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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국왕 폐하 만세!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19.08.15 12:20
최근연재일 :
2020.01.06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8,039
추천수 :
569
글자수 :
386,170

작성
19.08.21 19:01
조회
803
추천
12
글자
7쪽

제국의 참전

DUMMY

1.


"...어째서.. 제국 근위 기사단이?"


발렌시아 제국의 힘은 대륙 최강. 대륙에 사는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


그렇기에 라이투스 1세와 신하들. 그리고 직접 그 기사단을 마주한 병사들은 말 그대로 인지부조화에 빠지게 되었다.


"시...실바니아 연합군이 변장한 것이 아닌가? 제국군이 이런 곳에 있을리 없지 않은가!"


"폐하! 방금 전에 사절이 왔습니다! 제국 근위 기사단 중 3연대와 7연대가 공식적으로 연합쪽으로 참전했다고 합니다!"


"뭐라고....!"


2.


"빌어먹을 것들..."


루돌프 황제는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의회가 실바니아 연합을 도와 제국군을 출병시키는 건을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시간 전..


"전 반대합니다."


"저 또한 반대합니다."


베릴턴 공작부인과. 케르실 공작부인이 차례로 반대표를 던졌다. 비록 2표였지만. 공작 2명이 반대표를 던지니. 하급 귀족들도 차례차례 반대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황제의 예상과는 다르게. 점점 늘어나는 반대표와 그와는 반대로 지지부진하게 올라가는 찬성표. 그리고 몇 개의 기권표들은 황제의 얼굴을 일그러트리기에 충분했다.


"지금부터 검표를 시작하겠습니다!"


투표 용지함을 의회장이 들어올리면서 검표가 시작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황제는 그나마 평정심을 겉으로나 안으로나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말은 저렇게 해도 황제의 눈 밖에 나는 게 두려워 찬성표를 던지는 경우도 많았으니까.


하지만 검표가 끝난 후 발표된 결과는. 마침내 황제의 평정심을 무너트리는 것에 성공하고야 말았다.


"반대 413표! 기권 52표! 찬성 246표! 실바니아 연합 파병건은 기각되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군..."


루돌프 황제는 무심코 마음 속의 말을 내뱉었다. 황제 스스로도 놀라 입을 가릴 정도의 말을 말이다.


"황제 폐하. 대체 무엇이 어처구니가 없으신지요?"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가장 먼저 반대표를 던진 베릴턴 공작부인은 황제를 향해 눈을 돌렸다.


"실바니아로의 파병 건은 저희 제국의 병사들을 희생하고 대신 이권을 챙기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이권이 보잘것 없다 생각했기에 거부했고 말입니다."


"그래. 그것은 짐도 안다."


"아신다면. 대체 왜 어처구니가 없으신지요? 의회는 위대한 제국의 초대 황제 폐하인 퓨리온 대제께서 만드신 제도입니다. 황제가 어긋나면 바로잡고. 보다 많은 이들의 머리를 모아 위기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만든 것이지요.


그리고 저희는 퓨리온 대제께서 만든 의회에서. 황제 폐하께서 올리신 안건이 제국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다니. 제국의 지배자께서 입에 올리실만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만하거라. 짐이 실언을 하였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베릴턴 공작부인의 말에. 안 그래도 심기가 불편한 황제는 애써 치켜 올라가는 눈썹을 가리고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왔다.


그렇게 화를 가라앉히기를 1시간.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고 있던 황제는. 무엇인가 묘안이 생각났다는 듯 자신의 부관을 불렀다.


"무슨 일이십니까 폐하?"


"부관. 제국 근위대는 어떤 일이 있어도 황제의 명령만을 따르는 것이 맞나?"


"그렇습니다만.... 왜 그걸 물어보시는지?"


"그거면 되었다. 가서 제국 근위대장을 불러오도록 하라."


3.


"대체 폐하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원..."


제국 근위 기사단 제 3연대장인 마이코스 폰 헨릭은 오로지 제국과 황실을 수호하는 근위대를 다른 국가에 출병시켰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들을 우러러보고 있는 연합의 병사들과. 반대로 자신들을 두려워하고 있는 칼렌 왕국의 병사들을 보고 있자면 그래도 마음 속에서 우월감과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으나. 최근 즉위한 황제의 기행은 그런 감정들마저도 사그라들게 했다.


'타국의 전쟁에 개입해서 이권을 뜯어낸다면 분명 제국에 있어서는 호재겠지만.. 애초에 승기가 기운 전쟁을 연대 2개로 반전시킬 수 있을리가...'


무엇보다도 3연대장의 의구심을 증폭시킨 것은. 이미 전쟁의 승기를 칼렌 왕국이 꽉 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국왕이 직접 이끌어 사기가 충천했다고 해도 2배나 되는 병력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포위 섬멸당한 국가의 편을 들어 싸우라 말이다.


아무리 제국 근위 기사단이 제국의 여러 기사단 중 최강이라고 해도. 그것도 충분한 보급품과 지형지물의 이용. 보병과 궁병들과의 연계를 통해 이루어낸 것이었지. 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병대만 보내고. 보급품마저 시원찮게 들고 올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은 아무리 최강이라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도중. 헨릭에게 장교로 보이는 병사가 말을 걸어왔다.


"제국 근위 기사단의 대장이십니까?"


"그렇다. 제국 근위 기사단 제 3연대장인 마이코스 폰 헨릭이다."


"그럼... 제국이 정식으로 이 전쟁에 참전한 겁니까?"


장교는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직 근위 기사단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훈련 중에 길을 잘못 들어 국경을 침범했다는 허접한 변명으로도 이 전쟁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장교의 눈빛을 본 헨릭은. 안장 가방에서 독피지(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를 꺼내 장교에게 주었다.


그것을 받아 읽은 장교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근처의 병사들에게 외쳤다.


"제국이 이 전쟁에 참전한다! 우리 연합 쪽으로 말이야!"


"정말입니까?! 정말 제국이 저희 연합을 돕는 겁니까?"


"문서에 황제의 옥새가 찍혀있다! 이건 '진짜'야!"


고작 연대 2개가 지원 온 것을 가지고 이렇게나 좋아하는 장교와 병사들을 보고. 마이코스 폰 헨릭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나 수세에 몰려있을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이미 황제 폐하께서 명령하신 일이니.. 되든 안 되는 하는 수밖에.'


"마이코스 경. 그대가 이미 도착했을 줄은 몰랐는데."


"카니마 경? 이제야 도착한 것인가?"


"아아. 오던 도중에 마차가 쓰러져서 말이지. 결국 마차를 버리고 왔네. 보급품이 가득 실려있었는데.. 마갑을 입은 전마에 짐을 더 실을 수도 없으니..."


7연대장인 카니마 폰 유렌은 안타깝다는 듯 말하여 말을 몰았다. 의회의 눈을 피해 어거지로 출발한 출발. 가뜩이나 적은 보급품을 잃어버린 것은 큰 손실이었다.


"그래서.. 어떤가?"


"그리 좋지 않네. 이미 국경 방어선은 뚫려버렸고. 병사들은 대부분 마을이나 동굴을 거점으로 삼아서 산발적으로 저항하고 있는 상태지"


헨릭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미 전황은 크게 기울어 있었다. 최정예 병력 수천명쯤 보낸들 이미 전황을 뒤바꾸기는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전쟁에서 진 것은 아니지. 적들은 우리의 등장에 크게 당황하고 있네. 그 점을 잘 노린다면. 적어도 기세를 꺾는 것은 가능할지도 몰라."


"무슨 수로?"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듣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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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증세 있는 복지 19.09.17 506 5 10쪽
39 조짐 19.09.16 531 5 9쪽
38 로렌그라드 공방전. +1 19.09.14 533 5 10쪽
37 전격전. 19.09.13 536 5 9쪽
36 전세 역전 19.09.13 555 4 9쪽
35 카사플랑가 회전 19.09.12 572 5 10쪽
34 죽음과 불명예 사이. 19.09.12 605 8 9쪽
33 결혼식. +1 19.09.12 648 5 9쪽
32 대총통의 고민. 19.09.11 610 6 10쪽
31 제국의 여인 +3 19.09.11 608 7 9쪽
30 폭풍전야 19.09.10 634 6 9쪽
29 다가오는 폭풍 19.09.09 651 6 10쪽
28 군사 동맹. 19.09.09 665 5 9쪽
27 1700만의 백성들. 19.09.05 674 5 7쪽
26 다른 사람들. 같은 사람들. 19.09.04 669 7 7쪽
25 국경 열어라 사람들 들어간다. 19.09.03 678 7 7쪽
24 몰려드는 사람들 19.09.02 689 8 7쪽
23 도로망 정비 19.08.30 711 8 7쪽
22 상승하는 실바니아 19.08.29 714 10 7쪽
21 상승 작업 +1 19.08.28 728 10 7쪽
20 재건 작업 19.08.27 730 8 7쪽
19 포위망 19.08.26 772 9 7쪽
18 농노 해방령 +1 19.08.23 787 10 8쪽
17 퓨레스트 대왕국. +3 19.08.22 790 8 7쪽
16 수도 공방전 +1 19.08.22 794 10 8쪽
15 기습 작전. 19.08.22 800 10 8쪽
» 제국의 참전 +1 19.08.21 804 12 7쪽
13 첫 승리 +2 19.08.20 820 11 7쪽
12 1만 vs 5000 +2 19.08.19 838 10 7쪽
11 명예로운 기사들(웃음) +1 19.08.19 841 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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