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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국왕 폐하 만세!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19.08.15 12:20
최근연재일 :
2020.01.06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8,120
추천수 :
569
글자수 :
386,170

작성
19.08.18 23:14
조회
852
추천
12
글자
6쪽

시작되는 갈등.

DUMMY

1.


실바니아 연합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식량을 자급할 수도 없는 지형과. 식량을 수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국고가 그것이다.


지금까지는 부족한 대금 분의 양을 광물로 때웠지만. 이제 그런 방법이 막혀버리자. 당장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광업이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실바니아 연합의 기형적인 경제 구조는. 단 한순간에 국가의 위기를 부르는 데에는 충분했지만. 위기를 해결하는 것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예로부터 기근이 벌어지면 으레 발생했었던 전쟁이. 실바니아 연합 회의장에서 찬성 31표. 기권 4표. 반대 14표로 가결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대륙력 542년 3월 5일. 실바니아 연합의 의장은. 칼렌 왕국의 남부 지역의 통치권을 양도하지 않으면 무력 행사에 들어가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2.


"이것들이 미쳤나?"


내 머릿속 생각이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헛기침이라도 할까 생각했지만. 대신들의 표정을 보고는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폐하. 이것은 우리 칼렌 왕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거병(군사를 일으킴)하시어. 저 쇠독이 올라 미친 자들을 응징해야 하옵니다!"


전쟁대신이 붉어진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쇠독이 올라 미쳤다니. 나름대로 괜찮은 센스 아닌가.


"전쟁대신의 말이 맞사옵니다 폐하. 애초에 이번 사건의 전체적인 책임은. 광업에만 의존해 국고를 꾸려온 실바니아의 잘못 아닙니까. 그러니 저희는 이런 도발을 받고도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서둘러 군사를 일으키시옵소서!"


"""군사를 일으키시옵소서!"""


신하들이 일제히 복창했다. 신하들은 전쟁을 원하는 듯 하다. 나도 전쟁을 원하기도 하고. 이번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겠지.


"대영주들에게 소집령을 내려라! 전쟁이다!"


"""국왕 폐하 만세!"""


3.


"보병 연대 5개와. 기병 중대 2개를 보내겠다."


"폐하. 설마... 전쟁에 참전하실 계획입니까?"


"그래. 실바니아 연합에 빚을 지워두면. 나중에 쓸모가 있겠지. 연합이 멸망해도. 칼렌 왕국은 쉽게 제국을 대하지 못하게 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칼렌 왕국 쪽에서 싸우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들이 제국의 지원을 받아들일 것 같은가?"


루돌프 황제는 부관에게 말했다. 칼렌 왕국과 제국은 역사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싸운 적도 있었지만. 아무리 강대한 제국으로서도 동방의 골목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 칼렌 왕국과의 전면전은 꺼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지만... 군대를 움직이려면 의회의 허가가 나야 합니다."


"의회의 허가? 의회는 당연히 짐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다."


루돌프가 반정을 일으킨 이유는. 근본적으로 그가 황위 계승권이 밀려서이기도 했지만. 진보주의자였던 라인하르트와는 다르게 루돌프는 보수주의자였기 때문이다. 만물 위에 군림하는 막강한 황권과. 전 대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군사력을 중시하는 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루돌프를 도와 그를 14대 황제로 만들어주었다.


그러니 황제의 은혜를 입어 의회에 자리를 꿰찬 보수주의자들은. 그 지위를 잃기 싫어서라도 황제의 뜻을 지지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의회에 부친 안건은. 예상 밖의 결과를 낳았다.


4.


다그닥! 다그닥!


남부 지역. 즉 렘넌트 주에는 기수들이 집결하고 있었다. 각자 자신이 모시는 가문과 주군의 깃발을 들고. 창과 검을 들고 참전할 기수들은 어느덧 그 수가 300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제각기 다른 무장들을 하고 나온 보병들은 어느새 그 수가 5000명을 넘어가. 지휘관들은 지휘 계통과 편제를 정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왕이 직접 보낸. 4서클 마법사로 이루어진 30명의 마법병단이 렘넌트 주와 실바니아 연합과의 국경에 집결하자. 어느새 전투의 준비는 완벽하게 이뤄져.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었다.


"공격 명령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아직은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적들이 먼저 선공할 경우. 판단은 이쪽에게 맡긴다는 명령이다."


"쯧. 전투는 기습이 유리한데.. 여기서 죽치고 있으라니..."


"아직 보급품들도 전부 도착하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라.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지는 건 저쪽이니까.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면 그러는 게 가장 좋지."


"뭐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 기사들은 싸우고 싶어하는데 말입니다.."


제국과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산발적인 교전이나. 아니면 각지에서 심심할 때면 일어나는 몬스터들의 습격을 제외하면. 칼렌 왕국은 오랜 평화를 유지해왔다.


늙은 기사들은 태평성대라며 좋아했으나. 혈기가 넘치는 젊은 기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공을 세워 출세하고 싶은데 나오는 것들은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저급 몬스터들과 기껏 강해봐야 도적 떼 수준이니. 마치 물 만난 물고기같이 기사들이 모여들었다.


"대체 출정은 언제냐?! 내 갑옷이 다 녹슬겠다!"


"기껏 비싼 돈을 들여서 새 창까지 사왔는데. 여기서 계속 기다리라고?"


가뜩이나 어리고. 공명심에 눈이 먼 기사들은 무료함에 지쳐 여러가지 기행들을 벌였는데. 작게는 갑옷을 입고 화살 맞기부터. 크게는 스스로 토너먼트를 개최하기까지 했다.


병사들은 기사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좋아라 했고. 지휘부도 그런 것들이 군기는 내릴지언정 사기는 올려준다는 것을 알고 묵인하고 있었지만. 술에 거하게 취한 기사 하나가 칼을 빼들고 다른 기사의 말의 목을 베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결국은 왕의 귀에게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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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대총통의 고민. 19.09.11 611 6 10쪽
31 제국의 여인 +3 19.09.11 609 7 9쪽
30 폭풍전야 19.09.10 634 6 9쪽
29 다가오는 폭풍 19.09.09 653 6 10쪽
28 군사 동맹. 19.09.09 666 5 9쪽
27 1700만의 백성들. 19.09.05 675 5 7쪽
26 다른 사람들. 같은 사람들. 19.09.04 670 7 7쪽
25 국경 열어라 사람들 들어간다. 19.09.03 679 7 7쪽
24 몰려드는 사람들 19.09.02 690 8 7쪽
23 도로망 정비 19.08.30 712 8 7쪽
22 상승하는 실바니아 19.08.29 715 10 7쪽
21 상승 작업 +1 19.08.28 729 10 7쪽
20 재건 작업 19.08.27 731 8 7쪽
19 포위망 19.08.26 772 9 7쪽
18 농노 해방령 +1 19.08.23 787 10 8쪽
17 퓨레스트 대왕국. +3 19.08.22 791 8 7쪽
16 수도 공방전 +1 19.08.22 795 10 8쪽
15 기습 작전. 19.08.22 802 10 8쪽
14 제국의 참전 +1 19.08.21 805 12 7쪽
13 첫 승리 +2 19.08.20 822 11 7쪽
12 1만 vs 5000 +2 19.08.19 839 10 7쪽
11 명예로운 기사들(웃음) +1 19.08.19 842 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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