀버린 자들은 말과 행동이 모두 느려져서 탈출 시도는 물론이고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한없이 느려져 버린다.

“보통 강한 마법사가 아니군. [마나 스크리닝]으로 자신의 실력을 감추고 있나 보군?”

“잘 아시네. 우린 좀 통하는 게 있는가 보군요. 어쩌면 당신도 [마나 스크리닝]을 쓰고 있는 겁니까?”

찰스 콜드웰은 그렇게 물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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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VS 콜드웰 18.01.31 151 1 8쪽
» 탈출. 그리고 나폴렌 지부장에게로. 18.01.31 125 1 9쪽
42 진실, 탈출 시도. +1 18.01.30 146 1 11쪽
41 [전생회귀]조차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18.01.30 129 1 9쪽
40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40 1 11쪽
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5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2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5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2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2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3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2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3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7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0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299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19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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