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레스트 대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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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쟁에서 승리한 후. 칼렌 왕국은 실바니아 연합을 완전히 합병. 실바니아 연합의 영토를 3등분 한 후. 그 지역을 묶어 실바니아 주로 개편. 기존 실바니아의 수도는 대영주의 도시로 격하되었다.
그 후 칼렌 왕국은 수도를 새롭게 넓혀진 국토의 정 중앙인 '퓨렌'으로 천도. 그리고 동시에 국명을 퓨레스트 대왕국으로 개칭하였다.
또한 군주의 칭호를 대군주로 격상시키고. 기존에 존재하던 왕립~ 수식어를 전부 국립~ 수식어로 개편했다.
이는 왕국보다는 높고 제국보다는 낮은 것을 자청한 것이었는데. 대륙에 새로운 황국이 나타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발렌시아 제국을 경계한 것이었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옥새는 국새로. 어명은 주명으로 바꾸고. 기존 대영주에게 있었던 각 주의 입법권을 빼앗아 대군주 앞에 놓음으로서 드디어 전 국토에 똑같은 법률이 적용되게 되었다.
비록 약간의 혼란과 대영주들의 불만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백성들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사실과 사실상의 국격이 올라갔다는 사실에 더 기뻐했다.
물론. 저 멀리 있는 제국의 황제는 전혀 기뻐할 수 없었지만....
2.
쾅!
"빌어먹을 의장 놈... 구원하면 간이고 쓸개고 전부 준다더니... 이렇게 죽어버리면 짐은 어떻게 하란 거야?"
"황제 폐하.... 진정하시지요. 이런 때일수록 체통을 지키셔야 합니다."
"체통! 그래. 체통이라... 그래.. 황제인 내가 체통을 지켜야지..."
루돌프 황제는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침음성을 냈다. 의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거의 반 독단적으로 저지른 일이건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귀하디 귀한 제국 근위 기사단의 연대 2개를 날려먹은 셈이었다.
게다가 이 일을 빌미로 의회는 거의 만장일치로 황제에 대해 4년간 징세권을 압류. 루돌프는 4년간 세금조차 걷을 수 없는 반쪽짜리 황제가 되고야 말았다.
"칼렌...아니. 퓨레스트 그 놈들은 지금 어찌하고 있느냐."
"예 폐하.. 지금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새로운 수도의 건설과 실바니아 주의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그렇게 설레발을 쳤으니 그래야겠지. 대군주라고? 애들 장난도 아니고.."
루돌프 황제는 그렇게 비아냥대며 말했다. 칼렌어. 아니 이제는 퓨레스트어로 영주는 포르. 대영주는 아키포르였으니. 대군주는 아키라트라는 호칭으로 불릴 것이었다.
"후... 그래도 일단 승전한 것은 사실이니. 축하 공문을 보내도록 하라. 선물도 후하게 보내어 주도록. 이럴 때일수록 제국의 강대함을 교육시켜놔야 하는 법."
"알겠습니다 폐하."
루돌프 황제는 머리가 아픈지. 시종일관 머리를 부여잡으며 부관에게 명령했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분노가 넘쳐흘렀고. 부관은 그런 황제가 두려워. 서둘러 집무실을 빠져나가 황제의 명령을 시행했다.
3.
"국왕..아니. 대군주 폐하. 축하드립니다. 저희 카..퓨레스트 대왕국은 참으로 좋은 군주를 만난 것 같습니다!"
"아닐세. 헤르만 경. 이제부터 자네도 퓨레스트 대왕국의 일원이니. 처신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은 잊지 말도록 하라."
"예! 명심하겠습니다!"
헤르만 폰 로고스. 실바니아 연합 의장의 조카. 그는 죽은 의장의 아들이 항복 문서 체결을 거부하자. 대신 사인한 자였고. 그 점을 높이 사서 실바니아 주의 대영주로서 책봉되었다.
적국의 지배층을 대영주로 임명한다는 사실이 신하들에게 조금 안 좋게 들리리라는 것은 알지만. 원래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법이다. 갑작스럽게 외지인이 거들먹거리면서 영주 행세하는 것보다야. 원래부터 통치하던 영주가 있는 것이 더 좋지 않은가.
같은 이유로. 3등분한 실바니아 주의 세 영지도 원래부터 그곳을 지배했던 토착 귀족을 영주로 임명했다.
새로운 관직을 기대하고 있던 관리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지금은 모험이 아닌 안정을 택할 때다.
새로운 체제는 그만큼 조심해야 하는 법. 대영주들 한테서 입법권을 빼앗아 나한테 오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제 그 법을 어기는 자들을 잡아넣기 위해 말 그대로 엄청난 수의 경찰 병력들을 양성해야 했다.
"대군주 폐하. 저희 대왕국의 인구는 약 1200만명이라고 오늘 새벽에 전보가 왔습니다. 아무래도 세금 감면 혜택이 큰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음. 앞으로도 호구조사는 최대한 빈틈없이 해야만 한다. 그래야먄 세수가 제대로 걷히고 나라가 부강해지니 말이다."
"말씀 받들겠나이다."
자. 일단 급선무는 나라를 개혁하는 거다. 지금 합병으로 인해 나라가 일시적인 마비 상태가 되었으니. 마비 상태를 급히 풀기보다는. 새로운 신약들을 투입해서 서서히 푸는 것이 옳다.
그런 입장에 선 나는. 내가 백작 시절부터 생각해온 안건을 입 밖으로 내놓았다.
"대신들은 들으라."
"예 폐하! 하명하십시오!"
"짐이 이 나라에 부임한지 어언 3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 동안 짐은 백성들에게 못 해준 것도 많지만. 그것보다는 더 많은 공적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경들은 어찌 생각하는가?"
"저희도 물론 그리 생각합니다 폐하! 손수 돌격해 적들을 패퇴시키고. 적국을 합병한 폐하의 공적을 그 누가 의심하겠습니까?"
"짐도 그리 생각한다. 그러니. 이번에 짐은 그대들에게 한 가지를 더 강요하려 한다."
"강요...라고 하시면?"
"지금부터. 대왕국 내의 모든 농노를 해방한다."
"""?!"""
"동시에. 농노들은 '영민'이라는 계층으로 편입. 영민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주' 내에서는 이동과 주거지 이동의 자유를 가지며. 다른 주로 이동할 경우에는 허가증을 받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폐...폐하!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온지... 소신들은 대체..."
"갑작스럽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또한 백성들을 위한 일이다. 잠자코 짐이 하려고 하는 바를 따라다오."
내가 단호하게 말하자. 가장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고 있는 노동대신은 가장 먼저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대군주 폐하의 뜻을 받들겠나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법무대신. 그 다음에는 내무대신... 그렇게 집회실에 있는 모든 신하들이 나의 뜻을 받들겠다고 무릎을 꿇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두 일어나라."
슥.
내가 말하자 모두 순식간에 일어났다. 모두 격양되고. 동시에 걱정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모든 농노를 해방할 것이니. 그대들은 이 퓨레스트 대왕국의 그 어느 곳이라도 이 공문이 전달되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분부 받들겠나이다 폐하!"""
- 작가의말
sjy61080님.... 연참 해드렸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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