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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국왕 폐하 만세!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19.08.15 12:20
최근연재일 :
2020.01.06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8,070
추천수 :
569
글자수 :
386,170

작성
19.08.29 19:44
조회
714
추천
10
글자
7쪽

상승하는 실바니아

DUMMY

1.


"그...금광이다아아아!"


한 광부의 외침에서 시작된 실바니아의 금광 발견 소식은. 상승 작업으로 한참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실바니아 주에게 있어 또 하나의 호기라고 할 수 있었다.


"금광이라고? 확실해? 또 어떤 머저리가 황철석 가지고 황금이라고 한 거 아냐?"


"아니야! 전문가가 직접 인증했대! 진짜 금광이라고!"


"진짜라고? 와... 나도 거기 갔어야 하는데! 그래야 금 부스러기라도 줍지.."


라이투스 1세를 포함한 정부의 입장에서도 금광의 발견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일이었다.


가뜩이나 정부 재정이 상승 계획으로 전부 빠져나가 재정이 말라붙어가는 지금. 금같은 고부가가치 광물은 높은 값에 수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금광이라고? 으하핫! 역시 노력을 하면 열매가 떨어진다니까? 분명 퓨레스트 대왕국에 성부께서 가호하시는 게다! 좀더 노오오오력해서 산을 파라! 파면 팔수록 금이 나올 확률도 높아지겠지!


어디 금뿐이더냐? 에메랄드.. 루비.. 은... 아무튼 귀금속들이 나오면 좋은 게 나냐? 너희들이지! 설령 흙과 자갈만 나와도 걱정할 필요 없다. 그건 그것대로 쓸모가 있으니!"


물론 이번 일로 가장 이득을 본 것은 실바니아 주의 대영주 헤르만 폰 로고스였다. 상승 계획은 분명 실바니아 주에게 있어서 큰 기회였지만. 고된 노동과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의 악명이 널리 알려지자 솟아오르던 노동자들의 물결도 순식간에 가라앉아 노동력 부족에 허덕이던 참이다.


그런데 떡하니 금광이 발견되면서. 주춤하던 노동력 유입이 다시 한번 날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부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바위가 100명이 달려들어 순식간에 깨부수고. 바로 오늘까지만 해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수로 작업도 1000명이 달려드니 순식간에 완공되는 기적을 보자. 실바니아 주는 더더욱 기세를 올려 대왕국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실바니아 주로 오라는 공문을 대대적으로 붙였다.


-전국 노동자들에게 고함! 현재 실바니아 주에서는 전대미문의 대사업이 벌어지고 있음! 보상 많음(대군주께서 주명을 내리셨음) 숙식 제공.(단. 일급에서 일정량 차감) 금광과 같은 귀금속 광맥 발견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지분 10% 제공!-


"광맥을 발견하면 지위를 막론하고 10%를 가져갈 수 있다고?"


"게다가 일급도 짭잘한데! 대군주 폐하께서 명령하신 거래!"


"좋았어! 요즘 여기는 일거리가 없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는데.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공문을 본 노동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실바니아 주로 향했고. 그 와중에 이득을 본 것은 도로 중간에 있는 여관들이나 상점들. 그리고 상단들이었다.


그동안 북중부에 집중되었던 화폐와 자원들이 남부에 집중되기 시작하자. 아직까지 지지부진하던 남부의 화폐 경제가 급속하게 진전되는 것은 물론이었다.


실바니아 주로 빨리 이동하는 중에 면포니 밀가루 포대니 하는 것을 들고 올 여유도 없을 뿐더러. 화폐도 은화나 동화였기 때문에 기본적인 신뢰도가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처음보는 화폐를 거부했던 남부의 상인들도. 차츰 화폐 경제의 용이성을 깨닫고 태세를 180도 전환하여 여행자들에게 은화와 동화를 받아 점점 배를 불려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바니아 주에서 생산되는 금들은 대부분의 물량이 퓨레스트 대왕국만의 전용 금화를 만드는데에 소비되었음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었다.


2.


"금광이 있다고!"


루돌프 황제는 탄식했다. 설마 설마 금까지 나오다니. 실바니아가 멸망하지 않았다면 온전히 제국의 것이 되었을 것 아닌가.


"금광까지 있었다라... 조금만 더 무리해서라도 병력을 지원했어야 했거늘.."


황제는 안타까워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금은 자원밭을 일구기에는 최악인 광물이다. 너무나 원자구조가 안정화되어 있어서 자원을 땅에 일체화시키는 작업이 엄청나게 힘들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마력과 엄청난 고생을 들이고도 나오는 양이 특별히 많은 것도 아니었기에. 지금 이 넓은 제국 땅에서도 금밭은 겨우 7개밖에 없었다.


물론 제국의 영토에 금광이야 널리고 널렸지만. 제국의 광대한 영토상. 채굴되는 금들은 대부분 그 근처의 지역에서 유통되어. 제도(제국의 수도)까지는 쥐꼬리만한 양만 운송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기에 제국으로서도 금 보유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었다. 금이 비싼 이유는 그 아름다움이기도 하지만. 각종 화학실험과 연금술사들의 연구용. 그리고 마법의 촉매로도 사용되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대륙을 강타한 여러 경제난들을 제국이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제국이 대륙에서 제일가는 금 보유량 때문이었으니까 말이다.


"아까워 죽겠구나... 실바니아가 구원받았다면 지금쯤 금으로 치장을 하고 업무를 볼 수 있었는데.."


루돌프 황제는 그렇게 말하며 포도주를 홀짝였다. 의회로부터 4년간 징세권을 제한받은 후로. 그는 더 이상 열정적으로 국정을 돌보지 않았다. 의회는 자신들의 권위가 드높아지니 상관없다는 분위기여서. 황제에게 국정을 돌보라고 외치는 자들조차 없던 탓이다.


"여봐라! 포도주를 좀 더 가져오도록 하여라!"


3.


"물이 들어온다!"


"세상에! 이 높은 곳에 물이 나오다니! 이제 농사를 지을 수 있겠어!"


실바니아에서는 매일매일 새로운 수로가 개통되었다. 수로가 개통되고. 물이 나오기 시작하자. 그동안 인구밀도가 희박했던 실바니아에서도 점점 마을의 수가 늘어나고. 농사를 짓는 가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나 이런 농업 가구가 늘어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왕국 정부에서 고산지대에서 무리 없이 성장할 수 없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냈기 때문이다. 국가 내의 모든 연금술 길드와 학자 길드가 단합하여 만들어낸 이 고산 품종은 공기가 희박하고 온도가 낮은 실바니아 주에서 식량을 책임지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농업 용수도 충분히 있고. 고산지대에서 자랄 수 있는 품종도 보급되자. 실바니아의 사람들은 점점 이전의 실바니아 연합을 잊기 시작했다. 아무리 침략자들이었지만. 애초에 시작은 자신들이 공격한 것이었고. 무엇보다 지금 라이투스 1세가 그들을 위해 국가의 존망을 건 대규모 계획을 이렇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에 큰 감명을 받은 것이다.


"용맹한 실바니아 인들이여! 일터로 향합시다! 씨를 뿌립시다! 아기를 낳읍시다! 이전의 실바니아는 이제 책에서만 찾아볼 수 있도록! 거칠고 험한 땅을 풍요롭고 따스한 땅으로 만듭시다!"


"퓨레스트 대왕국 만세! 라이투스 1세 폐하 만만세!"


그리고 정부에서 비밀리에 고용한 바람잡이들은 이런 원주민들의 심리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고향에 대한 애정을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변화시켰다.


그렇게. 548년 1월. 퓨레스트 대왕국 정부에서는 실바니아 주에서 약 24만명에 달하는 신생아들을 호적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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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증세 있는 복지 19.09.17 507 5 10쪽
39 조짐 19.09.16 532 5 9쪽
38 로렌그라드 공방전. +1 19.09.14 534 5 10쪽
37 전격전. 19.09.13 537 5 9쪽
36 전세 역전 19.09.13 555 4 9쪽
35 카사플랑가 회전 19.09.12 573 5 10쪽
34 죽음과 불명예 사이. 19.09.12 605 8 9쪽
33 결혼식. +1 19.09.12 648 5 9쪽
32 대총통의 고민. 19.09.11 610 6 10쪽
31 제국의 여인 +3 19.09.11 608 7 9쪽
30 폭풍전야 19.09.10 634 6 9쪽
29 다가오는 폭풍 19.09.09 652 6 10쪽
28 군사 동맹. 19.09.09 666 5 9쪽
27 1700만의 백성들. 19.09.05 674 5 7쪽
26 다른 사람들. 같은 사람들. 19.09.04 670 7 7쪽
25 국경 열어라 사람들 들어간다. 19.09.03 679 7 7쪽
24 몰려드는 사람들 19.09.02 690 8 7쪽
23 도로망 정비 19.08.30 712 8 7쪽
» 상승하는 실바니아 19.08.29 715 10 7쪽
21 상승 작업 +1 19.08.28 728 10 7쪽
20 재건 작업 19.08.27 731 8 7쪽
19 포위망 19.08.26 772 9 7쪽
18 농노 해방령 +1 19.08.23 787 10 8쪽
17 퓨레스트 대왕국. +3 19.08.22 790 8 7쪽
16 수도 공방전 +1 19.08.22 794 10 8쪽
15 기습 작전. 19.08.22 801 10 8쪽
14 제국의 참전 +1 19.08.21 804 12 7쪽
13 첫 승리 +2 19.08.20 820 11 7쪽
12 1만 vs 5000 +2 19.08.19 838 10 7쪽
11 명예로운 기사들(웃음) +1 19.08.19 841 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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