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국왕 폐하 만세!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19.08.15 12:20
최근연재일 :
2020.01.06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8,029
추천수 :
569
글자수 :
386,170

작성
19.08.28 17:10
조회
727
추천
10
글자
7쪽

상승 작업

DUMMY

1.


"국혼은 최소한 상승 계획이 무사히 끝난 이후. 제국의 여식 중에서 골라서 국혼을 치르도록 하겠다."


"주명이 망극하옵니다!"


마침내 대군주의 입에서 국혼의 정확한 견적이 나오자. 신하들은 대군주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시뮬레이션을 실행했다.


상승 계획이 끝난 이후 국혼을 결행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그 전에 아내로 삼을만한 여자를 데려와 어느정도 면식을 쌓아야 한다는 뜻이다.


"단. 제국의 황실에는 제국의 여식을 데려간다는 말은 하지 않도록 하라."


"..폐하? 왜 그러시는지 이유를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군신관계를 꽤나 사납게 끊고 나와서 말이지. 국혼을 방해받고 싶지는 않다."


"알겠습니다 폐하. 하지만 그럼 신붓감 고르기는 더욱 어려워질 텐데..."


"뭘. 몰락하거나 하고 있는 귀족들 중에서 머리 좋고 얼굴 예쁘고 몸매 좋고 성격 좋은 여자 하나 찾아서 외국의 귀족과 결혼을 주선하겠다고 하면 되지 않느냐."


조건이 조금 높기는 했지만. 라이투스 1세는 한 나라의 왕이었다. 오히려 저런 조건이 없는 것이 이상한 것이었고. 신하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작업에 착수했다.


2.


"끝났다! 재건 끝!"


재건 작업을 맡고 있는 책임자는 다크서클 가득한 눈으로 웃음을 지었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재건 작업이 100% 완료된 것이다.


이제 대군주에게 쪼일 일도. 언제까지 자재를 공급해야 하냐는 업자들의 의문에도 꿀리지 않고 대답할 수 있다.


"이제 끝났다!"


정말로. 약 1년 4개월이나 끈 작업은 완벽하게 완료되었다. 이제 매일매일 15시간이나 계속되는 살인적인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차. 이럴때가 아니지. 보고.. 보고를 해야.."


그렇게 광소하다가 가까스로 제정신을 차린 책임자는 서둘러 문서들과 자료들을 챙겨 군주궁으로 향했다.


그렇게 왕궁으로 마차를 타고 간 책임자는. 대군주에게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보고하고는 그동안의 상황을 정리한 보고서를 대군주에게 진상했다.


그 보고서를 유심하게 살펴본 대군주는 보고서를 다른 신하에게 주고는 책임자의 공을 치하하며 질 좋은 포도주 100통과 금화 1000장을 하사했다. 그동안의 고된 업무에 대한 보상으로는 충분하고도 남는 물건들이었다.


3.


"그래. 상승 작업의 책임자는 누가 맡으면 좋겠는가?"


"전에 재건 작업을 책임졌던 자는 어떻사옵니까?"


신하들 중 하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라이투스 1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는 이미 몸과 정신이 한계에 다달았다. 지난번에 보고하러 왔을 때 그의 몰골을 보지 못했는가? 피로에 전 모습이 딱하기 그지없어 포도주 100통을 추가로 주었으니. 한 동안 그에게는 일을 맡기지 말아라."


"그렇다면야..."


신하들은 제각기 책임자를 찾으려 서로 논의하고 있었다. 그렇게 몇십 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신하들은 다시 조용해지고. 내무대신이 라이투스 1세에게 진언했다.


"폐하. 실바니아 주의 대영주는 어떻겠습니까?"


"대영주? 헤르만 폰 로고스 말인가?"


"그렇습니다. 그자도 어느정도의 공적을 세워야. 실바니아 주의 영민들을 더 손쉽게 통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그렇구나. 그럼 그자를 부르도록 하라. 짐이 직접 명령을 하달하겠다."


"알겠습니다 폐하."


4.


막 군주궁에 도착한 헤르만 폰 로고스는 긴장한 상태였다. 아직 자신의 삼촌이 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자신을 군주궁으로 부르다니. 무슨 일이 벌어나고 있는지 그로서는 알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집회실의 문을 열어젖히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옥좌에 앉아있는 대군주의 모습과 그 옆에 줄줄이 서 있는 퓨레스트 관료들의 모습이었다.


"폐하. 부르셨나이까?"


"헤르만 경. 그대에게 맡길 일이 있다."


"하명하십시오 폐하. 저에게 무슨 일을 맡기시렵니까?"


"상승 작업을 아는가?"


"...죄송하지만. 전혀 알지 못합니다. 대체 상승 작업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그대의 고향인. 실바니아 주를 말 그대로 상승시켜줄 계획이다."


"...그렇습니까?"


"뭐어. 백 번 말하는 것보다야 한 번 보는 것이 낫겠지."


그렇게 말하고. 대군주는 신하를 시켜 헤르만에게 상승 계획의 계획서를 주었다. 양피지에 고급스러운 필체로 적혀져 있는 상세한 계획도는. 헤르만을 경악에 빠뜨리기에 충분하였다.


'맙소사.. 산에 토사물과 비계를 쌓아올려 인공적인 평지를 만들고. 그곳을 밭으로 개간. 산을 뚫어 수로를 놓아 그것으로 식수와 농업 용수를 보충.. 그와 동시에 낙후된 대장간들을 철거하고. 신기술이 집약된 제철소를 건설해 강철을 생산해 전국으로 유통..'


말해 놓고 보면 간단한 것이었지만. 실상 제대로 생각해보면 첫 단추부터 꿰기 무진장 어려운 국가의 흥망을 건 대계획이었다.


과연 이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까? 어쩌면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계획같이 흐지부지 될 가능성은 없는가? 하는 의문이 계속해서 헤르만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실바니아 연합의 추태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헤르만이었기에. 그런 의문만큼은 쉬이 해소되지 않았다.


"계획은 실행될 것이다. 대왕국이 빚더미에 앉는 한이 있더라도. 실바니아 주에는 수로와 제철소가 건설될 것이다."


하지만 대군주가 시큰둥하게 내뱉은 저 한마디가. 헤르만에게는 마치 신이 내린 천명과도 같이 들려왔다. 실바니아 주를 완전히 뜯어고치려는 계획을 세운 대군주가 자신의 주군이라는 사실에 순식간에 자부심과 충성심이 생산되는 수준이었다.


"소신. 헤르만 폰 로고스! 주명을 받들겠나이다!"


"좋다. 이제 가도록 하라. 실바니아 주를 대왕국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바꾸도록 하라."


"예! 폐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


"일거리 풍년이다 풍년! 최소한 10년 동안은 일할 수 있겠어!"


"실바니아 주로 가는 상단이 10분 후에 출발합니다! 호위 분들께서는 빨리 합류하여 주세요!"


상승 계획이 발표되자.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하층민들은 일감이 최소한 10년동안 나오겠다고 좋아했고. 생산업자들도 그동안 쌓여가던 물자들을 실바니아 주에 쏟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좋아라 했다.


몇몇 사람들은 실바니아 주에 너무 몰아주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렸지만. 그만큼 현재 실바니아 주가 낙후되어 있었기에 금세 불만은 음지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바니아 주의 대영주가 내건 상승 계획의 슬로건인 '실바니아를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가 너무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19.12.16 11:06
    No. 1

    에이 작가님. 머리 좋고 몸매좋고 얼굴 이쁘고 성격 좋은 여자가 세상 어디에 있답니까? 존재하지 않는 용,기린,해태 같은 전설 속의 동물을 찾으시는 듯... 독일 옵저버와 술 한 잔하면서 이야기 하다가 쪽 팔려 죽는 줄... 좀 생긴 외국인에게는 벌리고 덤벼드는 년들 넘쳐나는 나라에 사는 사람은 이해되지 않네요.
    뭐 그 나라 전국민 사랑 받던 국가대표가 원숭이 튀기랑 붙어먹는데 뭐라 한 말 없지만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국왕 폐하 만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증세 있는 복지 19.09.17 506 5 10쪽
39 조짐 19.09.16 531 5 9쪽
38 로렌그라드 공방전. +1 19.09.14 533 5 10쪽
37 전격전. 19.09.13 536 5 9쪽
36 전세 역전 19.09.13 555 4 9쪽
35 카사플랑가 회전 19.09.12 572 5 10쪽
34 죽음과 불명예 사이. 19.09.12 605 8 9쪽
33 결혼식. +1 19.09.12 647 5 9쪽
32 대총통의 고민. 19.09.11 610 6 10쪽
31 제국의 여인 +3 19.09.11 607 7 9쪽
30 폭풍전야 19.09.10 634 6 9쪽
29 다가오는 폭풍 19.09.09 651 6 10쪽
28 군사 동맹. 19.09.09 665 5 9쪽
27 1700만의 백성들. 19.09.05 673 5 7쪽
26 다른 사람들. 같은 사람들. 19.09.04 669 7 7쪽
25 국경 열어라 사람들 들어간다. 19.09.03 678 7 7쪽
24 몰려드는 사람들 19.09.02 689 8 7쪽
23 도로망 정비 19.08.30 711 8 7쪽
22 상승하는 실바니아 19.08.29 714 10 7쪽
» 상승 작업 +1 19.08.28 728 10 7쪽
20 재건 작업 19.08.27 730 8 7쪽
19 포위망 19.08.26 771 9 7쪽
18 농노 해방령 +1 19.08.23 787 10 8쪽
17 퓨레스트 대왕국. +3 19.08.22 790 8 7쪽
16 수도 공방전 +1 19.08.22 793 10 8쪽
15 기습 작전. 19.08.22 800 10 8쪽
14 제국의 참전 +1 19.08.21 803 12 7쪽
13 첫 승리 +2 19.08.20 820 11 7쪽
12 1만 vs 5000 +2 19.08.19 838 10 7쪽
11 명예로운 기사들(웃음) +1 19.08.19 841 8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