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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국왕 폐하 만세!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19.08.15 12:20
최근연재일 :
2020.01.06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8,028
추천수 :
569
글자수 :
386,170

작성
19.08.19 00:11
조회
840
추천
8
글자
6쪽

명예로운 기사들(웃음)

DUMMY

1.


"짐이 직접 가겠노라."


"예?"


신하들은 당황하면서 라이투스 1세에게 물었다. 전쟁터가 될지도 모르는. 아니 될 것이 분명한 곳에 왕이 직접 가겠다니?


"국정 운영에 필요한 안건들은 내무대신과 재무대신. 그리고 법무대신이 대신 처리토록 하되. 사안이 심각한 것은 마법으로 직접 통신하도록 하라."


"폐하! 아니되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 줄 모르는 곳에 가시겠다니요!"


"짐은 가겠다고 결정했다. 지금 기사들이 술에 미쳐서 말의 목까지 베고 있는데. 누가 그들을 통제한단 말이더냐? 늙은 기사들은 체력이 못 따라가고. 관료들은 무력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결국 짐이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건... 그렇지만."


신하들은 극구 반대했으나. 라이투스 1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사실 라이투스 1세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니기도 했고. 호위도 따라갈 것이니 안전도 그렇게까지 위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라이투스 1세의 렘넌트 주로의 거행은 결정사항이 되었다.


2.


"칼렌데 라트! 이 늙은 종복이 폐하의 용안을 뵈옵니다."


"얼굴을 들도록 하라. 상황은 어떻지?"


"그게..."


늙은 기사의 얼굴은 피로로 절어 있었다. 그리고 저 너머에 설치되어 있는 병영에서는. 아직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되었다. 그동안 짐을 대신해서 기사들을 관리하느라 고생이 많았구나. 여봐라! 이 기사에게 좋은 포도주 하나를 내려주도록 하거라!"


"예!"


"병영으로 가겠으니 채비를 갖추거라."


설마. 이 대낮에. 병영에서. 기사들이. 여자들을 끼고 섹스를 해대고 있지는 않겠지. 하고 병영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그런 기대는 순식간에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국왕 폐하 납시오!"


우당탕! 쨍그랑!


병영 안은 난장판이나 다름없었다. 나체를 옷가지로 가리고 황급히 천막 안으로 들어가는 창부들은 그나마 양반이었고. 명예를 아는 기사들은 술에 떡이 되어 제대로 서 있는 것도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내가 한숨을 쉬며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자신의 성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황급히 천막으로 달려가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기사가 보였다.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내가 데려온 호위들도 차마 못 볼 꼴을 보았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특히나 데려온 마법사들 중 아직 어린 여성들은 병영 안에서 진동하는 밤꽃 냄새를 맡기 싫다는 듯 스카프로 자신의 코를 덮고 있었다.


"저들을 제정신으로 만든 다음. 전부 짐 앞으로 끌고 오게 하라!"


3


"""국왕 폐하를 뵈옵니다!"""


"시시콜콜한 얘기들은 전부 생략하도록 하겠다. 짐에게 할 말들이 있지 않느냐?"


"""죽을 죄를 지었사옵나이다!"""


"그래. 죽을 죄를 지었지. 저 산 위에서는 적들이 이 왕국을 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네 놈들은 술에 취해 창부와 놀아나다니. 그것도 벌건 대낮에! 그럼에도 너희들이 기사의 칭호를 쓸 자격이 있더냐!"


기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부관에게 턱짓으로 명령해. 천막 밖에서 대기해고 있던 7명의 기사들을 천막 안으로 불러들였다.


"""국왕 폐하를 뵈옵니다!"""


칼렌식 경례를 하며 나에게 인사한 7명의 기사들은. 술도. 여자도. 기행도 벌이지 않고 차분하게 명령을 기다린 진정한 기사들이었다. 나는 그들을 나의 앞으로 불러모은 다음. 그들에게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기사들을 어찌 생각하는지 물었다.


"더럽고 추악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사보단 술 취한 난봉꾼이지요."


"합법적 무장 깡패들."


"기사 칭호 떼라."


"창부를 태우고 적진에 돌격할 수 있다면야. 진정 명예로운 기사 아니겠습니까?"


".....이 중에 내 갑옷에 오줌을 갈긴 놈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평소에 평민 출신이라면서 무시한 작자들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군요."


말 그대로 원색적인 비난이 떨어질 때마다. 무릎을 꿇은 기사들은 움찔움찔 떨었다. 나는 문제를 일으킨 기사들을 내보낸 다음. 7명의 기사들에게 군기 호위 훈장과. 십자가 폼멜을 단 롱소드를 내려주었다.


"그대들마저 없었다면. 짐은 차라리 기병대 없이 전쟁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대들은 이 상을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4.


"폐하! 적들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이동 경로는?"


"이곳으로 곧장 오고 있습니다. 수는 어림잡아 1만! 저희 군의 2배입니다! 아마도 회전을 통해 저희 군을 격멸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적이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현재의 속도를 유지한다면 약 2시간!"


"나팔과 북을 울려라! 투석기들을 배치해서 투석을 시작하고. 마법사들에게는 미리 물약을 먹여두거라! 그리고. 마법 병단을 짐에게 데려오거라!"


"분부하신대로 하겠습니다!"


남부에 온 지 일주일. 드디어 적군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저쪽은 1만. 이쪽은 5000명의 싸움이다.


분명 불리한 전세이지만. 결코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니. 내가 생각한 대로 전황이 움직이기만 한다면. 승리할 수도 있는 전투다.


"폐하! 마법사들을 불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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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증세 있는 복지 19.09.17 506 5 10쪽
39 조짐 19.09.16 531 5 9쪽
38 로렌그라드 공방전. +1 19.09.14 533 5 10쪽
37 전격전. 19.09.13 536 5 9쪽
36 전세 역전 19.09.13 555 4 9쪽
35 카사플랑가 회전 19.09.12 572 5 10쪽
34 죽음과 불명예 사이. 19.09.12 605 8 9쪽
33 결혼식. +1 19.09.12 647 5 9쪽
32 대총통의 고민. 19.09.11 610 6 10쪽
31 제국의 여인 +3 19.09.11 607 7 9쪽
30 폭풍전야 19.09.10 634 6 9쪽
29 다가오는 폭풍 19.09.09 651 6 10쪽
28 군사 동맹. 19.09.09 665 5 9쪽
27 1700만의 백성들. 19.09.05 673 5 7쪽
26 다른 사람들. 같은 사람들. 19.09.04 669 7 7쪽
25 국경 열어라 사람들 들어간다. 19.09.03 678 7 7쪽
24 몰려드는 사람들 19.09.02 689 8 7쪽
23 도로망 정비 19.08.30 711 8 7쪽
22 상승하는 실바니아 19.08.29 714 10 7쪽
21 상승 작업 +1 19.08.28 727 10 7쪽
20 재건 작업 19.08.27 730 8 7쪽
19 포위망 19.08.26 771 9 7쪽
18 농노 해방령 +1 19.08.23 787 10 8쪽
17 퓨레스트 대왕국. +3 19.08.22 790 8 7쪽
16 수도 공방전 +1 19.08.22 793 10 8쪽
15 기습 작전. 19.08.22 800 10 8쪽
14 제국의 참전 +1 19.08.21 803 12 7쪽
13 첫 승리 +2 19.08.20 820 11 7쪽
12 1만 vs 5000 +2 19.08.19 838 10 7쪽
» 명예로운 기사들(웃음) +1 19.08.19 841 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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