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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국왕 폐하 만세!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19.08.15 12:20
최근연재일 :
2020.01.06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8,044
추천수 :
569
글자수 :
386,170

작성
19.08.22 18:13
조회
800
추천
10
글자
8쪽

기습 작전.

DUMMY

1.


"제국 근위 기사단이 참전했다니.. 우리 지는 건가?"


"설마. 병력도 5000명밖에는 안 되고. 전부 기병이래잖아. 지금 우리는 3만이고. 실바니아 같은 산지에서는 보병이 더 유리한 거 알지?"


"알긴 아는데.. 제국 근위 기사단이라면 산 정도는 뛰어넘을 것 같으니까 말이지..."


제국이 대륙의 패자로서 군림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무력 때문은 아니다. 그 강대한 무력에서 오는 억지력이 제국의 패권을 유지시켜주고. 말 그대로 1000년 제국의 주춧돌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대륙 최강이라는 제국이라는 개념을 주입받아온 대부분의 대륙인들에게. 제국과 맞선다는 사실은 극한의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바스락.


"무슨 소리지?"


"산짐승인가?"


바스락.....바스락...


잡담을 나누던 병사들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곧바로 검과 방패. 그리고 창을 들었다. 풀들이 인위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바람도. 산짐승도 아니라면. 남은 것은 단 하나.


"적이다! 적이 침입했다!"


"콜! 뒤에!"


"크하악!"


콜이라는 병사는 풀숲에서 나온 창에 목을 꿰뚫렸다. 끊어져가는 의식 속. 그가 보았던 것은 제국의 상징인 쌍두독수리였다.


2.


"손해는 어떻지?"


"46명이 죽었고. 153명이 부상당했습니다. 그 중에서 65명은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정도로 부상당했고 말입니다."


"꽤나 잘 싸우더군."


"그러게나 말입니다. 실바니아 연합측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도 약간이나마 이해가 될 지경입니다."


"포로는 없나?"


"없습니다. 너무 치열하게 저항해서. 전부 죽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500명이 머무는 야영지를 기습하고 이정도의 피해라... 어떤 것 같나?"


"피해 규모로만 보자면 저희가 이겼지만. 이런 식의 전투가 계속되면. 저들도 방비가 단단해질 테고. 게다가 저쪽은 수만명의 군대를 보낼 수 있으니... 결국에는 큰 전투가 일어나야 합니다."


마이코스와 그의 부관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감하게 말을 버리고 공격해. 500명 전부를 전멸시킨 공을 세웠음에도 말이다.


"우리는 갑옷도. 무기도. 실력도. 전부 갖추고 있었다. 저들의 검은 군데군데 녹슬어 있었고. 갑옷은 누비를 우겨넣은 것에 불과했으며. 실력도 그저 그런 수준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런 적군에게 이만한 피해를 입다니. 치욕이군."


헨릭은 눈살을 찌푸렸다. 상상 이상으로 칼렌 군이 잘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기습을 눈치챈 것도 그렇고. 사방에서 몰아치는데도 끝까지 패주하지 않고 진형을 이루면서 싸웠다. 평범한 징집병들은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칼렌 군이 몇만이라고 했지?"


"3만입니다만. 아무래도 그게 다는 아니겠죠."


부관은 씁쓸하게 말했다. 아무리 17대1이 가능한 병사라고 해도. 18대1로 뚫는 것이 전술이다. 하다못해 국력이 한참 위에 있는 칼렌 왕국이 10만 병력을 양성하는 것이 불가능할까.


2.


"5만을 보내겠다."


라이투스 1세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다. 원래 보내려고 했던 지원군은 2만명에 불과했지만. 제국이 공식적으로 참전한 이상. 지원군을 야금야금 보내는 것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병력들은 앞으로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


"지금 당장이라도 보낼 수 있습니다 폐하!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짐도 그러고 싶으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 병사들에게 더 훈련을 시키고. 보급물자도 더 준비한 다음... 한 1개월 후가 적당할 것 같구나."


"신들도 그리 생각하옵나이다."


훈련된 병사란 그리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1년간의 훈련을 거쳐야 하고. 싸울 수 있을만한 장비도 지급해주어야 한다. 징집병들이야 자기가 알아서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가져오겠지만. 그것으로는 제국군을 막을 수 없다.


"현재 전황은 어떠한가?"


"오늘 아침. 500명이 머무는 야영지가 제국군에게 초토화되었다 합니다. 아군은 전멸. 제국군은 수백명의 사상자를 내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제국의 정병들을 상대로 그 정도면 선전한 것이다. 시신들을 수습하고 유족들에게 보상을 해주도록 하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리고. 현재 일손이 남아돌지 않는 것은 알겠으나. 사람들을 풀어 장부에 올라와있지 않은 사람들을 서둘러 입적시키도록 하라. 전시 중이니. 징집에 응하도록 세금 감면 혜택을 주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폐하. 속히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3.


제국군의 등장으로 인해 가까스로 숨을 돌린 실바니아 연합이었지만. 알고보니 지원군은 고작해야 연대 2개에 불과하단 것을 알고 나자. 안 그래도 떨어지고 있던 연합군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히익! 살려줘! 죽고 싶지 않아!"


"도망치지 마라! 싸워! 싸우라고!"


"닥쳐! 그렇게 싸우고 싶음 너나 싸우라고!"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농민병들은 전투만 일어났다 하면 공포에 질려 달아나기 일쑤였고. 그 과정에서 지휘관들이 농민병들에게 죽는 경우도 왕왕 일어나 연합의 전투력은 점점 내려가고 있었다.


"이보쇼. 벌써 이번 달도 다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까지 돈이 안 들어오네? 뭐 우린 땅 파서 장사하나?"


"조..조금만 기다려주게! 앞으로....일주일! 일주일이면 돈이 들어올 걸세!"


"돈이 들어온다도 아니고. 들어올 것 같다고? 에라이... 얘들아! 연장 챙겨라! 아무래도 이 장사는 그른 것 같다."


고육지책으로 고용한 용병들도.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져 보수를 지급받지 못하자 아무런 미련 없이 연장을 들고 떠났고. 그 중 일부는 보수를 제시하는 칼렌 왕국 편에 서서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술을 마셨던 사람들에게 칼을 휘둘렀다.


"사...살려줘! 내가 술도 사줬잖아!"


"흐흐... 미안하게 됐수 형씨.. 이건 일이라서."


"안 돼... 안 돼..! 안 돼!"


콰직!


"제발! 제발 도와주시오! 이대로 가다가는 이번 달 내에 수도가 뚫릴 판이란 말이오!"


"의장 각하.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보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데. 저희가 대체 뭘 더 해야 합니까?"


근위 기사단은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의장을 알현했다. 벌써 1달간 공세 일변도로 사방에서 달려들어오는 칼렌 군을 막아내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기동한 덕이었다.


그런데도 방어를 굳힌답시고 보급품을 쌓아 놓고도 나누어 주지 않는 의장의 태도에. 근위 기사단들은 이미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였다.


그럼에도 근위 기사단이 말을 돌리지 않는 것은. 이 원정이 황제의 권위를 흔들리게 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의회의 결정을 무시하면서까지 군대를 파병했는데 도망쳐 나오면. 루돌프 황제는 완전히 바보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황실에 절대적인 복종을 조직의 존재이유로 삼고 있는 근위 기사단으로서는. 말 그대로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렇게 의장과 의미없는 말싸움을 하던 도중. 피투성이 모습을 한 전령이 의전실로 뛰어들어와 말했다.


"가...각하! 칼렌 군이... 칼렌 군이 수도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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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증세 있는 복지 19.09.17 506 5 10쪽
39 조짐 19.09.16 532 5 9쪽
38 로렌그라드 공방전. +1 19.09.14 533 5 10쪽
37 전격전. 19.09.13 536 5 9쪽
36 전세 역전 19.09.13 555 4 9쪽
35 카사플랑가 회전 19.09.12 572 5 10쪽
34 죽음과 불명예 사이. 19.09.12 605 8 9쪽
33 결혼식. +1 19.09.12 648 5 9쪽
32 대총통의 고민. 19.09.11 610 6 10쪽
31 제국의 여인 +3 19.09.11 608 7 9쪽
30 폭풍전야 19.09.10 634 6 9쪽
29 다가오는 폭풍 19.09.09 651 6 10쪽
28 군사 동맹. 19.09.09 665 5 9쪽
27 1700만의 백성들. 19.09.05 674 5 7쪽
26 다른 사람들. 같은 사람들. 19.09.04 669 7 7쪽
25 국경 열어라 사람들 들어간다. 19.09.03 678 7 7쪽
24 몰려드는 사람들 19.09.02 689 8 7쪽
23 도로망 정비 19.08.30 711 8 7쪽
22 상승하는 실바니아 19.08.29 714 10 7쪽
21 상승 작업 +1 19.08.28 728 10 7쪽
20 재건 작업 19.08.27 730 8 7쪽
19 포위망 19.08.26 772 9 7쪽
18 농노 해방령 +1 19.08.23 787 10 8쪽
17 퓨레스트 대왕국. +3 19.08.22 790 8 7쪽
16 수도 공방전 +1 19.08.22 794 10 8쪽
» 기습 작전. 19.08.22 801 10 8쪽
14 제국의 참전 +1 19.08.21 804 12 7쪽
13 첫 승리 +2 19.08.20 820 11 7쪽
12 1만 vs 5000 +2 19.08.19 838 10 7쪽
11 명예로운 기사들(웃음) +1 19.08.19 841 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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