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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국왕 폐하 만세!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19.08.15 12:20
최근연재일 :
2020.01.06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8,063
추천수 :
569
글자수 :
386,170

작성
19.09.12 21:42
조회
572
추천
5
글자
10쪽

카사플랑가 회전

DUMMY

1.


회전의 무대로 채택된 곳은 케드인의 카사플랑가 평원이었다. 평평하게 뻗어있는 카사플랑가 평원은 고지대라고는 없었고. 그렇기에 연방의 그 대단하다는 포병대도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었다.


"무려 4만명이나 모아왔소이다. 이번 회전에서 연방군을 패배.. 적어도 기세를 꺾어놓지 못한다면 우리 동맹군은 그대로 항복할 수밖에 없소."


"항복이라니! 아직도 20만에 달하는 병력이 남아있는데 어찌 장군이란 작자의 입에서 항복이란 단어가 나올 수 있단 말이오?"


"그 20만이 정말로 퓨레스트 연방군을 막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시오? 당장 여기 있는 병력들도 자기가 쏜 총소리에 놀랄 자들이 대다수이건만..."


카사플랑가 회전을 지휘할 장군인 벨로스 카이릭은 혀를 차면서 말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지휘관의 질부터 이렇게나 차이가 나니. 전투에서는 승리할지언정 전쟁에서는 지는 것이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급은 얼마나 받을 수 있겠소? 알고 있겠지만. 4만명의 병력 중 2만명이 총병이오. 화약과 총알은 충분히 주면 좋겠소만."


"그건 걱정 마시오! 우리 방위 동맹의 귀족들이 사비를 털어서 총알과 화약을 사왔으니 말이오! 회전 한 번 치르는 데는 충분하고도 남는 양이지!"


"그래서. 그 '충분하고도 남는 양'의 보급품은 어디 있는 거요?"


"그것이... 분명 지금쯤 도착했어야 하는데.."


벨로스 장군은 한숨을 쉬었다. 보나마나 뻔했다. 그 '보급품'이란 것들은 반절은 이미 부패한 관료들에게 떼먹혔을 것이고. 나머지 반은 난장판이 된 치안 상황에서 약탈당해 사라졌을 것이 분명하다.


그나마 자신이 군대를 이끌고 오면서 상당한 양의 보급품을 뜯어내서 가져왔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연방군을 상대로 소총을 몽둥이처럼 휘두르며 싸워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을 도와주려 사비를 턴 귀족들을 욕할수도 없고. 결국 선택지는 어떻게든 연방군의 진격을 막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부관. 병력들을 배치시키게. 얼마 안가 연방군이 이 곳에 당도할테니."


"알겠습니다 장군님."


2.


"4만이라..."


케드인 방면군을 지휘하는 사령관인 포르셰 로렌스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자신이 지휘할 수 있는 병력은 총 6만명. 4만명에 육박하는 대군과 싸우는 것은 꽤나 힘든 전투다.


게다가 휘하의 병력은 연이은 전투로 심각하게 지쳐있는 상태다. 의용군과 오합지졸인 징집병들도 점점 전장에 적응해나가고 나름대로 열심히 싸우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금 사령관이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으니. 그들은 비록 죽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이라 말할 수 있었다.


"우리도 4만명을 차출해서 맞불을 놔?"


"그랬다가 패배하면 다른 방면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방면군들에게 크나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용 가능한 병력도 줄게 되니. 이 경우에는 그냥 6만명을 전부 밀어넣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저들은 오합지졸 아닙니까? 평지뿐이라 포병대의 활용이 조금 제약될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포를 못 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첩보에 의하면 저들은 그래도 훈련은 받은 병사들이라 합니다. 낮잡아보다가는 큰일 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저들이 이번에는 소총과 대포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섣불리 병력을 평원에 밀어넣었다가는 큰일이 날 수 있습니다."


참모들은 대부분 '섣불리 돌격하면 안 된다.' '적 포병 전력부터 조져야 한다' '이번 회전에서 패배하면 다른 전선에까지 영향이 간다' 등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결국 '잘 싸워야 한다'는 참으로 도움이 되는 결론이 난 채. 결전의 아침은 밝았다.


3.


"쏴라!"


쾅! 콰앙!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긴 사거리를 가진 중포대였다. 동맹군이 간신히 구한 포들은 사거리가 짧은 경포들이었고. 대포병 사격을 하려면 더 가까이 와야 했다.


"전선을 유지하라! 부상자들은 내버려둬!"


척-! 척-! 척-!


"확실히 훈련을 받은 티를 내는군. 부상자들을 내버려두는 것은.... 고육지책인가?"


어설프게나마 정규 훈련을 받은 총병대는 열을 맞추어 연방군의 총병대를 향해 걸어갔다. 그 옆에서는 검과 창을 든 보병대가 총병대를 포위하기 위해 좌익과 우익으로 기동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총병대는 포위됩니다. 보병대를 움직여야 합니다만.."


"제 4 보병대. 제 7보병대를 보내 요격하도록."


"예!"


사령관이 명령을 내렸을 때. 동맹군의 총병대는 벌써 연방군의 총병대에 가까이 다가왔다. 연방군 총병대의 지휘관이 사격 준비를 명하고. 1열은 무릎을 꿇고 2열은 굳건하게 서서 다가오는 동맹군을 조준했다.


"발사!"


타타탕! 타탕!


"으어억!"


"아악!"


다가오는 동맹군 총병대의 1열은 거진 전멸하였지만. 그래도 동맹군의 대열은 무너지지 않았다. 1열은 2열의 병사로 채워지고. 2열의 병사들은 후열의 병사들로 채워졌다.


마침내 총병대가 제자리에 서자. 동맹군 지휘관은 사격 준비를 명했다.


"사격 준비!"


철컥-!


"발사!"


타타탕! 탕! 탕!


동맹군의 일제 사격이 이어지자. 마찬가지로 연방군의 총병대 대열 또한 피범벅이 되었다. 다만 피해는 동맹군만큼 심각하지 않았는데. 그만큼 훈련을 덜 받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좋은 증거였다.


"전원 돌격!"


"""우와아아아!"""


사격이 끝나자 동맹군 총병대는 짧은 검을 빼어들고 연방군 총병대를 향해 발도 돌격을 개시했다. 그에 대한 연방군의 대답은. 또 한 번의 총격이었다.


"발사!"


타타타탕! 타타탕!


"아아아악!"


"멈추지 마라! 돌격!"


쏟아지는 포화에 돌격하던 동맹군 총병대는 마치 밀에서 밀알을 털어내는 것 같이 우수수 쓰러졌다.


"전원 발검! 돌격하라!"


"""연방 만세! 대총통 폐하 만만세!"""


그나마 살아남아 돌격하던 총병대 역시 맞돌격한 연방군의 총병대에 의해 철저하게 와해되었다.


살아남은 총병대원들은 극소수였고. 그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군의 진영으로 도망쳤다.


그런데.연방군 총병대들이 옆에서 싸우는 아군 보병대를 지원하기 위해 다시 대열을 형성한 그때 총병대의 위에는 불벼락이 쏟아졌다.


돌격한 탓에 대포들의 사거리에 들어온 총병대는 총 14문의 대포에 두들겨 맞으며 완전히 전멸하였고. 총병대가 전멸하자 포문을 돌려 분전하고 있던 연방군 보병대에 다시 한 번 포격을 가하였다.


"저..저거!"


"아군 포병대는 뭣하고 있는가! 서둘러 대포병 사격을 실시하라!"


뒤늦게 연방군의 중포들이 동맹군 포대를 향해 포화를 퍼부었지만. 이미 동맹군의 포병들은 포를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지 오래였다.


포가 작다는 말은 위력이 약하다는 점도 있지만. 그만큼 가볍고 기동성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것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동맹군의 포병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연방군의 보병대들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씨이이바아알! 윗대가리들은 뭐하는 거야! 여기는 지금 다 죽어나가고 있다고!"


"소위님! 아군 기병대가 적 포대를 향해 갑니다!"


"그래? 이제야 나타나시는군!"


결국 비장의 수단으로 아껴놓고 있던 연방 기병대는 폭약과 못. 그리고 망치를 챙기고 포대를 향해 돌격했다.


폭약은 대포를 폭발시키기 위해. 못과 망치는 점화구를 막아 대포를 못 쓰게 하려는 용도로 챙긴 것이었다.


그렇게 검과 창을 빼어들고 돌격한 기병대를 본 동맹군의 포병대는 혼비백산하며 도망쳤다. 그 때문에 기병대가 목표로 했던 동맹군 포병들의 사상자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목표인 포대 점령에 성공해 말에서 내려 포대를 폭파하려는 순간이었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저...적 기병대다!"


"다시 말에 올라타!"


"늦었어! 으아아악!"


미리 대기하고 있던 동맹군의 기병대는 하마 상태였던 연방 기병대를 말 그대로 쓸어버리며 그대로 전장으로 내려가 연방군의 보병대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아..안 돼! 예비대를 투입해라! 포위섬멸당한다면 끝장이야!"


포르셰 사령관은 비명을 지르며 명령을 내렸다. 아군 기병대는 궤멸 직전에 놓였고. 위태로운 보병대는 기병에게 후방을 위협받고 있었다.


급히 예비대를 투입했으나. 아무리 잘나도 보병은 보병. 결코 기동력으로 기병을 이길 수는 없었고. 결국 선발로 투입된 제 4.7보병대는 그대로 적진에 고립되고 말았다.


"소위님! 포위됐습니다! 나갈 길이 없습니다!"


"제기랄! 우리만 죽을 수는 없지!"


파앙!


궁지에 몰린 지휘관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보라색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죽을 각오를 하고 자신들의 위치에 포격을 요청한 것이다.


"희생 포격 요청 확인! 사령관님! 허가를 내려주십시오!"


"허가한다! 저들의 희생을 헛되이 만들지 마라! 불바다를 만들어버려!"


콰아앙! 콰아앙!


연방군의 중포들이 소이탄을 쏘아대자. 안 그래도 밀리던 연방 보병대는 아군에 의해 안락사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동맹군 병력의 반절도 함께 불 속에서 녹아 내렸다.


"장군님! 아군 병력의 절반이 무너졌습니다!"


"...이대로 후퇴한다. 낙오자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라."


장장 8시간동안 진행된 총 병력 10만의 회전은. 퓨레스트 연방에 있어서도. 북부 방위 동맹에 있어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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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증세 있는 복지 19.09.17 507 5 10쪽
39 조짐 19.09.16 532 5 9쪽
38 로렌그라드 공방전. +1 19.09.14 534 5 10쪽
37 전격전. 19.09.13 537 5 9쪽
36 전세 역전 19.09.13 555 4 9쪽
» 카사플랑가 회전 19.09.12 573 5 10쪽
34 죽음과 불명예 사이. 19.09.12 605 8 9쪽
33 결혼식. +1 19.09.12 648 5 9쪽
32 대총통의 고민. 19.09.11 610 6 10쪽
31 제국의 여인 +3 19.09.11 608 7 9쪽
30 폭풍전야 19.09.10 634 6 9쪽
29 다가오는 폭풍 19.09.09 652 6 10쪽
28 군사 동맹. 19.09.09 665 5 9쪽
27 1700만의 백성들. 19.09.05 674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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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상승하는 실바니아 19.08.29 714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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