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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초월 마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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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8.01.01 11:35
최근연재일 :
2018.01.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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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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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전형 주문 배우기.

DUMMY

21.

육전형 주문.

그것은 사람의 몸속에 있는 체내 마력과 체력을 이용해 쓰는 근접 전투용 주문이다.

한때, 마법은 마법사만의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으나, 모험가 협회가 전사 길드, 마법사 길드, 도적 길드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그런 편견은 사라졌다. 요즘은 전사도 룬 블레이드와 룬 블레이드에 새겨진 술식을 체내 마력을 이용해 운용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 육전형 주문. 모험가 협회 소속 전사들은 마법 아이템에 너무 의존하지 않으면서 근접 전투에 적합한 주문을 익히고 싶어 했다. 마찬가지로 모험가 협회 마법사도 모험 도중 급박한 상황에서 쓸 근접 전투용 주문을 바라게 된다. 지극히 짧고 단순한 효과를 지녔지만, 급박할 때 단타용으로 쓰는 주문이라는 목적성을 지닌 채 연구되었다.

수요가 있다보니 육전형 주문이 많이 만들어졌다.

‘심지어는, 골드 드래곤들도 자기들만의 육전형 주문을 만들었을 정도. 아니, 오히려 이들이 원조일까?’

나는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육전형 주문을 저도 익힐 수 있겠습니까.”

“물론이오. 강함을 추구한다면 접근전용 기술들도 배워야지. 당장 수백년 전 모험가 협회를 창시한 제인 플로우도 마법과 검술에 모두 능한 마검사였소.”

“아, 그랬죠.”

나는 납득했다. 제인 플로우는 최강의 마검사였고 혼자서 수많은 악마를 썰고 악룡을 패퇴시키고, 폭군을 거꾸러뜨렸다. 그리고 마법사 길드, 도적 길드, 전사 길드, 3대 교단, 그리고 그밖의 수많은 용병들이 자유롭게 입회 시험을 보고 가입할 수 있는 열린 통합 길드로서의 역할을 하는 모험가 협회를 열었다. 그리고 제인 플로우가 순수한 마법사이기만 했다면 그 많은 업적을 이루거나 열린 자세로 다른 길드원들을 두루 포함하는 길드를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마검사로서 마법과 무예뿐만 아니라 온갖 것들을 배웠으리라.

‘그렇다면 나는 그녀를 본받아야 한다.’

최강을 목표로 하는 나는 일단 뭐든지 배워야 했다.

“꼭 가르쳐 주십시오.”

나는 라골디우스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나는 9단위 마법사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나는 [마나 스크리닝]을 걸어서 마력이 너무 밖으로 세어나가지 않게 하고 있었다. 정확한 기준점은 모르지만, 너무 강한 마력이 방출되거나 9단위 주문을 사용할 경우 왕국 첩보부나 마법사 길드의 통상 감시망에 걸린다. 그래서 정작 9단위 마법은 맘껏 쓸 수 없다.

그러니 자잘하게 쓸 수 있는 육전형 주문을 배워두면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음, 그렇다면 가르쳐드리겠소.”

우리는 지하 2층으로 향했다.

나는 지하 2층의 명칭을 수련장으로 바꾸었다.



나와 라골디우스는 편한 옷차림을 하고 지하 2층 수련장에 마주보고 섰다.

라골디우스는 마력을 자신의 몸에 담더니, 그 마력의 가속과 동시에 몸을 빠르게 움직였다.

“지금부터 육전형 주문인 [황룡갑]과 [황룡쾌속보], [황룡섬타], [황룡파쇄장]을 알려주겠소. 미리 말해두지만 이 주문들은 최강의 주문들과는 거리가 멀고, 화려함과도 거리가 멀다오. 무인에게 도움이 되는 요긴한 주문들이긴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그럼 설명하겠소.

[황룡갑]은 긴급 미늘 방패 생성 주문이라고 알면 될 거요. 골드 드래곤의 비늘을 닮은 방패를 허공에 생성하는데, 얼마간의 마법 저항력을 지녔으니 나쁘지 않을 거요. 다만 인간이 이걸 쓸 수 있다는 보장은 없소. 하지만 성심껏 가르쳐 보겠소.

[황룡쾌속보]는 한 마디로 이동기요. 육전형 주문 특유의, 몸 속에 존재하는 체력과 마력의 연소 작용을 이용해 빠르고 조용하게 걷는 거요. 인간의 단위로 규정한다면 발동 난이도는 2단위 육신계 주문쯤 될까?

[황룡섬타]는 아주 빠른 기습 타격기. 불량배들이 기습적으로 ‘선빵’을 날리는, 써커 펀치라고 해도 좋소. 다만 육전형 주문의 마력과 체력 연소를 이용한 순간 가속을 이용하는 기법으로, [황룡섬타]의 달인이 날린 주먹은 황색 반짝임으로만 보일 정도라고 하오. 이것도 발동 난이도는 2단위 육신계 주문쯤 될 거요.

[황룡파쇄장]은 마법 주문으로 치면 [쇼크 웨이브]에 가까운 기술이오. 단, 무언가를 부수는 기술치고는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릴 거요. 이것은 발동 난이도가 4단위 물질계 주문 정도의 난이도겠지? 설명은 이상.”

“정말 간단하군요. 난이도도 대부분 저단위고.”

“바로 그것이 육전형 주문의 매력이오. 마법사가 굳이 배울 만한 것이라기 보다는, 전사로서 한계에 도달한 자가 배웠을 때 더 도움이 되는 것이지.”

“과연 그렇군요.”

육전형 주문들은 확실히 짧고 간결하고 빠르며 요긴하다. 하지만 전세를 역전하거나 다수를 한 번에 제압하는 그런 주문들은 절대 아니었다.

“다시 반복하지만, 특히 이 육전형 주문들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변한 골드 드래곤의 무투술이라는 거요. 힘과 속도가 골드 드래곤 수준으로 강하지 않다면 배워도 큰 효과가 없지.”

“그 정도로 강하다면 골드 드래곤은 애초에 이런 걸 배울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인간으로 변한 골드 드래곤이 지나치게 사람의 이목을 끌지 않고, 지나치게 사람을 살생하지 않으며 제압하지만, 필요할 경우 골드 드래곤답게 악을 멸하는 육전형 주문인 거요.”

“아아, 그렇다면······.”

“이제야 눈치채셨나보군. 강함을 드러내는 육전형 주문이 아니라, 골드 드래곤이 [폴리모프]로 본래 모습을 감추고 쓰는 육전형 주문이오. 당신 말대로 사람 형태로 변한 골드 드래곤은 사실 육전형 주문이 필요 없소. 그 자체로 여전히 강하니까. 이것은 말하자면 골드 드래곤이 인류의 영역에서 암약하기 위한 육전형 주문. 배워보시겠소?”

“물론입니다.”

“그쪽이 9단위 마법사라니 기대가 크오.”

나와 라골디우스는 가만히 서서 서로를 바라봤다. 남들 눈에는 그렇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두뇌’만 가지고 훈련 중이었다. 나는 9단위 마법사라서 실제로 팔굽혀펴기나 스쿼트 등의 기초적인 운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 육신을 강화시키는 주문은 얼마든지 있었고, 마력이 넘쳐나서 육신 강화 주문의 ‘상시 발동’이 부담되지도 않는다. 사실 녹색 숲에서 걸었던 [아이언 본]과 [하이퍼 머슬] 주문은 여전히 사용 중이다. 뿐만 아니라 심장의 전반적인 기능을 강화하는 육신계 2단위 주문 [리인포스드 하트]도 사용 중이고, 그밖에도 신경반응속도를 증진시키는 [라이트닝 리플렉스] 주문도 사용 중이다. 그밖에도 신체 면역력이나 에너지 효율 등을 증가시키는 주문과 마법 저항력을 높여주는 에너지계 주문들도 사용 중이었다. 이 모든 주문들을 하루 종일 유지하는데 내 전체 마력의 10%도 소모되지 않는다. 잘 때도 해제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하여간, 나는 만전의 상태로 라골디우스로부터 육전형 주문 하나를, 조금 독특한 주문으로 전수받고 있었다.



쿠오오오오······.

나와 라골디우스 주위로 마력이 요동쳤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의 머리에는 보일 듯 말 듯 한 마력의 실이 연결되어 있었다.

정신계 8단위 주문 [앱솔루트 에듀케이션]. 신뢰하는 두 마법사가 있을 때,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교육하는 주문이다. 편리해보이지만 정작 마법대학교에서는 금지되어 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에 금지되어 있었다.

첫째, 이 주문으로 무언가를 한 번 배우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가르쳐주는 사람 수준으로만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새로운 방향으로 연구할 수도 없게 된다.

둘째, 주문의 난이도와 피로도. 무려 8단위 주문이라 정신계 주문을 전공하는 교수도 잘 알지 못하고, 알아도 일일이 학생 한 명씩 일대일로 [앱솔루트 에듀케이션]으로 가르치기가 힘들다.

셋째, 실패의 위험. 실패할 경우 정신적인 피해가 상당하고, 뇌가 꼬일 수도 있었다. 교수와 학생이 모두 치매 환자가 될 확률이 10% 정도. 둘 중 한 사람이 미쳐버릴 가능성은 그보다 더 높았다. 물론 나의 경우 [앱솔루트 에듀케이션]을 받기 전에 각정 정신 방화벽 계열의 주문들을 잔뜩 걸어두었다.

‘거의 다 끝났소.’

라골디우스가 [텔레파시]로 말을 걸었다.

‘그렇군요.’

99% 가량 끝이 났다. 나는 라골디우스가 가르쳐 준 육전형 주문들을 몸에 적용시켜봤다. 육전형 주문이라는 건 머리로 익히는 것보다 몸으로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나는 전송받은 지식을, 정신계 8단위 주문 [인헨스드 마인드 트레이닝] 주문을 통해 이미 강화된 몸에 적용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5단위 주문 [마인드 트레이닝]은 철저히 정신적인 훈련에만 도움이 되지만 8단위 주문 [인헨스드 마인드 트레이닝] 주문을 이용하면 하나의 기술을 정신으로만 훈련해도 완전히 몸에 익는다.

‘100% 전송하기 전에 한 가만 묻겠소.’

‘무엇입니까?’

‘당신의 목표는 뭐요?’

‘최강.’

나는 거기까지만 말하고 [텔레파시]를 해제했다. 왜 최강이 되려 하느냐, 최강이 되어서 뭐를 하려고 하느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내쪽에서 육전형 주문 가르침을 거부할 생각이었다.

라골디우스는 씨익 웃었다.

“······끝.”

라골디우스가 말했고, 100% 전송이 완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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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유네포스 등장 18.01.18 19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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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모험가 협회 입회 시험 시작. 18.01.17 21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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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와인과 여자 +1 18.01.15 252 0 8쪽
23 테번에서의 정의 구현은 포커 한 판으로. +2 18.01.14 283 0 13쪽
22 엑셀레온 도시로 가다. 18.01.13 250 0 11쪽
» 육전형 주문 배우기. 18.01.12 27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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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후배를 격려한다. 18.01.09 32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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