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국왕 폐하 만세!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19.08.15 12:20
최근연재일 :
2020.01.06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8,048
추천수 :
569
글자수 :
386,170

작성
19.08.30 19:07
조회
711
추천
8
글자
7쪽

도로망 정비

DUMMY

1.


"대체 장비들은 언제 오는 건데! 우리들에게 손으로 바위를 채굴하라고 할 셈이냐!"


"마차가 진흙탕에 빠져서 늦는답니다!"


"또? 젠장! 이게 대체 몇 번째야!"


실바니아 주를 상승시키기 위해 엄청난 양의 자재들이 이송되고 있었지만. 그중의 절반은 중간에 강도들에게 탈취되거나. 아니면 마차가 망가져 유실되거나. 아니면 늦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실바니아쪽으로 향하는 도로가 없기도 했거니와. 마침 우기까지 겹치면서 도로 사정이 개판 5분. 아니 1분 24초 전이었기 때문이다.


그것까지라면 어떻게든 꾸역꾸역 참고 자재들을 밀어넣었겠으나. 고산지대의 특성상 고산병이나 풍토병이 발발하고 있는데도 처방할 약이 없어 인부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하자. 마침내 라이투스 1세는 실바니아로 향하는 도로들을 정비하는 대대적인 도로망 정비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2.


"그래서 자재들은 대체 언제 오냐고!"


"저...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대군주 폐하께서 도로를 지으라고 명령하시는 바람에.. 어지간한 물품들은 전부 도로 짓는 데에 들어가고 있다고요!"


"아니 무슨...! 자재들이 안 와서 도로를 짓는 건데 도로를 짓는답시고 자재가 안 오면 대체 어쩌라는 거야?!"


라이투스 1세가 야심차게 추진한 도로망 정비 사업은. 대부분의 백성들에게 있어 더 많은 일자리를 주기는 했지만. 역으로 이제 일할 사람들이 없어 이웃나라에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수준에 이르렀다.


게다가 도로를 지으려면 추가로 자재들과 인부와 장비들이 필요하기에. 실질적으로 실바니아 주에 가는 보급품들은 줄으면 줄었지 결코 늘어나지 않았고. 그 덕에 실바니아의 상승 작업은 계속해서 지체되고 있었다.


"지금 저 위에서는 사람들이 약이 없어서 죽어가고. 먹을 게 없어서 굶고 있단 말이다! 빨리 보급품이 와야 한다고!"


"그걸 저한테 말하셔도..!"


"미치겠군 정말! 짓고 있는 도로를 뜯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도 도로가 착착 지어지면서 몇몇 구간에서는 원활하게 물자가 유통되기도 하였으나. 그 소식을 듣고 찾아온 다른 상단들에 의해 어느새 도로는 꽉 막혀버리고 말았다.


3.


실바니아 주에서 보급품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면. 다른 주들은 노동력 부족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실바니에 주에 젊은 노동력들이 대거 몰리면서. 대부분의 주에는 중장년층들만이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몇몇 청년층들이 있었지만. 고작 그 적은 수를 가지고 영지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유지하고 증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결국. 견디다 못한 각 주의 영주들은 대영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대영주는 자신의 도시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을 일정 수 이상 차출하여 각 주에 보내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임시방편이었을 뿐. 결국은 대영주도 버티지 못하고 문제는 라이투스 1세에게 돌아갔다.


"노동력이 부족하다고? 다른 나라에서 노동자들을 끌어오면 될 것 아닌가?"


"폐하. 물론 그것이 가장 쉬운 길이기는 합니다만. 국력의 원천인 인구를 다른 나라에 줄 나라가 이 대륙 천지에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도 그렇구나.. 그렇다면 제국의 하층민들을 우리 대왕국으로 들여보내는 것은 어떻겠느냐?"


대부분의 경우. 다른 나라라 함은 제국을 제외한 나라를 뜻했다. 다른 나라'들'이라고 칭하는 것은. 제국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인구만 3억명이 넘는 대륙 최강의 국가에서 노동력을 끌어온다면. 분명 노동력이야 분명 차고 넘칠 것이 분명했다.


"폐하.. 아무리 제국의 하층민들이라지만. 그들도 제국의 신민 아닙니까. 최소한의 애국심은 있을진대 그들을 저희 퓨레스트에 받아들여도 되겠는지요."


"상관없겠지. 애초에 사람이란 돈과 먹을 것을 주는 사람에게 충성하기 마련이니까."


"폐하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4.


제국에서 하층민들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은 예상 외로 흔쾌히 의회의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의회를 이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득권층이라 하층민들을 불쾌하게 여겨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제국의 신민들을 퓨레스트에 퍼트려 궁극적으로 같은 문화권을 형성해 우방으로 만드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황제가 반발하였지만. 이미 실권도. 의욕도. 권위도 없는 황제의 반발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졌다.


그렇게. 총 500만명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하층민들은 국경을 향해 거대한 첫 발을 내딛었다. 퓨레스트 대왕국. 그곳에는 일자리가 있다. 먹을 것이 있다. 살 집이 있다. 그런 희망이 암울하게 살아가던 하층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계획은 대성공. 현재 약 500만명의 이주민들이 국경으로 이동 중.-


대왕국의 마법사가 마법으로 타전한 내용은. 빠르게 군주궁으로. 군주궁에서 국경지대의 요새에 전해졌다.


"그 많은 수를 포용할 수 있으냐. 없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가 갈릴 것이다. 우리 1200만명 퓨레스트인들이 1700만명으로 늘어나느냐. 아니면 그저 제국인 500만명이 대왕국의 땅에서 사는 것이냐가 갈리는 시간은 극히 짧을 것이다.


대왕국의 충성스러운 백성들이여. 그들은 다가오는 자들에게 두 팔을 벌려 안아주도록 하고. 빵과 소금을 대접하도록 하고. 자신의 침대를 내어주도록 하라. 그리하면 그들은 너희의 형제자매가 될 것이고. 그리하지 아니하면 그들은 그들로서 남아있을 테니


그들은 너무나 먼 땅에서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고 살아온 안타까운 자들이며.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그들의 젖은 어깨에 담요를 덮어주고. 그들의 아기에게 젖을 먹여준다면 어찌 그들이 보답하지 않겠는가?


퓨레스트의 1200만 국민들이여. 군주로서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말하건대.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거라. 우리가 그들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이 그들도 우리를 두려워 할 테니. 우리는 두려움을 넘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언젠가 하나가 될 그 날을 위해"


이번에도 대군주가 한 말은 대자보에 붙어져 게시판에 올라왔다. 문학에 소질이 있는 대군주의 주명을 받든 퓨레스트의 대왕국민들은 대군주의 명대로 따뜻한 수프와 빵을 준비하고. 자신의 침대를 손수 데우기 시작했다.


그들이 올 때면 그들이 자신들의 형제와 자매가 되기를 바라면서. 그들이 제국민이 아니라 퓨레스트의 국민으로서 자신을 생각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국왕 폐하 만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증세 있는 복지 19.09.17 507 5 10쪽
39 조짐 19.09.16 532 5 9쪽
38 로렌그라드 공방전. +1 19.09.14 533 5 10쪽
37 전격전. 19.09.13 536 5 9쪽
36 전세 역전 19.09.13 555 4 9쪽
35 카사플랑가 회전 19.09.12 572 5 10쪽
34 죽음과 불명예 사이. 19.09.12 605 8 9쪽
33 결혼식. +1 19.09.12 648 5 9쪽
32 대총통의 고민. 19.09.11 610 6 10쪽
31 제국의 여인 +3 19.09.11 608 7 9쪽
30 폭풍전야 19.09.10 634 6 9쪽
29 다가오는 폭풍 19.09.09 651 6 10쪽
28 군사 동맹. 19.09.09 665 5 9쪽
27 1700만의 백성들. 19.09.05 674 5 7쪽
26 다른 사람들. 같은 사람들. 19.09.04 669 7 7쪽
25 국경 열어라 사람들 들어간다. 19.09.03 679 7 7쪽
24 몰려드는 사람들 19.09.02 689 8 7쪽
» 도로망 정비 19.08.30 712 8 7쪽
22 상승하는 실바니아 19.08.29 714 10 7쪽
21 상승 작업 +1 19.08.28 728 10 7쪽
20 재건 작업 19.08.27 730 8 7쪽
19 포위망 19.08.26 772 9 7쪽
18 농노 해방령 +1 19.08.23 787 10 8쪽
17 퓨레스트 대왕국. +3 19.08.22 790 8 7쪽
16 수도 공방전 +1 19.08.22 794 10 8쪽
15 기습 작전. 19.08.22 801 10 8쪽
14 제국의 참전 +1 19.08.21 804 12 7쪽
13 첫 승리 +2 19.08.20 820 11 7쪽
12 1만 vs 5000 +2 19.08.19 838 10 7쪽
11 명예로운 기사들(웃음) +1 19.08.19 841 8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