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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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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2,702
추천수 :
40
글자수 :
189,063

작성
18.01.3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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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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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전생회귀]조차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DUMMY

41.

“허억, 허억······.”

나는 무릎을 꿇었는데도 무릎이 여전히 후들거렸다. 엄청난 낭비를 저지른 기분이었다.

“후우, 후우······.”

니콜 또한 무릎을 꿇은 채 숨을 헐떡였는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활은 이제 박살나기 직전까지 내구도가 손상된 상태였다.

‘좀 더 버텼으면 내가 이겼으려나?’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다다다다······!

작고 빠른 발걸음 소리와 함께 저택 현관에서 소녀가 뛰쳐나왔다.

소녀는 멈추지 않고 달려가 니콜의 어깨를 찰싹 때렸다.

“어휴, 니콜! 침입자는 조용하고 깔끔하게 처리하라고 했잖아!”

“죄송합니다, 아가씨. 상대가 강해서······.”

니콜은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의 짧은 갈색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아아, 부모님이 심으신 참나무가 부러질 뻔 했어!”

“죄송해요. 리사 아벨리 아가씨······.”

“뭐, 그래도 제1수호자로서 역할은 잘 했지만.”

니콜을 나무라던 리사 아벨리는 나를 보았다.

“제1수호자인 니콜이 9단위 마법사 침입자의 체력을 고갈시키고, 제2수호자인 도리스가 마법사의 목을 비튼다. 그걸로 된 거지?”

리사 아벨리라는 이름의 소녀는 싱긋 웃었다. 그리고 덩치 큰 여자, 아마도 이름이 도리스일 여자는 나를 보고 훗, 하고 웃었다.

‘잠깐! 수호자가 두 명이었어?’

그러고 보니 수호자가 니콜 하나만 있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

“자, 잠깐만요. 이제 정말로 대화로 해결합시다.”

나는 겨우 말했다. 체력이 정말로 고갈된 상태였다.

“일단 팔다리부터 묶고. 도리스?”

“알겠습니다, 아가씨. [닷지].”

도리스는 덩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내게 접근했다.

“물질계-에너지계 3단위 결합 주문 [마나 체인].”

“앗.”

순수한 마력으로 만들어진 마나의 사슬이 도리스의 양손에서 생성. 내 손목과 발목을 묶었다.

“물질계-에너지계 3단위 결합 주문 [마나 웻지].”

도리스는 또다시 양손에서 마력으로 구성된 쐐기를 생성하더니 내 몸 곳곳에 박아 넣었다.

“욱!”

“이렇게 하면 아무리 9단위 마법사라도 체내 마력을 전혀 쓸 수 없겠지?”

도리스는 그렇게 말하더니, 나를 웃차! 하면서 어깨에 짊어졌다. 나는 앗 소리도 못하고 도리스에게 붙잡혔다.

‘낭패다!’

마력을 봉인 당해버렸으니, 나는 [전생회귀]로 도망칠 수도 없게 되었다!

“지하실로 데리고 갈까요?”

“응. 그렇게 해. 당분간 가둬두자고.”

리사 아벨리가 말했다.

“자, 잠깐만요. 내 이야기를 우선······!”

“입을 틀어막아, 도리스.”

리사 아벨리가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도리스는 [마나 체인] 주문을 재차 쓰더니 내 입을 틀어막았다.



아벨리 가문의 저택은 겉에서 보면 크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지하실은 아니었다.

‘지하실의 넓이는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의 강당보다 더 넓어보이는군.’

나는 도리스의 어깨에 짐짝처럼 얹힌 채 그렇게 생각했다. 도리스는 [마나 웻지]와 [마나 체인] 주문으로 나를 제압하고 어깨에 짐짝처럼 짊어졌다. 그리고 지하 계단을 내려갔다. 짐짝 역할을 맡은 채 지하 계단 아래로 운반되는 경험은 몹시 우울했다.

지하실은 지하 창고와 지하 감옥의 두 공간으로 나뉘어졌고, 도리스는 당연히 나를 지하 감옥으로 옮겼다.

지하 감옥은 쇠창살 달린 유치장 같았다. 그리고 경비대의 유치장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철문이 경비대 유치장의 것보다 더 단단해보인다는 점이었다.

철컹!

빈틈 없는 철문이 열리고.

휙!

나는 던져졌다.

쿵!

“으윽. 던질 건 없잖습니까.”

“흥.”

나를 운반한 아벨리 가문이 제2수호자 도리스는 손을 툭툭 털었다. 그리고 내 몸에 두른 [마나 체인]을 해제했다. 하지만 [마나 웻지]는 그대로 유지했다.

“당신의 팔다리를 결박하진 않겠어요. 하지만 당신 몸에는 [마나 웻지]가 박혀 있으니 체내 마력을 쓸 수도 없습니다. 괜히 요란피우지 말고 얌전히 있길 바랍니다.”

인터폰 너머로 듣던 도리스의 단호한 목소리가 내게 말했다.

“으음······.”

나는 시험 삼아 체내 마력을 운용하려 했으나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갑갑한 기분만 심해질 뿐.

“내일 오후에 당신을 풀어줄지 말지 결정할 겁니다.”

“내일 오후라니!”

나는 벌떡 일어나서 철문 앞에 섰다.

“내일! 내일 오후 1시에 여기에 위기가 찾아올 거란 말입니다! 이 도시 사람들이 죽거나 다칠 수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다고!”

“시끄럽군요. 자꾸 시끄럽게 굴면 입을 다시 막겠어요.”

“크읏······!”

“충고할까요? 모든 건 아벨리 아가씨에게 달려 있으니 그분께 언행을 최대한 공손히 할 것. 그분은 자비로운 분이시니 죽음은 면할 수 있을 겁니다.”

“크으으으으으윽······!”

나는 화를 참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흥.”

도리스는 내가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꼴을 내려다보더니 지하 감옥을 나갔다. 문을 잠그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막막함을 느꼈다.

“저기, 괜찮습니까?”

“엇?”

구석에서 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석에 있던 소년은 조심스럽게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14세 남짓해 보이는 그 소년 또한 [마나 웻지]에 의해 몸을 제압당한 상태였다. 몸 곳곳에 마력의 쐐기가 꽂혀 있었다. 그는 찰랑거리는 금발의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고 매우 고급스런 의복을 입고 있었다. 다만 좋은 옷이라 그런지 때가 탄 것이 더더욱 분명해 보였다.

“누구요?”

“저는 골디온 엑셀레온이라 합니다.”

“엑셀레온······?”

많이 듣던 이름이지만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여기 도시 이름이 엑셀레온 시였는데? 내가 알 듯 말 듯 하다는 표정을 짓자 소년은 한숨을 내쉬고 이렇게 말했다.

“저, 시장 아들입니다.”

“아!”

이제야 분명히 떠올랐다. 이 도시는 금융과 상업의 도시 엑셀레온. 그런데 소년의 이름이 엑셀레온이라고?

골디온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엑셀레온 시의 시장은 투표로 선출되지만 사실상 엑셀레온 가문의 사람이 관례적으로 시장 자리를 이어 받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우든 엑셀레온. 그분이 시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니, 시장의 아드님이 어떻게 붙잡히게 된 겁니까?”

아무리 아벨리 가문의 권세가 강하다고 해도, 엑셀레온 시의 시장 또한 보통 권력자가 아닐 것이다. 시장의 이름과 도시의 이름이 같을 정도니까.

하지만 골디온은 내 호기심을 해결해 주는 대신 나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음······. 그전에 당신도 이름을 밝혀 주시죠.”

“아, 실례. 내 이름은 존 데트날프. 모험가 협회 소속 마법사입니다.”

“후후. 존 데트날프 씨는 어떻게 붙잡히게 된 겁니까?”

골디온은 내가 먼저 했던 질문을 슬쩍 내게 돌렸다. 나는 피식 웃었다.

“아벨리 가문에 협조를 요청하러 왔죠. 하지만 워낙 거부하니 화가 나서 무단으로 침입했습니다.”

“무단침입?! 어휴, 그럼 감금당하고도 남죠. 아니, 죽지 않은 게 대단하군요. 아벨리 가문의 수호자가 많이 봐줬나봐요?”

묘하게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이다. 그래서 나는 발끈했다.

“나는 개인의 욕심으로 무단침입한 게 아니라는 걸 분명히 해야겠군요. 나는 내일 닥칠 환란에 대비하기 위해 아벨리 가문에 협조를 구하러 온 것이고, 아벨리 가문은 대화를 할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무단으로 들어온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공격한 것이고. 또 한 가지 분명히 하자면, 내가 마음만 먹었으면 아벨리 가문 부지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발끈해서 한 소리지만 전부 사실이었다. 나는 과장을 할 필요가 없었다.

“흐음.”

골디온은 반신반의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이제 당신 차례. 당신은 시장의 아들이면서 왜 여기 붙잡혀 온 겁니까?”

“붙잡혀 온 게 아닙니다.”

“그럼?”

“아버지가 나를 인질로 맡긴 겁니다.”

“······에?”

“당신도 알고 있겠죠? 내일,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어떤 재앙이 모험가 협회 엑셀레온 지부에 닥친다는 걸.”

“유네포스.”

“네?”

골디온은 고개를 갸웃했다. 정확히 무슨 재난이 닥칠지는 모르는 거겠지.

“아, 아니. 계속 말해보시오.”

“······그리고 그 모험가 협회 지부에 일어나는 재앙은 아벨리 가문과 다른 악의 조직이 힘을 합쳐서 일으킨다는 것을.”

“뭐, 뭐라고요!”

“이 악의 조직이라는 건 제 상상이지만······ 아벨리 가문이 독자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압니다. 이런 거 몰랐습니까?”

“전혀······.”

아는 척 하면서 정보를 더 뜯어내는 게 현명했겠지만, 나는 그런 첩보원으로서의 재능이 없었다.

“흐음. 뭐, 같은 죄수 신세니 그냥 다 말하죠. 어차피 말해도 상관이 없는 부분일 테니 우리를 한 방에 가둔 것일 겁니다.”

“그럼 설명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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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탈출. 그리고 나폴렌 지부장에게로. 18.01.31 124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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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생회귀]조차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18.01.30 129 1 9쪽
40 5회차를 진지하게 준비해야....? +1 18.01.30 140 1 11쪽
39 무단 침입한 것이 후회되는 밤 +2 18.01.29 123 2 8쪽
38 아벨리 가문의 저택으로. 18.01.28 145 2 8쪽
37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불확실해졌다. 18.01.27 418 2 9쪽
36 유네포스에 대한 대비는.... 18.01.26 171 2 9쪽
35 노력과 합격 +1 18.01.25 271 1 9쪽
34 운의 시험 18.01.24 188 0 8쪽
33 특별 입회 시험 신청 18.01.23 172 1 8쪽
32 만남과 엇갈림 +1 18.01.22 175 1 9쪽
31 4회차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18.01.21 202 0 12쪽
30 3회차 끝 4회차 시작 18.01.20 182 0 10쪽
29 VS 유네포스 18.01.19 183 0 10쪽
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27 실기 시험과 위기 18.01.17 201 1 8쪽
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25 빈 와인병과 추구하는 목표 +1 18.01.16 248 0 10쪽
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2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3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1 0 11쪽
21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20 라골디우스 구출! +1 18.01.11 297 1 10쪽
19 녹색 숲의 은신처 확보 18.01.11 300 0 11쪽
18 오늘도 평화로운 녹색 숲 +1 18.01.10 299 0 11쪽
17 다시 녹색 숲으로! +2 18.01.10 322 0 8쪽
16 3회차는 좀 길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8.01.09 619 1 9쪽
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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